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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5 12:49:19
Name Anyname
Subject [일반] '나는 가수다'에 한 시청자가 부여하는 의미, 그리고 슬픔
*우선 이 글은 대단히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또한 저는 음악 관련하여 특별한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결국 조규찬씨가 나가수 무대를 떠났습니다.

평소 나가수에 '탈락이란 없다, 단지 새로 들어올 가수를 위해서 누군가 한 사람이 자리를 비워 줄 뿐이다.'라고 주장해왔지만...

역시 응원했던 가수가 1라운드만에 떠나는 걸 보니 안타까움까지 어쩔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가수의 초창기에, 제 지인이 대학에서 이적씨를 초청해 마련한 특별 강연 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청중들 중 한 명이 이적씨에게 나가수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은 그런 데 나가실 사람들이 아닌데, 그런 데 나가시게 된 것이 안타깝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7인 중 1인으로 뽑혔다고 할 수 있는 나가수 무대를, 이적씨는 어째서 '그런 데' 라고 평가했을까요.


한편,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은 이소라씨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나는 조용필이다'를 본떴다는 설이 유력한데, 이 프로그램 타이틀은 어째서 '나는 가수다'가 되었을까요.


TV를 틀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모습은 나가수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 3사의 대중음악프로그램 말고도 슈스케, 위탄, 불명2까지...

위의 무대들도 많은 사람들의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무대들입니다. 훌륭한 무대들이고요.

음악평론가가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잘 들어보지 못한 가수가 나와 노래한다는 게 나가수를 특별하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과연 나가수의 무대가 위의 무대들과 다른, 특별한 무대라고 말할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이상의 의문을 다음의 대조에서 찾고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 <-> [저는 가수입니다]

예술은 과연 예술 자체로 의미를 갖는가, 혹은 그것이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로 의미를 갖는가.

심오한 철학 문제이지만, 여기서는 어느 쪽을 철학적으로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은 [나는 가수다] 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 어떤 곡을 어떻게 편곡해 얼마나 잘 부르느냐... 물론 중요합니다.

But, 무엇보다도 이 무대에 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랍니다.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나는 가수다'라고.


방송 3사 음악프로와 불명2에 출연하는 아이돌. 기획사가 만든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가수들.

다른 가수들보다 실력이 떨어질 확률은 더 높겠지만, 아이돌이라는 것만으로 실력을 평가할 수는 없겠죠.

실제로 아이돌 가수들 중, 출중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고요.

슈스케와 위탄은 평범한 사람에게 감춰져 있던, 가수로서의 재능을 드러내는 무대입니다.

많이 다른 것 같지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무대에 서는 마음가짐입니다.

[저를 봐주세요. 저는 가수입니다.]

물론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도, 가수로서 좋은 방법론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방법론을 나가수에 바라지 않습니다.

[나를 보아라. 나는 가수다.]


제가 바라는 나가수의 모습은, 실력으로 대중 앞에 당당한 예술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본다는 자존심 높은 명인. 그런 사람들이 특별히 등장하는 자리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청중들은, 김영희 PD님이 내건 타이틀을 보고 몰려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라는.

대중들은 모였지만... 그들의 생각은 과연 그런 명인들을 방문한 사람들의 마인드였을까요.

'그렇지 않다' 라는 생각이, 지난 몇 번의 투표 결과들에서 자주 보였습니다.

투표 결과들을 보면, 대중들은 그들에게서 모순되는 것을 동시에 바랐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가수가 아닌, 명인의 무대를 보았다는 (사치-허세성) 자랑.

하지만 그들을 명인으로 대우하지 않고 평범한 가수들과 같은 것을 요구하는 태도.

[우리는 청중이다. 당신들의 소비자야. 그러니 '저는 가수입니다' 라는 모습을 보여!]

그 모순이 정엽씨, 김연우씨, 이소라씨, 옥주현씨, YB, 조규찬씨를 '탈락'시킨 것은 아닐까요.

(김조한씨와 조관우씨의 경우는... 본인들의 실수가 있었던 것을 쉽게 넘어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잊을게, 미련, 행복을 주는 사람, 내 사람이여, 이 밤이 지나면...

무대에서 [나는 가수다]를 외친 가수들은 그렇게 대중들에 의해 '탈락' 했습니다.

반대로 대중들은 아이돌 출신인 옥주현씨를 명인으로 보아 주지 않았기에, 냉정하게 '탈락' 시켰습니다.

대중들의 이 무대에 대한 평가는, 결국 이런 정도였던 것일까요.


모든 명인들이 다 그런 사고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인순이씨, 바비킴씨, 김경호씨 등... 명인이면서도 스스로 대중 앞에 겸손한 분들도 많습니다.

대중을 그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장 크게 감동시키는 것이 진정한 명인이다... 랄까요.

그 철학을 싫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철학에서 나온 음악도 반대편 못지않게 훌륭하고, 완성도 높습니다.

