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05 03:54:09
Name 용살해자
Subject 워3 프로게임계에 대한 견해. -3-

음 이번건 제 주장을 말한다기 보다도

여러분들의 의견에 대한 제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세시 반에 이게 뭐하는짓인지;;;)

워크가 '쉬운'것이 아니라 '편한'것이란 주장은 저도 공감하구요.

그렇지만 사실상 쉬운것이 편한것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부분은 제 단어 선택이 틀렸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그렇지만 바둑은 애초에 비교 대상과는 전혀 다르다고 보이네요.

RTS의 'Real Time'과, 바둑의 정적인 Turn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스타나 워크가 턴제였다면 apm 들먹거리는 일도 없었을테구요 @_@~;;

그리고 다크아칸은 박정석 선수 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진 않았습니다... -_-;

활용법중 하나를 보였을 뿐이죠. 뭐 다크아칸이 그 이후로 필수 요소..아니 -_-;

필수 유닛이 된것도 아니구 말이죠.

하여간 다시금 정리해보자면

제 이야기는 분명 '프로게임'으로써의 워3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포스트 '스타크'가 되어야 합니다.

어째서냐구요?

현재 유일하게 제대로 '프로게임'이 정착된 게임이 바로 스타크이기 때문입니다.

제2의 스타크는 필요없다 워3은 워3일 뿐이다.

이건 게이머로써의 저도 무척이나 공감하는 입장입니다만,

방송에선 다르죠.

이미 방송에선 '게임 리그 중계'라는 틀을 스타의 뒤로 이어 하고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게임 리그 중계'라는 면에서 성공을 거둬서, 게임의 전체적인 파이를 더 키우는데 공헌하고,

나아가 게임리그 자체만의 매력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한 새 시장을 열게 된.

가장 성공한 '게임 리그 중계'인 스타크의 뒤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조건 게임이 200만장 팔려야 성공,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라는것은 충분히 느끼실거라고 봅니다 :)

그리고 APM에서 '마우스 클릭'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하신 유군님의 의견은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_-;

간단히 말해서, 저같은 일반인들 리플과 프로게이머 리플을 분석해보시죠.

그럼 apm이 단순히 높고 낮고의 차이가 아니라

명령 분석을 통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보통 select/move가 많고, 프로게이머들은 hotkey가 많습니다. -_-

(적어도 그들의 핫키 비율은 20% 는 넘는것 같더군요. 전 한 2%? -_-;;;;)

어쩄든 워크든 스타든 일반 유저들이 조금은 잘못 가진 상식이 있는데요.

apm이 높다고 좋지 않다 느려도 정확한게 최고야 어쩌구...

이건 사실 저같이 느린 사람들이 어느정도 위로성 발언을 한다고 보셔도 되겠죠 -_-;;

단순히 apm을 빠르게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빠른 apm이 어디에 투자되었느냐가 중요한거니까요.

워크는 물론 위에서 말한 느려도 정확한것. 이 스타에 비해 훨씬 강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보통 예로 드는 이형주 선수의 90apm 같은 정도로까지 내려온거구요.

뭐 제 이야기에 대한 의견-_-?;;들은 이런정도로 답변을 하구요.

그럼 다시 위에서 말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할 때, 전체적으로 워3의 '프로게임'으로써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시 요 편 위쪽에 쓴 이야기에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나라는 기형적 게임계의 구조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전용선 열풍을 불고 함께 나타난 멀티플레이의 강자. 스타크래프트가 이뤄낸 크고도 놀라운 시장이지요.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인것은 다들 아실 것 입니다.

왜냐? '게이머'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들이 많기 때문이죠.

스타크래프트, 복사 제외한 판매량만도 2백만장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정도로 팔린 물건이고.

복사를 통한 불법플레이. PC방에서의 플레이등.

사실상 스타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나라의 스타크래프트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다른 게임들이 게임방송계에서 모두 망하였음에도, 스타크만을 살려주게 된 원동력이 됩니다.

이미 말씀드린 이야기지만,

스타크를 조금이라도 해봐서 어떤건지 안다.

-> 어 TV에서 이걸 틀어주네.

이런식으로 스타크 방송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라는 것이죠.

그 단적인 예로, 스타크리그는 게임방송국 개국 이래로 꾸준히 진행되어온 리그지만,

유통사인 한빛이 스폰서를 했던 리그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워크는 그간 수많이 방송되었던 '게임 홍보성 리그'들과 마찬가지로 출발을 했었다는게 제가 밝히는 첫번째 프로게임으로써의 문제점입니다.

'게임 홍보성 리그'들은 수없이 나와서, 리그 시작 후 1년을 기점으로 사라졌습니다.

(커프는 5차까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렇지만 커프는 안좋은 사건이 있었죠?)

그리고 워크도 큰 예외는 아닌지라, HP배를 제외하곤 모든 워3 리그가 한빛의 스폰서하에 진행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손오공이 그 업무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간 접해온 정보들로 우리는 프로즌쓰론 리그의 유통사 스폰서 기간이 6개월, 대회 두개치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워3이 얼마나 '프로게임'으로써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안정적인 출연료. 높은 상금. 뛰어난 관중동원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죄송한 이야기지만, 엠비시게임은 그간 스타리그에서의 상금이 온게임넷보다 항상 빈약했습니다. (이번엔 올라갔나요?;)

그 이유는, 마케팅적 능력이 온게임넷에 비해 부족해서(엠겜이 온겜보단 작으니까요)라고 볼 수도 있고, 또는 엠겜의 시청률이 온겜에 비해 크게 메리트를 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잘못된 이야기라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워3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크의 절반정도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높은 편이긴 합니다만 과연 이 상태로 얼마나 더 파이를 키워내서 OSL처럼 우승상금 2천을 줄 수 있을까요?

