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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8 16:42:16
Name canicular
Subject [일반] 유게의 논란 - 암표상을 바라보는 시선들
논란이 된 글

http://110.45.140.234/zboard4/zboard.php?id=humor&page=3&sn1=&divpage=1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8883



1.

가을야구 시즌이 다가오다보니 여느 해 처럼 암표상이 등장했군요.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서 유게가 후끈 달아올랐네요.



몇몇 다소 감성적으로 흐르는 댓글들도 있었지만 논지의 방향 자체는 명확하고 웬지 자게에서 또한

이야기 될 만한 주제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써 보게 됩니다.

논의의 핵심은 암표매매에 대한 윤리적인 접근과 경제학적 논리의 충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물론 여기에 저보다 더 공부하신 분 들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현재 경제학 전공중인 학생임을 미리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2.

일단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건 역시 '가격'입니다.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3만원이라는 티켓 가격, 이것을 미리 구매해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행위가 가능하게 된 것에 대해 경제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원래의 입장권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다른 분들이 이미 본 글에서 얘기하신 바와 같이 이론적인 영역에서 가격은 수요과 공급이 마주치는

균형점이 됩니다. 이건 생각보다 많은 함의를 지니고 있는데 , 그것은 단순히 가격은 거래의 최적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의 극대화를 통한 사회후생 극대화 달성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고 후생과 잉여의 개념은 개개의 효용가치의 합으로 설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수요곡선의 본질적 의미는 참여자 개개의 지불용의로 정의 됩니다.

다양한 수요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효용함수를 갖기 때문에 각자 다른 지불용의를 지니고 있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암표상을 옹호(?)하는 분들이 그것을 통해 '손해보는 참여자가 없다' (상호 효용의 이전)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이죠.





벌써 불끈불끈 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해서 조금 염려가 되지만, 좀 더 설명하자면

애초에 3만원이라는 가격 자체가 경제학적으로는 잘못되었다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댓글중에 지적된 것 처럼 현장관람의 가치를 모두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상황에서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을 수 밖에 없는 가격은 지불용의에 대한(수요에 대한)

반영을 정확히 할 수 없어 기존의 선별기능을 다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상적으로라면 수량조절을 통해 거래량을 증가시킨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렇게 공급이 고정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플로팅 된 가격이 자연스레 시장선별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정책된 입장권의 가격이 그것을 막기 때문에 왜곡된

현상으로써 암표상이 등장하게 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티켓가격을 경매에 부쳐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은게 아닙니다. 여러 이해관계와

계산으로 인해 이미 결정되어진 가격 그 자체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암표상은 야구 경기의 현장 관람이라는 효용가치를 10만원보다 높게 두는

사람에게 표를 팝니다. 그리고 이것은 3만원 이상은 지불할 마음이 없는 사람의 효용을

암표상에게 이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인 후생 총량은 변함이 없게 되죠.





그렇다면 10만원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의 손해가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물론 손해가 맞습니다.

다만 이 원인이 암표상에게 있다기 보다는 고정된 가격에 있다고 봐야 좀 더 명확할 듯 하네요.







여기까지가 암시장의 형성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제학적인 설명입니다.













3.

그리고 또한 논의가 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 싶지만, 그쪽은 아무래도 자게에

글로써 표현할 만큼의 수준도 되지 못할 뿐더러 이미 법리적인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하네요.





그렇지만 한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준법 = 선

    위법 = 악

의 구분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법의 판단을 선악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용산사태에 대해 공권력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으니

더이상 악한 철거민의 입장을 이야기 해서는 안될 것이며

현행 집시법을 위반해 법의 심판을 받은 역시 부도덕한 자들을 대함에 또한 이론이 없어야 할테니까요.

(이들을 항상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논쟁이 많은 부분이기에 언급합니다.)





법의 준수와 시행을 선악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법관의 해석에 또한 이견을 달 수가 없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위임된 권한이 결국 국민의 동의와 그것을 기초로한 헌법에서 나온

정당성을 갖고 있으니 그것이 곧 법의 판단이니까요.

그러므로 이와 관련해 '법관의 해석은 준법이나 법률 그자체와 다르다'

라는 의견은 좀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다소 추상적으로 옳다, 그릇되었다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념에 대해 먼저 명확히

접근하고 공통의 사실영역에는 합의를 전제하며 논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경제학적 입장의 옹호' 라기 보다는

그것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무시한 채 '옳지않다'라고 접근하는 듯한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거든요.