다만 대중들이 그런 명인들을 위와 같은 자세로 대하는 것이 싫을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외치는 가수들은, 한결같이 낮은 순위.

[저는 가수입니다]라고 말하는 가수들은 한결같이 높은 순위.

그것을 보면... 저는 대중들이 나가수를 대하는 모순된 칼에, 명인들이 상처입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적씨가 나가수를 '그런 데' 라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한 말이겠지요.

분명 명인으로 존중받아야 할 가수들이, 상처입거나 대중 앞에 자신을 낮춰야 하는 자리.

이적씨의 눈에는, 나가수가 그렇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요.


명인들을 위한 최고의 무대로 준비되었던 '나는 가수다'.

새 가수가 들어오기 위해 7인의 가수 중 무대를 떠나는 최소 한 명은 존재해야 했습니다.

그걸 위해서 '탈락' 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명인들의 무대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탈락'의 존재로 인해 개별 무대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자진하차하는 명인들이 늘었고, 그 때문에 '명예졸업'이란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탈락'하지 않고 '명예졸업'하기 위해... 가수들은 점차 타협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제도들이, [나는 가수다]를 외치는 명인들을 더욱 옭아매고 있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이 무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점차 이 무대에 오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수들과 소수의 대중들뿐, 청중평가단에게 이 무대의 진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점점 이적씨가 말한 대로 저 무대가 '그런 데' 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되어버리면 나가수를 나가수답게 하는 아이덴티티는, 명인의 무대라는... 그저 실속없는 허세에 의존해야 하는 것인지.

이것이, 정말로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 차이일 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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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좀
11/10/25 12:52
수정 아이콘
이번에 호주 경연 때문에 말이 많더군요... 최근에는 잘 챙겨보진 못하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점점 안좋은 얘기만 들려오네요. 그래도 시청률도 꽤 올랐고 조금씩 다른 시도들도 접목시키면서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BraveGuy
11/10/25 12:5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데요
제가 보기에도 나가수 출연진들의 가수들은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면 흔히 말하는 '광탈'을 하게 됩니다.

결국 타협해서 대중에 맞게 저번에 자우림이 표현한 '나가수에 맞는 색깔'이란 그 표현이 정말 와닿았는데요
자우림 역시 원래 자우림이라면 절대 안했을 그런 색깔을 이 나가수를 위해서 표현한다고 했던게 참 그랬습니다.

도대체 명예졸업이 뭐길래 가수들이 매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무대를 준비해야하는지, 청중들에게 자신이 가수다라는 걸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게 원래 모토가 아니었나 싶은데 역시 이 '탈락'이란게 결국 저렇게 만드나 봅니다.

근데 또 탈락때문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매주 부르는 노래의 음원 수익이나 나가수 출연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은 콘서트 대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또하나의 음악적 경제구조가 생겨난건가 싶기도 하네요
11/10/25 13:00
수정 아이콘
김흥국씨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나는 이미 가수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있던계절
11/10/25 13:02
수정 아이콘
명인임을 고수하려면 안나가는게 좋겠지요. 다만 출연하는 가수는 명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수적 효과(인지도, 음원수익, 콘서트 수익)

까지 고려하고 나간다면, 명인의 자존심을 약간 꺽는 대가를 얻는 거라고 봅니다.

7라운드까지 갔으면 어찌되었을지 모르지만 자기하고 싶은데로 해도 되었던 임재범씨 경우도 있고,

한주 걸쳐서 실험적인 무대를 하고도 명예졸업에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범수씨도 있고 대중의 투표란게 여러가지 변수가 많은거 같네요.


+ 장혜진씨 팬인데 나가수에서 모습은 ㅠㅠ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된거 끝까지 생존왕으로 남으시길...

애모, 술이야, 슬픈인연은 참 좋았었는데요..
Siriuslee
11/10/25 13:05
수정 아이콘
아이돌이 점령한 요즘 시대에
다시 기성가수들이 주목받고 화제가 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조금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매주매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11/10/25 13:0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재도전 당시에는 남진씨도 '왜 우리 뛰어난 후배들이 그런데 나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하셨는데.

임재범씨가 빈잔 부르고 난후, 호의적인 평을 하시더니
김범수씨가 님과함께 부를때는 조언해주는 모습이 중평에서 나왔구
급기야 나는트롯트가수다에 출연하셔서 왕년의 포스를 보여줬죠.

당시에 비하면 많이 호의적으로 변한거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서바이벌식 경연시스템땜에 불편한 사람들이 많겠지만요.

그리고 나는가수다라는 제목이 저에게는 '나는 이러한 가수이다.'의 요약으로 보이고, 실제로 나가수무대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수 있는 기회라고 보여집니다. 결코 '여기 나와야 가수로 인정받는다'가 이니지요.

