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지사이드에서 태어나 리버풀 유스에 입단한뒤로 지금까지 단 한 팀, 리버풀에서만 뛰어온 선수
17년, 708경기, 185골
리버풀이라는 축구 클럽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가지는 존재감, 많은 콥들이 제라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단지 그 긴 세월과 출장횟수 그리고 기록한 골숫자로 말하기는 힘들겁니다. 저도 지금에 와서 제라드에 대한 감정을 한단어나 짧은 몇줄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걸보면 말입니다.
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던 치트키, 05-06시즌 FA컵 결승에서 보여준 말도 안되는 중거리슛이 아마 대중들에게 가장 각인되어져 있는 제라드의 모습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좋은 선수들이 거쳐간 리버풀에서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제라드가 리버풀이 아닌 다른 클럽으로 떠나는것을 앞두고 마지막 홈경기를 치룬다고 하니 아무래도 저는 이 영상이 먼저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저리도 팀에 충성스러웠으며 선수를 이끌줄 아는 유일무이한 캡틴도 눈물을 보였던 그 경기, 제게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을때보다 더 행복했고 기대에 한껏 들떠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랬기에 많은 분들은 지난 시즌은 그만하면 정말 잘한거다라고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보면 땅을 치게 만드는 시즌 결국 리그 우승을 못해본 채 EPL을 떠나게 된 제라드에게 가장 한스러운 순간이 아닐까합니다.
정말 축구선수로서 볼 수 있는 쓴맛과 단맛을 다 리버풀에서 겪은 선수가 제라드가 아닐까합니다. 비록 리그 우승을 못했을지라도, 그걸 결정짓게 한 결정적인 실수가 제라드에게서 나왔다해도 제라드는 언제나 콥들에게 있어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겁니다. 저를 포함해서말이죠.
언젠가 다시 EPL 그리고 리버풀로 돌아오게 된다면 선수때 하지못했던 리그 우승을 많이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수많은 러브콜이 있었음에도 리버풀을 지켰고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리버풀의 극적인 매 순간을 함께 했던 제라드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짧은 글을 마무리 짓고싶네요. 향후 그가 걸어갈 인생길은 더 멋진 인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Farewell,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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