모자라는 대로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경제학 그 자체에 대해서도 더 깊은 내공을 가지시고 더 명료한 설명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의 지적과 수정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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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0/09/28 16:51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쉽게 써주세요. 계층글이 아니잖아요. T.T...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의 극대화를 통한 사회후생 극대화 달성...>이렇게 쓰시면 그냥 백스페이스 누르기 쉽습니다.
좀 더 참여를 독려하려면 평이한 용어를 사용해 주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그리고 토개로 가야 하나요? 좀 애매하네요.
검은별
10/09/28 17:01
수정 아이콘
소비자잉여, 생산자잉여는 고등학교 수준이 아니라 대학교 수준이군요.
갑자기 경제학 C받은 기억이...ㅠㅠ
검은창트롤
10/09/28 16:59
수정 아이콘
전공자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이렇게 주장하면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은 그냥 입 다물란 소리죠.
하늘의왕자
10/09/28 17:02
수정 아이콘
경제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같은 인문학 출신은
이해안되는 단어가 너무 많네요..전 패스합니당
Siriuslee
10/09/28 17:03
수정 아이콘
뭐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암표파는 행위는 나쁜겁니다.

기준은 제기준.
유이남편
10/09/28 17:05
수정 아이콘
개념이 어디서 시작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접근방식이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글쓴분께서는 경제학적으로 접근하셨지만 법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들은 범법행위를 하는 나쁜집단으로 볼수 있는거죠.

이번경우는 그 개념이라는 것이 어디서 보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여질수도 있지만...과연...인간들끼리 지키기로한 최소한의 약속인 법...그리고 인간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아갈때 일어나는 현상이 경제학...어느게 우선일까요? 전 법으로 보이는데요.
마바라
10/09/28 17:10
수정 아이콘
표 한장이 있다면..
3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에게 파는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냐.
10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에게 파는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냐..

10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 3만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보다..
표를 훨씬 절실하고 절박하게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10만원을 지불할 사람에게 파는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다.

뭐 맞는 말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근데 저건 1만원이 누구에게나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논리 같네요.

하지만 누구한테 3만원은.. 한달 용돈을 꼬박 모아서 겨우 마련한 것일수도 있고..
누군한테 10만원은.. 3만원이나 10만원이나 둘다 껌값 아냐? 정도일수도 있으니까요.

뭐든지 돈 더 많이 내는 놈이 다 갖는거.. 세상일 대부분이 그렇지만..
안 그런거 하나쯤은 있어도 되잖아요.

가끔은 선착순도 좀 해봅시다.
10/09/28 17:12
수정 아이콘
암표상이 재판에서
소비자 잉여가 어쩌구 저쩌구해서 공급량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암표상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며
용산사태가 위법이나 악한짓이 었다고 할 수 없듯이 암표상도 악한짓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박하여
재판관으로 부터 무죄판정이 나면 사실은 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한번쯤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한낙천
10/09/28 17:12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 전문용어는 잘 모르지만,
본문을 읽어보니 간단하게 암표상이 많은 이유는
엄청난 수요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이다.. 같네요~

그런데 미국 야구장에 비해 싼 우리나라 티켓 가격을 생각해보면
플레이오프 수요가 이렇게 엄청나다면 적절히 올리는 것도,
프로야구 수입 증가에도 도움되고 괜찮을거 같은데요~
불멸의이순규
10/09/28 17:16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인 관점으로도 이제는 암표상이 적합하지 않다라는게 대세 아닌가요....

그나저나 플레이오프 가격을 올려도...암표상은 가격을 더 올릴거 같습니다..슬픈현실..흑흑...
파벨네드베드
10/09/28 17:21
수정 아이콘
뭐 원론적으로는 이해가 갑니다만 이 세계가 경제학에서 가정하는것처럼 완전경쟁시장은 아니잖아요
딴 사람의 살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고
구단과 kbo로 들어가야할 수익금을 한사람이 차익실현이라는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매점매석을 해버리니
그만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거죠...

다만 수요에 비해서 가격이 싸다는 말에는 공감을 하고 갑니다.
10/09/28 17:25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으로만 접근 하면
독자적인 약을 개발한 제약 업체는 한알당 몇억에 팔아 먹어도 되겠네요 그래도 사먹을테니

그리고 10만원에 야구 볼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표값을 10만원으로 올리면
'대중'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3만원에 볼 기회까지 저소득층(제 생각에 표 한장에 십만원씩 주고 야구 볼 수 있는사람이 그렇게 많은거 같지는 않네요)에서 박탈하는게 궁극적으로 '대중'스포츠 프로야구의 궁극적 흥행에 도움이 안될거라는 장기적 관점으로도 현 상황을 보기도 합니다 . // 위에서 '마바라'님이 이야기 하신것과 비슷한 논지입니다
월산명박
10/09/28 17:25
수정 아이콘
가격 책정의 기준이 다르고, 공급은 고정돼있으니 이 방식의 경제적 고찰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표에서 최대수익을 낸다고 해서 그게 최대수익이 아닌 거죠. 암표상은 그 약점을 파고드는 '악'이 맞습니다. 위에서 한 얘기들이랑 같습니다.
10/09/28 17:31
수정 아이콘
세상 모든 일이 '경제학적'으로만 설명된다면 도덕이고, 양심이고, 법이고 다 필요가 없지요.
유게에서나 이 글 쓴이나 간과하시고 있는 부분은 바로 그 점입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그냥 돈 있는 사람이 킹왕짱, 끝,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올 텐데요.