나는가수다를 비판하시는 가수들을 보면, 대부분 이미 장점을 충분히 어필해서 거기에 나가지 않고도 충분히 가수생활하는데
문제없는 분이거나, 아니면 딱히 어필할게 없는 분이 많더군요. 근데 이걸 각종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댓글을 보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면 표를 못얻는다고 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색깔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을때 청중들이 환호하는 경우도 많았죠. 사실 자우림도.. 좋은 성적을 받을때가 제 색깔 제대로 보여준걸로 보여줬구, 바비킴도 마찬가지이죠. 그리고 설사 탈락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인정하게 됩니다.
11/10/25 13:08
수정 아이콘
그대가있던계절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무대를 가리고, 자신이 나가고 싶은 격조높은 무대만 나갈 '명인'은 나가수에 안 나와도 됩니다. 이미 나가수는 이름만 나가수지 '저는 가수입니다.'가 된지 오래고, 출연하는 가수도 이것을 잘 알고 있지요. 그들은 자존심을 꺾고 순위제 프로그램에 나왔으며, 대중은 그들의 음악을 듣고 돈을 지불할 뿐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애초에 이걸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고마아주라
11/10/25 13:10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님의 의견에 강하게 공감합니다.
그래도 서바이벌이라는 특성 때문에 어쩔수없는 것이겠죠.
정말 그들을 이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에게는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도 '이 사람은 원래 뛰어난 가수니까..' 라고 생각할테지만
원래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저 정도뿐인 사람이었나??'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테구요..
사케행열차
11/10/25 13:16
수정 아이콘
[나는 가수다] 이건 [저는 가수입니다] 이건 출연은 결국 가수들이 결정하는 것이고 명예졸업이나 1라운드 탈락이나 모두 가수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들이 산구석에 틀어박혀 혼자 노래나 부르는게 아닙니다. 어쨌든 그들은 대중가요를 하는 대중가수들이고 자신의 노래를 좀더 알리기위해 나가수에 나왔을뿐이죠. 옥주현이 아무리 [저는 가수입니다]해도 대중들은 외면했던 것처럼, 아무리 [나는 가수다]해도 대중들의 선택을 받았던 임재범처럼 결국 자신들의 목표인 대중(그게 인지도이던 경제적 이유이건간에)의 선택은 현장에서 보여준 음악에 있습니다. 물론 고음과 퍼포먼스 위주의 경연이 더 고득점을 받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딱히 비난의 대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랜만에 외식하는 사람에게 흰쌀밥에 김치를 놔두고 왜 피자를 먹느냐 비난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GoodSpeed
11/10/25 13:20
수정 아이콘
조규찬씨나 김연우씨의 탈락이 정말 안타까운것은

첫 무대에서 본인의 색깔을 보여줬지만,
청중들이 받아들이지 않았죠.
그래서 첫무대에서 이미 상처를 받았을 듯 한데

두번쨰 무대에서 청중에 맞게 시도했지만,
그 역시 약간 나은 결과를 받고 탈락이라는 성적만 받게됐다는 거죠.

어느쪽의 책임이라곤 할 수 없는거고 그저 안타깝습니다.
개미먹이
11/10/25 13:30
수정 아이콘
창조적 아티스트로서의 음악가와
기교적 아타스트로서의 가수가 섞여 있는게 지금 나가수라고 생각하고요.
가요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가요계는 이에 더해 상업적 활동의 결과물인 아이돌도 있죠.
저 셋이 구분되지 않는 한 지금의 논의는 끊임없이 나올 겁니다. [m]
11/10/25 13:42
수정 아이콘
보완책으로 1차전 경연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음 해요
1차전 결과를 알고 있으니
상위권은 나름 여유가 생기면서 '나는 가수다'를 하기가 편해지고
하위귄은 탈락당하지 않기 위해 '저는 가수입니다'를 시전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청중평가단들이 하위권에는 알게 모르게 동정표를 행사하는 것도 막을수 있다고 보거든요 [m]
매콤한맛
11/10/25 13:43
수정 아이콘
김연우야 워낙 운이없었고(임재범의 여러분, 김범수의 늪 등 최고의 무대들이 하필 그날 쏟아져나옴. 그래도 4위했죠)
조규찬은 좀 다른케이스인거같습니다.
조규찬은 매우 훌륭한 뮤지션이지만 보컬쪽에서는 나머지 6인들에 비해 일반대중의 시각에서 봤을때 부족했던건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조규찬이 부족하다는게 아니라 나머지 6인이 워낙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취향차라고는 하나 사실 모든 가수는 취향을 탑니다. 그 취향을 많은 사람이 타게 해주는 가수가 더 인정을 받는거겠죠.
스치파이
11/10/25 13:43
수정 아이콘
박원순 후보가 거리 유세하러 가서는, 자기는 원래 스타일이 이렇다며 조곤조곤 얘기를 한다면 이상하겠죠.
마찬가지로 TV토론에 나와서 유세하듯 고래고래 소리지르면 한심해 보일 터구요.
(선거가 대세다 보니 비유가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환경의 힘이란 무섭습니다.)

