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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3 16:49:58
Name 루미큐브
Subject [일반] 연휴의 명화
고향인 해남을 진작 찍고 온 저로써는

서울 비피해가 웬지 남얘기 같더군요, 남부지방은 햇볓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그야말로 엄청 더웠거든요, 여친님께서도 고향에 가계시니 집 밖으로 나가기도 뭣하고

고향에서 돌아온 어젯 밤 부터 오늘까지 틀어박혀 주구장창 영화만 봤습니다.

그 동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건드리지 못했던 영화들에 대한 썰을 잠깐 풀자면


1. 이클립스
사실 본지는 좀 된겁니다. 신림역 롯데시네마에서 본건데 시설이 생각보다 좋더군요, 마천루처럼 몇 개의
빌딩이 경쟁을 하듯 솟아있는데 롯데빌딩 정면에 GS가 도전장을 내민 듯 높이경쟁을 하더군요.. 참으로 재미있던
영화의 내용은 남자들에겐 조금 밋밋한, 그러나 여자들에겐 환타스틱한 영화입니다.
원작의 긴박감이 더 재미있더군요, 아무튼 본격적으로 '볼투리'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피할 수 없는 충돌과 대혈겁을 예고하고 있지요

이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단점을 하나 꼽자면
연인과 함께 갈 시엔 팝콘을 쳐묵하고 있는 오징어 꼴을 감수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아직 시리즈 하나 더 남았죠? 이것도 사골포터처럼 시즌1, 시즌2 로 나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트와일라이트 버프는 영화관에서 나오고 약 3시간 넘게 유지됩니다. 주의!


2. 해운대
영화관에선 안본겁니다. 천만 관객 어쩌니 저쩌니 해도 별로 보러가야겠다는 감흥이 없었는데,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그래도 어젯 밤에 SBS에서 특선명작으로 나오길레 봤습니다. 동시간대 멍하니 볼 게 없었거든요...
그냥 한국판 토네이도 정도?
막판 구조헬기 장면은 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 와이어 하나 때문에 헬기 턱 밑에서
버둥거리다 끝난 순애보 정도? 차라리 그 날라리가 참회하고 떨어졌더라면 소소한 반전이라도 있었겠지만


3. 공기인형
영화 자체는 밋밋하고 고요합니다. 19금이라고는 하지만 딱히 수위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 것도 아니었고
배두나씨 몸매감상만 주구장창 하다가 끝난... 10년전에 나왔었던 '청춘'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유지되던
배두나씨의 라인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더군요(연예인은 정말 쉬운 직업이 아닌듯, 관리에 관리...)

하지만 고요하고 평온한 영화라고 생각되나 막판에 약간 아주 약간~의 반전이 있습니다.
마음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감정이나 이성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는 '비인간' 의 전형적인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가연성 쓰레기' 를 버리는 한 장면은 엘펜리트를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그런데 공기인형이 무슨 용도인지는 아시지요? 굳이 설명은 안하겠습니다.


4. 포화속으로
일흔 한 명 학도병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올해 상반기 흥행작이었기도 하고요~
그 분들의 희생들이 포개어져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다른 말은 못쓰겠네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정말 '개돌' 정신에 입각한 차승원이 이끄는 766 전위부대를 '길막' 하는 스토리입니다.
돌격대란 주력군의 진입을 위해 자신들의 죽음으로 적의 방어벽을 약화시키는 첨병역할이지요...
다른말로는 총알받이 내지는 소모품 이라고도 불리우는

몇몇 주연들의 연기력이 (매우)아쉬웠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이따가 저녁에는 '닥터 지바고' 를 볼 생각입니다. 원래는 이번 추석에 과감하게 '대부' 전편을 보려했지만

감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전쟁영화 중에서는 '발지 대전투' 와 '스탈린그라드' 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지라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만큼 이상하게 2차대전 관련 전쟁영화는 춥고 나가기도 뭣한 계절에

봐야 제 맛인듯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전쟁영화가 간간히 방영되기도 했었다죠?


올해 말(12월 예상)이 되면 드디어 사골포터의 마지막 항해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즌 1" 이 개봉하게 됩니다. 연말을 겨냥한 가족영화 치고는

조금 무거운 파트인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런지, 게다가 뭐 있다고 시즌 2까지 늘려먹으려 하는건지 모르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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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밥
10/09/23 19:29
수정 아이콘
해운대는 저희 부모님과 함께 가서 봤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게 봤는데, 정작 우리 부모님이 보시구 나서 화를 내시더군요.

해운대는 초반부의 부산시민들이 살아가는 일상장면만 재미있었습니다.
10/09/23 19:2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해운대 후반만 좀 봤는데 CG.. 텔레비전으로 봐서 그런가요? 파도 덮치는건 무슨 그림같던데;;
실감이 전혀 없었어요
배우들이 물먹고 꼴까닥하면서 울부짖을때나 좀 볼만하지 스펙타클 정경은;;
어린 제 동생은 보고 무섭다고 아빠랑 자던데 (..._)
매머드
10/09/23 20:27
수정 아이콘
흠.. 해운대 영화관에서 봐서 그런지 확실히 TV로 보는게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나름 재밌게 봤었던 영화인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이번 추석 영화들은 제가 영화관에서 비싼돈주고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

거북이 달린다, 해운대, 김씨표류기, 의형제, 슬럼독 밀리어네어, 과속스캔들까지 어이쿠 ㅠㅠㅠㅠ

안보신분들은 재밌게 감상하시길..^^
PGR끊고싶다
10/09/24 00:39
수정 아이콘
해운대는 이대호선수장면만 기억에남네요;;;
저는 2012를본후 해운대를봤는데 2012본후 해운대보니 정말 재미없더군요;;

개인적으론 해리포터끝나는게 너무아쉽네요.
저의 청소년시절부터 함께해온 영화인데 ㅠㅠ
중학생때 친구들과 단체로 크리스마스에 해리포터보러갔다가 예매가 꽉차서 다른걸 봤었던 안좋은기억이...ㅠㅠ
하여튼 해리포터 시리즈끝나면 엄청 아쉬울것같아요. 거의 10년세월을 같이해왔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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