그리고 준법이고 위법이고를 떠나서 도덕적으로나 양심적으로나 '나쁘짓'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최소한 그 기준에 의하면 법을 떠나서 '나쁜짓'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고요.

그리고 가격 때문에 암표상이 등장한다...?
10만 원짜리 표가 20만 원으로 변하는 것 외에 뭐가 달라지나요...?
암표라는 건 원래 표 가격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10/09/28 17: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야구는 한해 하고 마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올해는 인기팀들이 게임하니 10만원 했다가
내년에는 비인기팀들이 작은 지방구장에서 게임하니 3만원 했다가

이런식으로 오락가락 하는 것은 소비자(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줄 뿐 아니라 야구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겠죠

역사와 전통이라는 것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역사와 전통을 지우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지만.. 부끄럽군요)
10/09/28 17:31
수정 아이콘
본문 댓글에도 썼지만.

법적인 개념에 대해서 말하면...

당연히 준법=선//불법=악은 아니겠죠.
그렇다고 불법이 괜찮다는 합리화 역시 아닙니다.

애초의 도식자체가 극단적이라면
역시 저런식으로 도식을 형해화시키는것도 극단적입니다.

집시법과 철거민 예를 들었는데, 그런 극단적인 예를 드는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어떻게 암표상의 행위가 집회행위와 철거민 문제와 같나요?

집회는 최소한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것이고, 철거민 문제도 최소한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암표상의 행위가 무슨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나 생존권에 관한 문제인가요?
결국 근본적인 면에서 다른 문제입니다.

법은 사회적 합의인 만큼, 법이 악용이 되거나, 많은 도덕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또는 최소한의 기본권보장에 대한게 아니면
기본적으로 준법이 맞는것이고, 불법은 잘못되었고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즉 준법=선/위법=악이라는 도식이 극단적이어서 맞지 않다하더라도
그렇다고 준법/불법 여부가 선악의 기준과 관계없다는 판단 역시 극단적이어서 맞지 않다고 봅니다.

준법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정당하다고 볼수 있고
위법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보고, 비난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경제학적으로 봐도, 공급과 거래량이 고정된 상황에서 암표허용이 총후생을 딱히 증가시키지 않죠

다만 가격에 의한 선별기능을 잘 수행하느냐의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가격경쟁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가격으로만 경쟁하게 되면, 야구와 같은 서민 관람스포츠의 제 역할의 취지에 어긋날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구단쪽에서 가격을 올렸으면, 더 높아진 이윤을 가지고 서비스의 후생을 높일수라도 있지. 암표상의 암표행위는
그냥 그대로 걔네들의 부당이익으로 넘어갈뿐입니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나눌 잉여를 중간애들이 부당하게 빼가는 형태인거죠.

한편 본문글에 보면, 자연재해상황에서의 물 획득에 비유된 내용도 있지만, 야구 관람이 물획득과 차원이 같은 문제가 아니죠.
이렇게 딱히 경제학적 후생으로도 별로 차이가 없다면 정해진 룰에 따르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비판받아도 할말없다고 봅니다.
10/09/28 17:40
수정 아이콘
돈의 움직임은 진리다. 선택은 이성과 합리위에 존재한다. 따라서, 자유경쟁시장의 경쟁을 통해 얻은 최적의 가격은 진리다. 그래서 그것은 '옳다'고 여기는 것. 이러한 것들을 주류경제학 전공자들은 거의 신념처럼 받들고는 하더군요. 그래서 전 주류경제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없거든요.

암표상이 나쁜게 아니라면, 그들이 있어야 할 필요성은 뭘까요? 없습니다. 돈이 많건 적건 표를 원한다면 선착순으로 긴장타고 대기타세요. 집에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3만원의 금액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3만원이 누군가에게 크고 적고를 떠나서, 이 정도 접근성이라면 전 국민중 다수에게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즐길'기회를 제공하는 겁니다. 그 곳에 암표상이 껴들면 대체 어떤 긍정적효과가 발생하나요? 그것부터 묻고싶네요. 티켓은 한정되어있고, 3만원에 살 기회가 있는데도 말이죠.
임이최마율
10/09/28 17:48
수정 아이콘
즉 준법=선/위법=악이라는 도식이 극단적이어서 맞지 않다하더라도
그렇다고 준법/불법 여부가 선악의 기준과 관계없다는 판단 역시 극단적이어서 맞지 않다고 봅니다.

