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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6 09:08:16
Name Vantastic
Subject [일반] [해축] 아스날:볼튼 칼링컵 16강 관전평
드디어 박주영 선수의 데뷔골이 터지고, 그게 역전골이면서 결승골이라 매우 흐뭇한 하루의 시작을 하게 해주는군요.
골장면은 아래에도 글이 있으니까 스킵하고 전체적인 관전평을 몇글자 남겨볼까 합니다.

일단 정말 간만에 복귀한 베르마엘렌.. 아직 경기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서인지 대인마크에서 불안한 모습을 몇차례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나름 괜찮았던 활약이었습니다. 너무 공격수에 바짝 달라붙어 뒷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몇 번 보였지만, 뭐 저번시즌을 거의 통으로 날려먹고 복귀했으니 슬슬 경기감각을 찾아야 겠죠. 후반에 부상으로 나가서 긴장했는데 트위터에 근육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서 스스로 바꿔달라고 했다는군요. 주말 첼시전에 나올런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좀 더 휴식을 주고 코-메 조합을 쓰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퀼라치는.. 아. 아쉽지만 이 형은 그만봤으면 좋겠네요. 1:1이라던지 세트피스라던지 너무 헛점을 많이 들어냅니다. 피지컬 좋은 떡대들이 비비면 무너지는 모습은 여전하고.. 라리가라면 모를까 거칠기로 둘째치면 서러운 EPL에서는 맞지 않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1군데뷔한 예나리스는 - 얘 한국곕니다. 아버지가 사이프러스인,어머니가 한국인 이라는군요. 혹시나 한준희 해설이 언급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해주셔서 살짝 안타깝.. - 생각보다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보기엔 좀 가다듬으면 젠킨슨보다 좋은 재목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살짝? 오버래핑은 잘 모르겠지만 수비력은 젠킨슨보다 좋아보였습니다. 물론 1군 올라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늘의 WOM 프림퐁, 대체 나와서 뭘 한건지 보여준게 하나도 없네요. 공격전개시 패스는 기대도 안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도 제대로 안하더군요. 첫 실점의 빌미도 프림퐁이 제공한거고.. 도대체가 보면 볼수록 장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트위터에서 이놈저놈이랑 키배 자주 뜨던데 그냥 벤치에서 트위터질이나 열심히 하고, 경기엔 안나와줬으면. (오죽했으면 한준희 해설께서 "프림퐁 선수 슬슬 사고 칠 시간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교체해 주는 게 나을 수 있어요." ..란 평까지..)

'SQ' 챔벌레인은 아주 탐욕의 화신이 되어 열심히 욕심을 부려봤는데, 제대로 먹힌게 없네요. 확실히 U19에서 뛰는거 보면 크게 될 자질이 없는건 아닌데,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오늘은 그냥 챔벌레..

오늘의 MOM 아르샤빈은, 제가 불판에서 여러번 '제발 중앙에서 좀 쓰자..' 라고 징징거렸는데, 후반들어 아르샤빈이 박주영 아래로 오고 베나윤이 왼쪽으로 가니 플레이가 확 사네요. 피지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앙에 두면 아직 한방이 있기에 계속 중앙에서 썼으면 합니다. 물론 볼 컷트당하고 위기상황이 몇번 왔지만 오늘 중원 백업해 주는 2명이 리저브 레벨인걸 감안한다면, 아르테타와 송이 뒤를 받쳐준다면 충분히 먹힐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삼십몇경기째 2골 넣고 있는 샤막보다는 나은 재목이란걸 확실히 보여준 박주영은 정말 좋아보이더군요. 특히 아스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중거리슛을 자신있게 질러주는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샤막보다 연계도 잘되지, 슛도 때릴 수 있지, 그렇다고 제공권에서 크게 밀린다고도 볼 수 없고... 이제 샤막은 좀 안봤으면 하네요.

오늘 경기 시작전에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이 박주영 골이고, 그 다음이 미야이치 료인데.. 너무 짧은 시간 나와서 제대로 못본게 안타깝네요. 아스날 공홈에서 선수들 돌아가며 인터뷰 했는데 '요 근래에 본 가장 포텐셜 넘치는 재목은?' 이라는 질문에 다들 하나같이 미야이치 료를 뽑아서 궁금했거든요. 확실히 속도와 볼키핑은 좋아보이는데.. 아직 많이 못봤으니 다음 칼링컵엔 많은시간 출장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스타트를 너무나도 판타스틱하게 끊어주어서 절망에 쩔어있던 것과는 달리, 슬슬 선수들 호흡도 맞아 들어감에 따라 경기결과도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요즘입니다. 물론 이번 주말 첼시라는 고비가 다가왔지만.. 뭐 가르마 참사같은 경기는 이제 없으리라 생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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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11/10/26 09:32
수정 아이콘
그러니 저를 선발로...
Arshavin
11/10/26 09:48
수정 아이콘
기분좋네요
방과후티타임
11/10/26 10:00
수정 아이콘
프림퐁은 시즌 첫경기가에 나왔을땐 자신감있게 들이대는게 좋아보였는데 그뒤로는 영 상태가 안좋네요.
OneRepublic
11/10/26 10:09
수정 아이콘
주루도 아닌 베르마엘렌이 선발 출장한 것을 보면, 애초에 첼시전은 무조건 산토스-메르-코시-주루 조합으로 갈 생각인거죠.
베르마엘렌을 첼시전에서 쓸 생각이었으면, 주루를 내보내고 교체로 20분이하로 뛰게 했어야 했죠.
베르마엘렌 실력은 인정하지만, 중요경기에 메르테자커와 CB보게 하기엔 둘이 호흡을 너무 못맞춰봤으니까요.
부상이 경미한 정도면 마르세유전 정도에 메르테자커와 한번 조합을 시켜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안중요한 경기도 없고,
두 선수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라 호흡이 안맞아도 대망할리는 없으니까요. 마르세유전은 홈인데다가 비기기만 해도 되기도 하구요.