오리지날 엠겜 프라임리그였나요? 엠겜측에서 밝힌 16강 상금은 10만원-_-;;;이었습니다.

OSL은 16강만 해도 150만원이구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써는, 과연 워3 프로게이머란 이름을 달고 나타나는 그들이, 과연 진정 '프로게이머'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승상금 700만원. 석달간 리그를 진행해서 수만명중 상위 수백명이 모인 곳에서 다시금 걸러내고 걸러낸 16명이 대결해서 그중 최고의 플레이어가 받는 액수 치고는 작다고 느끼실겁니다.

자신의 직업을 '프로게이머'라고 당당히 적어넣을수 있으려면, 적어도 자신이 하는 게임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약간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의 워3 프로게이머중 진정 '돈'으로 자신을 프로게이머라 부를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요?

이것은 워3 프로게임시장이 성장을 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워3 프로게임시장은 위에 말했듯 '스타크'처럼 넓은 저변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 말은 성장에 '한계선'이 있다는 소리지요.

(뭐 이건 양 방송사가 서로 스타크와 대결시킨 중계시간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성장의 한계선은 얼마나 될까요?

네.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처럼 스타와 워3 중계를 맞짱-_-;;; 붙이는 상황에선 더더욱 어렵다고 봅니다.

오늘도 이야기가 너무너무 뒤엉켰습니다. -_-;;;

그럼 재주껏 요약을 해보면서 마무리를 지어보자면....

1. 워3 프로게임이 기존 게임중계리그의 틀을 가진채로 중계하는 이상, 가장 성공한 사례인 스타크의 뒤를 잇는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 그러나 워3은 스타크와는 너무 다른 상황속에 놓여있기 때문에, 스타크의 뒤를 그대로 잇기에는 무리가 많다.

3. 기존 홍보성게임리그들이 모두 '홍보'에서 그쳤지만 그나마 워3은 그들보단 훨씬 상황이 낫다. 고로 바로 망하거나 하진 않을것이다.

4. 그러나 그렇다고 성장을 크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에도 조금 미흡하며, 결국 스타크처럼 어느정도 '성공적인' 프로게임 구축에는 힘들듯 보인다.

뭐 이런겁니다.
(적어도 스타처럼 결승전 관객이 2만씩 들어차는 일은 없겠죠 -_-;;;)

*p.s : 덧붙여 여담으로 3번 이야기입니다만, 작년인가에 발매되었던 '에이스 사가'를 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국산 RTS였는데 제가 발매 일주일쯤 후에 정품을 사서 배넷에 접속했더니 '30명' 있더군요.
배틀넷 접속을 무제한 개방(번들로 내놓으며)해버렸던 임진록 2도 300명선에서 그쳤었지요.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가 아직 이 땅에 많은 이상, 여전히 미래는 밝아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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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5 08:14
수정 아이콘
유코 오구라양의 사진은 매일 잘 보고 있습니다...어린 나이에도 워크계(게임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것 같네요~전 워크가 출시되자 마자 4년동안(고등학교 시절의 유일한 낙이었던..)매일같이 하던 스타를 바로 접었을 정도로 재밌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렇지 못하다는 게 이상할 따름입니다..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1교시 수업의 압박으로...나중에;
03/11/05 10:54
수정 아이콘
임진록2는 많을때 500명은 넘었습니다. -_-; 제가 직접본건 아니지만 1000명에 근접한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속작 조선의반격도 꽤 많았었습니다.(요즘도 주말에 접속해보면 120-30명은 접속해 있습니다. 물론 임진록2+천년의신화+조선의반격 유저수를 합한거지만요)

마지막줄은 정말 동감합니다. 조이온에서 개발한 천년의신화2와, 해상왕장보고 말입니다. 평소에 들어가면 유저가 0명입니다.(어쩌다가 1-2명) ㅜㅜ 친분있는 사람끼리 미리 정해놓고 들어가서 게임해야합니다.
03/11/06 03:02
수정 아이콘
역시 전략겜은 배우기 힘든것 같군요. 스타하나만 배우니
그리고 결론이 약간 우울한데, 굳이 그렇게 분석내리고, 아 이제 워3는 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건 아니겟죠 .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온겜넷이나 엠겜이 노력하는거겟죠.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스타는 공방이 잇고, 워3는 래더입니다. 이 차이가 얼마나 크냐면, 겜만 하면 무조건 지는데 하고 싶겟나요. 만약 워3에 공방으로 승수할 수 잇다면, 그나마 워3도 많이 할듯 싶네요.
스타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워3는 금방 적응하는데 --.
용살해자
03/11/06 18:21
수정 아이콘
마지막은 어떻게 대안 제시와 긍정적 미래로 끝내고 싶은데 -_-;;;;
제 머리로는 그다지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더군요 -_-; 좀 더 고민해봐야...
sqsin//아.. -_-;;;; 잘 보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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