준법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정당하다고 볼수 있고
위법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보고, 비난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2)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현실을 규율하고 있는 법이 위헌적이어서 무효라거나 / 구성요건에 해당하지만 위법성 조각사유가 있다거나
하지 않는한 준법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정당하다, 선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09/28 17:5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따지면 대기업의 가격후려치기도 문제가 없겠네요.
모모리
10/09/28 18:31
수정 아이콘
포스트 시즌의 표값이 싸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암표상의 존재가 합리화되진 않습니다. 사회후생의 극대화를 달성할 필요와 의무를 가진 쪽은 KBO니까요. 뭐 시장주의적 관점에서 딱히 흠 잡을 글은 아닌 것 같구요.
모모리
10/09/28 18: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위에 Artemis 님도 말씀하셨지만 암표와 표값은 별 관계가 없습니다. 30만원으로 표값을 책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더라도 웃돈을 줘서라도 사려는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니까요.
율곡이이
10/09/28 18:48
수정 아이콘
경제학이건 뭐건 간에 암표는 나쁜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논리라면 단합, 여름철 휴가지 바가지 등 다 좋다고 생각하겠군요..
코리아범
10/09/28 19:00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 마인드" 라는게 이렇게 쓰여서 씁쓸하네요
10/09/28 19:05
수정 아이콘
암표에 대한 경제학적인 설명을 굳이 그렇게 자세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3만원이라는 가격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고 그러한 사실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최소한의 경제 관념조차 없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을 겁니다.(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만 아니면요)

수요&공급 법칙에 의한 가격 결정 이론은 암표가 선인지 악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매매도 합법인가요? "수요가 많으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거니까 이 사실만큼은 자세히 알고 논하자" 란 말과 글쓰신 님의 주장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어려운 경제 이론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이 문제에 굳이 어렵게 설명하신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서주현
10/09/28 19:01
수정 아이콘
저 유게글의 아래 댓글에 암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제학적 의견이 존재함을 알리고,그에 대해서 간략하게 댓글을 단 사람입니다.
(사실 저 글에서도 밝혔지만,저는 암표를 불법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외출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의견교환은 어려울 것 같고...
조만간 시간이 나면 이 주제에 관하여 글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10/09/28 19:03
수정 아이콘
사실 위에 언급된 개념이 표현이 저래서 그렇지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그래프 한방이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는부분인데 용어만 괜히 어렵게 만들어 놓은거죠.
글쓴 분이 가장 놓치고 있는 점은 그냥 경제학적 책 내용일뿐 복합적인 많은 요소를 뺀 단순한 이론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경제학수업들을때 교수님이 첫수업때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이건 그냥 이론이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다만 가장 기본적인 틀을 배워 사회현상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
라고 말이죠.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거의 100년가까이된 이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려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장 간과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 경제학책 맨 처음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은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수단의 합리성을 뜻하는 것일 뿐 윤리성과 관련이 없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사회는 윤리적 측면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선이냐 악이냐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단순한 도덕적 측면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너무 이론에 얽매여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0/09/28 19:03
수정 아이콘
법 문제는 그 유권해석이 '해당 법과 법판단, 법의 집행이 헌법정신에 명백히 준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관련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죠. 애당초 용산참사나 집시법 문제는 집회의 자유와 생존권이라는 기본 헌법정신에 정면 충돌하고 있는 사안인데 말입니다.

저 글에도 썼지만 법이 행동과 행동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에 대한 선악(얼마나 선,악한지는 차치하고라도)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던건
그게 '법이 헌법정신에 바탕을 둔 헌법에 근거하고 하위 법령들이 그것에 준하여 제정 및 시행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전제에서부터

어긋장 났다면 당연히 선악이고 자시고할게 없지요.
higher templar
10/09/28 19:05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쓰신 글 잘 봤습니다. 표값이 인기에 비해서 조금 싸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만 적정수준으로 올리더라도 암표상은 극성을 부릴 것 같습니다. 암표상의 선매입으로 인해 실제 공급량보다 공급을 줄인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웃돈을 얹어 살 사람은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1인당 티켓 구매를 한도를 정하고 양도 불가하도록 한다면 암표상이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09/28 19: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경제학에 무지하지만 경제학이라는 건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가만 들여다보니 이러한 법칙으로 움직이더라~ 는걸
발견하고 그렇게 발견한 법칙을 세상이 '참고'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뭐
사람들 사는 모습보다보니 이런식으로 흘러가더라 하는거지 이렇게 흘러가는게 '맞다'는 주장이 있은 후에 사람들이 따라간건 아니지 않나
합니다만은.

