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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0 09:35:19
Name The Siria
Subject World E-Sports Games 16인의 시인에 대한 단상(8) - SK.MaDFroG, 프레드릭 요한슨
부처님이 세상에 처음 났을 때에 관해서 전승이 하나 전해 옵니다.
태어나자마자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일곱 걸음을 옮겨 돈 다음 사방을 둘러보고 “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홀로 높다.(天上天下 唯我獨尊)”라고 말 했다는 전승이 전해 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태어나 손을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 소리를 질렀다고『전등록』은 전합니다.
『유마경』에서는 석가의 설법은 그 위엄 있는 것이 마치 사자후와 같다고 전합니다.
사자후라는 것은 사자의 울음소리를 뜻합니다.
사자가 내뿜는 그 포효는 사람들에게 공포와 함께 백수의 왕으로서의 위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석가의 설법, 그리고 태어나서 외쳤다는 그 말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사람들로 하여금 느끼게 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존경과 경외의 감정을 가지게 하는 계기로 이어지지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울림을 주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사람 안 되리라고 봅니다.
엄청난 경외감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고, 그 경외감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
그것이 사자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사자후입니다.

시에 있어서 사자후란 인상일 것입니다.
단 한편의 시로도 사람들의 가슴에 인상을 남겨주는 모습이 바로 사자후일 것입니다.
대표작이 많다면, 시인의 사자후가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사자후를 토해내는 모습에는 한 인물의 위엄과 영광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위엄과 영광을 같이 공유한다면, 사람들의 열광과 존경이 같이 가는 것입니다. 설득력 있는 사자후를 토해내는 것이 되는 것이며,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힘이 어떤 것인지, 존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위엄과 영광을 같이 공유하지 못한 채, 사자후를 토해내는 시는 그저 악을 쓰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그런 시가 됩니다. 존경과 지지를 받지 않는 시는 의미가 없습니다. 보아줄 대중이 없는 시가 어떤 의미를 지니겠습니다. 하나의 악씀으로 돌아가는 사자후는 쓸데없는 고집이라는 인상으로 남을 뿐일 것입니다.
인상이 남는 시.
시인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에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도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을 한 시인이 있다면, 그는 성공한 시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시 속에 위엄까지 녹아내며, 그가 토해내는 시 하나에, 사자후 하나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 분명 대단한 시인일 것입니다. 전 세상을 통틀어도 그러한 시인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시인의 길 중의 하나는 그런 것일 겁니다. 사자후, 인상, 위엄.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일정한 위엄과 일정한 미움을 가지고 왔습니다.
2003 ESWC 준우승자라는 위엄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헌 선수가 유리했던 경기가 드랍이 된 후, 재경기로 승리를 거두고 진출에 성공을 했다는 점이 아마 일정한 미움에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서 보여준 것은 사자후, 그 자체였습니다.
사자후를 토해내며, 항상 이겼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승과 패를 정리하면, 비교적 성적은 평범할 것입니다. 개인전 리그에서 4강에 오른 적은 없었습니다. 팀리그에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던 선수였지만, 처음 그가 왔을 때, 세상을 호령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항상 위엄 있는 사자후를 토해낸 모습은 아니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영웅 한 두기만으로 경기의 향방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기에 지금 그가 사자후를 토해내는 모습을 추억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자후는 인상이자, 위엄입니다.
그리고 같이 공유할 때, 그 위엄은 배로 증가합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떠나갈 때까지 위엄을 같이 가고,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자후를 사람들이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그 모습에 충실하게 동의를 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렇게 만들어 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탁월했는지, 얼마나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는지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아이디처럼.

슈마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결승 1경기의 화려한 가고일 스톤폼.
BWI에서 보여준 영웅의 리드미컬한 움직임.
그리고 경기들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움직임, 영웅만으로 경기를 뒤집는 모습.
항상 이기는 방법은 몰랐던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번뜩이는 재기로 승부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은 화려한 시를 구사하는 시인의 하나로 그를 평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려하게 쓰는 시는 분명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사자후라는 것은 위엄이자, 포효입니다.
사자의 위엄 있는 포효의 모습.
화려한 시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전 세상을 통틀어서 스컬지의 언어로 위엄을 뿜어내는 시를 가장 잘 쓸 수 있다는 사자의 울음소리일 것입니다. 아니, 그가 스스로가 지칭한 아이콘대로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될 수도 있겠군요.
개구리의 울음이라지만, 그 울음은 사자의 울음입니다.
화려하게, 그리고 위엄을 갖추고 우는 사자의 울음입니다. 모든 짐승이 꼼짝을 못하는 사자의 울음입니다. 모든 동물들의 존엄을 한 몸에 받는 그런 울음입니다. 그런 사자후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가 뿜어낸 사자후는 스컬지의 영웅으로 내뿜었던 사자후였으며, 자신의 존엄을 내보였던 사자후였습니다. 강인하고, 재기가 넘치는 자신의 시에 대한 사자후였습니다.

「조그맣게 살아 있던 내 가슴속에 불씨를 다시 크게 불태우리라!
고뇌의 벽을 부셔 버리고서 다시 그댈 위해 내가 앞에 서리라!
절망의 늪에서 빠져만 있기에 나의 젊은 시간이 너무 짧다.
다시 일어서는 내 의지와 함께 손잡을 사람들은 어디 누군가?
더 내려갈 수 없는 절망의 끝에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태양은 머리위에 타오름을 이제 깨달을 그 시간이 왔다!
운명을 피할 수 없다라면 그대여 그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라!
소년의 여름에 찾아냈다!
여기 영원히 부숴지지 않는 다이아몬드!」
한국 땅에서 외로움이라는 절망의 늪 때문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그가 더 자신의 사자후를 화려하게, 위엄 있게 내뿜으리라 믿습니다.
강인하고, 재기가 넘치던 그 사자후와 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컬지로 또 다른 해답을 그가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엄이 넘치는 울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사자후를 토해내는 강인한 스컬지의 전사이자, 시인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전사이자, 시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늘 위와 아래를 압도하는 사자의 울음소리. SK.MaDFroG, 프레드릭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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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0 23:5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매드프로그...
좋은 성적 기대합니다^-^
FrimNoir
05/01/11 01:10
수정 아이콘
sira님은 진정..워3를 좋아 하시나 보군요..xp..mbcwarcraft.com에도

글 있던데..정말 수고 하십니다&&
잭필드스타리
05/01/11 11:48
수정 아이콘
프레드릭 선수가 한국에 있었을때 손오공 프렌즈 소속 아니였나요? 아시는분있으면 답변 부탁해요~~
The Siria
05/01/11 20:2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손오공 소속이였지요.
05/01/13 13:04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세인트 프로팀에 용병으로 ctb3에 출전했다가
중간에 손오공 프렌즈에 합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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