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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3 18:57:17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WWE] 트리플 H와 바티스타, 두 남자의 레슬링 역사에 남을 명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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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지난 몇년간 Raw는 논란 속에서 트리플 H의 독주체제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쇼의 주인공은 누가보더라도 트리플 H 였지만 --  그러나 그는 악역이었다. 이미 한차례 선역으로 실패한 바 있었던 트리플 H는 Raw를 지배하고 군림하고 있었는데, 어느시점부터 늘 간판 선역 아이콘을 내세우던 WWE의 방향과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트리플 H는 일종의 게임 속의 보스였다. 그를 무너뜨리는 선역이 향후의 스타가 될 것이 명백했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 말할것도 없이 숀 마이클스는 최고 중의 최고지만 이 시대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스캇 스타이너는 최악이라는 말로도 부족했으며, 케빈 내쉬는 형펀없는 유리몸이었다. 빌 골드버그는 가장 돋보이는 존재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골드버그 효과는 미미했다. 부커 T는 가장 가까운 자리까지 올라간 선수이긴 하지만, 한 시대의 간판에까지 어울리는지는 알 수 없었다. 크리스 벤와가 과실을 따냈지만, 언더독 챔프인 그는 오래갈 수는 없는 운명이었다.



스티브 오스틴도, 더 락도,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생각했던 브록 레스너마저도 떠난 상황에서, WWE가 선택한 사나이는 바로 랜디 오턴이었다. 레슬러 가문 출생인 오턴은 잘 생기고, 조각같은 몸매를 지녔으며, 종종 경험 부족을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크게 하자를 꼽기 힘든 준수한 경기 소화 능력의 소유자였다. 또한 지난 믹 폴리와의 대립에서 뛰어난 악역 소화 능력과 프로모 능력을 보여줬으며, 04년 백래쉬에서 펼친 믹 폴리와 펼친 경이적인 경기 - 04년 벤전스에서 쇼를 훔친 에지와의 명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이 24세의 전도유망한 젊은 청년은 향후 WWE의 10년 대계를 짊어질 거물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랜디 오턴은 섬머슬램에서 크리스 벤와와의 명승부 끝에 기어코 챔피언에 올랐지만, 팬들은 오턴에게 냉담했다. 심한 야유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보다도 나빴는데, 팬들은 아예 오턴에게 관심이 없었다. 



분명히 오턴은 여러모로 빠진 곳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덕분에 더욱 인공적인 느낌이 나기라도 했던 것일까? 누가 보더라도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켰는지, 오턴은 어떤 반응을 만드는데도 실패했고, 결국 랜디 오턴을 새 시대의 얼굴로 밀어주는 계획은 그대로 페기되고 말았다.



회사가 준비하고 낙점한 '주인공' 은 실패작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시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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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Triple H vs 'The Animal' Batista



2003년 무렵, 에볼루션은 WWE를 지배하고 있던 스테이블이었다.



에볼루션이 Raw를 지배하던 스테이블인 만큼, 이 스테이블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분명히 푸쉬를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에볼루션라는 이 스테이블에서 바티스타라는 존재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트리플 H와 릭 플레어는 업계 최고의 거물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랜디 오턴이라는 유망주까지 푸쉬를 받는 와중에 바티스타까지 개성을 어필할 기회는 많지 못했다. 릭 플레어와 태그팀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IC 챔피언 구도에서 활동하던 오턴에 비해선 활약할 거리 자체가 적었고, 링 위에서도 마이크 한번 잡아보기 힘든 처지였을 뿐이다. 싱글 경기 역시 그렇게 많이 소화하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제대로 된 경기라고는 보기 힘든 경기들 뿐이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수를 채우는 인원. 힘만 쎈 머슴. 아닌 말로 '힘쏀 꼬붕' 에 불과한 위치였던 바티스타는 -- 비슷한 위치였던 넥서스의 스킵 쉐필드, 코어의 이지키엘 잭슨 등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의 바티스타를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에볼루션의 쟁쟁한 멤버들 한쪽 구석에서 서 있던 193cm을 거한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주어진 역할 자체가 많지 않아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고, 그덕분에 반응을 끌어모으긴 힘들었지만, 어디까지나 그 반응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지 않았을 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04년 후반, 드디어 이 반응이 터져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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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11월 22일 Raw -

