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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5 21:23:11
Name 눈시BBver.2
Subject [일반] 어그로를 끌고 피드백이 없는 경우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거 기간인 것도 있겠지만, 자게에서도 심심하면 키배가 일어납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걸 운영진 분들께 건의하기 전에, pgr 회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예전에 pgr이 끊겼을 때 금단 증상에 시달리던 저는 엔하위키로 갔습니다. 거기서 재밌는 광경을 보게 됐죠.

두 명이 신나게 키배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냥 쌍욕이더군요. -_-; 그냥 쉽게 볼 수 있는 키배인 줄 알았는데 조금 달랐죠. 서로에게 욕을 하면서 (삼국지 관련이었는데)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요건 이렇다, 이걸 왜 이렇게 보냐 이 xx놈아 이런 식의 키배였습니다. 근데 꼭 잊지 않은 건 자기 주장과 상대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댄 반박이었죠.
쌍욕이 한참 날아가다가 한 사람이 순간 "아 그런 거였어? 내가 잘못 봤네. 그럼 이건 어때?" 요런 식으로 대화가 넘어갔습니다. 역시 반말은 썼지만 분위기는 유해졌고, 그 상황에서도 각자의 주장에 대한 토론은 계속 됐죠.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결론이 잘 도출됐고, 서로 스트레스 잘 풀었다면서 인사하고 헤어지더군요.

그 이후 엔하에 멀티를 만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 두 사람이 잘난 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겠지만,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토론, 논쟁의 중심이 뭔지를 잊지만 않으면 이렇게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키배는 승부욕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죠. 그래서 전 욕보다 더 심한 것이 어그로를 끌고 피드백이 없는 거라고 봅니다. pgr에서도 욕만 안 나왔지 싸우는 경우 많죠. 그런데도 잘 풀어지는 경우가 있고 그냥 상대를 낙인 찍고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욕에 버금가는 수준의 말을 하며 싸울 경우 확률은 반반이지만, 어그로를 끌고 피드백이 없을 경우 100% 후자로 가죠.

좀 정리하면 이렇죠.

1. 낚시나 거치고 편향된 글이나 댓글을 올리고 잠수
-> 닉네임 변경 직전에 낚시 하나 하고 간 분 있죠. 닉네임 변경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것 때문에 다른 회원분들끼리만 신나게 열내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작 글 쓴 사람은 없었죠. 그냥 일상 글이면 모르겠는데 토론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야 될 글에서 이러는 경우는 정말 화 나죠.
2. 욕, 혹은 잛은 말로 비꼬는 경우
-> 이렇게 되는 경우 남는 건 참 길고 난장판이 된 댓글들 뿐이죠. 저로서는 이게 참 싫습니다. 현실에서도 이건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죽어라 욕을 하고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게 풀 것도 다 풀고 앙금도 덜 남죠. 삐쳐서, 쿨하게 한두 마디 툭 뱉고 가고, 상대가 그것 때문에 화가 나면 또 한두 마디... 상대가 가족이든 연인관계든 친구든 남는 건 짜증과 앙금 뿐이죠. 풀 수가 없으니까요.

자기 할 말을 다 하면서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쿨하게 나가는 건 자기가 할 말을 다 했는데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 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구요. 그러지도 않으면서 쿨하게 나가는 건 상대를 무시하는 것일 뿐이죠. 니가 알아서 깨달아라 이런 것도 아니구요. 여친이랑 싸우는 것도 아니고 얼굴도 못 보는 인터넷에서 "내가 왜 화 내는지 몰라?" 이렇게 나오는 건 무리 아닐까요?

약간 다른 두 가지지만, 이게 크게 번지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피드백이 없다는 거죠. 잠수 타는 거야 당연하고, 비꼬는 것 역시 자기 생각을 다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에서 피드백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현재 pgr의 제제는 욕 수준의 심한 말을 했을 때에 가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그로를 끌고" "피드백이 없을 경우" 가중 처벌하는 것이 추가됐으면 합니다.

둘이 같이 싸울 경우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한 명이 먼저 했더라도 욕을 신나게 했으면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설령 틀리고 그게 더 사람들의 어그로를 끈다 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말 하기는 한 거니까요.
하지만 피드백이 없을 경우는 이것과 구분해서 처벌할 수 있습니다. 글이든 댓글이든 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답을 안 할 경우는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쿨하게 나갔더라도, 욕만 하고 나갔더라도 뒤에 자기 생각을 제대로 얘기만 한다면 상관 없다고 봅니다. 욕을 하며 싸운 후에 느끼는 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지만 피드백이 없는 경우는 "지금 나 누구랑 얘기하니"니까요.

