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심한 시각, 맥주 한 잔하며 썰전을 보기전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쓰기 위해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실은 실화가 아니라 들은 이야기인데 제 뇌리에 깊게 박힌 이야기라서요.

들은 곳은 군 복무시절 분대장 교육대였습니다.

보병대대 본부중대라 4명에서 5명 많으면 6명 밖에 되지 않은 분대였고, 달고 싶지 않은 분대장이였죠.

전입왔을 때부터 달 수 밖에 없었던.

분교대 입소를 사흘인가 나흘전에 통보받고 갔었습니다.

아무튼 재미없는 군대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분교대에서 많은 것을 하고 배웠지만

거의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은 채

정신교육시간에 들었던 이 이야기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실화는 아닐겁니다.

저도 정확한 출처를 모르니까요. 군대 정신교육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라는 것 뿐.



두 형제가 살았습니다.

형제에겐 어머니가 없었고 아버지 하나 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개차반이었습니다.


아시죠 술 마시고

때리고

그런 패턴인거죠.

두 형제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십수년이 지난 어느 날

그 동네에서 살다가 이사를 갔던 아주머니가 우연히 형제가 사는 동네에 오게 되었습니다.


형은 아버지처럼 자랐습니다. 개차반인거죠. 술마시고 폭력적이고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생은 다르게 자랐습니다. 검사였나 변호사였나 아무튼 좋은 직장을 다녔고, 아버지처럼 술에 빠져 살거나 폭력적이지도 않았죠.


두 형제의 다른 모습에 아주머니는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넌 어떻게 해서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니?"


놀랍게도 두 형제는 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제가 어떻게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뒤에 강사님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고

이야기의 맥락이 기억납니다.(사실 그 아주머니가 이사간건지 형제가 이사간건지 헷갈랍니다. 중요하진 않죠)


예전부터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을 보고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그렇다 하며

두둔하는 것을 굉장히 안 좋아했습니다.

비행청소년 뿐만이 아니래


사건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을 보며 환경이 저래서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식의 말이죠.

그런 생각을 가진 저에게 이 이야기는 답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다르게 생각하며 다른 선택을 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안 좋은 환경에서 안 좋은 선택을 한 것을 두둔하기 보다는

어떻게해서든 이겨내고 좋은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더 격려하고 자랑스러워해야하지 않은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두 형제 이야기를 듣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