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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3 19:39:34
Name CoMbI CoLa
Subject [일반] 2015년 숙영이 포함된 동원 예비군 훈련 후기 + 팁
안녕하세요. CoMbI CoLa입니다. (닉네임 쓰기 귀찮...)

저는 올해로 예비군 4년차이며, 사실 동원훈련은 3월 23일 ~ 3월 25일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사고로 인해 블로그에 여러 사람들이 물어보시기에 생각나서 피지알에도 적어볼까 합니다.

3년동안은 학교예비군이었는데, 4년차에 고맙게도 동원지정을 해주었기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제가 간 곳은 65사단(경기도 연천)이었습니다. 보통 인천에 사시는 분들이 그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4년내내 65사단으로 온 아저씨가 알려줬습니다. 심지어 현역병들이 알아보더군요.)

읽어보시기 전에, 훈련일정 및 훈련은 부대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미 아시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1일차>>

아침 7시 30분, 병력수송 버스를 탑니다. (7시 30분 버스 출발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뭐 당연한 말이지만 정시출발은 Dog Horn, 8시가 다 되어서 출발합니다. 분명 9시까지 입소하라고 해놓고는 9시가 되어도 경기도 파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부대 도착은 10시가 넘습니다. 자가차량으로 입소한 아저씨한테 들어보니 9시 20분에 와서 1시간 넘게 혼자 놀고 있었답니다.

10시 ~ 11시, 버스에서 내리면 기본적인 설문(군번이나 병과 등등)을 하고 귀중품(휴대폰 포함)을 반납합니다.
유식한(?)말로 인도인접이라 부른답니다. 이후 개인화기를 받고 생활관에 들어가 활발한 아저씨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입소식을 합니다.

12시, 점심을 먹습니다.
현역 조교들 말로는 예비군들 오는 날에는 밥이 굉장히 잘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밥이 정말 짬밥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도 짬밥은 짬밥이었습니다.

13시, 개인화기 및 공용화기 사격 & 텐트설치를 훈련받습니다.
사격은 헐렁헐렁하게 진행했습니다. 자동(K2는 연발)으로 놓고 드르륵 해도 아무말 안합니다. PRI? 그거 먹는겁니다. 정말 딴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만...)
텐트설치는 아무것도 안 가르쳐 줍니다. 그냥 "2명씩 짝지어서 A형 텐트 만들어 보세요" 라고만 합니다.

17시, 저녁을 먹습니다. 짬밥입니다.

19시 ~ 21시, 안보교육을 받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휘관들의 자랑 50%, 북한의 실태 5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보교육 이후에는 점호를 가장한 내일 일정 안내 후, 취침입니다. 당연히 불침번도 있습니다.


<<2일차>>

6시, 기상과 동시에 화스트 페이스가 걸립니다. 군장을 매고 점호를 하면 끝.

9시 ~ 10시 30분, 숙영지로 출발합니다.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의정부에 있는 포병대대 진지로 갔습니다. 육공(두돈반)을 타고 갑니다. 벌써 춥습니다.

11시 ~ 13시, 텐트를 설치합니다.
중간에 점심도 먹습니다. 점심은 전투식량이었습니다. 다행입니다.

13시 ~ 17시, 전술훈련을 합니다.
4시간동안 산을 하나 넘었는데, 단독군장인데도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았습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더군요.

18시, 저녁을 먹습니다.
다들 비닐봉지에 넣어서 비빔밥을 해먹기에 저도 그렇게 먹었습니다. 점심 때의 전투식량이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습니다.

19시 ~ 익일 6시 30분, 일정없음.
점호도 없고 불침번도 없고(현역병이 불침번 근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아남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였기 때문에 정말 미친듯이 추웠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예전에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야외취침 후에 온 몸을 짓밟힌 것 같다고 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3일차>>

부대로 돌아와서 씻고, 점심먹고, 설문지 쓰고, 물자반납하고, 사진찍고 퇴소식하고 끝입니다. 쓸 말이 없습니다.


이번 훈련을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숙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훈련이라고는 사격, 안보교육, 전술훈련 3가지밖에 안했으니 말 다했죠.


마지막으로 동원 예비군 훈련을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팁을 적어보자면,

1. 훈련의 강도는?
제가 간 65사단은 동원사단(동원훈련만 하는 사단)입니다. 만약 동원사단이 아닌 일반사단에서 동원훈련을 받으신다면 상당히 빡세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원사단 중에서도 빡센 곳도 있다고 하니, 이것도 진리의 케바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훈련의 강도는 향방기본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2. 휴대폰은 어떻게 하나요?
휴대폰 관련해서는 괜히 썼다가 불이익을 당하실까 걱정이 되는데, 일단 훈련중만 아니면 크게 터치하지 않습니다. 동원사단으로 가신다면 갖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아저씨들과 잡담을 한다해도 시간이 남거든요.

