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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2 04:12:37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6) 조선
+ 너무 띄엄띄엄 써서 문제지만, -_-; 제 글은 기존 학계나 제대로 연구해서 하는 역사 얘기랑은 관련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제 실력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쓰더라도 글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이전 글에 썼듯이 제 목표는 인터넷에서 역사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1. 조선인들은 굶고 살았는가?
이게 진정한 식민사학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한국인들은 중국, 일본에 수탈당하며 살았고 그 때문에 조선인들은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뭐 이런 거겠죠?
재밌는 건 여기서 근거로 내세우는 게 한국에서 소의 부위를 나누는게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거죠. 대충 고기를 못 먹으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음식 취급 안 하는 것들까지 나눠서 먹었다... 요런 식인데요.
조선 말 선교사 같은 외국인들의 기록을 보면 조선인들은 정말 많이 먹는다고 하죠. 그 때의 묘사를 보면 애들한테 엄청나게 먹인 후 배를 만져서 볼록 튀어 나온 걸 확인한 다음에야 그만 먹인다, 요런 기록도 있습니다. 에 뭐 -_-; 이것도 평소에 못 먹어서 기회 있을 때 많이 먹인다고 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퍼진 엄청나게 큰 그릇으로 밥을 먹는 선비의 사진 역시 먹을 게 없어서 밥이라도 많이 먹는다는 의견도 있죠. 글쎄요. 이걸 확실히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도정치 등으로 막장이 된 조선 말, 이른바 구한 말에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증언이 많이 먹는다는 거였죠.
삼정의 문란에서 대표격으로 떠오르는 환곡. 뭐 문제 많았다고 합니다만, 전근대에 가뭄 등에 대비해서 구호곡을 준비하는 제도가 세계 어디에 있을까요? 제도 자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죠.

조선 말에 온 선교사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 생필품의 절대 부족이 가난이라면 조선인들은 절대 가난하지 않다.'
확신은 하지 않도록 하죠. 하지만 위에 쓴 단편적인 근거들로 조선인들을 가난했고 못 살았다는 게 성립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뭐 사람들의 배고픔이 그나마 해결된 게 현대라는 걸 생각하면 먹고 살기는 힘들었겠습니다만, 동시대 다른 나라의 '백성'이라고 할 만한 계층과 비교해서 말이죠.

2. 최초, 자주
이건 식민사학과는 별로 관련 없군요.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많이 알려지죠. 하지만 조선시대 사료에서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걸 증명할 사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거북선을 상대했던 일본에서 철을 둘렀다 요런 것만 있을 뿐이죠. 거북선이 철갑선일 필요가 있나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거북선이 '철갑선이어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거 가지고 키배를 한 번 한 적 있는데 상대분이 이러더군요. '일본 기록에서는 철갑의 존재를 확실히 언급하고 있으며 조선기록에서는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있다.' 근데 없어요. 이건 어떻게 보면 바램이죠.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어야 한다는.
사실 철갑선에 대한 확실한 정의도 없습니다. 단지 일부분에 철을 덧대는 것이라면 대항해시대 동안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거북선의 일부를 철로 둘렀다는 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거북선의 등에 창칼을 꽃은 걸로 철갑선이라는 걸 말 할 수 있다면 거북선은 철갑선 맞겠죠.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 아니더라도 거북선에는 세계 최초의 장갑함이라는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거리가 존재합니다.

마찬가지로 비교해 볼 만한 것이 훈민정음 창제 목적 중 하나인 한자의 발음을 제대로 표기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은 무시당하는 편입니다. 조선의 독자적인 문자가 '겨우' 한자 발음 표기를 위해서라는 거라고 하면 싫은가 봐요. 하지만 그건 분명한 창제 목적 중 하나고, 세종대왕은 중국에 사대를 많이 했던 사람이었죠. 당시 조선에서 쓰는 발음을 쓰려는 학자들이 대다수였는데 세종대왕은 끝까지 중국 발음을 그대로 쓰자고 했었습니다. 결국에는 전자가 승리하긴 했습니다만.
이게 부끄러울 필요가 있을까요? 굳이 목적 하나만 중요시할 필요도 없구요. 집 밖으로 놀러가는 것도 이유가 여러 개일 수 있는데 수많은 반대를 무릎쓰고 밀어붙인 프로젝트의 목적이 겨우 그거 하나일까요? 그저 모든 걸 인정하면 되는 거죠. 훈민정음은 그것도 무시할 정도로 엄청난 물건이거든요.

한글이 세계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최소한 처음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은 한국어 발음에 특화된 거니까요. 다만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훈민정음 자음을 만든 형식만 따져도 발음에 따라 한국에 없는 발음들도 과학적으로 추가시킬 수 있으니까요. 애초 창제 목적이 그랬던만큼, 발음기호로 활용하기 정말 좋은 게 한글입니다.