프링퐁이야 리버풀전때 사람들이 칭찬해도 딱 설치는게 마음에 안들었으니 기대도 없었고, (토트넘전도 제발 코쿨린 나오길 기도했으니-_-;)
챔벨레인은 사람들이 월콧대신 쓰라는 말 지겨울정도로 들었는데 아직 멀었다는걸 딱 보여준거죠. 솔직히, 저번 칼링과 챔스에서도
골장면 말고는 잠수도 그런 잠수가 없었는데-_-; 다만, 18살 나이로 영국 U21 에이스나 마찬가지니까 미래는 확실히 있는 친구죠.
karlstyner
11/10/26 10:25
수정 아이콘
샤막은 벤트너보다도 못하다고 전에 타사이트에 두 선수 스탯비교글 올렸다가 샤막은 벤트너와 달리 무형적인 무언가를 훨씬 많이 갖췄다고 하면서 까인적이 있었죠. 요즘 샤막 나와서 하는거보면 그냥 공 받으면 잠깐 가지고 있다가 옆이나 뒤로 돌려주는 거 뿐 안되죠. 슈팅력이 워낙 안좋은 선수라서 상대수비가 기를 써서 슈팅각을 막으려고도 안하고 그냥 슛하려면 해라 거의 이런식으로 막는데도 슛이 제대로 안나가는...

박주영이 적응만 무난히 하면 샤막은 밀어낼거라고 봤는데 이제 슬슬 팀에 적응도 되어 가나 봅니다. 전에 칼링컵에는 하부리그 상대로도 썩 좋지 못했는데(그 땐 사이드로 나오긴 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프리미어리그팀 상대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앞으로 몇 경기는 리그에 교체로 나오다가 하위권팀 상대로 한 홈경기부터 선발로 가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죠. EPL의 12월의 일정은 정말 빡빡하니까요. [m]
난다천사
11/10/26 10:28
수정 아이콘
그냥 닥치고 한국선수위주로 축구보는대.. 어제 박주영선수는 풀페르시와 샤막과는 다른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서
아스날의 새로운옵션이 될것은 확실해보였습니다. 뭐랄까 오히려 뱅거감독의 철학과 맞는 스타일의 선수라는느낌;;
그리고 아쉬운점이였다면 세스크만있어도 좀더 많은걸 보여줄수 있었을꺼같다는...ㅠ.ㅠ
Cesc Fabregas
11/10/26 10:30
수정 아이콘
전체 경기를 못봐서 딱히 할말은 없지만 골장면은 예술이였습니다.
얼른 리그경기에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아키아빠윌셔
11/10/26 10:35
수정 아이콘
프림퐁은 발보다 손이 빠른 놈이죠. 이녀석 나올때마다 불안불안한게 진짜-_-;;
지가 수비 위치 잘못 잡아놓고 돌아가는 상대편 잡으려 팔 뻗을때마다 당황스러운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피지컬로 밀어버리는 미드필더는 아스날에선 볼 수 없는건가요...;;

경기는 못보고 골 장면만 봤는데 캡틴박의 골은 킹을 생각나게 하는 골이더군요.
앙리횽 은퇴하면 유스들 좀 가르쳐줬으면 하는데 그럴리가 없겠죠?
절 아스날로 이끈 네덜란드 아저씨는 아약스에서 종신계약하고 유스 가르치고 있다던데ㅜ
스치파이
11/10/26 11:01
수정 아이콘
벵거 인터뷰를 보니 intelligence 라고 표현했더군요.
'내가 어디에 있고 동료들은 어디에 있으며 나는 어디로 볼을 보내야 한다.'
를 내내 생각하면서 플레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터치 장면들을 보면 터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종패스를 쭉쭉 찔러주죠.
축구를 볼 때 제일 싫어하는 플레이가
드리블 좀 쳐보다가 에워쌓이면 그때서야 주위를 둘러보면서 허겁지겁 볼을 처리하고,
나중에는 급기야 백패스나 횡패스로만 일관하는 플레이거든요.
(메시나 호날두는 드리블 좀 쳐보면 골대 앞이라 제외....)

원래 샤막이 벵거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닐진데 이걸 기회로 박주영 선수가 확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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