여느떄처럼 에볼루션과 반 에볼루션 세력과의 경기가 이 날에도 펼쳐집니다. 그 경기란 바로 바티스타와 크리스 제리코의 대결. 두 사람은 그 해 벤전스에서도 격돌한 적이 있었고, 태그팀 경기 등에서도 여러차례 싸워 본 적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험 많은 제리코였으나 바티스타의 패기 넘치는 기세는 당해내지 못했고, 경기는 후반이 될수록 바티스타가 주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바지, 자기 흥에 취해 너무 거세게 제리코를 공격하는데 치중한 바티스타는 결국 심판의 만류도 듣지 못하고, 지나친 공격으로 인해 결국 반칙패를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겪고 맙니다. 분풀이로 경기 후에 제리코를 흠씬 두들겨 패주긴 했으나 속이 풀리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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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자기도 답답할 지경이지만, 리더인 트리플 H는 그런 바티스타를 다독여주기는 커녕 오히려 바보같은 짓을 했다며 조롱을 일삼고 훈계합니다. 급기야 "네 몸은 백만불 짜리 몸이지만, 머리는 꼬맹이만도 못하다" 는 폭언까지 퍼붓는 지경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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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트리플 H의 오른팔 노릇을 충실하게 해 온 바티스타도 폭발하게 되고, 트리플 H에게 "엿 먹으라(Screw you)!" 라는 그전까지는 전혀 해 본 적 없었던 언행으로 대응하며 양측 감정의 골은 깊게 쌓이게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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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은 트리플 H와 크리스 벤와의 철장 경기가 예정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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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와는 미리 나와서 트리플 H를 기다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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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트리플 H의 라커룸에서 나오는 바티스타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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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안에 있던 트리플 H는 초죽음이 되어 있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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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경기는 불가능해지고, 벤와는 꿩 대신 닭이라고 에지와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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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막판, 힘을 회복한 트리플 H는 자신에게 반기를 든 바티스타를 처단하기 위해 링 위에 오르고, 두 사람은 서로 대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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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게도 여기서 포옹을 하며 얼싸앉습니다.

사실은 까다로운 상대인 벤와를 피하기 위한 트리플 H의 계략이었던 것 뿐. 배신은 그저 떡밥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바티스타 독립 떡밥에 의외로 큰 반응이 오자, 계획이 수정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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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Raw -

이 날 Raw의 초반에는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놓고 트리플 H와 격돌할 사람을 뽑기 위해 20인 배틀로얄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배틀로얄에 참가한 바티스타는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다른 선수들을 모조리 때려 눕혔고, 심지어 흥에 취해 에볼루션 동료인 릭 플레어까지 탈락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리코를 탈락시키며 마지막 3인까지 남았던 바티스타였지만, 크리스 벤와와 에지의 협공에 의해서 결국 아깝께 배틀로얄 우승은 실패하고 맙니다. 

(이 당시 관중들은 적극적으로 벤와와 에지에게 야유를 하면서, 오히려 악역인 바티스타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벤와와 에지 두 사람이 모두 배틀로얄의 승자가 되면서, 결국 트리플 H와의 경기는 트리플 쓰렛 경기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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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벌어진 트리플 쓰렛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경기 중반 크리스 벤와는 크로스페이스를 통해 트리플 H에게 승기를 잡기 직전까지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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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리더를 돕기 위해 달려나온 바티스타와 릭 플레어에게 방해 받으며 다 잡은 승기를 놓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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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당시 트리플 H와 적대하던 랜디 오턴은 이 모습을 보다 못해 뛰쳐 나와 두 사람을 경기장 밖으로 쫒아내려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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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플레어는 당연히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길길이 날뛰나, 놀랍게도 바티스타는 랜디 오턴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경기장을 퇴장하면서 뭔가 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챔피언쉽 경기는 승부가 나지 않아, 타이틀은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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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Raw-