다 합쳐서, 한국에 있는 것을 굳이 최초고, 세계 최고이며, 과거의 강대국이었던 중국에 맞서는 자주적인 거라고 굳이 억지를 부리며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그런 것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비행기만 해도 기록상 최초로 등장하는 건 우리나라입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 '비거'라는 비행체가 날았다고 하죠. 여기에 대한 더 자세한 기록이나 설계도만 있으면 참 좋겠는데요 :)
억지부리지 않아도 우리 역사는 충분히 자랑할 만 합니다.

3. 조선
다시 식민사학으로 돌아오는군요. 뭐 식민사학이나 이른바 재야사학이나 조선 욕 하는 건 매한가지니 한꺼번에 하기로 하죠.
당파싸움이 과연 조선을 망쳤을까요? 조선시대에 환관, 외척에 의한 횡포가 있었나요? 섭정이야 몇 번 있긴 했군요. 하지만 세도정치 등 한 쪽의 세력이 완벽하게 나라를 장악했던 건 우습게도 탕평책 이후였습니다.
문, 특히 유교를 극대화한 것에 대한 단점도 큽니다만, 그 반대도 많습니다. 조선왕조실록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언론은 무시무시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왕이 말 한 마디 하는 게 힘들 정도였죠. 우리가 보기엔 시덥잖은 걸로 맨날 싸웠다고 하지만 최소한 왕에 대한 충성심은 컸고, 백성들을 나몰라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파싸움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김성일은 임진왜란 초반에 도망가지 않고 경상도에서 관군과 의병을 통솔했고, 과로로 죽었습니다. 전쟁 중에도 계속 당파싸움을 일으켰다고 하지만 의병을 일으킨 이들은 동서 가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싸웠습니다. ( 단 700명으로 성을 공격했던 조헌도 서인이었고 전쟁 전 동인을 몰아낼 때 큰 역할을 했었죠 ) 유교라는 것에 틀어박힌 한계가 있다고 하나 왕에 대해 충성을 바치고 왕의 독재를 견제했던 것이 바로 조선의 사대부였습니다.

조선의 수학, 기술 등에 대해선 전에 긴 글이 하나 올라왔었죠. 현대에서 볼 수 있는 서양에서 나온 수학 계산들이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는 건데요. 여기에 더해서 지도에 대한 얘기를 해 보죠. 김정호가 전국을 돌면서 지도를 만들고 그 때문에 옥에 갇혔다는 것은 일제가 만든 얘기입니다. 이건 국가적인 작업이었고, 김정호가 정말 지방을 돌았는지도 의문일 정도죠.
이건 조선이 그 정도의 지도를 만들 만한 역량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걸 집대성해서 완벽하게 만든 게 대동여지도죠.

군사 분야로 나가면 엄청나죠. 판옥선, 거북선, 각종 화포들. 강한 관통력을 가진 장군전 시리즈, 다수의 적을 쓸어버릴 수 있는 조란환, 위협이나 신호용 외에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신기전을 다수 운용함으로써 일정 지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게 만든 화차, 고폭탄 효과를 내는 비격진천뢰까지... 현대적인 개념이 들어간 화기들이 많이 만들어졌죠. 여기에 삼국시대부터 국가 기밀로 분류된 활 기술까지.
임란 후 이것들이 많이 도태되긴 합니다만... 그건 전쟁이 없었던 탓이구요. 오히려 그만큼 조선이 평화로웠다고 할 수 있구요.

조공외교로 중국에 많이 갖다바쳤다고 하지만 그에 대비해서 받은 것도 많습니다. 오히려 중국은 대국의 자존심으로 퍼 줄 수 밖에 없었고, 조공을 꺼렸습니다. 이건 무려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이죠. -_-; 중국 사신들의 심한 요구가 없진 않았지만 (재밌게도 중국의 심한 요구가 시작된 게 세종대왕 때부터죠. -_-; ) 조선에서도 충분히 이득 되는 장사였습니다. 단지 사대주의 때문에 중국을 섬긴 비현실적인 나라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청나라 때도 삼전도의 굴욕 직후 이외에 심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조선의 문제와 한계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나라가 멸망할 만한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도 500년을 끈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황금기였다고 찬양할 필요도 없고 조선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욕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점은 직시하고, 장점에는 좋아하면 되는 거죠.

