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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4 14:07:37
Name madtree
Subject [일반] 청춘에 관한 두개의 일기
-2009년 2월 24일

뜻하지 않게 한학기를 쉬고 있던 어느날.
천원 한장도 아쉬운 백수 아닌 백수인 나는 눅눅한 방 안 공기와 발바닥이 쩍쩍 들러붙도록 끈적한 장판에 혐오감을 느끼다, 문득 사이다가 먹고 싶어졌다.
습기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문을 나서 골목을 꺽으면 곧장 구멍가게가 있다.
입구에는 떡볶이와 오뎅을 팔고, 계란도 한알씩 따로 파는 '진짜' 구멍가게.
나는 딱 한잔의 사이다가 필요했기에 캔사이다를 찾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진짜' 구멍가게에는 캔사이다가 없었다.
사이다는 오직 1.5리터 페트병 사이다 뿐...
천원 한장이 아쉬운 나이지만, 막상 가게에 들어선 이상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딱 한잔의 사이다를 위해 전재산과 다를 바 없는 천원을 내밀어 1.5리터 페트병 사이다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로써는 상당한 희생이다.
이런 날에 집밖으로 걸음을 했다는 것,
고작 한잔의 사이다를 위해 라면 두개, 혹은 라면 하나와 과자 하나 혹은 라면 하나와 아이스크림 하나가 될 수도 있었던 나의 소중한 천원을 소비했다는 것.
하지만 사이다 한잔을 마실 수 있다면,
무기력한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 습기를 떨칠 수만 있다면... 감당할 만한 희생이다.


이제 남은 건 사이다를 따라서 마시는 일 뿐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어이없어하는 게 몇가지 있다.
말도 안되는 건망증이라던가, 도를 넘어선 게으름... 그리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악력.
나는 철봉에 1초 이상 매달려 본 적이 없고, 팔씨름을 이겨본 적이 없고(꼭 악력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또...
페트병을 못 연다.
그때만해도 페트병의 뚜껑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제였고, 지금의 그것보다 훨씬 미끄러웠다.
왜 잊고 있었을까?
집에는 나 말곤 아무도 없고, 나는 페트병을 잘 못연다는 사실을...


고무장갑을 껴보기도 하고, 이빨을 써보기도 하고, 갖은 애를 쓰다 결국엔 헛웃음이 나왔다.
처음으로 절망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겨우 눈꼽이나 뗀 얼굴에 떡진 머리, 하루종일 입고 있는 추리닝, 결대로 때가 앉은 장판, 얼룩이 진 벽지 그리고 나만 멈춘채로 흘러가는 시간...
그래도 나는 사이다 한잔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분명 나를 향한 것이었을 분노와 알 수 없는 오기로
어떻게든 저 사이다를 마시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신발장 속 공구함을 찾아 망치와 못을 꺼내 들고 페트병 뚜껑에 못질을 하기 시작했다.
좁은 자리인데다 미끄러져서 못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손가락을 몇차례 내리치고 결국 구멍을 뚫었다.
못질을 하는 동안 흔들린데다 작은 구멍이 뚫리니 사이다가 천장까지 치솟았다.
그덕에 끈적거리던 장판은 더욱 끈적해졌고,
얼룩진 벽지는 또 다른 얼룩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나는 그 구멍으로 사이다를 짜내 겨우 한잔의 사이다를 마셨다.
미지근하고 알싸한 사이다 한잔.
습기란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누군가 까페 게시판에 올려놓은 손예진의 명연기 '연애시대'의 피클병씬을 보다가 문득 여름의 어느날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얼마나 부지런히 도망을 다녔던가.
졸업과 학점과 취업과 나 스스로에게서...
떠올리면 가슴이 저릿한 가련한 나의 청춘.
누구나 청춘에서 한걸음 비켜서면 그 시절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는데 나는 아직 거기에 머물러있나보다.
조금도 아주 조금도 아름답지가 않다.


피클병도 사이다도 인생도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손예진의 들썩이던 어깨가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1년 3월 24일

1. 나는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이었다.
겨우 겨우 마감기간에 쫓겨 인기없는 강의, 그것도 가급적이면 정문쪽에 가까운 공대 건물에서 하는 강의를 골라 수강신청을 하고는,
하루 걸러 하루 출석, 기분이 내킬 때는 일주일을 통째로 빼먹고는 C와 D가 가득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학사경고를 받고 집으로 날아올 학장님발 우편물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곤 했다.
그렇다고 내가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에 뭔가 거창한 일을 꾸미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지하철에서 무의미하게 앉아있다 반대방향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좌석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를 가보거나,
관객이 다섯 뿐인 조조할인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에 박혀 이순원의 소설을 읽거나,
그마저도 귀찮은 날엔 하루종일 내방에 누워있었다.    
나는 돈이 없었고, 약속이 없었고, 시간이 아주 많았다.
개미 앞에 놓인 식빵처럼, 아무리 야금야금 파먹어도 줄어들 것 같지 않은 시간이 내 앞에 있었다.
나는 고민했다.
취업과 진로, 사회와 정의에 대한 고민들은 고이 접어두고, 내 앞에 놓인 이 시간, 주체할 수 없게 남겨진 이 시간들을 어떻게하면 다 써버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는 늘 봄처럼 노곤했고, 나른했고, 지루했다.
그리고 그게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어디에도 쫓기지 않을 수 있어서, 방황하고 고민하고 흘려보낼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그래서 좋았다.