챔피언이 되지 못해 심기가 불편한 트리플 H는 그날 초반부터 바티스타와 지난 번 일을 가지고 언쟁을 벌이는 듯 불편한 모습을 계속 보이며, 타이틀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계속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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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권력의 도움을 얻기 위해 당시 Raw의 GM이던 에릭 비숍에게 어떻게든 전화로 통사정을 하면서 협조를 구하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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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그런 추한짓 하지 말고 당당하게 챔피언을 가져갈 자격이 된다는걸 입증시키면 된다고 트리플 H를 만류하고, 일단 트리플 H도 내키지는 않지만 따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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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롭게도 이 날은 트리플 H가 바티스타와 태그팀을 맺어 벤와, 제리코를 상대하게 되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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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체어샷을 심판에게도 날린 트리플 H로 인해 경기는 난장핀이 되고, 일단 바티스타도 그런 트리플 H에게 협조해 제리코를 붙잡아 체어샷을 먹이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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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잽싸게 피해버린 제리코로 인해 바티스타가 체어샷을 얻어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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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어 하는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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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H는 그런 바티스타를 달래려는 듯 하다가 이 상황 자체가 짜증이 난다는듯 들어가버리고 바티스타는 그런 트리플 H의 뒷모습을 황망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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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Raw -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두 태그팀의 리매치가 펼쳐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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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반부에 벤와의 크로스페이스에 또다시 패배할 위기에 놓인 트리플 H 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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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그런 트리플 H를 도와준 후 스파인버스터로 승리를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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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늘 쩔쩔 매던 벤와를 저토록 간단하게 격파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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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누가 공석이 된 챔피언에 가장 적합하냐는 투표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로 '다시 한번 트리플 쓰렛 리매치를 해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는 쪽이 지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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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똥줄이 탔는지 권력자인 에릭 비숍을 찾아가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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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 플리스 비숍" 을 몇 번이나 연발하며 제발 자기에게 타이틀을 주라고 심지어 울기까지 하는 추한 모습의 끝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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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비숍은 링 위로 에볼루션 멤버들과 벤와, 제리코 등을 불러서 자신의 판단을 말하는데, 누구에게 챔피언을 주는 대신, 1월 로얄럼블 보다 앞서 펼쳐지는 PPV인 '뉴 이어즈 레볼루션' 에서 '일리미네이션 체임버' 매치를 열 것을 선언합니다.

체임버 매치에 참가하는 사람은 벤와, 에지, 제리코, 트리플 H, 랜디 오턴, 그리고...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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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묘한 미소를 짓는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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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플레어와 트리플 H는 미묘한 표정으로 그런 바티스타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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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이후 갑자기 시비가 터져서 링 위에서는 난투극이 펼쳐지고, 벤와에게 두들겨 맞는 트리플 H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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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리더의 위기를 보자 즉각 달려와서 트리플 H를 위험에서 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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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리코가 나와서 다시 전세가 뒤바뀌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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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리플 H는 바티스타가 자신을 구해준것과는 달리, 비겁하게 바티스타를 링 위에 남겨두고 도망치려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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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오턴에게 연달아 두들겨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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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그런 트리플 H를 다시 한번 구해주지만 이내 반격을 당해 RKO의 희생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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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또다시 바티스타를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가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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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Raw -


