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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8 23:13:16
Name Cherish
Subject [일반] [악의 연대기] 조금은 덜고 버렸으면 더 좋았을 영화!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다른 장르보다 많이 아낍니다. 왜냐하면 이런 장르는 제대로 만들기도 힘들고 제대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흥행이 힘든 장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스릴러 영화는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다른 장르보다 적게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악의 연대기에 대해 기대가 컸습니다. 꽤 제작 기간이 길었고 캐스팅도 나름 탄탄하고 소재도 흥미로웠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기대를 부푼 맘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최 반장은 승승장구입니다. 이제 승진도 눈 앞에 두었고 부하들 역시 자신을 무한신뢰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도중 상황이 꼬여 사람을 죽여버리고 최 반장은 여기서 좌절하기 싫어 시체를 숨겨버립니다. 그렇게 겨우 마음을 돌리던 중 자신이 숨긴 시체가 크레인에 놓여 있고 이것을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스토리를 보면 되게 흥미롭고 재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기대가 컷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느 정도는 버리고 좀 더 추격과정을 깊숙하게 보여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 물론 영화의 스토리는 꽤 잘 압축되어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시설의 구조는 튼튼한데 너무 많은 것이 들어가 있어 꽤 위험하다고 할까요?

캐릭터에 대해서는 저는 좋았습니다. 물론 이것의 대부분은 배우들의 몫이 큽니다. 다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손현주 씨의 연기는 매우 좋습니다. 영화를 찍던 도중 갑상선암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이해하고 그 역할에 맞게 잘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동석씨는 이제 거의 배우라기보다는 형사가 어울리는 지경이고 최 다니엘씨가 맡은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호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캐릭터는 좋은데 이 캐릭터가 왜 나왔는지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부터 영화가 슬슬 어거지를 부리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 서준씨는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체적의 평을 하자면 아쉽습니다. 초 중반부는 굉장히 흥미로운데 후반부로 갈수록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장면들이 몇 개 나오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 역시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감독님께서 장면이나 대사를 꼼꼼히 그리고 친절히 계산했다고 생각되네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몇 장면을 자르고 캐릭터들간의 상호관계에 더 집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간에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솔직히 스릴러라는 장르가 만들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고 이 영화 역시 완성도가 낮은 편은 아닙니다. 제가 너무 기대해서 그런 것 이겠지요. 그래도 계속 흥행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흥행이 잘 되길 바랍니다.

p.s 1. 몇몇 분들은 반전 강박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적어도 수긍은 가고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p.s 2. 손현주 라는 배우는 참 대단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p.s 3. 속도감 보다는 중량감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p. s 4. 제가 영화를 볼때 철칙은 왠만해서 좋게보자입니다! 제돈내고 제 시간쓰고 굳이 비판해봤자 돈이나시간은 돌아오지않으니까말이지요. 대신 신중히 선택하고 못보는 장르는 안봅니다.(멜로는 25년동안 모태솔로라서 그렇고 호러영화는 정말 무서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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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기운
15/05/18 23:20
수정 아이콘
저는 반전을 위해 너무 억지로 스토리를 끌고 가서 별로였네요 특히 마지막 내용은 너무 사족이었고요
한줄 평을 하자면 마동석만 불쌍한 영화라고 평할게요
15/05/19 12:22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어제 봤는데 보고 나오면서 마동석이 제일 불쌍하고 반전의 주인공이 정말 ***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금이 왕이다
15/05/18 23:21
수정 아이콘
비겁한 변명입니다.
신중히 선택하는 게 아니라 멜로와 호러, 둘 다 혼자 보기엔 그런 장르라 못보는 거잖습니까! 크크
악의 연대기 한 번 봐야겠네요~
대장햄토리
15/05/18 23:26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밤에 보고왔습니다..
ps.3 에서 말하신 속도감보다는 중량감이라는 말이 딱 와닿네요..
츄지Heart
15/05/18 23:41
수정 아이콘
'끝까지간다' 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꽤 비슷해보이는데요... 속도감보다는 중량감이란 표현을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른가보네요.
15/05/18 23:48
수정 아이콘
끝까지간다가 훨씬 재밌습니다! 아쉽게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15/05/18 23:46
수정 아이콘
그것보다 감독의 역량이 정말 아쉽더군요. 뭐랄까 이거 이거 보여줄라고 이 대사 (장면) 넣었어 쩔지 쩔지 이런게 보여진다랄까요?
스토리가 중반을 채 지나기 전에 극 중의 스토리가 (범인까지) 다 들어나버리더군요. 너무 반전에 대한 강박이 보여서 오히려 진범이랑
영화가 다 붕 떠버리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개인적 평점은 5/10 정도 줍니다.
제 왓차 평점이 평균 3.2 (1100편) 정도인 걸 생각하면 추천할만한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15/05/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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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그런면도 있고 제가 위에서말했다시피 좀 영화를 후하게 봅니다. 아쉽게도 그저그렇긴합니다.
15/05/18 23:55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를 상당히 재밌게 보는 편이라서 제가 영화를 보고 재미없다고 한 영화는 정말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손현주 씨의 팬이라 이 영화도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그 앞에 바로 본 영화(하루 2편)가 매드맥스라서 그런지 감독의 역량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자전거도둑
15/05/18 23:52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이 1시간 40분으로 아주 쌈박하게 짧아서 좋고(요즘은 2시간이 대세라) 그래서 지루하진 않습니다. 손현주,박서준 연기도 좋고요.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봐야할것같아요.