2. 언제까지가 '청춘'일까?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다.
'스스로 보험에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청춘이 아니다'
제길... 벌써부터 죽은 뒤를 걱정하는게 아니었어.
종신보험은 내게서 한달에 10만원 뿐 아니라 청춘도 빼앗아가버렸다.


3. 나는 늘 궁금한게 많았다.
아주 어려서부터, 말을 막 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틈만 나면 어른들에게 질문을 쏟아붓곤 했다.
처음에는 재밌다는 듯 웃으며 대답을 하던 어른들도 어느 순간 나의 질문공세에 질려 곤혹스러워 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크면 다 알게 될거야"
정말일까? 어른이 되면 다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물음들을 간직한 채 나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옛날 어른들의 얘기처럼, 내가 알고 싶었던 대부분의 물음의 답을 찾았다.
놀랍게도 수많은 물음들의 답은 하나였다.
스무해가 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얻은 그 답은
'그런 건 다 쓸데없는 거야 몰라도 되'였다.
그리고 이 답을 깨달은 순간 내 청춘도 막을 내렸다.
  

4. 장림에서 괴정으로 넘어가는 도로변엔 개소주집이 있다.
내가 타는 버스는 항상 그 앞을 지나간다.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밖을 보다 문득 그 가게 옆을 지날때면 눈을 질끈 감는다.
무슨 악취미인지 그 개소주집 옆구리엔 시멘트를 발라 튼튼하게 지은 우리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엔 개소주의 재료가 될 개들이 살고 있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않아 버스를 탄 어느날,  무심코 창밖을 보다 그 우리 속의 개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순간. 시선. 나를 보던 그 시선. 정확히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
그 후로 나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아버렸다.
문학시간에 배운 한문수필 중에 '슬견설'이라는 게 있다.
개를 몽둥이로 쳐서 죽이는 것과 이를 잡아 화로에 태워죽이는 것을 비교하며 생명이란 다 소중한데 어찌 그 경중을 따질 수가... 운운하는 수필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바퀴벌레는 척척 잘도 때려잡는 내가 왜 복날 팔려간 개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픈걸까?
시장에서 고등어 머리 내려치는 모습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내가 과연 개나 소의 머리를 자르는 것도 그렇게 볼 수 있을까?
죽음 앞에 마음이 동하지 않게 되는 것, 그 경계는 어딜까?
물론 이 질문에도 '어른이 된 나'는 답을 구했다.
그런 건 다 쓸데없는 거야 몰라도 되.
그리고 길가의 어느 개소주집, 그 우리 속의 개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알았다.
그건 어떤 물음에도 답이 될 수 없어.
내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 매일 여섯시면 일어나서 여덟시 반이 되기전에 출근한다.
아침은 거르고, 지하철은 일부러 종점까지 가서 타는 것도 몇년째 한결같다.
나는 돈을 벌고, 가야할 직장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고... 시간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 세상이 궁금하다. 아직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잡념에 떠다니고, 내딛는 걸음마다 휘청거린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이 불안정함.
결코 싫지만은 않은 불안정함 속... 거기에 아직 청춘이 남아있다.


흠.. 글이 너무 기네요.
싸이에 틈나는대로 써둔 일기를 훑어보다가, 지난달에 쓴 일기와 2년전에 쓴 일기를 보았습니다.
분명 청춘이라는 같은 주제로 쓴 일기인데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서른둘.
어떤 날엔 스무살 무렵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먼, 국사책에서나 보던 이야기 같았다가도
어떤 날엔 지금의 내가 낯설만큼 여전히 그곳에서 한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승진을 하던 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은 걸까? 평생 이 일을 해야할까? 나는 이제 다 방황한걸까?'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나이를 먹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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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4 14:21
수정 아이콘
20대 때 저는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서른이 되면 뭔가 안정된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20대 때 내가 그리던 서른의 모습은 여유롭고 활기 넘치고 이만하면 살 만하다는 만족의 표상 같은 거였습니다. 스물아홉이던 시절, 내가 가진 서른의 표상이 환상이란 걸 알았고, 서른이던 무렵 그 환상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지요. 그래서 불행하느냐고 물으면,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있죠. 서른이 되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는데, 왜 난 그 20대 때 돈, 생활이라는 거에 매달려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해보지도 못했나, 그런 용기도 내지 못했나. 이왕 이렇게 될걸 더 많이 깨져볼걸. 그리고 지금도 고민합니다. 이 길이 진짜 내 천직일까, 다른 길은 없을까? 더 늦기 전에 도전을 해야 할까,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안정을 찾아야 할까. 모르죠 뭐, 우리는 모두 인생의 초보자들이니까요.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가지면서, 선택한 길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갈 밖에요. 물론 저는 아직도 그 그릇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혼란스러운 거겠지요.