때와 장소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가수의 청중들은 좋아하는 특정 가수의 콘서트를 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말할 때도 상대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데 예술이니까 알아서 들으라는 것은 독선이라고 생각합니다.
58.기론
11/10/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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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고국에서 아주 먼~ 곳에서 일주일간 살아가는 힘을 주는 프로그램이란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논두렁질럿
11/10/25 13:46
수정 아이콘
60이넘으신 저희 어머니가 최고로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엔 그저 제가 챙겨보니 따라보시는가보다 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먼저 챙기시죠. 심지어 저번주는 "오늘 야구하는데 나는가수다 몇시에하냐?"라고 물으시기까지..저보다 더 챙기실 정도가 됐습니다.
혹여 다른 볼일 때문에 본방을 놓치시면 저에게 과감히 1000원을 지불하고 VOD를 틀어보라고 하십니다.
흐름을 보자면 평소 트롯만 즐겨들으시고 어쩌다 아이돌가수들 나오면 "참 곱네"정도가 대부분이시던 분이 이렇게 변하신거죠.

요즘은 순위까지 거의 다 맞추실 정도까지 오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 평범한 어머니같은 분들이 좋아할만한 그 어떤 게 존재하는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청중평가단도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50대이상의 장년층의 투표와 비교해보면 아마도 제 어머니와 비슷할 것 같구요. 요즘은 가끔 후회하기도 합니다. 어머니 들으시라고 평생 카세트테이프 몇개 선물한게 전부이고 폰에 MP3몇곡 다운받아 드린게 다인데 그것마저도 모조리 다 트롯트곡들 뿐이었었요. 당연히 어머니는 트롯이 아니면 즐겨듣지 않으실거란 혼자만의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폰도 스맛폰으로 바꿔드리고 해서 나가수음원들을 거의 모조리 다운받아 드렸는데 정말 매일 같이 들으십니다.
이어폰은 귀가 아프시다며 구린 폰스피커로 들으시면서 흥얼거리시며 다니시죠. 박정현은 광팬수준이 되셨고(그래서 위탄도 애청자 되심)
김범수와 조관우의 열혈팬이시기도 하고 조관우 떨어지던날은 어찌나 안타까워 하시던지.....
바비킴은 서서히 팬 되려고 하시는 중이고 김경호에도 꼽히신듯 한 요즘 모습이십니다. 요즘 항상 1,2위를 바비킴 김경호라 주장하시죠.

제가 어머니 얘기를 꺼낸 이유는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장인정신을 가진 훌륭한 가수들의 자주 볼 수 없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동시에 장년의 분들에게도 좋은 음악은 언제든 통할 수 있고 그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직접 음원을 구입하시는 방법도 모르시고 집에 CD플레이도 없는 60대 여성이 아들에게 트롯이 아닌 박정현의 꿈에를 좀 들을 수 있게
해줄 수 없냐고 하셨을때 전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거든요. 어떤 한국인의 보편적인 감성, 좋아하는 멜로디, 좋아하는 무대방식등이
있어서 청중평가단의 기호가 획일적으로 흐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조금 더 나은
제도를 통하여 보완할 수 있다면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음악적 저변을 넓혀가는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무플방지위원회
11/10/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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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에 투표하는 청중들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명인'임을 보이고 싶은 가수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됩니다. 정말 '저는 가수입니다.'가 아닌 '나는 가수다'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싶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음 위주의 노래들이 인기가 많다고 한탄하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그 노래가 인기가 많은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대중가요는 가장 많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싫다면 대중을 통해서 얻는 이익을 포기하고 노래를 부르면 됩니다.
대청마루
11/10/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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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일수도 있지만, 나가수하면 생각나는 것중에 하나가 명예졸업하신 박정현씨가 무릎팍도사 나와서 한 말이 있어요.
"나가수의 탈락 시스템은 잔인한건 맞다. 하지만, 나가수가 아니면 공중파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노래를 자르지 않고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어쩌다가 음악방송을 나가도 시간에 맞춰 노래를 잘라서 MR에 맞추어 불러야 한다. 하지만 나가수에선 준비해온 만큼, 라이브로, 자르지 않고 부를 수 있다. 그것도 일요일 오후 6시라는 황금시간대에. 나는 대중가수로서 대중에게 내가 준비한 노래를 들려줄 의무 또한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가수 출연을 결심했다."
대충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현재의 음악방송 시스템이 가수들에게 이런 생각을 가져오게 한게 아닐까 생각도 되고요.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출연했던 가수들은 다 이렇게 열린음악회나 심야 음악방송 아니면 제대로 듣기 힘들었죠. 무대 무편집동영상 같은 것도 등장하지도 않았을테고. (이런말을 듣고도 무대를 뭉텅뭉텅 편집할때 피디는 정말-_-+)
사악군
11/10/25 13: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남아있는 가수들을 '저는 가수입니다'라고 하는 가수로 폄하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탈락한 가수들 중에서도 본인 취향에 따라 김조한 조관우는 떨어질만 했지만 다른 가수들은 자기색깔 보이려다 그렇게 되었어~ 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신지. 다 떨어질만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뒤떨어진다기보다는 그때 다른 가수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조규찬씨는 좀 재수가 없긴 했죠. 하지만 그다지 잘하지도 못했으니까 떨어진 겁니다. 호주경연 무대는 정말 감흥이 없었는데 5위 한것 도 첫경연 꼴지 동정버프 덕분이라고 보이고요. 물론 운이 없었던 것도 맞습니다만. (첫 경연은 김경호-김연우 바로뒤에, 두 번째 경연은 호주경연 1번..+마지막에 마이크 삑사리. 비슷한 장혜진 이후에 인순이씨가 분위기 확 바꾸면서 1,2번의 인상은 안드로메다로.) 전 자우림의 팬이었는데 요새 김윤아씨가 하도 변명이 많아서 좀 싫어지더라구요.. 매직 카펫라이드 부르고 꼴찌했던건 그럴만 해서 그랬던 겁니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자기 노래를 그렇게밖에 못불러 놓고 나가수랑 안맞아서 운운하는 건 정말 꼴보기 싫더라구요.
마빠이
11/10/25 14:0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고 하죠

