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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02 01:14:12
Name 데미캣
Subject [일반] 요금장난질 치는 택시기사와 된통 싸웠습니다.
sns, 혹은 속보로 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11시 30분경, 하계역 지하철이 고장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덕분에 군자, 고속터미널, 건대방향으로 가는 7호선은 마비.
참 어떻게 그시간에 하계역에 도착했을까요.  개찰구에서 통과하려는 찰나 빠져나오는 승객들을 보며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여자친구를 바래다주지만 않았더라도.. 이렇게 늦진 않았을텐데 T.T

헌데 문제는.. 강동구쪽이 집인데..
시간도 시간이고, 막차가 끊길 시간이었고.. 돈이라고는 버스카드가 전부.

어떻게든 군자교쪽으로 내려오는 146번을 타려고 애를 써봤지만,
하계에서 딱 지하철이 마비되니 하계 전 정류장인 공릉과 중계역에서 지하철들은 발이 묶였을테고, 승객들은 내려서 남쪽으로 내려오기 위해 146번을 탔을테고.. 당연히 하계에 도착한 146번은.. 발디딜틈 없는 만원버스였습니다. 도저히 탈 수가 없더군요.


재수 옮붙었네. 에잇 젠장.

별수없이 저희 어머니께 '집 앞으로 나와주세요 ㅜㅜ'.. sos를 날렸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노원방면부터 택시를 잡는 모양인지 당최 빨간색 글자가 띠링 뜬 택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죄다 씽씽 달리는 택시뿐..


20분간의 사투끝에 겨우겨우 택시 한대를 잡았습니다. 집에는 무사히 갈 수 있겠구나..


이 택시 장난 아닙니다. 주위 차들이 느리게 보일 정도로 무섭게 씽씽 달리는데.. 이거 타다가 사고 나면 죽을것이다, 라는 생각이 번뜩 들어 안전벨트를 급히 둘렀습니다.(이때부터 저를 만만하게 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면허가 없는 탓에 도로를 어디로 가야 빠른 길이고, 어디로 가면 뺑 돌아가는 길인지는 전혀 모릅니다. 다만, 금액으로 대충 감을 잡는 편이죠. 보통 하계, 혹은 석계, 성북 부근에서 강동역까지 택시를 타게 되면 적게는 13,000원에서 18,000원의 금액이 나옵니다. 소싯적에 술먹고 밤새다가 어마마마의 귀가 요청을 받고 급하게 택시 타고 가본적이 많은 저로써는 어느 정도의 금액이 나오는지 대충 감이 오는 상태입니다.

헌데 이 아저씨가 갑자기 저한테 물어보시네요.

'군자교 쪽으로 빠지시는거죠?'

당연한 말씀을 왜 물으시는건지 몰라서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네'

'군자교 맞죠? 군자교'

'네. 그냥 빠른길로 가주세요.'

'아 그래.. 허허 빠른길 허허'



뭔가 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뭘 저렇게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는걸까..
금액은 12,000원을 넘어서는데 점점 길은 모르는 길로 가는듯 하고, 혹시 몰라 핸드폰 지도 기능을 켜고 현 위치를 찾아봤는데.. 이럴수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군자교로 빠져야 하는 차는 군자교를 지나치고 쭈욱 달리더니 성수 jc에서 강변북로 구간으로 돌아서서 오더군요. 제 평생 이딴식으로 삥 돌아서 강동쪽으로 오는 택시는 타본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술이 만취한 상태에서 탔어도 정상적인 루트로 오던데.. 이 아저씨가 제정신인가 싶었습니다.

여기서 확 들이받을까, 하다가 도로 한복판이기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르자 생각하여 참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강동역에 도착하니 금액은 23,200.. 세상에.. 평소보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 나왔습니다. 그냥 이대로 넘어갈까 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따졌습니다. 이 금액은 너무 비정상적인 것 아니냐, 나는 하계역쪽에서 택시 많이 타본 사람이다. gps로 확인해본 결과 군자교도 지나치고 뺑 돌아오더만 아저씨 장난하냐.


아저씨 외려 적반하장입니다. 학생한테 군자교로 빠질까요? 물어보니 건성으로 대답하지 않았냐, 외려 빠른길 찾지 않았냐고. 그래서 빠른길 찾으려고 돌아온 것 뿐이다(뭔소리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이런식으로 말을 돌리더군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미안하고 20,000원에 해줄게. 나도 여기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느냐.


