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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9 21:59:42
Name I 초아 U
Subject [일반] [NBA] 10년전 오늘...
2004년 12월 10일, 티맥빠였던 저는 스타스포츠로 샌안 vs 휴스턴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중국어 해설이 아닌, TNT의 스티브 커의 해설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양팀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아 경기는 루즈하게 진행되었기에 저는 졸면서 보았고 대삽을 푸고있던 티맥은 
4쿼터 초반 2분 30초가량 코트밖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했습니다.(아마도 큰일을 본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크크)

휴스턴의 계속된 슛 미스와 턴오버로 경기는 어느새 1분 2초를 남기고 74-64로 샌안토니오가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해설이었던 스티브 커는 사실상 끝난 경기라고 했고 홈팀인 휴스턴의 관중들도 이미 경기장을 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TV를 끄려고 했구요.
하지만 야오밍의 풋백덩크, 그리고 스캇 패짓이 토니 파커의 패스를 스틸하며 다시 2득점을 올려 47.3초를 남기고 74-68을 만들었습니다.

희망이 생긴 휴스턴은 파울작전에 돌입했지만 샌안의 데빈 브라운은 야속하게도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남은시간은 44.2초... 
경기내내 8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 성공시켰던 티맥은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공을 드리블해 오더니 그대로 3점을 던졌습니다.


휴스턴은 데빈 브라운에게 파울을 했지만 이번에도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이에 티맥은 또다시 공을 몰고와 야오밍의 스크린으로 브루스 보웬을 제치고 팀 던컨에게 슛 페이크 후
내려오는 그에게 기대며 3점을 던졌습니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휴스턴은 3점차까지 좁혔지만 팀던컨은 흔들리지않고 또다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다시 5점차로 벌립니다.
타임아웃 이후 하프라인 부근에서 티맥은 어렵게 인바운드 패스를 받았고 브루스 보웬을 달고 또다시 3점라인 뒤에서 뛰어올랐습니다.


11.2초를 남기고 2점차. 샌안은 자유투를 대비해 이날 8/8의 자유투를 기록중이던 데빈 브라운에게 공을 넘깁니다.
하지만 휴스턴은 파울작전이 아닌 더블팀을 시도했고 고립된 데빈 브라운은 당황해서 무리한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다가 넘어지며
공은 거짓말같이 다시 한 번 티맥의 손에 들어갑니다.



샌안의 마지막 슛은 림을 외면했고 경기는 그대로 81-80으로 끝이났습니다.
티맥은 35초동안 13점을 넣었고 1/8이었던 그의 3점은 5/12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레지밀러의 밀러타임과 함께 리그역사상 가장 쇼킹한 경기로 남았습니다
또한 집에서 소리지르며 뛰던 제 등에는 어머니의 손바닥 자국이 남았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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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kwang
14/12/09 22:03
수정 아이콘
티맥타임!!
14/12/09 22:42
수정 아이콘
코비<티맥 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네요..
ㅜㅜ
Anyways.
14/12/09 22:44
수정 아이콘
샌안 팬인 저에겐 03/04시즌 플옵 어부샷, 12/13시즌 마이애미와의 Final 6차전과 함께 가장 잊고 싶은 경기 중 하나입니다...
14/12/09 23:10
수정 아이콘
05/06 마누의 본헤드 파울...
팀 던컨
14/12/09 22:54
수정 아이콘
저 때 빡쳐서 죽는 줄...
농구가 재미있는게 이런 이유죠.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한명이 터지면 경기를 지배할수 있습니다.
저당시 샌안 수비가 못한건 마지막 턴오버 빼고 사실 없거든요.
파울 자유투도 잘 넣어줬고...
I 초아 U
14/12/10 00:0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샌안은 딱히 잘못한 점이 없었고 그 때문에 이 경기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경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츠야
14/12/09 22:55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선수였죠. 다시 플레이하는 걸 보고 싶네요.
곧미남
14/12/09 23:43
수정 아이콘
전설의 경기죠 도대체 어떻게 저런 게임이 크크 수비수는 그 전설의 브루스 보웬인데 자리가
엄청 빈거보니 로케츠팬들 꽤나 집에 간거 같은데 집에서 승리소식에 얼마나 또 멘붕이 왔을런지
I 초아 U
14/12/09 23:59
수정 아이콘
많이들 집에 가고 있는 모습이 경기중에 계속 잡혔죠.
저도 TV 끄려다가 딱히 다른거 볼 것도 없고 그동안 본게 아까워서 그냥 봤는데
만약 껐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곧미남
14/12/10 00:0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이 경기와는 상대도 안되지만 2012-13 Final 6차전 마이애미 vs 샌안토니오전
보면서 마이애미가 졌네 이러다가 끝까지 보면서 놀랬던 기억이 크크
SugarRay
14/12/10 03:32
수정 아이콘
파이널 MVP 지노부선 부들부들...
곧미남
14/12/10 12:52
수정 아이콘
제가 MIA팬이라 지노 그땐 정말 고맙..
14/12/09 23:5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밀러타임 동영상도 보고 싶네요.
둘 다 임팩트는 비슷한데 밀러타임을 라이브로 봐서...
진짜 라이브로 볼때는 그냥 멍했습니다. "이게 뭔 일이지" 하면서;;
I 초아 U
14/12/09 23:56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e5dTlm2s4KY

여기 있습니다. 밀러타임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죠. 크크
R.Oswalt
14/12/10 01:2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때는 정말 티맥이 코비보다 위에 있다고 굳게 믿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티맥이형 ㅠㅠ

티맥하니 예전에 인기 정말 많았던 아디다스 티맥3랑 3.5 시그니쳐 슈즈 생각이 납니다. 움짤에 나오는 티맥이 신고 있는 거 같은데... 올림픽버전 색상도 있고 흰파, 흰빨 색상이 정말 예뻤던 게 떠오릅니다. 진짜 예뻤는데 크크
I 초아 U
14/12/10 01:32
수정 아이콘
전 티맥2 검파 로 신고 다녔습니다.
같이 농구하던 친구중에 코비빠가 있었어서 항상 티맥 vs 코비로 싸우던 생각이 나네요. 크크
14/12/10 14:10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올란도 동티맥 시절은 코비보다 위에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2막4장
14/12/10 01:43
수정 아이콘
막판에 각성한 티맥이네요. 크크. 보기에따라 3점 난사한 건데, 첨부터 잘들어갔으면 모를까
삽푸다가 갑자기 잘하니.. 놀라운 능력이에요~
근데 이게 10년이나 된 영상이군요. 덜덜
14/12/10 02:47
수정 아이콘
하지만 팀이 그당시 토론토나 올랜도 휴스턴 닉스 전력이 얼마나 거지였길래 반지 하나를...못끼고...
아우구스투스
14/12/10 16:33
수정 아이콘
결국 작년에 스퍼스로 가서 반지는 끼셨죠.
14/12/10 17:33
수정 아이콘
티맥의 NBA커리어는 12/13 플레이 오프로 끝나면서 결국 반지 없이 은퇴했습니다.
저번 시즌 스퍼스의 위대한 리벤지에 아쉽게도 티맥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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