김종서씨가 인기가 떨어지다가 예능으로 조금 우스꽝스럽게 티비에 나오자
락후배들이 뒤에서 욕을하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그중에 박완규씨도 있었고 또 누구더라 지금 예능에서 많이 보이는분이 나오던데
아무튼 그때 욕하신분들이 지금은 아주 날라 다니시죠 크크

결국 자기가 필요하면 나가는 것이지요, 딱히 나쁘게 볼이유도 필요도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 사족으로 나가수를 그런데? 라고 하시는 가수중에 시트콤까지 나와서 코믹연기 펼치시는
분이 그런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JavaBean
11/10/25 14:12
수정 아이콘
저는 나는 가수다 괜찮은데요?
당연히 가수면 노래를 잘불러야 하고..
굳이 폭발적인 가창력이 아니더라도 바비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무슨 나는 작곡가다, 나는 편곡가다, 나는 아티스트다, 나는 뮤지션이다.
뭐 이런게 아니라 나는 가수다 잖아요?
당연히 가창력으로 평가받는 자리인데 그의 음악세계가 어떻고 그런것까지 다 끌어와서는 나는 가수다가 위험하고 어쩌고..
대체 뭘 어쩌자는건지...

가수들 공중파에서 설자리가 없어져서 그런 프로그램 만들어줘도 뭐라고 까대니 이거 참..
가수 이적이 하는 말도 좀 맘에 안드는게, 본인들이 대중가수면 노래를 부를때마다 대중들에게 평가받는 위치인데
본인의 위치를 망각하고 한 말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StayAway
11/10/25 14:38
수정 아이콘
예술을 순수예술과 대중예술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불 합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수는 성악가나 피아니스트가 아닙니다. 아티스트로서의 명예도 실속이 없다면 허울 뿐일 수도 있겠죠
이적 씨과 과연 노라조나 VOS김경록씨 처럼 쇼를 해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절실한 처지 였다면 과연 저런 멘트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라조의 <RocK Star> 가사가 떠오르네요. 어차피 가수는 대중에게 평가 받는 위치인걸요
Pavlyuchenko
11/10/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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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중이라 길게는 못남기고 간단히 남깁니다. 참고로 저는 조규찬님의 10여년팬입니다.

위에서 어떤 분이 보컬이 탈락한 조규찬씨가 나머지 6인이 워낙 뛰어나다라고 하시는데 그렇게되면 뛰어남의 기준은 결국 대중들의 호불호입니다. 물론 가수는 대중이 없이는 가수라고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장단점이 너무 극과 극으로 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따름입니다.