일리미네이션 체임버 매치는 등장하는 순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기. 따라서 에릭 비숍의 제안으로 시간단축을 겨루는 경기가 그날 Raw에서 펼쳐지고, 각각의 선수들이 최단 시간 안에 승리를 거두면서 점점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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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라이노와 붙은 바티스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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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벤와가 세운 5분 43초를 압도하는 3분 02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워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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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경기를 치루지 않은 트리플 H는 어째서 바티스타에게 그렇게 빠른 기록을 세웠냐고 따지고 들고, 잘 싸우고도 욕 먹는 바티스타 역시 순간 격분하지만 릭 플레어의 "우리는 에볼루션이다" 라는 중재로 겨우겨우 파국은 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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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경기를 치루러 나온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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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쉘턴 벤자민이라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그래도 승기를 잡아 거세게 몰아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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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트리플 H를 응원하는 바티스타와 촉각을 곤두세우는 다른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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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막판 슬리퍼 홀드를 완벽하게 적중시키며 쉘턴 벤자민을 압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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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을 기절시키면서 1초 남기고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는듯 했으나, 그 사이에 로프에 발을 올려 경기는 끝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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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고 억울해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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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역으로 벤자민에게 쉴새없이 두들겨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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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플레어의 난입까지 있은 끝에야 겨우겨우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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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후 트리플 H를 격려하는 바티스타와 그런 바티스타를 미묘하게 바라보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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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3일 Raw -

일리미네이션 체임버를 코 앞에 둔 이날 바티스타는 오프닝 경기로 크리스 벤와라는 막강한 적과 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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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벤와의 크로스 페이스에 걸려 위기에 봉착하는 바티스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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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힘으로 크로스 페이스를 풀어내는 괴력을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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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운 파워밤을 작렬시키고 트리플 H를 번번히 고전케 했던 전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벤와라는 대어를 낚는 대이변을 연출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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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트리플 H 역시 랜디 오턴이라는 강적을 상대로 경기가 예정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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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에서 두 사람은 가볍게 격려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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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조의 기세를 타고 심상치않은 모습을 보이는 바티스타를 트리플 H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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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경기를 하러 나온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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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오턴과의 치열한 경기 도중, 위기에 처한 트리플 H를 돕기 위해 바티스타가 나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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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티스타를 방해하는 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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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재차 난입한 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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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난입해서 모두에게 노터치 플란챠를 날리는 제리코로 인해 경기는 혼돈에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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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턴은 그런 와중 트리플 H에게 RKO를 작렬시키고 깔끔한 승리를 거둬, 벤와를 이긴 바티스타에 비해 트리플 H의 체면을 땅에 떨어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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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뉴 이어즈 레볼루션 -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뉴 이어즈 레볼루션 당일. 

절호조의 기세를 반영하듯 포스터 표지 모델은 바티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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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버 경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선수들은 점점 엉망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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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마지막 순번으로, 마침내 울타리에서 풀려난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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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자마자 링 위를 초토화 시키며 모두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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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바로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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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는 바티스타와 겁에 질린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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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 순간은 다른 선수들의 난입으로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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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계속해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월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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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H는 그런 모습을 두렵게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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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트리플 H와 바티스타, 랜디 오턴만 남은 상태에서 바티스타와 트리플 H는 힘을 합쳐 랜디 오턴을 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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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랜디 오턴은 최후의 힘을 다해 RKO를 바티스타에게 작렬하는데, 트리플 H는 자신이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비겁하게도 바티스타가 탈락하는걸 그대로 방치해두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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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티스타는 자기가 탈락한 상황임에도 트리플 H를 도와 랜디 오턴을 쳐부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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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H는 그런 바티스타의 도움으로 10회 월드 챔피언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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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포옹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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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에볼루션 멤버들이나....바티스타는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타이틀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여운을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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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Raw -