너무 길어지네요. 여기로 끊겠습니다. -_-; 생각해보니 조선 얘기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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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했죠
10/11/02 05:05
수정 아이콘
1. 장영실이 세종에 의해 발탁된 이유가 저지대의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그걸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농업 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 쓰고 있을 때 박지원은 아 조선엔 수레가 없어 엉엉 했다는 것만 봐도 상업 인프라가 안습이었고 고종 떄까지 보부상 길드가 있었는데 전혀 좋은 경제상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임란 전에 포천 현감을 지낸 이지함은 우리 고을은 아침 아니면 저녁에 죽을 환자라고 말했는데 경기도의 상황이 이랬습니다.

2. 사실 조선군의 주력함은 거북선이 아니라 명종 때 맹선을 대체한 판옥선이고, 왜군 배에 비하면 배틀크루저급 스펙이라 이것만 봐도 충분히 자랑할만 하다고 봅니다. 거북선은 그냥 아이콘격이죠.

3. 기축옥사 한 방에 죽은 사람만 1000명인데 5.18 민주화운동 떄 죽은 사람이 200명이 안됩니다. 당쟁의 결과 수많은 기획역모단 사건으로 서북 차별, 호남 차별, 영남 차별 등등 반역향이 아닌 곳을 찾는 게 더 쉬울 지경이었고, 김성일은 통신사로 다녀와서 당분간 침입은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한 인물이니 항전을 칭찬해줄 일은 아니고 그나마 정말 최소한의 식자노릇은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청나라는 전통적으로 항복국에게 관대한 편이었고 (그렇다고 해도 명나라 항장을 받아들이기까지 한 조선에 대한 스탠스는 명나라 리즈시절보다도 관대했으니 의아하기까지 한 면이 있지만요) 명나라에 대한 조공무역도 세종 때 말을 바치는 것을 그만두고, 효종 이후에는 공녀도 바치지 않는 등 시대에 따라 적절한 조정이 있었을 뿐이지 조공 목록을 보고 있자면 우리 땅에서 저런 게 난다고? 싶은 것이 꽤나 있더군요.
무한낙천
10/11/02 04:56
수정 아이콘
요점이.. 조선이 실제 욕먹는 것보다는 장점이 좀 많았다는 말인가요
10/11/02 08:20
수정 아이콘
아래 있는 글은 대체 무슨 말인제 포인트를 전혀 못잡았는데, 이 글은 그래도 좀 낫네요.
역사를 한쪽면만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그렇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고구려 역사에 대한 시각은 개인적으로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신라와 조선. 특히 조선은 한반도의 마지막 왕조, 그것도 일본에 망한 왕조라 그런지
너무나 정 반대로 단점만 보려는 경향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도 14~16세기 사이의 조선보다 백성들이 살기 좋은 국가를 당시 지구상에서 꼽는다?
생각보다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조선의 과학이나 문화, 정치 시스템이 절대 부족하지도 않았구요.

또 사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큰데, 사실 지금 대한민국도 미래의 역사관으로 보면
아마 미국에 사대를 하고 있다고 느낄겁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등의 눈치를 보며 외교를 해야하는 것이
약소국의 어쩔 수 없는 특징이지요. 그런데 명, 청이라는 상대적으로 지금의 미국보다 더 강력했을지 모를 중국과
국경을 접한 조선이 그들을 상대로 사대를 안 하는 게 국가적으로 정말 가능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고요.
드록신
10/11/02 10:53
수정 아이콘
조공외교에 대해 약간 덧붙여보자면,
청의 주변국중에서 조공-책봉 관계를 벗어났던 국가는 없었죠.
정말 강력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 조공-책봉관계는 청의 기본적인 대외노선이죠.
청은 영국의 아머스트 사절단 등에게도 조공사절단이라 칭하고 그들이 가져온 짐과 수레에 모두 '조공품'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삼궤구구례를 강요할 정도로 오만하고 강한 나라였습니다(물론 다음의 매카트니 사절단은 그렇지 않았지만).

본문중에 중국이 대국의 자존심으로 퍼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고려이후로부터의 전통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좀 틀린 부분같습니다.
조-청관계를 예로 들어보자면, 당시 무조건적으로 청의 대외노선을 따라야했을 조선이 조공-책봉관계를 맺었고 과연 조공국인 조선에 대국인 명-청이 손해보는 하사품을 과연 증정했을까요? 조공품과 하사품을 비교해보면 조공품쪽이 훨씬 더 손해를 보는 쪽입니다. 그러니 이를 '전통'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날따라
10/11/02 11:30
수정 아이콘
500년간 다스린 것이 나라를 잘 이끈 것인지 차라리 멸망 후 새 왕조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나은지 알 수는 없지만

조선에 대한 불만은 대외관계가 너무 부족해서 고립되었다는 겁니다. 워낙 중국이 강대하고 지정학적 위치가 좋지 않기에
이해는 갑니다만 명에서 청으로 넘어간 다음부터는 중국도 세계관이 조금 바뀌었는데 조선은 계속 정체되어 있었죠.
고려시대까지야 세계사적으로도 변화가 크지 않았고 중국의 문화가 우수하니 상관없었겠지만(한족-북방민족에게만 침략받았다면)
조선시대에는 그냥 멍하니 있다가 새롭게 일본, 유럽 국가들에게 유린당한 느낌입니다. 일제시대정도의 지배도 이전엔 받지 않았고.