최근들어 - 규찬님 나오기 전까지 - 나가수 시청을 잘 안 했는데 너무 뻔한 편곡 전개나 무대에서의 쇼맨십에 의해 투표결과가 좌지우지 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조금 보완됐음 하지만 방법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팬으로서 규찬님이 우리만의 규찬님이길 바라는 심정으로 탈락을 조용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음악 색깔이 훼손당하는 것 같아서 약간 걱정했거든요. [m]
루키알
11/10/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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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가수이므로 당연히 <나는 '저는 가수입니다' 스타일은 싫다, '나는 가수다'가 내가 생각하는 대중 가수의 모습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자유죠.
물론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가 그런 스타일을 어필하고, 현대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지 않아서 다른 '저는 가수입니다'스타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것도 당연히 본인이 감수해야할 문제이고.
개인적으로는 나는 가수다! 라고 나는 가수다에 나와서 대중을 압도할만한 무언가를 보여주지도 않을 사람이 스테이지 밖에서 촌평하는 건 사실 좀 그렇더라고요. 제가 그 프로 애청자이다보니 더.
레지엔
11/10/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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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자존심에 해가 된다면, 안나오면 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기가 아니면 - 위에 박정현씨 말마따나 - 방송에서 노래부를 곳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 뿐이지, 이 프로그램 자체의 의도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그냥 소비자, 리스너니까 그렇지만요. 확실한 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과대평가(새로운 것을 보여줬다는 과대평가 - 냉정히 말해서 흘러간 가수들의 훌륭하지만 오래된 기량 자랑입니다)도, 과소평가도, 혹평도 별로 그다지 끌리지가 않습니다. 그냥 이건 꽤 유명하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어느 정도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유명세 있는 가수들이 매주 나와서 경연에 맞게 혼신의 힘을 발휘해준다는 것, 여기에만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11/10/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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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가수는 찬성입니다.
그런데(?)에 나가는것이 맞나 아니다를 떠나서 나오신분들을 결국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되더군요.
임재범씨, 박정현씨, 김연우씨등등 많은가수들이 나가수를 통해 대중의 인식에 제대로 각인되어 콘서트도 활발하게 하게되고 안정적인 수입과 가수활동을 할수있게 되었죠.
그런데 나가고나서야 받아야할 대우를 받는 현실이 안타까운건 사실입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좋은것도 사실입니다.

여담으로 호주의 청중평가단 티켓이 무려 한국돈으로 150만원쯤에 거래제시가 되기도 했다는군요.
방송보면 사람들이 무려 2천여명이나 모였다 라는 어감이였지만 실제론 교민들의 경쟁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뽑히지않았지만 무대포로 찾아가신분들도 제법있었구요...
참가로 멜론한인회에 200장,시드니한인회에 100장의 티켓이 주어졌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죠.
저글링아빠
11/10/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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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가수", "아티스트"가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일개 장삼이사 청중들에게 권위를 구걸해야하는 모습은,
팬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하지만 저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되는 인지도, 유명세에 몸을 실어야 한다면, 그리고 그걸 위해 굳이 저기에 나와서(아무도 등떠밀어 저분들을 저기에 모시지 않습니다) 다른 가수들을 누르기 위해 경연에 참석해 경쟁하고 그 결과에 마음을 졸인다면, 그것 또한 그분들의 모습이고 선택인거죠.
비록 팬의 입장에서는 "저건 내가 좋아하는 XX의 본모습이 아니야.... 나가수에선 그 모습이 나오질 않아..."라고 현실을 부정해버리고 싶기도 하겠지만, 본모습 가짜모습 그런 게 어디있나요. 이것도 그 가수의 모습이고 저것도 또 그 가수의 다른 측면이죠.

이걸 다른 이가 옳다 아니다 하기가 참 어려워요.
수유역의비밀
11/10/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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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에게는 새로운시도를 할수있는 무대라고 보는게 좋지않을가요?

몇개월정도라도 자신의 무대에 타협을 허용하지않는 강직한 아티스트들도 분명히있습니다만,
나오는 가수들입장에서는 평생 나가수만 나오는것도아니고, 광속탈락되도 톱스타급인기+최고가수라는 명예를 재확인하니까요.
거간 충달
11/10/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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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본문의 얘기는 나는 가수다가 '서바이벌'형식으로 운영되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를 조규찬씨의 광탈을 맞아 다시한번 되새겨 본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은 제도적으로는 불가능하고(서바이벌은 곧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죠)
얼마나 양질의 컨텐츠를 채워 격조를 갖추느냐가 판가름 할것이라고 봅니다.

본문에서 거론되는 나가수의 단점을 좀더 광범위 하게 해석하자면 예술성과 대중성의 미학적 논란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토론이 수업때 있었는데 그때 예를 들었던 예술가는 '낸시랭'이었습니다.
교수님의 답변이 인상적이었는데 "예술은 장인정신을 포함할때 예술로써 가치가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예전에 김어준 총수의 발언이 생각나더군요. 평생 커피만 볶아온 바리스타가 정성을 다해 뽑아낸 커피...
나가수에서 편곡방향이나 선곡등이 대중적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그들이 하는 음악에 '장인정신'이 사라질거란 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진짜 가수들을 프라임타임에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공중파에서 존재하던 수요예술무대가 11시때만 해도 틈틈이 챙겨봤었는데게 1시쯤인가로 옮기고선 못보던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나마 지금은 공중파에서도 없어졌죠;;;)
11/10/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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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와서 리플들 쭉 보았습니다. 우선 제 글을 읽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대로, 본문에서 제가 말한 점들이 꼭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당연한 것, 혹은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한 약간의 단점일 수 있죠.
그저 개인적으로 크게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다만 제가 가수분들을 폄하하거나 제 취향에 따라 재단한 적은 없음을 밝혀둡니다. (제가 지적한 건 어디까지나 청중평가단 쪽이었죠.)
이적씨의 이야기를 적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가수 무대를 평했다기보단 그 무대를 대하는 청중평가단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여타 모든 의견에 리플을 달기엔 시간이 늦어서 종합해둡니다.
계란말이
11/10/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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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이랑은 상관없지만 나가수 상위권을 위한 퀘스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s급 퀘스트.
잔잔한 노래로 폭풍 감동. ex) 여러분, 아버지
2. a+급 퀘스트.
흥겨움으로 무대 장악. ex) 님과 함께, 빙글빙글
3. a급 퀘스트.
가창력 폭발. ex) 아름다운 우리강산, 늪