전날 뉴 어이즈 레볼루션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이 된 트리플 H는 기고만장해서 바티스타와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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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패배했던 랜디 오턴이 나타나 트리플 H를 비난하며, 전날 트리플 H가 바티스타를 구할 수 있었으나 구하지 못했던 장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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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본 바티스타는 경악하여 트리플 H를 노려보고, 찔끔한 트리플 H는 횡설수설 하면서 오턴을 비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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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턴은 여전히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며, 지금은 엄지손가락을 놓이 치켜 들고 있지만 언젠가 이걸 내릴 날이 온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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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건 바로 오턴 자신이 당한 경험담이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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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트리플 H를 의심하게 된 바티스타와, 그런 바티스타를 달래려 오턴 저 놈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라고 발뺌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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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이 날, 랜디 오턴과 바티스타가 트리플 H의 챔피언쉽에 도전하게 될 자격을 놓고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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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티스타를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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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트리플 H는 심판 몰래 체어샷을 쓰라며 의자를 권하자 바티스타는 난 그딴거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고 이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트리플 H 역시 자긴 도우려는 거라며 계속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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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바티스타를 기습한 오턴은 롤업을 통해 바티스타에게 승리를 거두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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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억울해하는 트리플 H와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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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로얄럼블 -


이 날, 트리플 H는 랜디 오턴을 격파하며 섬머슬램 이후부터 이어진 오턴과의 대립을 대략 일단락 시킵니다. 문제는 이제 누가 로얄럼블 우승자인가 하는 문제.

이 당시 WWE에서 가장 뜨거운 두 영웅이 있었으니, 한 명은 바로 Raw의 야수, 바티스타였고, 또 한 명은 스맥다운에 희대의 반항아, 존 시나라는 두 스타 중의 스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사람 역시, 바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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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년 ~ 10년을 오직 자신들의 시대로 만든 두 거물이 바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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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세라고 하기 힘든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최후의 2인으로 남은 양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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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라고는 밀리지 않는 선수들인 만큼 서로 팽팽하게 겨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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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의 FU를 바티스타가 로프를 잡고 버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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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가 싯다운 파워밤을 쓰려고 하나... 여기서 존 시나가 반격하는데 희대의 방송사고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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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계획대로라면 바티스타가 승리하게 될 상황에서, 놀랍게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두 명 모두 로프 바깥으로 고꾸라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합니다.


심지어 두 명이 떨어지는 타이밍은 완전히 동일. 애드립으로 상황을 무마하기도 힘든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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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각본대로 바티스타의 손을 들어주는 심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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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교하자면 시나가 이후에 떨어진것으로 보이기에 이걸 속이기도 힘들어서 시나의 승리라고 보는 쪽도 있는 상황



방송 시간 종료도 얼마 남지 않은 바로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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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나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갑자기 자기가 우승했다는 제스처를 펼치는 혼신의 애드립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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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괜히 최고의 단체에서 심판 노릇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듯,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 심판들은 각각 Raw와 스맥다운 소속 심판들이 자기네 단체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센스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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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립을 펼치고는 있으나 서로 이제 어찌해야 할지 깜깜한 두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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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출격하는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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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에 스트레칭도 없이 무리하게 달려오다 실제로 다리 부상을 입고 주저앉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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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대혼돈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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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나와 바티스타 모두 자기가 진정한 승자라고 주장하며 분위기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를 돋우는 스타 본능을 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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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해진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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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존 시나를 링 밖으로 내보내는 애드립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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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역시 여기에 애드립으로 응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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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송사고로 망할 뻔한 그 순간 오히려 두 선수의 기지로 분위기가 극적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재경기 속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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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대로 존 시나를 링 밖으로 내 던진 바티스타가 우승하며,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같았던 로얄럼블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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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Raw -

전날 로얄럼블에서 랜디 오턴을 꺾는데 성공한 트리플 H는 한껏 기분이 좋은지 바티스타를 불러내 로얄럼블 우승을 축하해줍니다. 그런데, 이떄 바티스타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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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랜드인 스맥다운의 챔피언, JBL이 바티스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하는 인터뷰 장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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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본 바티스타는 당연히 언짢은 기색을 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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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Raw -

