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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20 14:58:03
Name 유라
Subject [일반] 새벽에 사우나 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던 이야기
그러니까 저번주 주말은 간만에 바쁜 휴일이었습다.

토요일엔 별 일 없으면 밖에 나가지 않던 생활이 마치 버릇이나 다짐인양 토요일은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긴 외침을 뒤로하고 간만에 약속이 있었습니다.

얼마만의 데이트인가 약간 상기된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이었고 결국 막차가 지난 시간이 되었습니다. 택시를 잡아서 집까지 데려다주고 혼자가 된 시간은 새벽 세시였고 난 집이 멀어 안들어가도 괜찮으니 찜질방에라도 들어가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통 남자들이 그러하듯 딱히 나쁜짓이나 위험한 짓을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치안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저도 별로 부담이 없었습니다.

근처에 사우나가 있었고 큰 찜질방 같은 시설은 아니지만 수면실이 있는 정도의 작은 규모 사우나는 이렇게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에 가끔 이용했기에 사우나에 들어갔습니다.

평범하고 오래되지 않안 인테리어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곤했고 졸리고 씻고 지고 싶었으니 조금 비싼 가격과 왜 남자 사우나에 수건을 들어갈 때 주지?라는 작은 궁금증을 뒤로하고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의 사우나가 그렇듯 술 취한 손님과 사우나 의자에 아무렇게나 누어서 자는 손님이 있고 간간히 돌아다니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냥 그러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그곳에서 보았을 때..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에 위치한 사우나는 수면실이 작은 계단 위로 올라가면 수면실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낮은 천장과 어두운 분위기 지극히 평범했던 그 수면실의 계단을 오르던 도중 전 그것을 발견했습니다.

콘돔껍질

아무리 오랜 솔로생활과 나와 거리감이 있는 그 물건이라도 본능적으로 그 빨간 물건은 낱개 포장된 콘돔껍질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확신하는 것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계단을 오르던 중간에 눈에 띈 그것을 한 반 보고 고개를 돌려 수면을 보고 ... 살짝 혼란스러워진 정신상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수면실 계단을 오르던 중간에 무엇인가 확신하기 위해서 첫눈에 콘돔껍질을 발견한 이후 십여초 이상 멍하니 있었습니다. 물론 계속 무엇인가 정보가 필요했고 두리번거리고 있었지만 정신은 분명 멍한 상태였습니다.



약간의 판단이 선 다음에 몸을 틀어 내려가려던 순간.. 그 다음 발견한 그 물건은 일단 저를 계단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었습니다.

뜬금없이 계단 옆에 사용한 콘돔이 있더군요.

바로 조금 더 정신이 또렸해지는 것을 느끼고 목욕탕 옷장 앞에 앉아 잠시 TV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일단, 그곳에 있는 자체만으로 무슨 일이 생길 것이란 공포는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 하긴 그렇지만 관련된 피해를 이미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생기지 않더군요. 그것보다는 지금 이시간에 나가서 어떻게 하지에 대한 짜증이 더 났습니다.

그렇게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목욕탕 TV를 잠깐 보다가 결국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바로 옆에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서 아침이 올 때까지 그곳에 머무를 수 있었죠.

나와서 검색을 해보니 그곳은 성추행 관련으로 깡패들도 왔다갔다 하는 곳인 것 같아서 그걸보니 살짝 무섭긴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갔을 시간에는 그런 소란은 없었거든요.