말씀하시는 경제학의 총본산인 미국이 그동안 신나게 주장해왔던 신자유주의경제의 결말이 서브프라임모지기론 사태라고 보는 입장에선
다소 갸우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지만 말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근 몇년 사이에 국제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학' 이야기가 제법 나오는걸로 아는데 거기에 맞춰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어떤 결론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10/09/28 19:27
수정 아이콘
틀린 얘기는 아닌데 사회후생이 극대화되면 뭐하나요, 그 이득을 소수의 암표상이 가져가는건데...
소비자잉여가 암표상한테 이전되는 셈이잖습니까..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10/09/28 19:28
수정 아이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말씀드리면 유게의 글에서도 암표상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없었습니다.
현행법을 위반하였다면 악행인가.
되팔려는 목적없이 산 사람이 10만원에 되파는 경우에도 비난할 수 있는가.
가 문제되었지요.
나는누구
10/09/28 19:39
수정 아이콘
애초에 경제학 이론이 전제하는 시장과 현실시장이 다른데다, 경제학적 이론으로 설명가능하다는 것은 단지 경제학적으로 합리성 있는 행위라는 뜻 외에는 없습니다. 도덕적 당위성이나 사회윤리와는 별로 관련성이 없죠. 경제학 이론은 암표상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만 설명할 뿐, 그 존재의 옳고그름에 대해서는 무관한 것 같네요. 암표상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들이 경기를 보게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10/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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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점은 시장에서 암표상의 존재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입니다.
시장은 생산자-소비자가 있고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상인이 존재합니다.
암표상은 과연 상인일까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기 힘들기때문에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 필요하고 그것이 상인의 존재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야구팬과 야구단과의 사이에서 암표상이 상인의 역할을 하는걸까요?
이 시장에서 상인의 역할은 인터넷과 현장(취소)판매 매표소의 몫입니다.
요즘 시대에 인터넷과 현장매표소를 갈수 없어서 표를 못사는 사람은 없다라는걸 생각해볼때 시장은 생산자-소비자를 충분히 연결시켜 주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시장이 충분히 제 기능을 하는 상태에서 암표상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미 생산자-소비자가 만나는 시장이 존재함에도 암표상이 중간에 끼어들어 표의 유통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할 뿐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소비자를 연결하는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는 시대에
암표상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는 유통방식이라 볼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암표상이 존재함으로서 이득이 누구에게 발생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상인은 앞서 말했듯이 생산자-소비자를 연결시켜주며 유통을 더 원할하게 하기 때문에 생산자-소비자-상인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갑니다.
암표상은 어떨까요.
암표상이 표값을 몇배 받고 판매하던 그것은 야구단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어떨까요.
야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생기는 효용이 누가 보던지 같기 때문에 암표상이 표를 이전시켜도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따지면 누구나 보고싶어 하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으로 발품만 팔면 볼수있었던 야구경기가
이제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면 볼수있고 안되면 못보는 경기가 되어버립니다.
즉 야구팬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게되고 그것은 야구경기로 인해 효용이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되버립니다.
오로지 세금조차 내지않는 암표상만이 표값을 제 가격보다 더 받고 판매한 이익만큼 소득을 올리게됩니다.

야구단은 아무런 이득이 없고 야구팬에겐 오히려 효용을 감소시킬수도 있으며 표 유통단계를 늘림으로서 시장의 원할한 흐름마저
방해하는 암표상이 경제학적으로 어떤 옹호를 받을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제학책은 보지도 못했고요.
암시장과 암표상은 다른점이 암시장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때 발생하게 됩니다.
금주법 시대에 마피아들이나 북한에 자유시장등이 암시장에 속하겠죠.
야구장 티켓은 사는것이 불법도 아니며 인터넷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살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표상은 야구단-야구팬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암표상들에 이익만 늘릴뿐인데 이것이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것은 잘못된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Ms. Anscombe
10/09/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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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문적인 '방법'으로서의 경제학과 현상에 대한 '관점'으로서의 경제학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점으로서의 경제학을 갖고 방법으로서의 경제학이라고 '포장'하곤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주장이 입장과 무관한 것이 되니까요. 그래서 사실 '경제학적으로 볼 때'(마치 '현대 물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와 같이)라는 말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는 지금 특수한 부류의 경제학이 가정하고 있는 전제들에 근거해서 말하고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10/09/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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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상은 엄연히 불법이지요. 욕먹어도 쌉니다.
그런데 이런 불법이 너무 사회에 많으니, 이게 잘못인지 아닌지도 가물가물해집니다.
아니, 내가 저들에게 손가락질 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암표를 팔고,
신문 보고 경품 받고,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노래를 다운 받고...
이런 불법을 어디까지 손가락질하고, 어디까지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앞으로 불법리그로 열릴 프로리그도 옹호를 해야하는 것인지 말아야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그걸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 마저요.
우리 모두 불법에 너무 무감각해져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스후니
10/09/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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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icular님 말대로 개념을 정확히 정립하고 대화에 참여하면 좋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아무말도 할수 없습니다.
여기에 암표가 불법이라는 시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동안 살아오며 배우고 느낀
상식이라는 틀 안에서 의견을 적을 뿐이죠.
그리고 그 상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면
그것이 적어도 이 사회에서는 통용되는 행동이고 규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잔치집식혜
10/09/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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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지금 암표상들이 구단관계자나 경찰에서 걸리시 어떤 처벌을 받고 있나요??