지난해에 즐겨보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나한텐 시간이 멈추고, 이 남자한텐 시간이 후딱 흘러서, 내일 아침 우리가 동갑이 돼 있으면 어떨까요? 내가 이 사람 나이로 돌아가긴 싫어요. 그동안의 맵고 쓴 시간들을 어떻게 다시 겪어. 난 지금 내 나이가 좋아요. 이 나이를 품어줄 남자가 없을 뿐. 이 아이한테 끌리는 마음이 두려울 뿐. 내 나이가 죄는 아니잖아요."
사실 굉장히 부러운 말이죠. 20대 때 맵고 쓴 걸 이미 다 겪어봤으니 굳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까요. 뭐 대학 때 제 담당교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기는 20대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그때의 그 고통을 다시 겪는 일은 사양하고 싶다고. 지금도 그리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어릴 때에는 그냥 단순히 "20대 때 고생을 많이 했나 보다"라고 넘어가고 말았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뜻을 조금 바르게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어쩌면 그 시간들이 지금 그 사람들의 괜찮은 현재를 만들어주었던 건 아닐까.
Who am I?
11/04/14 16:51
수정 아이콘
스물일때는 열아홉보다 좋았고, 서른이니 스물아홉보다 좋습니다.
어떤 시간을 보냈건, 나는 늘 나다운 선택만을 했으니 나는 지금의 내가 좀 괜찮은 인간이어서 좋습니다.
유일한 걱정은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나를 잃는 일인데...아직까지는 잘 지켜오고 있는 것 같아서 내년 생일엔 선물을 하나 해줘야겠다.하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방황하고 고민하는 내가 세상은 죄다 이따위.라고 말하는 게 슬슬 불안해지고는 있지만요. [m]
11/04/14 16:52
수정 아이콘
허허...이건 본문도 댓글도 뭔가 느끼고 돌아보게 해주네요.
일기를 저 정도로 쓰실 분이면 소설이라도 한번 써보시면 어떠실까 싶은데 흐흐

지금도 전 청춘이에요. 보험은 몇개 들고 있지만~!! 사람마다 청춘은 다 다른거 아니겠어요. 행복도 고통도 시기도...
11/04/14 17:26
수정 아이콘
지금이 아주 행복하다 라고 할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것을 생각해보면 즐거웠습니다.
그때의 고민 방황 좌절은 그때만 할수 있었던것이었으니까요.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내가 선택했던것들이었으니까요.
물론 그떄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것입니다만....
Pluralist
11/04/14 17:27
수정 아이콘
청춘이 끝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이런저런 삶의 화두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다면서 짜증내다가, 어느덧 그러한 고민들이 다 사라지고 돈문제, 결혼문제, 자식문제에 골머리를 썩게 되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그러한 고민들이 다 어디로 간 걸까? 그러한 고민들을 통해서 성장한 내 자신에게 말할 수 밖에 없게 되죠.

너의 성장은 이제 끝났어.

나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음을 온 몸으로 발버둥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고민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고 격려하고 다독이면서 제 자신에게 그들의 질문을 던지고 있거든요.

힘들어요.
왜 사는거죠.
돈 벌고 싶어요.
그들은 왜 저를 싫어하죠.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살고 싶어요.
걔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젊은 날의 고민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살아가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고맙더라구요. 열심히 살아야지, 내 젊은 날의 꿈을 위하여...라고 생각할 때마다 전 아직 제가 젊은 것 같아요 :-)

내 청춘은 아직 지지 않았어. 이제 시작인걸...

아오...내 손발...:-(
11/04/14 19:21
수정 아이콘
제가 딱 이십대 중반인데 갑자기 생각이 많이 졌어요.
도대체가 내가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
적성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단지 현재 필요한건 몇 푼의 돈이고. 이 몇푼 때문에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갈 용기도 여력도 없는 느낌이고.
학점 취업 연애 집안일 전부다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거 같습니다.
친구들 후배들이 하는거 보고 그냥 같이 해보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고 놀고 공부하고 하면서
갑자기 혼자 남아 있을때 느끼는 어떤...고독감 이랄까요...
이런것도 있고......사랑도 어렵고....
딱 이십대 중반이 되니 잡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갈피를 못잡겠어요...불안하기도 하고..
휴!! 셤공부해야 되는데 갑자기 뭔가 쓰고 싶네요.
백호요둔
11/04/14 22:05
수정 아이콘
청춘은 언제까지인가? 라는 질문에 어디선가 이런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남자의 인생은 예비군 훈련과 함께 끝난다.. 라는
예비군 6년차로서 여러가지로 동감이 가는 말이었어요.
이제 마냥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다이나믹한 인생의 2장이 펼쳐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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