간만에 토요일에 밖에서 놀았는데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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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0 14:59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이런 경험담 많더군요.
HYBRID 500H
15/04/20 15:05
수정 아이콘
전 콘돔껍질얘기나와서 사우나에도 퇴폐가 있나?
하고 봤네요 흐흐
15/04/20 15:07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을
15/04/20 15:20
수정 아이콘
사용한 콘돔을 보고 피해? 성추행??이 떠오르는 부분이 좀 갸웃하네요. 전 보면서 또 여느곳에나 있는 뜨거운 커플이 찜질방에 와서 둘만의 스릴을 맛본거겠거니 했거든요.
껀후이
15/04/20 15:2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콘돔껍질 나왔을때
"아 공공장소에서 커플들 애정행각 때문에
기분 망친 이야기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크크
공허진
15/04/20 15:24
수정 아이콘
찜질방에 가서 좀 조용히 짱박혀 잘려고 하면 늘 그 자리에는 커플들이.....
어떤날
15/04/20 15:41
수정 아이콘
찜질방이면 몰라도 (그래도 콘돔 쓸 일까지는...) 사우나면 일반 커플들이 사용한 흔적은 아니죠.
검색해서 나올 정도면 꽤 유명한 곳일 텐데.. 그래도 촉이 좋으셔서 별 일 없으셨네요. 크크
15/04/20 16:28
수정 아이콘
아참 정확하게 안썼는데 일반 찜질방이 아니라 남자사우나 수면실입니다. 즉 남자만 있던...
성기사는용사
15/04/20 15:49
수정 아이콘
반응이 괜찮으면 대학교 시절 3일 연속으로 과실에서 정액이 들어간 콘돔이 발견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5/04/20 16:29
수정 아이콘
해주세요! 쪽지로라도! 크크
네버스탑
15/04/20 22:50
수정 아이콘
그 글을 쓰심과 동시에 '성기사'는 용사 가 아니라 '성기 사는' 용사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크크
핸드레이크
15/04/20 15:52
수정 아이콘
이반사우나 라던가 그런게 생각보다 주위에 많다더군요..오뎅사건도 있고..
이사무
15/04/20 16:02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에도 그런 쪽으로 유명한 사우나가 하나 있습니다. (일반사우나입니다)
저도 그래서 잘 안가는 편인데, 저한테 추행을 한다면 분란이나 신고를 하겠지만, 그 외에는 딱히 신경을 안 쓰는 편입니다.
뭐 성매매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좋아서 한다는데 라는 정도랄까요. 물론, 그런 관점이 아니더라도 분명 문제시 삼을 수 있는 얘기지만요.
최인호
15/04/20 16:03
수정 아이콘
제친구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태원 해밀턴 호텔 사우나에서 술취해서 자다가 수많은 남자들의 헉헉대는 소리와 눈앞에 비치는 믿지 못할 광경을 보고....

이건 내눈이 잘못된걸거야 하는데 어떤 돼지가 자기 허벅지를 웃으면서 만지는걸 보고 쌍욕하고 나왔다고 하던 일화가 있죠..

탕에도 못들어가고 샤워 하고 바로 뛰쳐 나왔다고 하더군요.. 아침9시경이었다고 하는데 어떤 어린 아이와 아빠가 탕에 들어가는걸 보고 "들어가지마!!!"라고 못한걸 후회하더군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지하 사우나가 유명한 곳이었다는걸 그 이후에 여러사람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전 성소수자 차별론자는 아닙니다. 다만 공공 장소의 믿지 못할 장면에 대해 작성한겁니다. pgr21은 무서워서~~
비둘기야 먹자
15/04/20 16:13
수정 아이콘
어 이거 예전에 한번 쓰신 댓글 아닌가요?
아닌가? 이거 설마 말로만 듣던 데자뷰 인가?!
최인호
15/04/20 16:19
수정 아이콘
처음 쓴거예요

저는 오늘 방금전까지도 게이사우나로 알고 있었어요
15/04/20 16:30
수정 아이콘
저도 찾아본 자료에서 거기도 나오더군요
이사무
15/04/20 16:51
수정 아이콘
게이를 차별한 건 아닌데... 비만인을 비하하신;;
최인호
15/04/21 10:53
수정 아이콘
저도 돼지라 괜찮습니다..