이 세 가지가 보통 상위권으로 가는 길이더군요. 이 외에는 경연 순서와 앞뒤에 어떤 무대로 꾸며졌나가 중요한 듯.
보통 3번 퀘스트를 시전하지만 다들 그런 부분에선 일가견이 있는지라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특히 관객이 중요한데 제가 콘서트 가보면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 같이 부르고 싶어합니다 크크.
뭐랄까 메인급 노래는 폭풍감동을 위해 가수가 불러주길 원하고 그 외에는 신나게 같이 해줬으면 하는 심리가 있어서 음..
11/10/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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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글을 읽었는데 글쓴분이 주장하시는 청중평가단의 모순이라는 것이 도무지 와닿질 않는군요.
그저 글쓴분이 탈락하기를 바라지 않았던 가수가 탈락하고, 본인이 생각하고 바랬던 순위와 청중평가단이 내린 순위가 다르니 글쓴분 본인이 아닌 청중평가단에게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전가시키는 걸로만 보입니다.

명인이든 아니든, '나는 가수다' 이던 '저는 가수입니다' 이던 간에 청중평가단은 7개의 무대를 보고 듣고 나서 제일 좋았던 무대에 자신의 표를 행사할 뿐입니다. 탈락한 가수들은 나가수 무대에서 자기들의 색깔대로 공연을 했든, 아니면 소위 '나가수 스타일'대로 공연을 했든 간에 자기의 무대가 다른 6인의 가수들 보다 청중평가단에게 어필을 못했다고 생각하면 그 뿐입니다.

글쓴분이 말씀하시는 '나는 가수다'식 무대는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저는 가수입니다'식 무대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잖습니까?
아무래도 그 동안의 나가수 결과를 보면 '저는 가수입니다'식 무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어차피 대중에게 평가를 받고,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그것이 사랑이 되어, 그 사랑을 받아 대중으로부터 돈을 벌어 먹고 사는 것이 대중 가수일지언데, '저는 가수입니다'식의 무대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수다'식의 무대만이 마치 '명인의 그것' 이라고 생각하는 글쓴분의 생각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들을 명인이라고 부른다면, 그들을 명인이라고 불러준 것이 바로 대중이거든요.
GoodSpeed
11/10/25 19:28
수정 아이콘
그곳에 있는 청중 평가단이 과연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는지의 검증을 위해서
문자투표를 한번이라도 하면 좋겠네요.

문자투표 자체가 연령층을 나눌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자체 역시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층이 나누어져 있는거니까
합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야여오요우유으
11/10/25 19:38
수정 아이콘
애초에 명인을 추구한다면 나는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나는가수다의 출연자는 대중가수로서 나오는 것이고 이들에게 주어지는 권위는 대중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딱히 명인이란 것이 뭐가 대단한 것이고 특별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대중가수가 출연하는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현재 형태는 지극히 합당하다고 봅니다 저는. 자기 색깔을 지키면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없다? 그건 대중가수로서의 역량이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게 싫거나 명인으로서의 가수를 추구한다면 이런 프로에 애초에 안 나왔어야 합니다.
루크레티아
11/10/25 23:50
수정 아이콘
Anyname님의 취향이 자유로운 모습과 음악, 예술을 선호하시는 것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존중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취향을 바탕으로 대중을 비판하는 것은 심히 어불성설입니다. 가수들의 자유로움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결국엔 Anyname님 본인의 취향일 뿐입니다. 대중들 속에는 수많은 취향이 있고, 나가수는 가끔 상당히 의외의 순위가 등장하는 만큼 취향도 가지각색입니다. 청중평가단의 투표는 극히 그들의 호불호 속에서 갈리는 것인데 어찌 그들의 취향을 이리도 함부로 비판하시는지요?

본문은 어리석은 청중평가단에게 음악 제대로 듣는 법을 가르쳐서 올바른 투표를 하도록 유도하자는 목적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11/10/26 00:42
수정 아이콘
나는가수다는 매우 좋아해서 본방사수를 하고, 포모스에 열심히 스포글 올려놓기도 하지만..(이번 스포 보고 싶으면 tv/연예란가서 제 아뒤 또는 가수로 검색~)

결국 일개 예능일뿐인데, 왜 그리 문제가 뭐니 말들이 많을까요?