계속 같은 말이 반복되길래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하계에서 강동까지 금액이 20,000원이 정상적인 금액이냐. 택시회사 전화번호 불러달라. 전화해서 만약 강동까지 오는 이 요금이 20,000원이 합당한 금액이라고 한다면 내가 돈을 주겠다. 당신 떳떳하고 당당하면 지금 번호 불러줘라.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겠다.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길래 계속 따박따박 따졌더니, 17,000원만 달라고 합니다. 정상적으로 왔다면 만오천원에 올 거리를 만 칠천원...  맘같아선 확 더 내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사람 많은 시간대에 겨우 탄 택시기도 하고, 더 낮추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것 같아 그정도에서 합의 보고 내렸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찜찜하네요. 만약 내가 모르는 거리고 핸드폰 지도기능조차 없었다면, 이렇게 장난질 치는 택시를 구분할 수 있는걸까. 겁먹은 것처럼 벨트 메고, 정확한 길을 잘 모르는것처럼 행동하면 택시기사는 앞으로도 이런 장난을 계속 칠 것인가.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처럼 살다가는 그냥 눈뜨고 코베일 세상입니다. 참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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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2 01:20
수정 아이콘
그게..제가 그걸 직접 탄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인 경우가 심심찮게 됩니다ㅜㅜ
그렇게 가면 길이 뻥뻥 뚫려 있어서 도착은 더 빨리 하겠지만 사실 요금은 미터로 매기는 게 함정이죠..오히려 천천히 굴러가도 중간에 가만히 서서 요금이 올라가지만 않는다면 늦게 도착하더라도 요금이 덜 나올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냥 빨리 가달라고 한 걸 듣고 아저씨가 안 막히는 길 찾아 돌아서 간 게 아닌 가 싶네요ㅜㅜ 그래서 택시 탈 때에는 어느 길로 가달라고 정확히 말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저 얘기는 택시기사분한테 들었습니다 ^^;; 택시기사님들이 다 나쁘지는 않아요
12/05/02 01:24
수정 아이콘
발로 밟으면 천원씩 올라가는 미터기가 있는데, 저도 그거 한번 당하고 미터기를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유가가 요즘처럼 장기간 높은 폭을 유지하면 아무래도 이런 택시범죄가 늘어나고, 뉴스에서도 연례행사처럼 다루던데, 또 그때가 온 것 같네요.
12/05/02 01:29
수정 아이콘
2만원에 해줄께 크크크 쫄앗네요 크크크
나무야
12/05/02 01:47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얼마전에 부산에서 택시 운전을 석 달 정도 하셨습니다.
평소에 운전을 좋아하셔서 도심 지리를 잘 알고 계시지만,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길과 차이가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A에서 B로 가는 코스가 있다면, B에 사는 사람들이 잘 이용하는 지름길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이 이 길을 잘 알고 있으면 괜찮지만,
잘 모르는 기사분들은 일반적인 길(돌아가는 길)을 이용할 때는 손님들과 요금 때문에 마찰이 생긴다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손님이 어디로 가자고 하면 이러이러한 길로 가면 되겠냐고 확인하십니다.
혹여 아버지께서 실수로 길을 조금 돌아갔다면 평소 요금이 얼마나 나오냐고 물어보고 그만큼의 금액을 깎아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매일 말씀하셨습니다.
"살다 살다 알아서 요금 깎아주는 택시기사는 당신밖에 없네."

택시 운전 석 달 정도 하시면서 말씀해 주신 에피소드가 많은데 다음에 시간이 되면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
참.. 석 달만에 그만 두신 것은 택시 급발진 때문에 그만두셨네요.
당시 손님도 타고 계셨는데, 택시 회사 대응에 열이 받으셔서 한바탕 싸우시고는 땡~! ^^;
다음 날부터 택시 회사에서 새 차 줄테니 나와달라고 전화가;;;
12/05/02 01:50
수정 아이콘
뭐 결론적으로 잘해결하시긴 했지만

그런식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는 태도죠.

