PGR21.com


Date 2005/04/20 15:55:43
Name The Siria
Subject MWL 그들이 걷는 길(19) - 길을 열고, 그 길에는 영광만을 새긴다, 구영롱.
 거미대왕과 호흡을 맞추어 벌인 팀플에서 그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뭐, 어느 글에서 그가 밝힌 것은 그저 헌트리스를 신나게 잘 뽑기 때문에 맞춘 것이라고 하지만,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팀플이다.
 기억에는 팀플이 많이 남지만, 그리고 팀플에서 보여준 무수한 재능과 역량이 많은 인상을 남기게 하지만, 그는 개인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현한 선수다. 많고 많은 센티널 가운데서 여전히 살아남아 자신의 능력을 떨치는 선수 중 하나다.
 센티널은 인재가 많고, 탁월한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떨치는 종족이기에 어지간해서는 참 대가로 자리 잡기 힘든 종족이다. 그 속에서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꾸준히 알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사람들의 시선에 꾸준히 머물러 있다는 점만 생각해도 그를 판단하는데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게 하지 않을까.
 프라임리그1의 루팡 나엘로 출발해 8강에서 아쉽게 자신의 항해를 마친 모습, 그리고 잠시간의 공백을 넘어 도전했던 프라임리그4와 역시 아쉽게 마감을 하고 만 최종 결과와 시드 배정 탈락.
 이 점이 그에게 다소 많은 이들의 명성 가운데 조금은 약한 명성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게이머는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성적으로 말하는 세상에서 그는 분명 조금 많은 이들의 가슴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 또한 그의 개인전 성적보다는 뛰어난 팀플 실력과 그 성적이 먼저 떠올랐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먼저 적었다. 물론, 팀플을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재의 게임리그는 팀플 실력을 펼칠 공간이 거의 없다.
 그 점이 그에게 더 좋은 개인전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재능은 탁월한 선수인데, 많이 각인되지 못함이 안타까워서일까.
 길이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것일 텐데, 아직 그 길을 만들지 못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것이다. 생각한다면, 같은 팀 동료 가운데 자신만의 확고한 개성을 남기지 못한 선수가 그이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음이 느껴지는 것일까. 분명 가슴 속에는 정말 확실한 색깔이 보이는데.
 표현이라는 것. 지금 그에게 다가온 기회는 표현이라는 것이 아닐지.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래서 구영롱이라는 이름 석자를 완벽하게 각인을 시키는 것.
 승리를 통해 자신이 센티널의 한 영재임을 드러내는 것.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렇고, 그는 그 과제 앞에 서 있다.
 충분히 이룰 수도 있는 과제이고, 상대에 따라 어렵게 갈 수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결국 답은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답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니까.

 센티널.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미약하게나마 알려왔다는 점에서 그를 칭찬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이제는 그 이상을 요구하고 싶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많은 센티널 가운데 자신만의 길과 자신만의 재능을 뿜어내는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각성과 부화는 남의 일만이 아니다. 얼마든지 개인의 노력과 약간의 행운이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어딘가에 길이 있다. 그 길을 찾아 걷는 순간 다른 세상이 보인다.
 그에게 지금 과제가 던져졌다. 자신만의 길을 표현해내는 그 과제.
 성공도 실패도 오직 그의 손에 달려 있다. 다만, 후회 없이 길을 걷는다면, 찾는다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리라고 믿는다. 그가 찾는 길에 그의 이름이 영원히 승리의 그것으로 아로새겨지는 영광만이 남기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04/20 18:52
수정 아이콘
나엘.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튀지 않으면 잊혀지는 이들인가요. 그래도 구영롱 선수 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 이번에 ONE이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함께, 그의 경기를 기대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29 IGE CTB 7주차 원팀과의 경기에서 올킬한 강서우 선수 인터뷰입니다 [4] 워크초짜2486 05/04/24 2486
828 MWL 그들이 걷는 길(24) - 어렵게 잡은 기회, 도약을 만든다, 김관영. [2] The Siria2752 05/04/24 2752
827 MWL 그들이 걷는 길(23) - 내가 아닌, '내'가 되어있음을 꿈꾼다, 노재욱. [4] The Siria2795 05/04/23 2795
826 WCG2005 워크래프트3 룰입니다 [3] 워크초짜2863 05/04/23 2863
825 아이보리타워 [28] dork2768 05/04/23 2768
824 오프라인 3,4경기에 대한 짧은 감상평. [1] The Siria1996 05/04/22 1996
822 우오오오옷!!!!-MWL 1주차 경기 [5] kama2766 05/04/22 2766
821 장재호를 이기는 방법 - 김성연 [8] Daydreamer3060 05/04/22 3060
820 MWL 그들이 걷는 길(22) -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홍원의. [2] The Siria3078 05/04/21 3078
819 워3 국내 선수 팀별 분포도 [6] 워크초짜2782 05/04/21 2782
818 장재호 마우즈팀 탈퇴, 김동문 MYM 탈퇴 [10] 워크초짜3523 05/04/21 3523
817 MWL 그들이 걷는 길(21) -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달콤한 축배를 든다, 이성덕. [2] The Siria2493 05/04/21 2493
816 MWL 그들이 걷는 길(20) - 높이 나는 새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대길. [1] The Siria3116 05/04/21 3116
813 재미있는 언데드의 1회성 전략.. [10] Gidday2337 05/04/20 2337
812 MWL 그들이 걷는 길(19) - 길을 열고, 그 길에는 영광만을 새긴다, 구영롱. [1] The Siria2948 05/04/20 2948
811 MWL 그들이 걷는 길(18) - 기다림의 시간만큼 보여줄 것을 다짐한다, 김성연. [3] The Siria2638 05/04/20 2638
810 MWL 그들이 걷는 길(17) - 탁탑천왕 그 이름 이상으로 꿈꾼다, 김재웅. [2] The Siria2768 05/04/20 2768
809 프라임리그 5 결산 (3) - 종족별 승패 오크 - leiru2225 05/04/20 2225
808 MWL 그들이 걷는 길(16) - 굳건한 반석이 되어, 명성을 조각한다, 최성훈. [3] The Siria2725 05/04/19 2725
807 MWL 그들이 걷는 길(15) - 후회없이 걷는 거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박세룡. [6] The Siria2746 05/04/19 2746
806 ShowTIme, Lyn, Spider 유럽클랜 Yperano 가입ShowTIme, Lyn, Spider 유럽클랜 Yperano 가입 [2] 워크초짜2237 05/04/19 2237
805 UZOO.com에서 드디어 워3 컨텐츠도 오픈했네요. [7] Crazy Viper2014 05/04/18 2014
804 MWL 그들이 걷는 길(14) - 꾸준함은 탁월함을 이루기 위한 전초다, 박준. [5] The Siria2856 05/04/18 285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