3. 아저씨들(같은 생활관)과 친해질 필요가 있는가?
없습니다. 하지만 친해지면 좋습니다.

4. 숙영에 관하여
부대에 따라 안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일차 아침에 퇴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나중에 보충을 받겠지만 적어도 숙영은 안하겠죠. 정말로 A형 텐트에서 자는지 물으신다면, 그것은 케바케...입니다. D형에서 잤다는 사람도 있고, 24인용에서 잤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문만...)

5. 챙겨가야 할 준비물이 있나요?
속옷, 수건(물티슈 추천), 세면도구, 돈, 슬리퍼, 충전기(멀티탭) 등등

6. 부대내에 와이파이 터지나요? (어떤분이 블로그에 질문을...)
안 터집니다.;;;


숙영이 포함된 동원훈련 관련한 글이 없기에, 감히 한 번 써보았습니다.
덧붙여 이번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 예비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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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3 19:44
수정 아이콘
이 글에는 피로물질이 있어!
윌모어
15/05/13 19:45
수정 아이콘
저는 얼마전 예비군 5년차 다녀왔는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보니 아직까지 학교예비군만 다녀오고 동원훈련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는 못했네요
(물론 현역 때 동원훈련 조교로 동원된 적이 있기는 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기억이 납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예비군 훈련인데 숙영이라니 생각만 해도 고생스럽네요.. 현역일때도 제일 힘들었던 게 추위참아가며 자는거였는데 말이죠
CoMbI CoLa
15/05/13 21: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춥지만 않으면 큰 고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에 벌레들이 나온다면...
Endless Rain
15/05/13 19:49
수정 아이콘
작년 7월 광주 31사단으로 동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복무중인 현역들이 A형텐트를 미리 설치해놓은 상태였고, 실제 거기서 자는 것이 훈련 지침이었습니다만
첫날 비가 내림+산중턱이라 아디다스 모기들의 공습 등으로 인해 대대장 재량으로 강당에서 자게 해줬습니다

휴대폰은 대놓고 쓰지만 않으면 되고, 현지 간부들도 상급부대에서 점검하러 온 분들에게만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합니다
저는 첫날에 맡겨놓고 첫날엔 안썼고 두번째날 저녁에 꺼내달라고 해서 쭉 썼습니다
CoMbI CoLa
15/05/13 21:11
수정 아이콘
저희는 65사단장이 보러 온다고 해서 대대장이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대대장이 좋은 사람이라 할만하더군요.
SSoLaRiON
15/05/13 19:57
수정 아이콘
예비군갈때마다 매번 와이파이 설치해달라고 건의사항을 쓰는데 안 달아주네요. 그럼 대체 건의사항은 왜 쓰라는건지 어휴...
CoMbI CoLa
15/05/13 21:12
수정 아이콘
와이파이는 아무래도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요? 비용 문제일리는 없으니깐요.
모여라 맛동산
15/05/13 19:59
수정 아이콘
전 공군 출신인데, 지금 돌이켜 보면 예비군 훈련을 항상 꿀 빨았던 것 같습니다.
1년차는 학생 예비군, 2년차 동원 예비군은 태풍으로 취소,
3·4년차 동원 예비군은 박근혜 대통령 행사로 공항 폐쇄하여 총기 및 탄약·CS탄 봉인하고 실내 교육만 진행,
이번 5년차는 내일 학생 예비군입니다.
항상 사고 없이 꿀 빨면서 지나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개토태왕
15/05/13 20:22
수정 아이콘
취소되면 나중에 마저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요?
모여라 맛동산
15/05/13 20:23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나중에 1박 2일로 실내 교육만 받고 끝났습니다. 크크크
난나무가될꺼야
15/05/13 20:03
수정 아이콘
신기한게 예비군 3일 잠깐있는건데도 작년에 봤던 아저씨들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크크크
CoMbI CoLa
15/05/13 21:1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는 모르지만, 생활관에 있던 아저씨가 다른 아저씨보고 "아저씨 또 왔어요?" 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크크
루크레티아
15/05/13 20:16
수정 아이콘
듣기만 해도 빡센데요...
제가 동원을 간 것이 3년 전이 마지막이었는데 불침번도 없고 훈련장 안에서 산책만 하면서 막사에서 자고 왔는데..

