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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5 12:41
유선은 바보가 맞죠. 그게 바보인 척한 거든, 진짜 바보든 말이죠
사실 유선은 바보인게 휠씬 좋아요. 그를 위해서든, 역사를 위해서든, 그의 신하를 위해서든 말이죠 왕 이상의 권력을 휘둘렀던 제갈량의 충성과 능력은 유선이 바보인 덕분에 빛을 바란 거죠
14/05/05 13:03
윗사람이 멍청해도 충성을 다하는 능력자...
요즘 한국사회에도 참 사랑받는 공무원이 되겠군요. 윗대가리가 뭔 뻘짓을 하든 뒷수습에 여념이 없는 A+급 보좌관이라면 어디서든 탐을 안 내겠습니까.
14/05/05 13:40
심지어 등용순간도 임팩트 최고죠. 제 주인이 집에 세 번 찾아오게 만들었으니..
그리고 출사하자마자 역대급 퍼포먼스. 드라마틱하기로 이 이상이기 힘들죠.
14/05/05 12:55
유비가 제갈량에게 "아들래미가 기량부족이면 너님이 황제하셈" 이라고 했을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삼국지 공명전에서 진짜 그랬다간 베드엔딩이란건 함정.
14/05/05 13:02
제가 유비와 제갈량을 좋아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않을것 같아요.
일단 촉한은 조씨에 대항하여 후한을 부흥하고 유씨가 진정한 황제가 되는 것이 명분이자 슬로건이라 볼 수 있는데 제갈씨가 황제가 되는것은 그 어떠한 대의적인 명분도 없을 뿐더러 익주 내의 많은 호족들의 반란 및 봉기를 일으킬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14/05/05 13:52
후한 말 난세에 설치고 다니던 유씨가 한둘이 아닌데
그 중에서 혈통도 불확실한 유비만이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잘난 놈이 마침 유씨였을 뿐 유씨였기 때문에 성공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14/05/05 14:27
한중왕을 칭할때는 유씨라는게 도움 됬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주먹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간게 유비죠.
그리고 한황실 후손따위 널렸었습니다. 유표, 유기, 유언, 유장, 유우, 유엽... 죄다 한황실 후손. 결론적으로 유비가 성공한 건 유씨라서기 보단 유비가 클라스가 높아서죠.
14/05/05 14:41
// 클라스로 따지자면야 그 시대에 클라스 없는 인물이 더 드물죠. -_-
다만 다른 세력과 유비와의 차이는 정통성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장점이죠.
14/05/05 15:01
유비가 다른 군주들보다 유씨라는 명분을 그나마 가장 잘 써먹을 수 있었던 것이 한중왕 등극과 칭제입니다.
하지만 유비의 성공은 그 이전이 더 드라마틱하고 대단하며, 그 상황들에서는 유씨라는 것이 딱히 유비의 성공에 가장 큰 이점이 되진 않았죠.
14/05/05 15:13
유표, 유언은 각각 서천과 형주에서 황제 코스프레 하면서 역적질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유장은 그런 유언의 아들이며 무능력의 전형이었으며 유우는 너무 고지식하게 행동하다가 죽었죠. 유엽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유비는 군재도 있었고, 적당히 유도리 있게 굽힐 땐 굽혀 가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대의명분을 잘 써먹었습니다. 인복도 있었고요. 유비가 유씨인 게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글쎄요. 유씨라는 게 가장 큰 이유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a
14/05/05 21:44
유엽은 오히려 유비보다 더 황실에 더 가까웠다고 하죠. 하지만 유비처럼 드러내놓고 황실 후손이라고 하고 다니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14/05/05 13:07
그냥 기본적으로 주위 환경에 잘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갈량이 죽기 전까지 괜찮은 군주였고, 죽은 후에도 꽤 오랜시간동안 촉의 국력은 오히려 유비가 죽기 전보다 강했습니다. 하지만 황호같은 간신들이 득세를 하면서 머저리가 되어간거죠. 좀 빨리 죽었으면 오히려 적어도 범군, 잘 하면 명군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이 경우 촉의 멸망이 유선의 죽음이 원인이다~ 이렇게 되면서 서사빨을 받아 희대의 명군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덜덜) 아니면 반대로 이와같은 머저리성을 일찍부터 보여줬다면 정말 제갈량이 유비 말대로 쳐내고 자기가 우두머리가 될 수도 있었겠죠. 물론 자기가 황제가 되진 않고 다른 유씨를 꼭두각시로 내세웠겠지만. 어쨌든 참으로 절묘한 타락...