GPS까지 켜실 여건이 되시면 빠른길찾기라도 하셔서 정확한 루트를 정해주시는게

서로 편한방법입니다.
12/05/02 01:51
수정 아이콘
장난치다 걸리면 사납금 날아가는거 안배웠어? [m]
NessunDorma
12/05/02 02:16
수정 아이콘
어디 첫판부터 장난질이냐이?
12/05/02 02:45
수정 아이콘
이런경우를 안당하기 위해서 타기전에 티맵을켜고 이대로 가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저는 길을 알지만 설명하기도 귀찮을때는요
티맵이 네비의 끝판왕이라
아는 여자애가 가르쳐줘서 전파하고 있습니다 [m]
12/05/02 06:10
수정 아이콘
친구 아버지가 술드시고 택시를 탔는데 주무셨던 모양입니다.
기사가 집에 도착해서도 안깨워서 아무리 돌아와도 오천원이 나올수 없는 거리를 이만원이나 요구하더랬죠.
막 싸우고 결국 이만원 줘서 보냈다는데... 시청 교통과에 민원넣으라고 말해뒀는데 어찌됐나 모르겠네요.
어떤날
12/05/02 07:44
수정 아이콘
요금장난질도 그렇고, 승차거부도 그렇고, 이래저래 택시에 대한 거부감만 늘어갑니다. -_-
애초에 다음날 출근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으면 늦게까지 밖에 있질 않고.. 어쩌다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늦게까지 있게 되면 아예 주변 사우나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왠만하면 택시는 잘 안 타요. 돈으로는 그 가격이 그 가격이라서요.

물론 선량한 기사분들이 훨씬 더 많으시겠지만.. 어느 집단이나 몇몇 질 나쁜 사람들이 전체 집단의 이미지를 망치죠.
po불곰wer
12/05/02 08:08
수정 아이콘
자주 가는 길이시면 노선 찍어주시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저도 중요 포인트 찍어주고 그길로 가달라고 항상 하네요. 아니면 네이버 맵 켜서 교통량 보고 대강 길 정해드립니다. 그게 나아요 진짜. 오히려 만취했을땐 깰 때까지 택시 안타고 기다렸다가 탑니다.
12/05/02 08:37
수정 아이콘
정확히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요금장난 치는 택시기사분들 거의 없습니다.
가기전에 경로확인하는 것도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손님과 그런 시비 붙는 게 싫어서 확인 받고 가는거구요.
기사가 경로를 얘기했는데 빠른길로 가달라고 대답하면, 아무 길로나 가도 좋습니다. 라는 의미와 같습니다.
12/05/02 08:44
수정 아이콘
군자교에서 성수jc는 완전 반대방향 아닌가요?
둘중에 하나일 듯...
택시기사분께서 길을 잘못 들어가셨던가, 아니면 진짜 덤탱이 씌울려고 했던가...
12/05/02 09:09
수정 아이콘
평소에 그 구간 많이 타보셨다니 시간 비교해보면 나오겠죠. 일부러 돌아간건지 아니면 거리는 멀지만 빨리 간건지.
위원장
12/05/02 09:13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손님과 싸우기싫어서 그냥 대충 합의보자는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싸워봤자 기사만 손해죠
마이너리티
12/05/02 09: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초저녁에 술마시고 택시에 타서 자다가 중간에 깼는데
불도 없는 논 한복판에 택시가 멈춰있던 기억이 나네요
순간 인신매매와 장기적출 등이 떠올라서 술이 순식간에 깼습니다
가스가 없어서 택시회사 충전소에 왔다더군요..
호나우당직™
12/05/02 09:39
수정 아이콘
잠깐 동작그만 요금올리기냐?
운체풍신
12/05/02 09:4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실제로 제가 아는 형과 주먹다짐까지 벌인 택시기사랑 비교하면 양반이네요.
와룡선생
12/05/02 09:56
수정 아이콘
좋으신분은 술 먹고 택시타고 잠들었는데 도착하니 미터기 끄고 계속 깨워주시는분도 있더라구요..
내가 술 먹고 술값빼고 택시비만 모았어도...........ㅜㅜ
김연아
12/05/02 10:02
수정 아이콘
이건 명백한 요금 장난질이죠.

강동가는데 동부간선에서 군자교에서 빠져나오는 거랑, 성수JC에서 강변북로 통해가는 거랑 어느 시간대에도 전자가 빠릅니다.

왜냐하면 성수JC 쪽의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가 만나는 길은 군자교에서 빠져나오는 곳보다 출퇴근 시간대에 훨씬 막히는 곳이거든요.

즉, 거기가 안 막히면, 군자교 쪽도 잘 빠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거죠.

거기에다가 거리로 따지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부분이구요.

새벽에 성수JC 통해서 가면 신호 안 받는 큰 길이니 열라 달려서 시간갭 메울 자신이 있어서 돌아간 거죠.