이 피드백의 기준을 어느 정도로 정하느냐는 논란이 있겠지만, 1의 경우처럼 어그로를 끄는 글이나 댓글을 남기고 잠수할 경우 기존의 벌점보다 가중 처벌이 됐으면 합니다. 운영진 분들께 정식 건의하기 전에 회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이른바 "pgr 어그로 특별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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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문제점은 있겠네요. -_-; 2의 경우 기준을 가르기가 좀 애매하고, 운영진이 나서면 운영진의 횡포가 되고 회원 다수의 의견에 따를 경우 인민재판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2도 어느 정도 됐으면 좋겠고, 1은 무조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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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생각해 본 건데, 이 글만 해도 토론게시판에 올리면 쉽게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자게에 올립니다. 토게 활성화 방안 같은 거 없을까요? 예를 들면 중요한 거 토론하고 싶을 때 운영진에 알린 후 자게에 글을 올리고, 그 글을 잠구고 토게로 이동해서 토론한다던지요. 그냥 자리만 옮기는 게 될까요 -_-; 여러 번 하다 보면, 이번 선거 같이 토론이 많이 필요할 경우 토게로 유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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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1의 경우 애초에 가중 처벌 되고 있으면 좀 낭패겠네요 ( ..)

이상입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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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5 21:27
수정 아이콘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습니까?
관심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Cesc Fabregas
11/10/25 21:29
수정 아이콘
토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중에 토게 위치를 잘보이는 곳으로 조정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게 너무 구석에 있어서 잘안보이니 손이 잘안가더군요
Mithinza
11/10/25 21: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피쟐 정도면 충분히 규정도 많고, 검열(이라고 해야 하나요)도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맘에 안 드는 걸 하나하나씩 다 줄여나가는 데 규정을 써야 하나?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의 잡음은 피할 수 없는 것 같구요...

솔직히 피드백 없는 글, 이라는 것도, 알바냐 분란유도글이냐... 하는 고의성에 대한 검증인데, 이거야 원래 힘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성급해 보이기도 하구요.

사실 검열과 통제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다가 공모전 준비때문에 접었는데, 마침 좋은 시기일지도 모르겠군요.




암튼, 이만큼 많은 사람이 오가면서도 이 정도밖에 싸움이 안 나는 게 신기하다고 봅니다.
OneRepublic
11/10/25 21:38
수정 아이콘
운영진이 할일이 늘어나면, 그들은 그들대로 힘들고 불만이 생기는 유저들도 늘어나겠죠.
자신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만 신경쓰고, 정도가 넘어섰다치면 설득할 생각하지말고 그냥 스킵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의도가 보이는 글을 쓰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거기에 집착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 것 역시 이해가 안갑니다.
말이 안통하는 상대 같으면, 그냥 무시하면 돼죠. 손이 근질근질해서 토론에 참여하고 싶다면, 자기가 감수할 문제구요.
결국, 낚으려는 글쓴이나 낚이는 사람이나 둘다 손을 내밀어야 박수가 쳐지는거죠. 저는 무시가 답이라고 봅니다.
클로로 루실루플
11/10/25 21:38
수정 아이콘
PGR이 예의,존중을 지키는 사이튼데 그래서 역효과가 있어요. 누가 봐도 낚시,어그로,관심 유저가 글 올리는건데 쌍욕하기는 뭐하고 말대꾸해주다가 산으로 가고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꽤 잦습니다. 정말 도가 지나친글은 다굴로 끝내지만 어중간한 그런글이 가끔 보여요. 그건거 즐기는 몇몇 유저분들도 분명히 있구요. 안낚이고 무관심할려고 해도 몇몇 유저분들이 낚이기 시작하면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예전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그런 일이 많아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改) Ntka
11/10/25 21:39
수정 아이콘
사실 PGR 보면서 느낀 건데 초대형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가 자주 출몰(?)이라 해야하나... 자주 모니터링...-_-;; 하는 경우를 많이 못 봤죠. 저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좀 규모가 있던 사이트(지금도 있지만 거의 망...ㅠ)에서 운영자 해봤지만 그 정도 규모 글 일일이 모니터링 하기가 좀 버겁더군요. PGR에서는 운영진 분들이 귀신 같이(!) 나타나셔서 댓글에 굵게 글씨 남기시니, 공지 추가까지는 없어도 될 거 같아요.

운영진 분들의 등장은 공지보다 무서운 걸요(후덜덜...)

제일 좋은 방법은 사실 회원간 자중 등이 좋기는 하지만... 사람 개개인 행동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포포리
11/10/25 21:39
수정 아이콘
벌점 안받을려면 글을 쓰고 나서 24시간동안 피지알에 상주해서 내 글에 댓글이 달리는지 확인하고
댓글에 답변을 달아줘야하는 겠군요.

피드백의 의무화라.. 커뮤니티에 왜이렇게 의무감을 가지고 하려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맘에 안드는 글은 무시하세요.