이날 메인이벤트로 트리플 H와 에지의 대결이라는 악당과 악당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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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피어 기회를 잡아 승기를 잡은 에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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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의 도움으로 또다시 겨우겨우 승리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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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 후 벨트를 바라보는 바티스타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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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벨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못하는 바티스타와 그런 바티스타를 보며 당황해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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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Raw

한편 이날 바티스타를 까댄 JBL이 왔다는 소리에 트리플 H와 함께 JBL을 혼쭐 내려고 간 바티스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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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속도를 내며 지나간 리무진에 하마터면 치일 뻔한것을 트리플 H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당연히 격분한 바티스타는 스맥다운에 가서 JBL을 두들겨패겠다고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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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스맥다운 -

한편 동시기에 스맥다운은 JBL이 사실살 떡주무르듯 하며 철권 통치를 하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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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그 스맥다운에 강림한 바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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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의 리무진을 유심히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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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빠따로 아주 화끈하게 박살을 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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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 링 위로 올라와 JBL을 쫓아내는 간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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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노웨이아웃 -


노웨이아웃은 스맥다운의 PPV로 보통이라면 Raw 소속의 바티스타는 상관이 없는 ppv 입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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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빅 쇼와 철창 경기를 펼친 J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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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은 무너진 링 바닥을 이용해 탈출하는 신묘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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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후 JBL 패거리에게 무참하게 다구리 당하는 빅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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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영웅 바티스타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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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링 위를 휩쓰는 바티스타의 기세에 지려 도망치는 J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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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에서는 존 시나가 나타납니다! 앞에서는 바티스타, 뒤에는 존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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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존 시나에게 완벽하게 당하고 만 J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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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차세대 영웅의 포효와 함께 노웨이아웃은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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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Raw -

이 날은 드디어 바티스타가 Raw의 트리플 H에게 도전하느냐, 스맥다운의 JBL에게 도전하느냐가 결정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바티스타의 행보를 보면 JBL과 싸울 것이 확실히 되었으나...

백스테이지에서 릭 플레어와 시시덕 거리던 트리플 H는, 사실 그동안의 모든 일은 자기가 꾸민 계략이었음을 실토합니다. JBL이 리무진으로 바티스타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도 트리플 H의 술책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이는 바티스타라는 까다로운 인물을 스맥다운으로 보내 걱정을 덜려고 했던 것에 불과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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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는 이 모든 것을 들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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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지막 선택의 순간, 트리플 H는 자신이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을, 바티스타가 WWE 챔피언을 해서 업계를,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자고 바티스타를 회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바티스타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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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더 쓰기가 힘들어져서 이후는 간략하게 서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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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21 - 

트리플 H의 페디그리를 힘으로 풀어버린 바티스타의 승리, 새로운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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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쉬 2005 - 

페디그리를 맞고도 바티스타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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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벤전스


역사에 남을 헬 인 어 셀 명경기 끝에, 페디그리와 슬렛지 해머를 모두 견뎌낸 바티스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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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렛지 해머로도 트리플 H는 승리를 거두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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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트리플 H는 피투성이가 된 채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맙니다.

레슬매니아에서 벤전스, 그동안은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온갖 수단을 사용했으나, 릭 플레어의 도움, 슬렛지 해머, 페디그리, 반칙, 난입, 책략, 그리고 일대일로는 지금껏 단 한번도 진적이 없었던 헬 인 어 셀 매치 그 모든 수를 써도 바티스타를 꺾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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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할 정도의 완벽한 패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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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트리플 H를 승리자, 바티스타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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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리자로서 그동안의 모든 대립을 잊고 옛날의 리더, 보스에게 악수를 권하는 바티스타.

비록 서로 죽일듯이 싸웠었지만, 한때의 스승과 제자, 사이로서 화해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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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머뭇거리다, 결국 악수를 받아들이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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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뛰어넘은 제자를 껴앉고, 이 한 마디를 남깁니다.




"그래. 이게 바로…… 진화(evolution) 야."




