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6/01 06:10
그림에서 보면 1940년대 이후로는 노동의 소득비중이 약 75%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게 쿠즈네츠 가설의 반박과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림을 1860년대 이후 노동의 소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세기 중반부터 안정화되었다고 해석한다면 이 그래프가 불균형 증가의 증거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14/06/01 13:29
이 부분은 졸려서 너무 짧게 쓰다보니, 제가 논문의 취지를 약간 잘못 옮겼습니다.
사실 쿠즈네츠 가설은 '노동소득/자본소득 비율'에 관한 이론인데, 피케티는 '상속자산흐름의 비중'에 관한 이론을 제시한 것이었죠. 그리고 피케티에겐 지적하신 '노동/자본소득 비율의 안정성'은 오히려 이론적인 전제 중 하나였습니다. 피케티가 결론 부분에서 쿠즈네츠 가설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석될법한 이야기를 하나 하긴 했습니다. "What have we learned from this article? In our view, the main contribution is to demonstrate empirically and theoretically that there is nothing inherent in the structure of modern economic growth that should lead to a long run decline of inherited (nonhuman) wealth relatively to labor income." 그러니까 '근대적 경제성장이 노동소득 대비 상속되는 부의 상대적인 비중감소를 야기한다고 볼 증거가 없다' 입니다. 상속되는 부의 비중의 증가는 분명히 확인되는데, 노동소득 대비 자본소득의 비중은 말씀하신 것처럼 20세기 전반을 걸쳐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노동/자본소득 분배비율에 기반한 분배론은 기본적으로 신고전파 생산이론에 근거하는 것(요소량과 요소한계생산성이 역관계를 가진다는 전제 하에, 경제성장과 함께 자본축적이 이뤄지면 자본소득이 그에 반비례하여 줄어들게 된다는 식입니다.)인데, 그러한 그림 하에서는 놓치게 되는 점들을 부의 상속의 흐름을 통해 포착할 수 있다는게 피케티의 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14/06/01 16:34
이 부분은 아마 논란의 여지가 꽤 있을 것 같습니다. 19세기에 45% 정도까지 높아졌던 자본의 소득 비중이 20세기 들어 25%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은 어찌 보면 피케티의 견해와는 반대되는 증거로 보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20세기 들어 발전한 자동화로 인해 투입되는 노동량 대비 자본량이 더욱 증가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자본의 소득 비중이 일정한 수준을 보인다는 건 오히려 실질적으로는 단위 노동의 소득이 단위 자본의 소득보다 증가했다고 볼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았고, 중요한 논쟁거리를 던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긴 합니다만, 조금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4/06/01 14:25
피케티는 '전쟁의 뜻밖의 결과' 정도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전쟁이 소득이나 자산분배의 평등을 가져와야만 할 이유는 없죠. 약탈, 몰수, 인플레이션 같은 것이 수반되는데...
14/06/02 09:18
요약 감사합니다. 역시나 프랑스라서 그런지 노동소득 분배율이 참 높군요.. 미국의 경우는 60% 중후반에서 계속 감소중인데, 프랑스는 거의 80%에 육박하네요.
학문적인 연구는 아니지만, Great Gatsby Curve (참고: http://krugman.blogs.nytimes.com/2012/01/15/the-great-gatsby-curve/?_php=true&_type=blogs&_r=0 )와도 연결이 되네요. 이건 부모(아버지)의 소득이 1% 증가할 때 자식의 소득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를 다루는데, 기대하는데로 미국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다시 말하면 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가 되물림되는) 수치를 보여주는 데 프랑스도 생각보다 불평등도 작지 않고 사회의 이동성이 높지 않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