우리나라는 처벌 같은게 없나요? 있다면 어떤식으로 처벌을 받죠??
포포탄
10/09/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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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반박은 윗분들이 차분히 적어주셨으니 저는 생각나는 구절 하나만 읊고 가겠습니다.
"살인이 악이라는 이유를 설명해야하는 사회는 이미 사회가 아니다."
10/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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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을 영입하는 자리에서 조직폭력집단의 두목이란 자가 하는 말이 기억나네요.
"세상에 밝은것만 있으면 밝은 줄 알겠나, 우리같이 어두운면도 있어야 밝은것이 더 밝아보이고 이 사회가 건강하게..."
순모100%
10/09/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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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암표는 경범죄로 10만원이하 처벌을 받는 불법행위입니다.
고로 왜 처벌받아야 하는지부터 생각해야하지 않을까요?
판매자도 손해, 대다수 구매자도 손해인게 암표입니다. 암표상만 부당이득을 중간에서 얻는 거고...
진짜 야구팬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암표상같은 얌체족들은 근멸시키고 싶어야 안달일 겁니다.

문제는 예매제도가 존재하는 한 암표는 없어지기 참 어렵다는데 있죠.
묘하게 수요와 맞물려 적절한 가격대가 형성되는 경제현상때문에 경제학자들이 재밌어하는 영역이긴 합니다만...
(경우에 따라선 암표가가 정가보다 떨어져 판매도 됩니다.; 암표만큼 자유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된 곳도 없으니까.;;)
허나 그런 경제논리만으로 현상을 합리화 시켜버리면 곤란하죠.
실제 입장예매를 경매식으로 하면 합법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 떨어질테지만
과연 그렇게 하면 경제외적인 곳에서 문제가 안생길까요?
경제논리로만 사회가 돌아가면... 망합니다.
분노의노지심
10/09/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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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순모님 말마따나 암표행위는 경범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인데 위에 댓글 다신 분들중에 살인을 예로 드신분도 계시고, 기본권제한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를 생각하시면서 불법행위=악 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법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갑니다. 실정에 맞게요. 그래서 실정법이죠. 그러므로 법이란 절대로 실정을 앞서가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불법행위가 반드시 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살인 강도 사기 등 인간의 기본권침해와 사회통념상 심히 위배되는 것은 시대불변한 것이므로 제외하겠습니다.

암표상의 행위가 불법행위이고 잘못된 행동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여러분들에게 제가 아쉬운점은 그냥 저 나쁜놈 저놈때문에 보고싶은 사람 못보고 피해본다. 그리고 그를 옹호하는듯한 왜 악인지 물어보는 유저분에게 집중성토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암표상의 행위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의를 하려면은 법학적, 그리고 경제학적으로 동시에 접근해나가야 하며 대안을 생각하는 토의여야 합니다. 그래서 위에 분이 왜 암표상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악이 될 수 없는지 경제학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정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저렇게 암표행위를 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범법행위는 악이고, 식료품대란이 일어났다고 가정하에 식료품을 사재기해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건 합당한 겁니까? 둘다 경우는 다르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수익을 위해 암표를 미리사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여 이익을 올리는 행위나 내 가족 먹이기 위해서 식료품 사재기해서 다른 사람 못먹게 하는 것이나 하나는 불법행위고 하나는 아니지만 결국에 원리는 같다 이말입니다. 즉, 우리는 암표상의 불법행위를 비난하기 보다 왜 암표상이 발생하며 그들이 불법행위인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위를 하며, 어떻게 해야 암표가 근절되고, 법학적, 경제학적으로 바람직한 제도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대할때 사회시스템차원에서 접근을 하자고 말하고 싶네요. 아직 사회시스템이 불완전하기에 법적, 도덕적, 경제적 관념이 충돌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암표행위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암표상이 판을 치는 이유는 단하나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윤이 발생하는 이유는 책정가격과 적정가격에 괴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차이를 줄여나가기만 해도 암표상은 줄어들 겁니다.

사회에 심각한 저해를 입히는 생명권, 또는 재산권의 침해가 심각한 중범죄를 제외한 저러한 경범죄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게 접근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경제논리로 사회를 보자는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관념의 충돌을 대안있는 고민들로 논쟁하자 이겁니다.
루스터스
10/09/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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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서 뼈기혁님과 호랭총각님이 언급하셨고 위에 nikyo님이 언급하신대로 그 이론들은 너무 시장을 맹신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적용하면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 이론들은 공평함에 대해선 무시하고 있으니...
당장 현실에서 돈 때문에 차별 받게 되면 열받는게 사람사는 사회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암표가 잘못된 일인 이유는 불법적이라서 잘못됐다기 보다 불법적이고 도덕적으로도 올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돈벌려고 남에게 피해 끼치는게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법을 못믿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10롯데우승
10/09/28 22:34
수정 아이콘
불법? 여러분은 얼마나 법을 지키며 살고 계십니까?
진짜 불법이라면 암표상들을 신고해서라도 싸그리 잡아서 콩밥먹여야죠.