제친구는 안돼지였거든요..
설명왕
15/04/20 16:04
수정 아이콘
이반사우나는 이반이라는 티를 좀 잘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로라도 들어가면
계층 표시 안 된 계층유머글 누른 느낌임.
어떤날
15/04/20 16:49
수정 아이콘
근데 아직 우리 나라는 동성애에 관대한 사회가 아닌지라... 티를 내는 순간 거기 드나들면 자동으로 아우팅이 되고 그러니 사람들이 안 가게 되죠.
음성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둘기야 먹자
15/04/20 16:04
수정 아이콘
?? 이해 못했어요 남자가 콘돔끼고 남자를 강간한건가요 사우나에서?
15/04/20 16:11
수정 아이콘
각 지역마다 암암리에 그쪽 성향인 분들이 모이는 사우나/수면실이 있는걸로...
아리마스
15/04/20 16:20
수정 아이콘
보통은 사우나 앞에 이발소의 무지개 ... 기호가 있다고들 합니다
15/04/20 16:33
수정 아이콘
제가 간 곳의 경우 네이버 평에도 써있는데;; 비슷하게 성추행으로 소란도 일어나고 깡패들이 그걸 빌미로 아웃팅을 통해 돈을 뜯어낸다고하니 비슷한 사건도 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어떤날
15/04/20 16:52
수정 아이콘
깡패들이 추행을 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만지게 유도해서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_-) 협박하고 돈 뜯어낸다고 그러는 거 같더군요.
15/04/20 17:19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저도 어떻게 하는진 모르지만
15/04/20 16:40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면 화간에 가까운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리마스
15/04/20 16:08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무섭네요
인생은서른부터
15/04/20 16:11
수정 아이콘
씹어먹는 비타민 포장지일 수도 있어요..?
zelgadiss
15/04/20 16:23
수정 아이콘
...버려진 것은 알고보니 먹다남은 거북이알?!
종이사진
15/04/20 16:26
수정 아이콘
아하! 사우나에서 흘린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 보충을 위해....
멸천도
15/04/20 16:31
수정 아이콘
이제 이해하고 무서워졌습니다.
남탕 수면실에서 사용된게 발견되었다는거죠!?
본문만보고 글쓴이가 여자일꺼라고 생각해서 잘 이해를 못했는데
댓글보고 이해했네요
15/04/20 16:35
수정 아이콘
아 전 아이디만 ㅠㅠ
15/04/20 16:46
수정 아이콘
처음에 본문 접하고 내용이 확실하게 캐치가 안되었는데 저도 댓글들을 읽으면서 이해했습니다
요정빡구
15/04/20 16:3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에 찜질방 말고는 잘 가지 않는데.. 그냥 시간도 늦었고 간단히 쉬고 가려고
수면가능한 24시 남자 목욕탕에 들어갔는데.(시간이 새벽즈음)
목욕을 끝내고 탕 밖에 있는 사우나(한증막)에 잠깐 들려서 땀좀 빼려 했는데
이상하게 문밖에서 남자 2명이 감시를 하고 있더라구요...안에서는 .. 이상한 신음소리가 나고 ...(평범한 사우나를 즐기는 남자가 낼수 있는 소린느 아니였음.. 음란물에서 볼수있는 이상한 신음소리가 남자음성으로 그것도 몇명의 소리가 동시에 ;;;)
찜찜한 기분에 본능적으로 피하고.
눈이나 붙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수면실로 와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근데 눈붙이고 한 5분지났을까 이상한 기척에 잠깐 눈을 떠보니
한남자가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러다 제가 눈떠서 눈을 마주치니 황급히 도망감...
소름 돋아서 걍 부랴부랴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그다음부터 찜질방이 아닌 목욕탕은 피하게 되더라고요.
야율아보기
15/04/20 17:48
수정 아이콘
진짜 소름 돋는군요. 세상에.....
표절작곡가
15/04/20 17:07
수정 아이콘
독일의 사우나는 남녀혼탕으로
유명한데요.
어느 사우나는 요일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월은 남자만 화는 여자만
나머지는 남녀공용으로....
예를들자면 저런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독일 사람들 인식은
남자전용요일과 여자전용요일에
사우나를 가면 동성애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인 여행자가
그날에 맞춰서 사우나 가겠다고하면
현지 교민들이 저런 이유로 말리죠...

혹시 독일 여행 오실 분들
그냥 남녀혼탕 사우나 이용하시면 됩니다...
딱히 별거없어요...
공안9과
15/04/20 17:11
수정 아이콘
본문을 읽다가 궁금해지던게 있었는데, 마침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남녀혼탕은 저런 사건사고가 훨씬 더 심할 것 같은데, 독일은 어떤가요?
다들 성숙된 시민의식과 개방된 성문화로 인해 잘 참는건지...
표절작곡가
15/04/20 17:18
수정 아이콘
성숙된 시민의식 개방된 성문화
둘 다 맞는 말이죠...

공공장소에서 매너를 어떻게 지키는가에 대해
독일애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받기 때문이죠.. 그리고 성교육도 일찍 받는다고 알고 있네요...

다 떠나서 외국인이 독일 사우나를
간다고 쳐도 오히려 그 쪽 문화에
금방 적응합니다..
그 사람들이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서
섞여 들어간 사람도 그렇게 동화됩니다.
공안9과
15/04/20 17:20
수정 아이콘
사스가 덕국의 위엄이군요. 크크
싸구려신사
15/04/20 18:10
수정 아이콘
정말신기하네요.
기회되면 체험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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