조선은 바로 전시대 국가다보니 자료도 많고 자료가 많으니 욕할꺼리도 많지만
그래도 조상인데 부족한 점을 비난하기보단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죠.
사실 한국은 섬나라나 다름없을정도로 고립되어있고 주위에 강국이 많은데 조선의 실책이 요즘에도 가끔 보입니다.
에다드스타크
10/11/02 14:1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조선사람들은 먹어도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조선말의 세수대야 같은 밥그릇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기인 임진왜란만 하더라도 일본군보다 3배는 더 많이 먹는다는 기록이 있지요.
조선 후기에는 단순히 많이 먹는다 수준이 아니라 고바야시처럼 먹고요.
변변한 반찬도 없이 쌀만 계속 먹죠.

조선 후기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나태함, 게으름, 불결, 착취, 가난 등과 어울려져 조선말의 미개함을 상징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에다드스타크
10/11/02 14:24
수정 아이콘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군인, 상인, 사신, 밀정들의 눈에 조선땅은 별천지로 보였다고 합니다.
화폐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 자급자족 원시사회의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태고의 땅.
당시 명나라는 병사들에게 은자로 월급을 지급했는데, 도저히 월급을 사용할 수 없어서 명나라 군대가 약탈이라도 해야될 판.
때문에 요동의 명나라 상인들을 불러왔다고 하죠.
에다드스타크
10/11/02 14:25
수정 아이콘
일본 사신단의 기록을 봐도 그렇지만 굳이 후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초중기만 해도,
중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삶의 질이나 경제적은 수준은 뒤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10/11/02 14:59
수정 아이콘
정말 조선을 이 나라에서 엄청 무시하죠. 식민사학은 물론이고, 재야사학이라는 자들도 무시하니까요.
조선이 당쟁때문에 망했다는 것도 정말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그런 이야기를 우리 국사 교과서에서는 너무나 당연시 쓰고 있다는 점이겠죠.

조선의 학문이 고착화 현상을 보인 시기는 숙종의 환국정치 이후죠. 지나치게 정파들을 다스리다보니 어쩔 수 없는 고착화가 되었죠.
탕평책도 실제적으로는 왕권 중심의 국가를 지향했기 때문에 상당히 폐쇄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구요.
그렇게 열심히 강조하던 정조의 탕평책도 결국엔 정조 측근 정치로 변질됨에 따라 약점으로 자리잡히게 되었고
정조의 대표적 측근인 김조순은 이후 순조의 장인이 되어서 폐쇄적인 세도정치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로 인해 노론 내부와 소론, 남인 등에서 새로운 사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그게 북학사상입니다.
조선 말기를 이끄는 흥선대원군, 민씨일문 모두 북학사상의 중심인물인 박제가에게 수학한 추사 김정희의 문인들입니다.
즉 조선은 절대 노론때문에 망했다. 그런게 안 통하는게 흥선대원군이나 민씨일문 모두 유력 노론세력이고
역시 유력 노론이었던 추사 김정희의 문인들이기 때문에 그런게 통할 수 없는 것입니다.

노론이 결국엔 조선 말기의 정계도 이끌게 되는데 어째서 조선이 그들에 의해 망했답니까?
조선은 일제의 침략야욕때문에 망한 것이지요.
우리 역사에서 정말 잘못된 것이 바로 유교망국론, 노론망국론이라고 봅니다.
마사초
10/11/02 18:47
수정 아이콘
조선 자체는 생각으로는 몇 백년을 앞서간

소위 간달프의 나라죠

근데 문제가 딱 하나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무시무시무시하게

가난했다는 거 아닌가요?

무악재에 주막이 딱 하나 있는데 마루에 2명도 못 앉고

맨땅에 밥을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주모는 5명이 오면

음식 장만을 못 했다 하고

왕릉을 만드는데 장정들 도시락을 못 챙겨줘서

풀썩풀썩 쓰러지니깐 내놓은 대책이

점심을 먹여라. 그리고 이자쳐서 받아라 후덜덜덜덜덜

일은 일대로 하고 빚쟁이가 되어 도망치고...

세종대왕 때조차도 예산이 없어 덜덜거렸는데

꽉 막힌 사회는 이래서 안된다는 걸 조선이 몸소

보여줬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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