그 말에 멋쩍게 웃는 바티스타의 웃음 소리와 함께, 지난 반년을 이어온 이 대립은 드디어 후련할 정도로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고,




동시에 지난 몇년간 Raw를 좌지우지하던 에볼루션의 이야기도, 정말로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nWo나 포 호스맨처럼 프로레슬링 역사를 뒤흔들던 스테이블들은 만났으나, 에볼루션처럼 완벽한 마무리와 함께 끝난 스테이블은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과거 - 현재 - 미래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모여 이 업계의 진화를 이룩하겠다는 스테이블이,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진화를 거둔 미래의 손으로 끝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화다." 라는 말로 이 대립이 끝난 건 참 멋들어진 스토리텔링 같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레슬링 역사에 여러 명대립, 재미있는 대립이 많지만 이 대립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스토리텔링, 암시, 전조, 복선으로 꽉 차서 이루어진 대립은 정말로 본 적이 없습니다. 한편의 드라마에 가까운 서사를 가진 이야기였지요. 

이 글을 올리면서 11월 말부터의 Raw를 살펴봤는데, 무의미하게 스쳐지나간 Raw가 거의 없었다는 것에 대해 꽤 놀라웠습니다. 거진 대부분의 Raw가 이 장구한 대립에 있어서 딱딱 떨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더군요. 최근에는 이런 연속성이 좀 부족한 편이죠.













한편의 영화나 다름없는 2005 벤전스 트리플 H vs 바티스타 대립 프로모. 역대급 프로모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플 H vs 바티스타 대립기간 (2004년 11월 ~ 200년 6월) 주요 경기들





2004년 11월 29일 Raw 20인 배틀로얄

2004년 11월 29일 Raw 트리플 H vs 에지 vs 크리스 벤와 (***3/4)

2004년 12월 6일 Raw 바티스타 & 트리플 H vs 크리스 벤와 & 크리스 제리코 (***1/2)

2004년 12월 13일 Raw 바티스타 & 트리플 H vs 크리스 벤와 & 크리스 제리코 (***3/4)

2005년 1월 3일 Raw 트리플 H vs 랜디 오턴 (***1/2)

2005 뉴 이어즈 레볼루션 바티스타 vs 트리플 H vs 랜디 오턴 vs 크리스 제리코 vs 크리스 벤와 vs 에지 (****1/4)

2005 로얄럼블 트리플 H vs 랜디 오턴 (***1/4)

2005 로얄럼블 로얄럼블 경기

2005 노 웨이 아웃 JBL vs 빅 쇼

2005년 3월 7일 Raw 바티스타 vs 릭 플레어 

레슬매니아 21 바티스타 vs 트리플 H

2005 백래쉬 바티스타 vs 트리플 H

2005년 6월 20일 Raw 트리플 H & 커트 앵글 vs 바티스타 & 숀 마이클스

2005 벤전스 바티스타 vs 트리플 H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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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3 18:59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바티스타 이 때로 ㅠㅠ
익명의제보자
15/05/13 19:15
수정 아이콘
왜 지금은 바노보노요 ㅠㅠ
불편한 댓글
15/05/13 19:16
수정 아이콘
죽여주네요 정말....
노하라신노스케
15/05/13 19:16
수정 아이콘
지금의 바티하고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멋있네요 ㅠㅠ
15/05/13 19:21
수정 아이콘
비주얼 말고도 파워도 뭐 괜찮았죠