그 전 해에 연병장에서 미리 쳐둔 텐트 안에서 자면서 춥다고 미친듯이 부대 관계자 욕했는데 양반이었군요.
CoMbI CoLa
15/05/13 21:13
수정 아이콘
동원만 계속 받은 아저씨 말로는 해가 갈수록 빡세지는게 체감이 된다고 합니다.
뭐 국방부 지침이니 어쩔 수 없는거겠죠.
공고리
15/05/13 20:19
수정 아이콘
예비군을 야외취침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보여요. 수고하셨어요.
Lightkwang
15/05/13 20:24
수정 아이콘
야외취침을 시키는군요 덜덜덜
밤식빵
15/05/13 20:36
수정 아이콘
야외취침이라니..... 작년에 동원끝나서 다행이네요.
검은별
15/05/13 20:42
수정 아이콘
동원지정이 4년차까지만이죠??
CoMbI CoLa
15/05/13 21:16
수정 아이콘
그게 저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인데, 질문의 요지는 2박3일 동안의 동원훈련은 4년차까지라는 것이죠?
5년차에도 소수의 인원은 1박2일간의 동원훈련을 시험적으로 하기는 한답니다. 뭐 설마 그런거에 걸리겠습니까....(설마...)
LoNesoRA
15/05/13 20:46
수정 아이콘
예비군 빵년차라 아직 잘 모르는데

동원은 숙영까지 하는거였나요...?
CoMbI CoLa
15/05/13 21:16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는 거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걸로 바뀌었습니다.
왠만하면 하실 것 같습니다.
LoNesoRA
15/05/13 21:19
수정 아이콘
크 그런가 추진할때 반발 없었나요

귀찮내요 크크크크크
CoMbI CoLa
15/05/13 21:22
수정 아이콘
예비군들 반발이야 엄청났죠. 본문에도 적었듯이 2일차에 변명하고 조기 퇴소한 사람들이 저희 생활관에도 3명이나 있었는데요 뭐.
표절작곡가
15/05/13 20:46
수정 아이콘
지금은 민방위인데 동원 훈련을 못해본게 나름 한이네요....
학생예비군 아니면,,,
포항 사람들은 알겁니다...
해병대에서 예비군 훈련 받는데 그냥 출퇴근 형식으로 한다는거....

물론 따로 지원해서 동원 훈련 갈 마음은 0.00001g도 없습니다...
CoMbI CoLa
15/05/13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4년차에 동원훈련을 한 번 받아봤다는게 나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물론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해야 아름다운거죠.
15/05/13 20:59
수정 아이콘
6월에 가는데 진짜 야외취침하나요??
아 가기 싫다..
재로 만들어드림
15/05/13 21:01
수정 아이콘
공군 출신 예비역 3년차인데 오늘 진주 공교사에서 2박 3일 동원훈련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훈련병 시절 훈련하던 유격훈련장, 신병대대 막사, 특기학교 등을 보는데 옛날 생각 많이 나더군요 크크

공교사로 동원 가시는 분들 응급처치, 매듭법, 방독면 착용 빨리하면 화생방 할때 CS탄 안먹습니다 크크
15/05/13 21:33
수정 아이콘
예비군 이렇게 굴려도 됩니까? 진짜 짜증날듯... -_-
문재인
15/05/13 21:43
수정 아이콘
역시나 바뀐 예비군 훈련의 효과에도 물음표만 남네요.
그리고 자기자랑+북한이야기 크크 극공감이네요.
파리베가스
15/05/13 22:16
수정 아이콘
지난주에 화천에 한 수색대로 동원훈련 다녀왔습니다.
3년차에 학생예비군만 받다가 동원은 처음이였고
의경출신인데 뜬금없이 수색대로 가는 8명에 딸려가서 좀 놀라긴 했습니다만....
교육내용은 써주신대로 거의 비슷한데 소수로 가서 그런지 저희는 숙영 안했습니다.
텐트치는 연습은 했네요. 구형텐트는 본 적도 없고 신형텐트로 연습했습니다.
3일동안 현역병들 생활관에서 같이 생활하고 현역:예비군 1:1 비율로 마크해서 나름 편하게 훈련받다가 왔네요.
전방이라 그런지 시설도 좋고 크게 불편함은 없었네요.
같이 간 사람들도 다 동네 사람들이고 나이차도 많이 안나는지라 '3일 우정' 잘 지내다 왔습니다.
끝날때는 수고했다고 단체사진 찍고 액자에 넣어서 주기까지 하던데 이건 다른데도 그런가요?

아 밥은 논산훈련소나 여기나 비슷하더군요.
Otherwise
15/05/14 00:18
수정 아이콘
저도 인천 사는데 저는 탄약 특기병이라 asp 가서 그런가 괜찮았네요. 숙영 이런 것도 없고
김리프
15/05/14 14:13
수정 아이콘
작년에는 복무했던 부대로 가서 전우들 많이 만났었는데
바뀌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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