아마 말들이 많은 이유가 있다면, 그건 나는가수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나는가수다가 아니면 그 뛰어난 실력파 가수들(여기서 명인들이라고 언급되는)이 자신을 대중에게 알리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는가수다 탈락해도, 채널만 돌리면 낮이나 저녁에 하는 음악방송에서 그 분들의 노래를 쉽게 들을수 있다면, 어떤 룰에 의해서 탈락하던 그게 뭔 대수일까요? 문제는 나는가수다 나왔는데 탈락하면 그 분을 심야프로 아니면 얼굴도 보기 힘들다는거구, 그 심야프로마저도 나가수 출연해서 새로 얻은 인지도없었으면 나오기 힘들다는 점에 있죠. 그러길래 나가수에서 보여준게 그들에 대한 주요한 대중들의 평가가 될수 있다는 결과를 낳을수 있고요.

사실 3월달에 이적씨가 지적한것도 그런 맥락이 있었죠. '그런데 나왔다'는게 중심이 아니라 '그런 존중받아야 마땅할 실력자들이 그런 독한 컨셉에 나올수 밖에 없었던 음악적 환경이 아쉽다'는 뉘앙스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조규찬씨마저도 비록 광탈했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5년간 했던 모든 활동을 합친것보다도, 나가수에 3번 나왔떤 것이 대중들에게 더 큰 노출이 되었다는게 묘한 현실이죠.

* 요약: 나는가수다에 너무 많은걸 얹히지 맙시다.
11/10/26 00:52
수정 아이콘
한편, 청중평가단에 대해서는, 무대내에서의 가창력이라던지 퍼포먼스 말고도, 팬심에 의해 투표하는 현상은 많습니다.

월요일에 녹화끝나면 후기를 자주보게 되는데.. '이 가수 듸게 못했다. 하지만 좋아해서 투표했다.;라는 글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이 가수가 최고였다. 하지만 어차피 1등할거 같으니 안뽑았고, 떨어질거 같은 가수들 챙겨줬다.;라는 글도 보게 되죠.
이런 점은 뭔가 아쉽긴 한대. 1인 3표제여서 전략적 투표가 많은건 어쩔수 없는거 같구, 이런거 역시 대중의 속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점은 각 세대가 골고루 있고, 특히 40-50대가 40%나 차지하는 여타 다른 음악프로그램에서 볼수 없는 다양한 연령층 투표에서 나는가수다의 특징이 있는지라, 결국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이 없으면 팬심투표는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죠. 만약 전연령층 두루 팬심을 만들어냈다면. 그거야 말로 뛰어난 실력이 아닐까 싶고요.

한편, 위에 보니 문자투표가 언급되어있는데.. 문자투표야 말로 팬심투표의 끝을 가게 되겠죠. 일단 연령층이 10-20대가 주로 될뿐 아니라, 투표하게 되는 계기는 팬심이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테니까요.. 만약 문자투표로 가게 되면. 아이돌이 나가면 거기서 짱먹게 될지도...
11/10/26 05:40
수정 아이콘
다른 것 보다 뻔한 반전코드 때문에 지겨워지려고 하더군요. 1절은 느리게, 2절은 빠르게...
오히려 반전코드가 없는 게 반전인 정도?

그게 공식화가 되어버린 게 좀 실망스럽습니다.
11/10/26 12:51
수정 아이콘
Anyname님이 주장하시는 내용은 결과론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Anyname님은 누가 떨어져야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방송중 지겹게도 나오는 소리가 '탈락자 선정하기가 힘들었다' 라는 우는 소리입니다. 그게 뻘소리는 아니겠지요.
결국 누가 떨어지든 놀라운 일이고, 누가 1위를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청중평가단이 출연가수를 명인으로 대하지 않아서
정엽씨, 김연우씨, 이소라씨, 옥주현씨, YB, 조규찬씨를 '탈락'시켰다구요?

그럼 누구를 탈락시켜야
청중평가단이 '바른 자세로 명인을 대하고 있는것'인지 일단 그것부터 알려주셔야
올바른 토론이 될 겁니다. [m]
우던거친새퀴
11/10/26 23:23
수정 아이콘
아이돌획일화와는 조금 다른의미의 획일화만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시작은 신선했겠지만 이제 그것도 유통기간이 끝난지 오래고요.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이 대중전체를 대변하는것은 아닐 것이라고 애써 위로를 해봅니다.

우리 대중들의 수준이 저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을거라고요.

그리고 그 이전에 기본적으로 기성가수에게 남의 노래를 시켜서 경연을 한다는 발상자체가 웃기는 거죠.

가수가 자기노래만 잘하면 되는거지, 자기노래도 변변찮은거 없는 사람들이 남의 노래 그것도 자기가 편곡한것도 아니고 작곡자가 해라는데로 하기만해서 뻐꾸기노릇이나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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