정말 악질이네요.
12/05/02 10:19
수정 아이콘
잘못하기는 했지만 마냥 악질이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저도 집이 노원쪽이고 잠실이나 삼성 방면으로 일이 있어서 갈때가 많습니다. 주로 출퇴근 시간대부터 새벽까지 그 길을 이용했는데요, 군자교쪽에서 빠져도 분명 더 오래걸릴 때가 있습니다. 김연아 님이 말씀하신 내부순환로와 동부간선 합류지점이 분명 막히긴 하지만 그 부분만 지나면 강변북로 동부간선 합류지점에서 성수대교 방면이 막히지 천호방면 북부간선은 안막히거든요.

따라서 군자교 부근부터 1차로로 달리면 합류지점 빠져나오는거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주말 오전 시간에두요.. 오히려 군자교에서 빠져나와서 가로질러서 가려고 하면 신호대기나 인근 어린이대공원 차량때문에 더 오래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운전 많이 했다면 많이 했는데... (지금 차로 한 13만키로 뛰었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택시기사를 한다면 저렇게 돌아서 갈 것 같기는 하네요. (신호 대기하면서 기다리고 계속 끼어드는 차들에 버스, 주정차 차량들 신경쓰느니 쭉 달리는 편이 운전하기 편하니까요. 둘 다 안막힌다 하더라도..) 기사 입장에서는 아마 편하게 가려고 그 길로 왔는데 항의하고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좀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약하면! 어떤 길로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빨리' 가자고 했으니 밟을 수 있는 길로 돌아간게 아닌가 싶슾셒슾...
김연아
12/05/02 13:02
수정 아이콘
삼성 잠실이랑 강동이랑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삼성이면 그럴 수 있지요. 선택의 문제입니다. 잠실도 좀 갸우뚱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도 봅니다.

강동까지 가는데 거기까지 돌아간다구요??? 군자교에서 나오면 천호대로를 타면 천호대교를 바로탈 수 있습니다.

거기도 종종 막히는 구간이지만, 막히더라고 거리차이가 넘사벽입니다. 지도 보고 확인해보면 확실하죠.

지도보면 거리가 대충 2.5~3배 정도 됩니다.-_- 군자교 물어보고 돌아간 걸로 봐서 악질임에 틀림없어요.
lupin188
12/05/02 10:49
수정 아이콘
저도 몇번 택시나 차를 타고 다녔던 길을 어떤 택시는 다른 길로 돌아가길래...내려서 따질려고 하니...그 길이 더 빠르고 요금도 덜 나왔다는....그 동안 탔던 다른 택시들이 길을 돌아가던 것이였어요...진짜 택시는 좀 복불복 느낌이 있는 듯 싶어요..
12/05/02 11:25
수정 아이콘
노원에서 강동이 만삼천은 힘든거 같고요. 다른 건 모르겠고 기사분들 고생하시는데 불쌍하네요 개인적으론 [m]
라리사리켈메v
12/05/02 11:58
수정 아이콘
서울에서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함정이 좀 있어요, 시내길로 잘만 쑤시고 가면 저렴한데..
외대에서 파주까지 택시를 탄적이 있는데 내부순환 + 자유로 콤보를 쏘니까 4만3천원인데,
시내길로 총총총 쏘니까 3만원에 가더군요. 물론 시간은 10분정도 더 걸린 것 같긴 했는데 나름 신세계였다고나 할까요.
대답 안해?
12/05/02 13:27
수정 아이콘
일단 글쓴이 분이 그 길을 자주 타보셨으니깐 분명 그렇게 할 만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보통 택시기사분들..손님이랑 싸우는거 정말 끔찍히 싫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달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최소한 자기도 할 말이 있을정도로 달리죠
위에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빠른길로 가주세요 = 요금은 많이 나오는데 빠른 길.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차가 막힌다거나 해서 빠른 길이 빠르게 가지도 못 하고 요금은 많이 나오고.. 이런 경우가 가끔 있죠..
"요금 적게 나오는 길로 가주세요 " < 이러면 그냥 정석으로 갑니다.
어떤 택시는 뒷자석에 앉았더니 조수석 의자 뒤에..
"손님과 제가 생각하는게 다를 수 있습니다. 알고 계시는 루트가 있으시다면 꼭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붙어 있더라구요.
직접 운전을 하면서 네이게이션만 봐도,모르는 길은 그냥 네비따라 가는데..아는 길일 경우에 이 네비가 미쳤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엉뚱한 길을 가르쳐줄때가 많죠.. 설정을 최단거리로 해놔서 그런거지만, 달리 설정한다고 제가 아는 그 길을 설명해주지는 않더라구요;;
정성남자
12/05/02 15:04
수정 아이콘
이건 여담입니다만, 일본 살면서 일본 택시타다가 한국 택시타면 완전...천국입니다. 한국에서 덤태기를 몇배로 씌워도 일본보다는 쌉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동경기준 初乗運賃2000m까지 710円// 加算運賃이후288m마다90円 이네요. 일단 기본 요금이 거의 1만원입니다...

