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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0 21:45
역사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좀 이상한 건 일본에 대항한 인물은 무조건 충신이자 의사로 묘사되는 반면, 후금에 대항했던 인물은 공감가지 않는 현실에 무지한 인물로 비춰지더라구요.
13/05/10 21:53
인조를 포함한 후금에 대한 주전파, 강경파들을 '쥐뿔도 없으면서 남한테 시비걸다 털린 놈들'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더군요. 뭐 저도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13/05/10 22:03
근데 그렇게 따지면 일제에 대항한 독립군도 마찬가지거든요.
뭣도 없는 독립군이 괜히 일본군한테 대항했다가 그에 대한 보복 조치로 경신참변이 일어나 민간인이 학살당하기도 했죠.
13/05/10 23:34
나라를 유지시킨 적이냐 아니면 완전히 집어삼킨 적이냐의 차이죠. 외교로 피할수 있는 상대를 괜히 건드린 친명파이고 그것과 독립운동은 다르고요.
독립군도 뭣도 없는 거라 가만히 힘의 논리에 순응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국가-애국이 필요가 없지요. 그냥 힘센놈에게 붙어 살면 되지요. 그리고 글쓴분의 논리에서 더 나아가면 친일파/독재정권 옹호+독립운동/민주화 운동 부정이 될 수 있죠.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은 뭐 눈에 보이는 희망이 있어서 했나요; 폰이라 좀 두서가 없네요
13/05/10 23:41
대체 어디를 어떻게 봐서 제가 힘의 논리에 순응해야한다고 보시는 건지...
전 오히려 독립군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대항한 한심한 세력이 아니듯, 위에 나온 인물 역시 무조건적으로 무지해 아무것도 없이 후금에 대항한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님의 논리면, 지금 위에 나온 인물을 현실감각 없기만한 사람으로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는 거겠죠.
13/05/10 23:52
저 인물이 곧고 강직한 인물인걸 부정하는 건 아닌데, 주전파였다는건 현실감각이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 상황에서 화친을 반대하고 주전-항전을 해서 이길 가능성도 없고, 끝까지 버텨서 얻을 수 있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피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글쓴 분의 전체주장이 힘의 논리에 순응해야 한다고 쓴게 아니라 후금주전파와 독립군을 같은 관점으로 본 댓글만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는 거였습니다.
13/05/10 22:11
상대의 의도가 달라서가 아닐까요. 후금은 조선을 멸망시킬 의도는 없었지만 일본은 멸망시켜 식민지화할 목적이 분명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으니.
13/05/10 23:00
후금이랑 일제랑 스탠스가 다르니까요. 당시 정온같은 주전파들은 후금에는 절대 사대할 수 없다면서 명나라에는 또 재조지은을 지켜 끝까지 사대해야 한다고 하지않았나요?? 크게 보면 사대하는 대상이 바뀌는 것 뿐인데요(사대정책이 나쁘다는 뜻이 절대아닙니다).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 자체 , 민족 그 자체를 말살하려 시도했는데 당시 후금이랑은 많이 다르죠
13/05/10 23:44
그럼 반대로 말하면, 일본이 조선 민족을 말살하려는 계획은 없고,
불평등 조약을 세우고 수탈하는 선에서 멈췄으면 그걸 용인하고 일본의 힘의 논리에 조선은 순응했어야 하는 게 옳다는 거였군요.
13/05/10 23:49
음 뭐랄까...불평등 조약을 세우고 수탈하는 선에서 멈출건데 그걸 강요하기위해서 일본이 도성을 포위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굶겨죽일 기세로 나온다면 저는 거기서 끝까지 안된다고 할복하는 사람은 현실감각이 없다고 할 겁니다. 그것도 다른 데는 상관없는데 일본만은 안된다고 하는 거라면 더더욱이요. 그리고 중국에 있던 나라와 우리의 관계는 수탈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요??
13/05/11 00:10
위 인물의 행동은 왕이 치욕을 당하는 데,
왕의 치욕을 부끄러워하며 행동으로 보이는 신하가 없다면, 왕에게 충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일이기에 정온이 총대를 맨 것이라 봐야죠. 유교시대에 충신이 없음은 국가의 수치중의 수치였습니다. 같은 척화파였던 김상헌은 죽으려는 시도는 하는데, 죽는 척만하고 그냥 후금의 항복에 순응해버리죠. 솔직히 전 김상헌과 정온을 비교하면, 정온이 훨씬 나아보입니다. 적어도 그의 뜻은 진심이었던 것이니까요. 그리고 조명관계는 수탈이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조선이 이득에 가까웠지만, 조청관계는 엄청난 수탈이었습니다. 애당초 병자호란 자체가 후금이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에요. 인조정권이 광해군과 같은 그것을 안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어도 상황이 달라 할 수가 없었던 거죠. 우리입장에서 보니 조선이 뭔가를 잘못해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우리 시각이 아닌 제 3자의 시각에서 병자호란은 필수불가결한 사건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조폭이 돈이 없어 힘없는 상인들을 삥뜯으니, 나중에 상인이 뭘 잘못해서 삥뜯겼다고 욕먹는 거랑 똑같은 상황인 거죠. 광해군 때는 조폭이 막 성장하고 돈도 좀 있어서 비위만 좀 맞추면 괜찮은 상황이었지만, 인조 때는 조폭이 힘만 남았는데 돈이 없어 굶어가는 상황인 것입니다. 당연히 정말정말 운이 좋게 전쟁이 없었다 하더라도 막대한 수탈이 일어났을 겁니다. 여기서 인조가 욕먹어야할 건 후금에 대한 정책 노선이 아닌 전쟁이 일어난 직전과 직후의 대응인 거고요.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왕이 수치를 당하는 걸 눈으로 볼 수 없어 저런 행동을 보인 강직한 인물도 존재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었고요.
13/05/11 00:21
저도 김상헌 같은 인물 보다는 정온이 훨씬 낫다고 봐요. 그리고 조명간의 관계와 조청간의 관계가 상당히 다르다는건 동의하지만 정온이라는 인물이 소위 '수탈' 이라는 관점에서 그렇게 격렬하게 반대했을거라는 생각보다는 당시 사대부들에게 박혀있던 명나라에 의한 사대의식 때문에 그리 행동한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에 명나라가 후금과 똑같은 요구를 했다면 과연 할복까지 하면서 저리 행동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물론 sungsik 님이 마지막 줄에 쓰신것처럼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었던 건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13/05/11 01:49
일단 명은 임란~재란 기간 중에 10 만 이상을 동원했고 추가로 고려천자 만력제가 수십만 석 이상, 난중잡록에 따르면 100 만 석에 달하는 식량 지원을 해 준 전적이 있어 구성원 개개인에 대해서라면 모를까 국가 자체에 대해서는 사대부 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그닥 나쁘게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나 반대로 지속적으로 깡패짓을 해 온 후금에 있어서는 전혀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게 일반 민심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보아야 합니다. 거기다 병자호란 직전까지 화친을 청하는 사신단이 올라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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