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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8 14:02:57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7)- 마하엘 작전
(1) 공세 시작
1918년 3월 21일 오전 4시 40분.

독일의 마지막 도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건 당연히 포병이었습니다.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총 6473문의 포가 동원 되고 3500문의 박격포가 이 포를 보완하기 위해 동원 되었습니다.

전쟁 초창기에는 1천문만 동원해도 엄청난 수효 였는데 1917년에는 2천문 동원은 당연하게 되었고
1918년 수준에 이르면 드디어 만문의 포 시대가 열린 것이죠. 이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포가
단일 전투에 동원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2차 대전만 되도 이정도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이 포들의 지휘는 참모 중 하나인 게오르그 브루크뮐러 대령이 지휘했습니다. 근대적 포격전술의 선구자였던 그는
이미 리가, 카포레토에서 그 실력을 보여준 인물이었습니다.  


- 통칭 [돌파의 뮐러] 브루크뮐러 대령, 1차 대전 때 그의 포격술은 거의 전설적이었지만 대전 이후 참모총장 젝트 장군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은퇴해야 했습니다. 훗날 나치 정부는 그를 장군으로 진급시켜주죠.-

독일군의 맹포격으로 영국군의 포병대는 심대한 타격을 입어 대응하지 못했고 통신망은 박살 났습니다.

그리고 이 포격 후 독일의 제 2군과 18군 병력들이 고프가 지휘하는 영국 5군의 방어진을 급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안개는 독일군의 진격을
도왔고 영국군의 방어진지는 이 기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씩 독일의 군대에 함락되어 갔습니다.

고프는 서둘러 휘하 3군단을 후방으로 퇴각시켜야 했고 이 도중에 영국군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빙이 지휘하는 영국 3군을 상대해야 하는 벨로브의 독일  17군의 사정은 나머지 두개 야전군 보다 좋지 못했습니다.

빙은 고프 보다 훨씬 잘방어했고 이 덕에 독일군 17군은 당초 목표인 아라스 정면으로 전혀 나아가지 못했십니다. 또한 당초
목표인 플레스퀴에르 돌출부를 측면에서 공격하는 계획도 당일 오전에 완전히 어그러져 버렸죠.


- 검은 점선으로 표시된 첫날의 독일군 진격 거리.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초 1차 목표인 Flesquireres
돌출부는 첫날에 전혀 점령하지 못했구요.-

그래서 독일군은 방향을 바꾸어 이 돌출부를 정면에서 정면으로 밀어 버릴 생각을 햇지만 이 역시도 마찬가지로 여의치 않았습니다.

공세 첫날 영국군은 3만 8천 그리고 독일군은 4만을 잃었습니다. 일단 수적 우세인 독일군에게 이 피해는 큰게 아니었습니다'만'
4만의 대부분이 [돌격대]와 같은 우수한 공격 자원이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한편 영국군도 3만 8천을 잃었다는게 뼈아팠는데 이중 2만명이 포로 였다는 건 독일군의 매서움과 영국군 사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좋지 않은 징조 였습니다.

(2) 독일군의 맹공
이미 물러 설 수 없었던 독일군은 공격 지속을 내립니다. 목표는 첫날에 영국 3군보다 대응이 약했던 영국 5군이었습니다.
고프는 이 맹공에 다시금 후퇴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패닉에 빠진 휘하 군단장들은 고프가 명령한 거리보다 더 후퇴하여
솜강(Somme) 이남으로 후퇴해 버립니다.


- 이보르 맥스 장군, 고프 휘하의 영국 18군단장으로 이전투에 참전한 인물, 우수한 사단장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이전투에서
패닉에 빠져 영국군자체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미하엘 작전 이후 다시 영국군의 훈련 부분을 맡아 선진적인 방식을 개발한 인물로
다시 명성을 쌓습니다.-

고프의 5군이 패주나 다름없이 후퇴하자 잘 버티고 있었던 영국 3군의 측면이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군은 이 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던 빙의 허를 찔러 플레스퀘에르 돌출부를 수비하고 있던 2개 영국 사단을 포위 섬멸해 버립니다.
이 독일군의 움직임 덕에 영국 3군과 5군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이젠 독일군은 이 균열을 파고 들어가 2개 군을
박살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독일군은 마지막 한타에서 이기고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작전의 원래 목적이었고 진행 방향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독일군을 영광의 길로 이끈 바로 상향식 지휘 시스템인 [임무형 지휘체제]의 가장 큰 강점
바로 [재량][자율성]이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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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빌
13/09/29 00:57
수정 아이콘
1만문의 포격이라;; 당시로서는 적군이 그만한 규모의 움직임을 보여도 탐지할 수 없었나 보네요.....
swordfish
13/09/29 09:09
수정 아이콘
항공정찰로 알고 있어도 딱히 대응법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2차 대전만 되어도 항공폭격이나 기습적인 기갑부대 운영을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이시기에는 두개 다 부족한 상태라... 대포병 사격 빼곤 답이 없는데 상대도 그걸 알기에 운영 전에는 약간 후방에 빼났다가 전투 개시 전에
원래 자리에 방열하죠.
드라고나
13/09/29 15:26
수정 아이콘
보급의 한계도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 아닌가 합니다. 소모되는 물자는 막대한데 생산해서 쌓아놔도 마차로만 실어날라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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