제가 여자친구 데리고 한국왔다가 밤늦게 진짜 짜증나는 상황에 억지로 택시탄적이 있었어요. 그냥 아무거나 잡는다는게 그 '인터네셔널 택시'를 탔지요. 악질이더라고요. 역 2,3개? 달리면 되는 호텔을 일부러 대놓고 빙빙돌고...입으로는 어설픈 일본어쓰면서 일본 사람들을 위한 인터네셔널 택시라고 국가 관리 프로젝트라고 광고하고...대놓고 사기쳐볼려고 저보고 한국서 안사셨죠? 라고 물어보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만원정도가 나와서 그냥 쓴웃음지으면서 '제가 만만해보입니까. 저 한국살고 이딴 가격 안나오는건 잘압니다' 한마디하니까 바로 5천원으로 짤라주더군요. 걍 웃기지도 않고 옆에서 빨리 집에가고싶다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표정짓고있는 여친도 있어서 대충 합의보고 나온 기억이 있네요.

지하철 막차타고 호텔 돌아오는데 중간에 갑자기 '팥빙수' 먹고 싶다고 열차 억지로 내려서 카페찾다가 다리아프다고 온갖 신경질내면서 호텔로 돌아가자고 해서 아무 택시나 타고 도착하니까 '내가 봐도 이 택시는 사기다 이딴거에 속냐 이런데서 돈낭비하냐' 라고 제 속을 완전 부글부글 끓이던 여친이 생각나네요. 일본 여자 착하고 순종적이라는건 편견입니다.

이건 뭐 기승전병이군요.
12/05/02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부산 연산동 -> 온천2동 오는데, 남친과 정신없이 카톡하다가 고개를 드니 수영이더군요 -_-
벌써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에 말도 안되게 엉뚱한 수영에 차가 있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사분이 뭔 해꼬지를 할지 무서워서 별 말 안하고 있다가 내릴 때 4천원만 드렸습니다. (나온 요금은 7000-8000원 정도였구요.)
기사 아저씨가 힐끗 보면서 돈을 팔랑팔랑 흔들더군요.
그래서 연산동에서 온천동 오는데 수영을 왜 들려요? 라고 하니 픽 웃으면서 "아 내려요- XX.." 이러더라구요.
그 다음날 바로 구청 홈피에 글 올리고 며칠 뒤에 기사 아저씨 사과 전화 받았습니다.
원래는 피해자가 원한다면 벌금을 내게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신고가 들어와서 구청에 오고, 재교육 받고 하면 하루 시간을 다 버리는 거라고..
그걸로도 충분한 처벌이 된다고 구청 직원분이 좋게 넘어가라는 식으로 설득하시더라구요.
그 후로는 택시에서 수시로 고개 들고 가는 길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의외로 작은 길이라도 돌아가려고 하시는 분들 많아요.
12/05/03 10:59
수정 아이콘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서 항상 택시를 타고 옵니다

보통 요금이 5000원정도 나오는대

이상하게 말을 걸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거는 기사를 만나면 6000이상 나오더라구요 -_-;;

그담부터는 말을 걸면 피곤하니까 빨리 가주세요 라고 끈어버립니다.

같은 코스로 오는대도 참 이상하더라구요.

기분상으로 100번 정도 탔는대 5번정도 말걸면 항상 6000이상 나왔습니다.
클래시크
12/05/04 02:36
수정 아이콘
미터기 장난질 두번 정도 경험했습니다.

원래 미터기 요금 올라가는걸 잘 안보는 편인데

택시에 타자마자 황급히 버튼을 누르는게 수상해서 지켜보고 있었더니

야간할증 120원씩 올라가야 할 미터기가 140원씩 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기사님한테(이런분께 '님'칭호는 아깝네요) 가는 길에 근처 경찰서 좀 들리자고 그랬죠.

미터기 장난치는거 신고하게요. 이랬더니 한참을 말이 없다가 요금 공짜로 해준다고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버님도 회사,개인택시 다 해보셔서 택시하시는 분들 힘드시는건 이해 하겠는데

일부 택시들이 전체를 욕먹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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