현실에서의 커뮤니티에서도 피드백을 받는건 굉장히 힘든일입니다.
너무 기대하지마세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1/10/25 21:41
수정 아이콘
댓글 차단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시글이야 무시하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댓글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몇몇 사람들의 댓글 때문에 혈압이 자꾸 높아져 고혈압이 오게 되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scarabeu
11/10/25 21:42
수정 아이콘
전 글쓴이가 일일이 댓글단 사람들하고 논쟁하는게 더 보기싫던데요. 경박해보임.
정성들여 본문글 올리고나면 악플이 달리던, 선플이 주류를 이루던 글쓴이는 개입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정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본문글에 PS를 붙여 추가하면 되고
Marionette
11/10/25 21: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게임게시판 중계불판에서 모 유저가
중계글은 때맞춰서 올리기만 하고 정작 뎃글로 중계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심지어 다른 유저가 엄연히 중계글 올리고 있는데 중간에 가로채기
기타 등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그 유저의 글에서 전부 떠난 적이 있었죠
그렇게 되자 자기가 올린 글에서 혼자서 중계놀이 하다가 결국 사라져버리는...

무관심이 정답이기는 한데, 요즘은 그 수법이 다양해지고(?) 발달되서(?) 마냥 무시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무지개곰
11/10/25 21:45
수정 아이콘
대박 !!! 버젼2로 업그래이드 하셨어 크크
11/10/25 21:46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느끼기엔 pgr유저 중 상당 분들이 낚시글에 너무 잘 낚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 오지랍이 넓다고나 할까요. (이런 유저가 잘못은 아니지만, 꾼들이 놀기에 좋은 낚시터가 되는 듯 하여..)
뭐 예전의 글설리...가 됬던. 그냥 좀 무시할 여유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11/10/25 21: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반대합니다. 모 운영진의 자의적 제제가 문제가 된게 아직도 생생한데 제제 기준을 추가한다는게 좀 두렵군요;
Claude Monet
11/10/25 21:54
수정 아이콘
본문하곤 상관없는 뻘플일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유저가 글 쓰면서 무언가 꼬투리 잡힐만한 문장이 보이면 미칠듯이 달려들어서 뭐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아요.
한명만 지적해주면 될 텐데 똑같은 뉘앙스로 여러명이 결국 같은식으로 말하는 걸 보면 좀 너무했다 싶네요
물론 낚시글을 쓰려는 못된 유저와 한번쯤 실수한 선량한 유저는 구분해서 대처해야 겠지만 말입니다
몽키.D.루피
11/10/25 21:54
수정 아이콘
이걸 굳이 제재해야 되는가는 좀 부정적이지만 유저들 스스로 자기글에 피드백을 하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피드백이 안되는 글은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피드백에 관한 요구를 댓글로 표출하면 될 거 같습니다.
greatest-one
11/10/25 21:58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운영진의 직권 남용문제가 워낙 크게 터지기도 했고...
과도한 제제는 부담스러울듯 합니다.
그냥 무시하는게 답일듯 합니다.
각자 기억하고 계시는 어그로 전담 특정아이디에 글보면...
내용에 대해 일절 반응하지말고...태도 지적도 전혀 하지말고...
댓글 달지 마세요...
이런식으로 전부 해버리면...
다구리 느낌이 나서 좀 무섭긴 할거 같은데...
뭐 본인이 자초한거니....어쩔 도리 없지요
새강이
11/10/25 22: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피드백을 글쓴 후에 언제 하는지가 적절한지도 정해져있나요? 저는 언제 한번 글쓰고 나서 잠깐 일이 있어 나갔다 와서 글쓴지 2시간 후에 피드백했는데 그 중간에 이거 피드백도 없는데 낚시글아니냐는 댓글이 있어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회원만 글쓰기를 바라는건지..
11/10/25 22:33
수정 아이콘
자게 정도면 꽤 일정 이상의 회원이 반대를 누르면(추천처럼), 즉 논쟁의 여지가 충분하다 생각되는 글은 코멘트를 잠그는게 어떨까요?
거기에 글쓴이에대한 처벌도 필요하다면 시행하구요.
불량품
11/10/25 22:53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굳이 피드백이 필요한가 싶은데요.. 특정인 저격같은게 아니라면
어젠다 세팅만 해놓아도 유저들에겐 일종의 논의거리에 동조, 반대 현상 일어나면 그 자체로도 글쓴이에 동조하는 분들과
반대의견을 피력한 분들 사이의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그로의 기준이 뭔지도 애매하고요..
지금도 사실은 빡빡하다 느끼시는 분들이 조금 있는걸로 아는데 더 이상의 제제는
오히려 운영자층에 대한 불만만 쌓이게 될것 같습니다.
11/10/25 23:15
수정 아이콘
그냥 무관심이 적절한거 같습니다. 어렵겠지만 말이죠;;
ImpactTheWorld
11/10/26 02:24
수정 아이콘
불편한 댓글을 지나치게 자주 다는 사람들은 '아 저사람은 원래 저래'하고 넘기면 될텐데 "그건 아니죠"하면서 달려드는 분들을 볼 때면 저 사람도 논쟁을 즐기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싸우고 나면 본인만 피곤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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