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5/11 18:06
쌈등마잉님 글을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조적인 일은 재미있게 할때에 제일 좋은 결과를 내는데, 심심하면 심심할수록 '평소에는 재미없었던 일'들이 재미있어지지요. 이게 바로 좋은 방법 중 하나라구요. 물론 일을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경우, 1을 투입하면 1이, 10을 투입하면 10이 나오는 결과라면 몸을 바삐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공장 돌리는데, 즐겁게 돌린다고 해서 8시간에 물건 8개 나올게 10개 나오진 않으니까요. 세상이 변해가는건가, 싶습니다.
14/05/11 18:26
잡스만큼의 심심함을부여한들 잡스만큼의 성과를 내는자는 극소수,다수는폭망
자영업에 성실함을더하면 대개는 먹고산다는것이 부모세대의 경험칙 심심함을통해 최소 자기부모만큼의 성과를 낸다고 자신할자 또한 극소수일듯
14/05/14 23:42
그렇겠죠. 사실, 한병철이 '깊은 심심함'을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 오늘날 상실된다고 여겨지는 가치들이니까요. 잡스의 성과는 창의성의 한 발로일 뿐, 꼭 그걸 이룰 필요는 없겠죠. 성실해야 깊은 심심함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니깐요.
14/05/11 18:48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간을 움직이는 삶의 동력은 자기애와 권태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몇백년전에 권태에서 벗어날려고 하는 욕망이 삶의 원동력이라 이야기 했고... 초기 철학과 과학의 발전은 먹고 살만한 귀족층이나 종교계에서 나왔고 인간이 인간다워진 것은 동물과 같이 생존에 안 매달려도 된 다음 찾아온 권태에서 뭔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해서 비롯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생존이 확보된 다음에는 권태가 찾아오죠. 그 권태에서 오는 사색이 한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거죠. 그 권태의 과정중에 변수를 줄여 판단을 해서 행동으로 최대한 빨리 치고 나오는 사람도 있고 무작정 변수를 늘려 행동하지 않고 자기의 성에 갇히는 경우도 생기고 권태도 인생전체에서 찾아오는 큰 권태도 있고 바쁜 와중에 잔잔하게 오는 권태도 있죠. 권태라는 것을 잘 이용하면 자기내부에서 오는 욕망을 잘 이해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이때의 욕망은 잘 살고 이런 것이 아니라... 자기내부의 소리라는 거라고 표현해야 되겠죠.
14/05/14 23:48
권태를 무엇으로 해소할 것인가도 중요한 숙제인듯해요. 돌이켜 보면 그동안 무언가를 사는 것(소비)으로 풀었던 듯 한데, 깊은 심심함을 통해 좀 더 주체적인 무언가를 잡아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