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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3/06 03:52:06
Name 나무
Subject 그렇다.. 난 그래서 'July'를 좋아한듯하다..
언제부터인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난 항상 2등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만큼 절대강자를 싫어했었고 2등이 그 자리에 다시 오르기를 그토록 열망했었다.

난 대구사람이다. 다른 지방사람은 알지 모르겠다. 대구사람은 한동안 가슴에 조그만 恨을 가지고 살았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85년의 전후기통합우승을 뒤로 한채.
'삼성라이온즈'가 코리안시리즈를 통해 우승하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대구사람들은 '타이거즈'에게 그렇게 무너졌었고, 또한 고비마다 '자이언츠'에게 당했었다.
당시 '타이거즈'에는 '선동렬'이라는 아직 어느 선수도 그 아성에는 도전할 수 없는 철옹성이 있었다.
그렇게 긴 시간의 끝은 너무도 감동적인, 스포츠 외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드라마로써
그 대미는 결국 마무리되었고, 난 그 순간을 맛보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인내했다고 행복해했었다.


고등학교때였나.  처음으로 'Barkley'를 보게 된 것이.
호쾌한 덩크와 더불어 덩치만 보고서는 도저히 상상이 불가한 리바운드 능력을 가진 그.
그가 당시를 점령한 챔프였다면 난 아마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
불운하게도, 정말 너무나 불운하게도, 바클리의 최전성기 시절에는 그와 똑같은 바이오리듬을 가진 사나이가 하나 있었으니.
지구인 중 미국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그의 이름은 다 알고 있다는 'Jordan'
정말이지 이와 같은 사람이 다시 등장할런지조차 의문인 조단 앞에서 바클리는 항상 초라했었다.
바클리 또한 선수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이 한 실수는 단 하나.  조단과 동시대에 태어났다고 했다는.
또한 조단이 잠시 은퇴한 2년 덜되는 시간에는 또다른 벽인 'Dream' 올라주원에게 번번히 가로막혔다.
결국 바클리의 우승은 끝끝내 볼 수가 없었고 무릎부상으로 쓸쓸히 은퇴하는 모습만 남았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렇게 바클리의 우승을 보고싶어했던 그 기분만으로도 난 충분히 스포츠 보는 맛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클리 은퇴 후 좋아한 'Duncan'은 천만다행으로 우승을 몇 번 했다.
물론 'Duncan' 또한 샤킬과 코비의 벽에 고배를 마셨지만, 그 덕분에 우승의 기분은 더욱더 컸다.


제목에서 대부분 생각했을꺼다. 나는 'July'의 狂팬이다.
저그가 테란에게 그토록 몰매를 맞을 때, 항상 2인자로서만 서있을때, 'July'의 존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질렛배 4강이 기억난다. 당시 최강의 포스를 자랑하던 '우브'와 마주쳤을 때.
난 크게 욕심없었다. 제발 한 게임만 이겨달라고. 그럼 더 바라지도 않는다고.
당시의 '우브'의 존재는 그만큼 절대적이었고, 난 이 선수로 인해 저그의 우승은 영원히 물건너갔다고
1경기.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저그링/러커의 난입으로 인해 gg를 얻었을 때 집에서 고함을 질렀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결국 스코어는 2:2로 되어 마지막 경기만 남았을 때,
이만큼이나마 해준 'July'에게 고마웠었고, 오히려 편하게 경기를 감상했었다.
But, 저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면서 원사이드하게 이겼을 때,
이 모습을 보고 싶어, 이 쾌감을 느끼고 싶어 난 저그를 좋아했었고,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렸음을 깨달았다.
결국 내 고향 대구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현장에서 봤고 난 그토록 갈망했던 저그의 첫우승을 맛보았다.

토요일, KINTEX를 찾았을 때 또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많은 평가에서 보듯 맵운은 저그에게 극히 불리했었고, 그 기분은 전에 4강에서 '우브'를 만났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그 무언가가 나를 이끌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대로였고, 'July'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저그라는 종족을 좋아한 나 자신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역시 상관없다. 그 뒤에 더 큰 쾌감을 느끼기 위해 난 저그를, 그리고 'July'를 미친듯이 좋아한다.
그리고 믿는다. 'July'를.    또한 감사하다.  'July'가 저그 종족을 선택해줘서.


뱀다리) 다들 알고 계실런지??  'July'의 스타리그 싸이클로 보면 다음 시즌에 우승이라는 것을!!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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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비치
06/03/06 04:57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만 우승자 징크스 제대로 걸린다면 누가 박성준을 막을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까 온겜넷에서 박성준 스페셜 보여주는데 변형태, 서지훈, 이병민 등 랭킹 15위 이내의 강한 테란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더군요
06/03/06 05:08
수정 아이콘
2인자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강력하고
우승도 많이 하셨습니다. ^^;
진정 준우승만 많이 했던 게이머들이 들으면 섭할지도 모르겠어요.
sAdteRraN
06/03/06 05:10
수정 아이콘
아.. 모 따듯한글 그런내용과는 다른글이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글이네요 ^^;
06/03/06 05:48
수정 아이콘
/뻘짓 July가 2인자라기 보다는 Zerg 종족이 항상 2등을 해서 그런 표현을 썼네요. ^^;;
06/03/06 08:35
수정 아이콘
엠겜 3연속 저그가 우승했는데 2인자라뇨. 차라리 테란이 2인자죠. 저는 그래서 신한은행배 테란이 1년만에 우승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테란이 사기다라고 언제나 나오지만 항상 정상권에는 프로토스와 저그가 있었죠. 유일한 4강이상급 테란도 최연성선수 홀로만 있을 뿐 실상 테란은 암울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유인
06/03/06 09:09
수정 아이콘
2인자에 임팩트를 강하게 주신다면..홍진호선수가 생각나네요
일월오봉도
06/03/06 09:17
수정 아이콘
테란이 강한게 아니라 최연성선수가 강한것이고,
저그가 강한게 아니라 투신,운신,마신 선수가 강한것 아닐까요...
제 생각에 4선수외의 선수는 다 비슷해 보이는군요...ㅡ.ㅡ;;
06/03/06 13:08
수정 아이콘
투신의 투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2경기 저글링난입이 성공하자 저글링으로 끝장을 내겠다는 투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덕분에 테크가 늦어지면서 화를 자초하게 되었지만, 그 순간 싸움으로 승부를 결정내려는 승부사의 기질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815에서도 50원짜리 마린이 공-방업에 메딕까지 붙게되니 75원에 가스까지 들어가는 풀업 히드라가 녹아내리는 모습은 OTL...
DNA Killer
06/03/06 19:18
수정 아이콘
전 July의 팬은 아니지만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3:0으로 무너진게 넘 아쉬웠고요. "개척시대가 다시 쓰였으면 좋겠다. 보여주겠다." 인터뷰 정말 감동입니다. 그런 투지를 보이는 투신... 멋있습니다.
06/03/07 14:40
수정 아이콘
[할런지 -> 할는지] 만 좀 바꿔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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