사회 전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온갖 더러운 악행이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
단지 3만원짜리를 10만원에 판다는 ( 이것도 참 웃긴거죠 3만원짜리가 10만원에 팔리다니 ) 암표상에 대한 주제로 처벌과 법과 민주사회와 도덕사회의 주제를 이끌어내고 토론이 되는것은 이곳이 pgr이기 때문이겠죠.

암표상의 일을 기점으로 저를 비롯 pgr인들이 다시한번 도덕적인사회와 법과질서에 대해 그리고 양심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 보면 더 좋을것 같네요.
The)UnderTaker
10/09/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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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는자 돌을 던져라는 말을 언제까지 그 글자 그대로만 가지고 와서 써먹을지 궁금하군요.
악법도 법이다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10/09/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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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의 리플들을 다시 보면서 느꼈습니다. 장황한 논란의 시작은 용어 상의 오해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난받을 만한 행위, 악한 행위는 모두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하는 용어들입니다. 비난받을 만한 행위는 사회규범에 의해 판단됩니다. 반면 악한 행위는 개인의 양심에 의해 판단됩니다.

따라서 사회규범인 법을 가지고서는 비난받을 행위 밖에 찾아낼 수 없습니다.
어떤 행위가 악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양심만을 근거로 하여 판단하는 것이지, 자신의 양심 이외의 것을 기준으로 하여 선악을 판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양심과 관계없이 법만을 기준으로 하여 선과 악을 판단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회화 과정을 통하면서 사회규범 대부분을 우리의 양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양심과 사회규범이 비슷해졌고, 비난받을만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가르는 기준이 거의 동일해졌을 뿐입니다.
GoodSpeed
10/09/28 23:34
수정 아이콘
현금을 집에 쌓아두고 보관만 하는 재벌들에게 현금을 절도하는게 더 경제적 활동일 듯 하네요.
사용되지 않는 재화를 경제활동에 참여시키는 행위니까요.
더불어 경호,보안업체에 대한 수요를 높이게 되니까 새로운 생산,소비활동이 생기게 되겠군요.
바람직한 행위입니다.
바람이시작되
10/09/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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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쓴분보다 경제학적 지식이 더 낫다라고는 절대 말씀드릴수는 없겠지만..(마지막으로 경제 강의 들은게 7~8년전쯤이던듯 싶네요.)

어떤 논의든 경제학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면 본문에 서술하신 수요-공급의 기본 모델이 등장하곤 하는데, 전 어떻게 현실 경제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한지 정말 의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말씀하신 전문용어가 등장해서 그렇지 이 모델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경제학 원론수준도 아닌..(원론의 본문 첫장에서 등장하게되죠.) 용어만 일상적으로 바꾸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수요-공급곡선 그래프 아닙니까. 순수 과학들과는 전혀 다르게, 현실적으로 통제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많은 변수(정부의 개입, 외부시장(국제시장 등)의 존재 등등등..)를 고정시킨채 수요와 공급.. 두 변수간의 상관관계만을 알기 쉽게, 공부하기 쉽게 나타낸 그래프만으로 현실경제를 제단하는건 섣불리 하지 말아야할 행동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학 강의서에서도 이걸 설명할때 단순히 사과 몇박스의 가격 결정 수준의 예시만을 들게 되고, 마찬가지로 현실경제에서 이 그래프대로 움직이는건 물물교환 수준의 원시적인 경제에서나 가능한것이겠죠. 이런 단순한 이론만으로 현실 경제의 행태를 자세히 분석하는것은 마치 단군신화의 내용만으로 한국의 역사를 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싶네요.
(혹시나 있을 오해를 대비해서 첨언하자면, 이 이론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른다거나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은 내려간다 류의 대략적인 경제의 흐름을 설명하는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해해야지, 이정도의 모델만으로 세부적인 현실경제를 '분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입니다.)

