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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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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6 18:54
크크크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네요. 잘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대학원진학을 생각중이라 생각이 많은데... 한번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글이네요..
13/06/06 18:56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그러셨죠.
"꼬우면 성공해라, 세상이 맘에 안들면 니가 성공해서 세상을 바꿔라." 뭐 성공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바꾸지도 못했지만 말이죠 크크크. 부모님과 10년 넘게 남의 건물에서 장사하고, 지금은 건물주로 있는 입장에서 동감가는 말도 있고 아닌 말도 있습니다. 사람이 어차피 출발선이 다 다르고 능력도 다르니까요.
13/06/06 19:07
부모님 이여기를 보며 제 부모님은 그런 게 없구나.. 할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죄송할 뿐입니다..
에혀 성공해야지 하지만 저도 뭐 똑같거나 더 노답이죠 ㅠㅠ 휴 어렵네요 허허
13/06/06 19:16
와 정말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이 느껴지는 어떻게 보면 무서운 글이네요...
약간 박민규씨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13/06/06 19:33
한날은 1층 해물탕집 집에서 내부 공사한다고 하루 종일 아래에서 쿵쿵 울리더라구요
오전 11시쯤 한손님있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아래 내려가서 보니 뚜꺼운 벽을 망치로 깨고 있더라구요... 오후 3시가 되서 손님이 가득찼는데 그때도 너무 시끄러워서 시끄러운건 둘째고 땅이 흔들려서 거기위에 앉은 애들이 놀라고 게임하던 동네 형들이 시끄럽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내려가보니 너무 시끄럽고 땅이 흔들려 애들이 무서워한다 그러니 아래집 사장이 망치를 들고 멱살을 잡으며 이웃간에 이정도도 이해못해주냐고 하더군요 옷이 뚜두둑 터지는 소리가 나고 망치를 들고있는데 확짜증이 나서 그냥 맞아야되나 쳐야되나 싶다가도 그냥 참고 있었는데 밀치더군요 세상에 작업량은 4시간동안 벽깨는거 가로세로 20cmx10cm 정도해놨는데 할일을 아직도 10프로도 안해놨더라구요 가게 다시 올라와서 동네형들이 보더만 계산하고 내려가면서 실랑이를 벌렸나 보더라구요 "어이보소 영감" "아니 우리도 손님이고 게임하러 와서 스트레스 풀러왔는데 시끄러워서 게임을 못하겄소" ""아니 그까지 게임이 머라고 유난을 떠노? 그냥 대충하다가 가지 그거 머라고 그래삿노?"" "영감 아니 서로 장사하는입장에 욕을 하면서 같은 사장인데 나이 어리다고 이새키 저새키 하는게 말이되요?서로 묵고 살자고 하는짓인데 글고 영감 안에 그거 어느세월에 하겠소 인부들 불러가지고 그망치로는 답도 없구먼 내일 아침에 인력 온다더만 그인력오면 함마 들고 요때리고 저때리고 하면 금방되겠구먼 그망치로는 답도 없소" 하니까 뒤에 마누라가 보더니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내일하자고 하면서 작업을 끝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닌게 3층 건물 주인이 오더니만 하는소리가 "이리 와보이소...아니 밑에 그공사를 하는데 이해를 못해줘요? " 여기서 진짜 빡침 "아니 내가 지금 억울해 죽겠는데 망치를 가지고 멱살을 잡고 대가리를 때릴라고 하는데 경찰에 신고할껄 참고참고 있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요?와 억울해주겠네...아니 손님이 있다가 건물이 흔들려서 무서워서 다나가는데 어느정도로 해야지 지금 이렇게 와서 말이 되는 소립니까?"라고 계속 하니 할말이 없는가 올라가더군요 이 얘기가 누나 매형한테 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고;;; 매형왈" 건물주도 참 문제가 많네 ...빨리 계약끝나면 나가야겄다 "
13/06/06 20:05
헥스밤님 글은 빠짐없이 읽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과 더불어 좋은 세상이군요 크크 저도 장어가 먹고 싶군요.
13/06/06 20:26
저도 동창회 나갈때마다 듣는이야기가..
수업시간에 맨날 잠만자던놈이 제일로 성공하고 공부열심히 한녀석은 폰팔이나.하고있고 뭔가 세상이 잘못되었다면서 한탄하더군요.
13/06/06 20:32
그나저나... 장어 가게는 요새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치어 문제 때문이라던가...
물론 본문에서처럼 건물주라면 당연히 다르겠지만.
13/06/07 07:03
음... 그냥 추천을 누르고 나가기에는 대단히 허전하지만 딱히 헥스밤님이 읽기 편한 리플이 어떤 걸까 감도 오지 않는,
그래도 여전히 그냥 나갈 수는 없는 글이네요. 술 한잔 마시며 헛소리 지껄일 친구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헥스밤님께 글쓰기가 조금이나마 '투지'를 다지는, 혹은 시선을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관우의 바둑 한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지가, 산개해 있지만, 어쨌든 있다는, 많이 있다는 큰 위로를 받고 갑니다. 항상 문제는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이름이 '성공'이든 '연대투쟁'이든 매커니즘의 재생산 유닛이기를 포기하는 지젝류의 전면적 후퇴이든 누군가의 귀에 들릴만큼의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저 잡음으로 무시당할 수 밖에 없겠죠. 그저 무시할 수 있는 날들이 그리 오래 남지는 않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그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자신의 전장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죠. 혼자만 아니라면 참 좋겠습니다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큰 위로를 달라 청하기는 염치없으니 지지 말고 살자는 인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13/06/07 08:21
다음학기에 대학원 석사논문 제출 예정이라 그런지
먹먹하네요. 30을 찍은 지금 무얼하고 있나 방황도 되고, 어떻게든 살아지겠지하는 낙관도 점점 사라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13/06/07 09:52
여자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여친이 본 수많은 사람 중에 제가 최고빈민이라고 하더군요.
은퇴하신 부모님. 우리집이 없어 월세를 전전하며 34살까지 살면서 이사를 30번은 했으니... 어려서부터 관심사는 오로지 축구에 가난하게 살아서 그런지 돈에 대한 욕구 또한 제로에 수렴. 근데 그게 오히려 고맙더군요. 제 낙이 부모님 용돈 드리는 건데 부모님이 부자면 그게 안되잖아요. 인생의 허무함을 너무 빨리 느껴서인것 같네요.
13/06/07 17:40
크크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한테 항상 하는소리가 '자수성가? 혼자 성공하면 뭐해 타고난 애들한텐 상대가 안돼 타고난 애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어도 그릇이 달라...행복해지는건 자수성가한 사람 자식들부터지...' 어쨌든 본문의 글에서 놀란건... 헥스밤님이 고작 서른이었단 말입니까?
13/06/07 20:50
추천 드립니다 사무실에서 아무 생각없이읽다가 한동안 먹먹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참 가슴을 울리는 글입니다
13/07/04 17:11
매끄럽게 술술 읽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꼭 나이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서른에 이렇게 글을 쓰시다니 놀랍습니다.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참 많이 묻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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