회자정리
15/05/19 00:07
수정 아이콘
끝까지간다를 기대했기에 더더욱 실망이 크네요. 차라리 기대를 안하고 봤더라면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았을텐데요. 충분히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면 할수록 끝까지간다가 참 대단한 영화였네요. 언제 또 그렇게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영화를 볼 수 있을런지...
사티레브
15/05/19 00:11
수정 아이콘
한국 스릴러는 기대감 버리고 그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10점만점에 4점짜리 건지러가자는 마인드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런 작품도 그래 기대대로네 한국어로 된 스릴러 무난한거 잘봤다 하며 보거나
끝까지 간다나 추격자 보면서 오오 우어 좋다좋다 하며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도둑
15/05/19 00:19
수정 아이콘
추격자,세븐데이즈 이후로 한국스릴러가 매년 1~2편 이상씩 나오는데... 한국스릴러 좋아해서 거의 다 챙겨보는편이네요. 기대감만 낮추면 충분히 즐길수 있죠.
채정원
15/05/19 00:17
수정 아이콘
최다니엘이 경찰서로 출두하는 그 장면의 영상미가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OST도 그렇고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DNyDKSwGQcY
마지막 반전이 없었으면 차라리 어땠을까...뭔가 끝까지간다, 부당거래 합쳐진 설정인데 억지스러웠어요. 최다니엘을 좀 더 믿고 가보지 하는 아쉬움이..
탐이푸르다
15/05/19 00:20
수정 아이콘
반전드라마 두시간 버전이랄까요. 작위적인 반전에 기가 차더라고요. 반전은 하나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2시간의 플롯이 이해가 되는 쾌감이라면, 악의연대기는 반전 순간만 쾌감만 있을뿐 영화 전체는 억지라고 느껴졌어요.
15/05/19 01:26
수정 아이콘
아이돌들이 연말 가요대전 방영 전에 만드는 이상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클리셰로 가득하기만 한데 거기서 어떤 변주도 없었고, 모방조차 수준 낮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삼사천원 할인 받아서 봤지만 그 돈도 너무 아까웠던 영홥니다. 숨바꼭질도 보면서 조금 웃음이 나긴 했지만 적어도 그 영화는 소재에서 비롯되는 참신함과 긴장감은 엄청났거든요. 로케이션도 칭찬할 만했고. 악의 연대기는 최근이나 과거에 나왔던 유사한 영화들을 답습하면서도 기본도 못 쫓아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우스트
15/05/19 07:43
수정 아이콘
막줄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작년부터 갑자기 국내영화 전반적인 완성도가 훅 떨어진 느낌이에요.. 이러니 사람들이 외국영화밖에 안 찾죠.
마스터충달
15/05/19 08:13
수정 아이콘
대신에 소자본영화나 독립영화들은 굉장히 일취월장한 모습입니다.
작년의 <족구왕>이나 올해 <소셜포비아>, <약장수> 같은 영화들은 왠만한 메이저 영화랑 비교해도 될 정도죠.
파우스트
15/05/19 08:3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 부분을 빼먹었네요. 더해서 작년 <거인>까지도 꽤 수작에 속한다고봅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파이는 메이저영화가 쥐고있으니 이들이 제 역할 못하면 독립영화쪽도 타격가는건 피할 수가 없죠.
마스터충달
15/05/19 05:26
수정 아이콘
이거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안 보는 걸로...
파우스트
15/05/19 07:39
수정 아이콘
안 본 뇌 삽니다
정성남자
15/05/19 06:0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울나라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인지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내용에 비해 구성이 깔끔한게 감독님 역량있다 느꼈습니다.
파우스트
15/05/19 07:39
수정 아이콘
차이나타운 악의연대기 2연타 맞고 한국 스릴러물에 더"이상 기대안하려구요.. 앞으로 극장개봉 끝나고 평가 다 끝난 후에 디비디로 빌려봐야겠네요
싸구려신사
15/05/19 08:25
수정 아이콘
예상치못한 반전이어서 사뭇놀랬습니다. 평타는 친정도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로랑보두앵
15/05/19 08:31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최다니엘이 미스캐스팅이었던것 같아요
순해져라순두유
15/05/19 08:38
수정 아이콘
글쌔요.... 반전으로 뒷통수 쌔게 때리고 싶었는데 너무 힘을준 나머지 영화전체가 반전을 위한 준비동작 으로 보였습니다
마치 몇년전 쏟아져 나오던 조폭영화를 보는 기분이였습니다
스피드맨나루코
15/05/19 09:15
수정 아이콘
별 생각없이 봤는데 스토리 자체는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OST 또한 매우 좋았구요...
감독의 역량 문제라고 저도 봅니다
굿리치[alt]
15/05/19 11:57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음악이 너무 자주 나와서 집중이 안되더군요.
굳이 이런장면에 음악을 넣었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WhenyouRome....
15/05/19 14:37
수정 아이콘
의뢰인보다 못하려나요?? 미친듯한 추격전은 없지만 스토리가 어느정도 잘 맞아 떨어지던데... 장혁하고 박희순연기도 멋지고.. 악의 연대기가 의뢰인급 이상이라면 시간 투자할 만 할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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