준플레이오프의 티겟 가격만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3만원의 입장료는 시장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가격인것이 맞겠죠. 하지만 야구단이나 야구협회가 단순히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집단이 절대 아닙니다. 정규시즌의 입장료, 야구 전체 인기에 따른 중계권료, (국내에 한해) 구단의 인기에 따른 보이지 않는 홍보효과에 대한 구단의 투자 등 훨씬 다양한 수익모델이 존재하고, 각각의 모델또한 완전히 독립적이지도 않습니다. 단순하게 3만원의 가격을 5만원으로 올린다 해도, 10만원 이상 투자할 가치를 가진 팬들이 존재한다면 여전히 공급은 수요에 비해 많아질 것이고, 암표상은 수익이 줄어들뿐 여전히 존재하게 될겁니다. 그렇다고 전국의 수백만의 야구팬들중에서 3만여명의 팬들만 지불할 용의가 있는, 입장객을 간신히 만석채울만한 수준의 가격(이게 수요-공급이 만나는 시장가격이겠죠.)을 설정한다면 암표는 사라질 것이고, 그 경기나 시리즈에 한해서는 최대의 효용을 보이겠죠. 하지만 반대급부로 팬들의 원성, 그로인한 야구전체 팬들의 이탈로 인한 시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은 줄어들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단편적으로 준플 입장권 가격만 가지고 경제학적 접근을 하기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이슬라나
10/09/29 00:52
수정 아이콘
암표가 조금이라도 정당성을 얻을 수 있으려면 과세해야죠.
잉여부분을 암표상이 다 가져가는데 이런 논의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금영롱
10/09/29 03:20
수정 아이콘
온갖 악행이 판을치는 세상인데 암표판매 정도가지고...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조금 놀랍네요.
살인자도 사는 세상이라고 절도나 경범죄등의 비교적 가벼운 죄가 죄가 아닌것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벼운 사안이라도 묵인하고 넘어가는것 보다는 이런 토론을 통해서 단 한명이라도 그 사안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면 충분히 이로운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제가 이상한게 아니길 바랍니다.

분명 저도 100%법을 지키며 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무단횡단도 하고 헬멧 안쓰고 바이크를 타기도 하고요 야구장가서 소주를 마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잘못이 걸리면 분명 '죄송합니다' 하고 벌금을 내던지 소주를 압수당하던지 하지요.
그리곤 솔직히 '재수좀 없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사람들은 왜 자기만 잡느냐.. 정말 잠깐 급한일이 있어서 그랬다... 혹 어떤 연예인은
아주 짧은 거리라 또 어떤 사정으로 딱 그날만 음주운전을 부득(?)이하게 했다 라고 떠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1+2'같이 누구나 봐도 같은답을 말해야되는 산수문제 같은건데 말이죠..
눈시BB
10/09/29 07:50
수정 아이콘
대충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 거 같은데...

1. 제도상의 문제 같은 걸로 발생되는 필요악이다. -> 그렇다고 욕하지 않을 이유는 없죠. 제도가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범죄자는 범죄자니까요.
2. 강도 같은 것처럼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욕하느냐 -> 자기한테 욕한 거 아닌데 왜 끼어들까요.

글쎄요... 그냥 욕하고 가면 그만인 것을 왜 그걸 가지고 따지는지 궁금합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남이 암표 욕해도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되는데 말이죠.
켈로그김
10/09/29 12:02
수정 아이콘
플옵가는 선수들 펑고를 한 번 쳐주기를 했나..
거위인형이라도 입고 가서 응원을 제대로 하길 했나..

이건 뭐 수강신청 하려고 하는데, pc방 주인이
"내가 신청 다 독식했음. 나한테 돈 안주면 니들 수강신청 못하지롱~ 그 과목 듣고싶으면 돈 내."

이거랑 뭐가 다른가요?
아스트랄
10/09/29 13:42
수정 아이콘
저도 상이님이 하신

그리고 가장 간과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 경제학책 맨 처음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은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수단의 합리성을 뜻하는 것일 뿐 윤리성과 관련이 없다고 나옵니다.

이 문장에 공감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세상인 완전경제시장은 효율성이 극대화된 세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 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가끔 보면 경제학적으로 좋으면 다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 보여서 안따깝습니다.
canicular
10/09/29 14:21
수정 아이콘
하루사이에 많은 댓글들이 달렸네요. 이제서야 확인하고 나름대로 불을 지핀 사람의 변을 남겨봅니다.
먼저, 전 경제학적 설명이 윤리적이거나 혹은 항상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지적하신 대로 윤리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실제에 적용하는데 무리가 있기도 하고요.
다만,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해결책에 대해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이 현상에 대해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한다면
암표상 단속을 철저히 하고 때려잡아 준법사회를 확립한다 << 이게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인가에 대한
의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래 판매 가격에 대한 조정이라던지 가격차별 이런 것을 열어둘 수 있지 않는가?
선착순 이외의 판매방법은 없는가?

뭐 이런 생각도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게 본래의 제 의도였습니다만,
그래서 수요곡선을 설명하며 가장 많이 지불할 자에게 희소한 재화가 배분되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건데,
이건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너무 큰 덩어리를 대강 손질해 더욱 난해하고 읽기 어렵게 했던 것 같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부족한 글로 인해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생각은 암표상에 대한 윤리적 옹호가 아닌
현 문제 상황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그를 통해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표현이 명확치 않았나봅니다.
다만 경제학적 원리로 모든 걸 합리화 한다는건 정말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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