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창단한다는 소식을 들을때부터 힘들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미 앞에서 nc가 한번 쓸어간 팜에서 선수들을 건저야하고 거기다 nc때랑은 달리 휴식일도 없어서 뎁쓰가 얇을수밖에 없는 신생팀에게 불리하며 앞에서 한번 시행착오를 겪어본 기존구단들의 대응이 훨씬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금 이건 생각했던것보다도 더 심각해보입니다.

지금 kt의 가장 큰 문제는 타격도 수비도 투수도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구단의 투자의지가 하나도 안보인다는 거에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kt가 올 한해 100패 찍고 3할 미만 승률 나온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생팀인 만큼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는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지금 당장 성적이 안나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유망주가 성장하고 점점 팀의 구색을 맞춰가고 나아지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거로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첫해부터 탈꼴지하고 창단 다음해에 바로 포시진출한 nc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케이스죠.)

그런데 지금 KT가 보여주는 행보를 보면 구단이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fa 첫해에서 박기혁,박경수,김사율 같은 선수를 데려갈때부터 의아했고 박기혁이나 박경수는 센터라인 구축이 우선이라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해도 장원준 급은 아니더라도 권혁이나 배영수 같은 선수 대신 김사율 선수를 데려온건 진짜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이였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박경수 선수만 그나마 분투중이고 박기혁 김사율 선수의 올시즌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고요.
(nc 또한 첫해 fa에 그렇게 많은 금액을 쓴건 아니지만 그때는 시장에 나온 선수의 숫자부터가 적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음해에 괜찮은 준척급 선수들이 많이 나오자 바로 이종욱-손시헌을 데려왔고 그 둘은 작년 nc 포시진출에 큰 기여를 했죠)

그뿐만이 아니라 2군 선수들은 전용구장이 없어서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연습중인데다가
그나마도 올해 계약이 끝나 내년부터는 길바닥에서 훈련할 처지에 놓였으며
얼마전에는 2~3라운드급 투수 유망주+3억<->서동욱+이성열 트레이드도 모기업에서 돈때문에 거절했다는 소리까지 나왔죠.

용병투수들 또한 옥스프링만 그나마 호투를 보여주고 있고 어윈과 시스코 특히 시스코는 당장 퇴출이 시급한 수준인데도
용병교체에 대한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에 야구단 창단 자체가 전 사장이였던 이창재가 주도한 일이였고
바뀐 사장인 황창규는 물론이고 주주들 또한 야구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에 지난해 2920억원의 영업손실에 임원 및 직원 정리할 정도로 어려운 모기업의 사정은 덤이고요.

이런 여러가지 사정을 봤을때 앞으로도 투자가 줄었으면 줄었지 늘어날 일은 없다고 보고 kt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유망주의 성적도 기존전력이 바탕이 되야 성장이 되는거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성장하는게 아니라는걸 지금까지 계속 봐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