14/05/05 13:16
백번 양보해도 군주의 그릇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산 타고 넘어와서 공성 능력도 제대로 없는 등애군 보고 쫄아서 항복한건 군주로서 자질이 없는겁니다. 아들중 하나인 유심도 결사항전을 주장하다가 선주의 능 앞에서 자결을 했고, 강유에 대해서도 거의 태클만 걸었거든요. 중앙 정계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장완-비의와는 달리 항장 출신에 야전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강유의 경우 황제의 백업이 없으면 중앙에서 붕 떠버리기 쉬운데 진지를 중용하고 황호를 총애하면서 강유가 중앙에서 실권을 잃고, 결국 대장군-녹상서사라는 직책을 가진 강유가 암살 위협때문에 도성에서 도망가는 사태가 나왔죠.
14/05/05 13:21
조운이 유선을 목숨걸고 구하지 않았다면
관우가 유봉을 견제하지 않았을테고.. 유봉도 맹달의 말을 한귀로 흘렸을텐데... 아~ 이것이 나비효과일까요? (유선에게 동생이 있다는건 그냥 무시합시다)
14/05/05 13:41
바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평범한 사람이었죠. 평범한 인물이 군주가 되었으니 주변인물이 바뀔때마다 자신의 모습 또한 변화했던 것이구요.
삼국지를 모르는 평범한 현대인이 삼국지 시절로 회귀하여 유선의 자리에 앉았다면 유선과 크게 다를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유빠의 입장에선 유선이 제갈량 반의 반의 신뢰라도 해줬다면 하는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낍니다. 물론 유선 입장을 생각해보면 또 이해못할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자기는 딱히 북벌이니 뭐니 관심없고 촉 안에서 평온한 삶 보내고 싶은데, 자기 곁에 있지도 않고 북방에서 이래라저래라 떠들기만 하는 강유가 맘에 들었을리가 없죠. 하지만 강유의 고군분투를 보는 후세 사람 입장에선 유선은...어휴.
14/05/05 14:49
저도 딱 이게 맞다고 봅니다. 평범한 현대인이 삼국지 시절로 회귀했을 때 전형적으로 될법한 인물이 유선이죠.
그리고 북벌 문제에 대해서라면.... 제가 유선이었더라도 강유가 북벌하겠다고 하면 '제갈 승상도 못했는데 니가? 북벌? 크크크크' 이러고 말았겠죠. 한두번 실패한 이후에는 아예 쳐다도 안 봤을 거 같은데 그래도 강유는 9번인가 하지 않았나요. ;;;;
14/05/05 13:44
왜 여러분 주변에도 능력은 없는데 묘하게 처세잘하는 사람 있지 않습니까? 무능해서 견제도 딱히 안받고 운은 있어서 자기 아랫사람이 낸 성과에 잘도 올라타는 사람요.
유선이 딱 그런 사람인듯합니다.
14/05/05 13:54
딱 제환공의 환생인거 같습니다. 관중 있을땐 명군 없을땐 막장화..
그나마 여자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선 환공보다 나은면은 있지만요.
14/05/05 14:22
하얀 실과 같아서 물들이는 대로 물들었다. 유능한 신하가 있을때는 좋은 군주였지만 안 그럴때는 안 그랬다. 뭐 이런 식의 평가였지 않나요?
이런 평 대로라면 좋게 봐줘도 멍청이가 아니라 할 순 없죠. 비슷한 루트를 밟은 제환공과 비교하는 것은 윗분도 하셨고 인터넷에서도 종종 보이지만 제환공에게 부당한 평가입니다. 제환공은 과거엔 자신을 [죽.이.려.했.던] 관중을 믿고 전권을 맏긴 것이죠. 이거 하나만으로도 도저히 비교가 안 됩니다.
14/05/05 14:24
어떻게 보면 명 F4의 프로토 타입 같은 군주라고 봅니다. F4가 막장 짓을 해도 명은 돌아가듯 유선이 멍청해도 촉한은 돌아가죠.
14/05/05 16:00
인생의 목표가 자기 자리를 유지하는 거였고 그 목표를 향해 대체로 잘 해나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의 기사, 제갈량을 거의 확실하게 믿어준 점, 장완-비의-강유는 적당한 신뢰만 준 것, 진지-황호를 총애하되 자신을 넘보지는 못하게 한 점 등등이 있겠네요. 단순히 놀기 좋아하는 바보였으면 장완-비의-강유나 진지-황호 중에 누구라도 반란을 일으켰으리라 봅니다.
14/05/05 17:49
똑똑하던 아니던 결과적으로 암군이죠. 결국 군주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죠.
패국의 군주에게 영민하다 혹은 바보같다는 평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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