에볼루션에 스토리 몰빵 + 로스터스플릿 덕을 좀 봐서 빅쇼같은 빅맨을 상대하지 않았고, 어느 정도 덩치 있는 상대에게는 스킬 사용이 화끈했구요.
헤나투
15/05/13 19:17
수정 아이콘
와~ 스토리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15/05/13 19:18
수정 아이콘
이때의 바티스타는 정말 야수 그자체였죠. 로프를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왜 지금 바노바노요 ㅠㅠ(2)
샤르미에티미
15/05/13 19:22
수정 아이콘
역대급으로 재미있는 대립이었죠. 밀당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여담으로 로만도 이 정도 스토리 속에서 로얄럼블 우승을 했다면
환호만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PG등급으로 바뀌면서 스토리도 단순해졌고 매니아들의 환호를 받을 수 없는 시나리오로
로만이 우승했으니 야유는 당연했던 거겠죠.
스푼 카스텔
15/05/13 19:26
수정 아이콘
와.. 이 모든게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일어난 일인가요..? 대단한 스토리네요
신불해
15/05/13 19:35
수정 아이콘
2004년 11월 부터 2005년 6월까지 딱 8개월 가량 진행된 스토리입니다. 레슬링 옵저버에서 그 해 최고의 대립으로 선정된 명대립이기도 합니다.
15/05/13 19:26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게 봤었던 대립이었습니다
연기력도 좋았고, 예상은 갔지만, 바티스타가 스맥다운으로 가서 JBL과 싸워도 충분히 이해가는 상황이었고
바티스타는 멋있었고, 트리플H, JBL도 멋있었고..
HOOK간다.
15/05/13 19:26
수정 아이콘
이때 바티스타 정말 좋아했는데.. ㅠㅠ
피아니시모
15/05/13 19:35
수정 아이콘
이만한 대립이 이후엔 안나온..
시나 대 더락 1,2차전 모두 이떄에 1/100도 안되는 퀄리티라..ㅜㅜ
15/05/13 19:45
수정 아이콘
지금생각해도

Evolution baby...

저 대사가 에티튜드의 완전한 종결 그리고 PG시대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긴 한데...벤젼스가 끝난 직후인 6월 30일에 한국, 일본에서 RAW, SMACKDOWN 합동투어인 SUPERSHOW가 열렸는데 그때까진 트리플H와 바티스타가 대립상태인 것으로 나왔었죠.(그리고 벤전스 끝나고 그 주에 바티스타가 스맥다운으로 이동했고요)
카르타고
15/05/13 20:20
수정 아이콘
저이후로 기억남는 재밌었던 대립은 에지vs시나 정도가 기억나네요 중간에 하디즈도 껴있었던거같고 에지 성인등급 슈퍼스타기믹이 트리플h악역이후 최고였습니다. 시나vs cm펑크도 재밌었다는데 저때는 이미 제가 안볼때라 잘 모르겠네요
15/05/13 21:09
수정 아이콘
저때랑 언더테이커랑 계속 붙을때의 바티스타는 카리스마 쩔었는데... 몇년 공백기사이에 완전 다른 인물로;;
이직신
15/05/13 21:39
수정 아이콘
최고의 대립이죠. 기승전결이 아주 좋습니다. 3연전 대립은 지겨울법도 한데 스토리가 꽤나 길게 진행된 턱에 적절했고 또 재밌었습니다. 프로모나 세그먼트등도 다 적절했구요. 굉장히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15/05/13 22:52
수정 아이콘
저때는 한참 재밌었죠...
arcanine
15/05/14 00:17
수정 아이콘
정말 명대립이였죠 오틍 때 여린마음 상처받은 기억이 나네요
에볼루션 좋아했던 그때는 충격적이였는데
나나시코
15/05/14 01:54
수정 아이콘
바티스타 손가락 내리는 짤은 언제봐도 웃기네요 릭옹연기는 정말
임시닉네임
15/05/14 03:56
수정 아이콘
제리코도 보면 잡질 참 많이 해줬네요
라이노는 좀 안타깝고요. 저런취급 당할 선수가 아닌데...
그리고 츄플도 잡질을 해준 바티스타

근데 바티스타 저당시는 전성기인데도
흉근이 좀 쳐져보이지 않나요?
뭐 저때도 나이가 어리진 않았다지만
벌크는 엄청난데 근육의 탄력은 다른 몸짱레슬러들보단 확실히 떨어지는거 같아요.
15/05/14 15:17
수정 아이콘
이후 바티스타는 은퇴해서 영화배우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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