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지진관련 글을 올렸던 Leon입니다.
상황이 점점 나빠져 가네요.

월요일에 잠들기 전까지 한국에는 가지않고 버티려고 했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한국에 급히 가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왔습니다.
마침 귀국 오픈 티켓이 있어서 급하게 날짜를 잡았는데 최대한 빨리 잡은 날이 17일 저녁 비행기네요.
17일은 좀 늦을꺼 같다는 판단하에 일단 무작정 나리타 공항으로 왔습니다. 대기명단에라도 이름 올려서 조금이라도 일찍 귀국하려고 말이죠.

하지만 일단 오늘은 모두 헛방쳤네요. 대기 명단에 올리려는 시도도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대기 명단도 이미 포화 상태인걸로 보입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될 것 같네요.(뭐 표가 안구해지면 결국 17일까지 있어야 할지도....) 밖의 날씨는 지금 당장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네요. 집으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공항이 제일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여기 있기로 했습니다.

지금 공황의 풍경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정도는 아니지만, 곳곳에 침구류를 일찌감치 깔고 하룻밤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네요.
그래도 다행히 노트북 전원 연결선이 있고, 약한 신호지만 무선인터넷이 되는 덕분에 여러가지 소식을 접할수 있습니다.

공항에 오는 사이에 후쿠시마 원전 5,6호의 소식이 추가로 나왔더군요.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이런 상황도 처음 접해보고,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포보다 언제 엄습해 올지도 모르는 공포가 더욱 두렵네요. 차라리 지난주 지진때가 견디기는 훨씬 나았던거 같네요.
계속해서 피지알과 각종 뉴스들을 모니터 하고 있는데... 좋은 얘기는 거의 안나오네요.

막연한 바램일지는 몰라도 제발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양질의 정보들을 올려주시는 피지알 가족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