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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9 23:41:28
Name 참치는동원
Subject [일반] 양신 은퇴식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생략합니다.

아침 첫차를 타고 야구장에 가보니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3루 쪽 줄이 이어져 있는 블록 전체가 텐트와 돗자리로 가득 차 있는 놀라운 광경에
삼성의 덕아웃인 3루로 들어가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1루 쪽 줄을 섰습니다

그때부터 8시간 동안 섰다가 앉았다가 하면서 기다린 끝에
오후 2시 조금 넘어서부터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루 쪽을 늦게 열어주고 1루 쪽을 먼저 열어준 덕분에
(아마 SK 팬을 위해 그러셨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전 3루 덕아웃 바로 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양신의 모습을 종일 봤는데요
경기 내내 항상 웃으시더군요
주위 여고생들이 사랑해요~라고 하면
살짝 손 흔들면서 지나가시기도 하고
외야 쪽에 나갈 때면 공을 3~4개씩 들고가서 던져주시기도 하고
저희 있는 쪽에서 사진찍고 싶어요! 라니까 포즈도 취해주시고
외야의 어떤 여성분께 꽃도 받고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물론 양신은 4타수 무안타로 1299득점으로 끝나버렸고
삼성의 경기는 져서 SK가 매직넘버 사실상 -1만 남기게 되었지만요

양신의 타석마다 SK 팬과 삼성 팬 모두가
"위풍당당! 양준혁!"을 외치는 모습은
진짜 웅장했습니다
마치 오페라를 보는듯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빗방울이 한차례 떨어지긴 했지만
선선하고 좋은 날씨였던 하늘이
경기가 종료되고 양신의 진짜 은퇴식이 시작할 때는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제가 오늘 하루
가장 감동적이고 대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산도 없던 대부분의 수많은 관중들이
아무도 나가지 않던 것입니다

모두가 갑작스레 엄청나게 내리는 비로 젖어 가면서도
자신의 핸드폰을 모두 꺼내 양신의 퍼레이드를 비춰주고
양신 영구결번 선포 때에 양신과 함께 울고

여튼 정리하자면
오늘 제가 본 이벤트는 생애 최고의 이벤트였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스포츠스타도 연예인도 이렇게 화려할 때 화려하게 떠날 수 없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람이 있다면

나중에 제가 아이들 낳고 그 아이들이 조금 자랐을 때
누군가 양신의 기록 가까이까지 가줘서
얼마나 양신이 위대했는지 알려주고
위대했던 양신의 은퇴식에 제가 있었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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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망내
10/09/20 00:07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오늘 삼성 정말 돈 제대로 쓴거 같아요.
난 아직도...
10/09/20 00:09
수정 아이콘
1루쪽 먼저 오픈하는 바람에
새벽 3시부터 기다렸던 저희 일행은 외야에..............
잊지 않겠다 삼성 구단..............
난 아직도...
10/09/20 00:10
수정 아이콘
저는 카메라가 없어서 폰카로 찍었는데 화질이 별로네요
그래도 우익수쪽에 앉아서 양신의 우익수 수비를 감상했습니다.
상당히 산만하더군요? 후후

그리고 김광현 너무하네요 ㅠ_ㅠ
이젠 류현진만 응원할겁니다!
공고리
10/09/20 00:13
수정 아이콘
은퇴식 시작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은퇴식 때 비가 많이 왔다가 좀 잦아들었다가 하더니
은퇴식이 끝날 때 딱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죠.
양신도 울고 팬들도 울고 하늘도 울었던 날. 2010년 9월 19일.
마지막 4번째 타석 땐 1루까지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 그대로 땅볼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신 양신.

은퇴식이 SK전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김성근 감독님과 만수 아저씨 등등...
다른 팀과의 경기였다면 양신이 생각하는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3인 중 한분인 김성근 감독님과의 포옹은 없었겠죠.
그리고 이만수 코치님. 파울 타구에 관중이 맞자 먼저 나서서 상태를 확인하시는 모습, 경기 끝난 후에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좋았습니다.
김광현 선수도 멋졌습니다. 그냥 설렁설렁한 공 안던지고 150을 넘나드는 공을 던져 자신이 말한 그대로 삼진 3개를 잡는 모습.
야구 선배의 은퇴 경기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르유르
10/09/20 00:19
수정 아이콘
우리 종범신도 머지 않았는데....후....남일 같지 않아서 기아 경기 안보고 삼성경기만 봤는데..

김광현...역시 쩔더군요.....기아경기는 하일라이트만 봤는데...안보길 잘한 전형적인 기아경기....火펜.......

현종아 미안타.....패안한걸 다행으로 알그라....
ChojjAReacH
10/09/20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습니다....
1루에서 들어가서 엄청나게 뛰어가서 좌익수 쪽 외야에 자리 잡아서 봤네요. 좌익수 수비는 1이닝 밖에 못본게 아쉽지만..
그리고 중간, 끝에 비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경기였습니다.........
삼성 선수들 좀 이겨주지.......
영원불멸헬륨
10/09/20 01:09
수정 아이콘
좌익홈런존에 앉아서 봤습니다.
경기 내용은 좀 아쉬웠지만.. 양신님의 1루전력질주를 카메라에 담아냈다는걸 위안삼습니다..
그리고 은퇴식때 양신님이 말못하고 울먹거릴때 찡함과 동시에 울뻔했을때 옆에서 머리짧고 약간 험하게 생기신 분이 너무 서럽게 엉엉울길래 내가 다 민망해서 눈물이 사그라들었.... ㅠㅠ

은퇴식때 비가와서 더 좋았습니다. 은퇴식시작할때 비 오기 시작했고 은퇴식 끝나니 비가 그치는걸 보고 정말 하늘이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무언가가 있다고도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밤새 기다린 보람이 전혀 없었다는건 관리측의 문제가 충분히 지적될만한 사항이었죠. 잊지않겠다 팔공....
자이언츠불펜
10/09/20 01:46
수정 아이콘
"양신" 너무나도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팬으로써 역사와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셨으니까요
그리고 김광현 선수의 피칭은 정말 인상깊었읍니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양신과의 승부에서 한구 한구 정말 사력을 다해 던지더군요
어설픈 피칭으로 양신이 안타치는 것 보다 오히려 이러한 피칭이 진정 대선배를 대하는 예우라고 느꼈습니다.
롯데팬이지만 양신 앞으로 가시는 길 항상 찬란하길 기원합니다.
스폰지밥
10/09/20 02:09
수정 아이콘
레전드의 마지막 경기가 잘 치뤄져서 다행입니다. 솔직히 양신의 은퇴경기라면 이것보다 더 성대하게 했어도 좋은데..
아무튼 만족해야겠죠.
서현아오빠다
10/09/20 03:37
수정 아이콘
오늘 참 멋진 경기였습니다.
비록 삼성도 패하고 양신도 무안타에 그쳤지만, 최선을 다한 국대 에이스 김광현과의 대결은 그 자체로 보기 좋았습니다. 괜히 설렁설렁 130짜리 직구 복판에 꽂거나 그랬으면 오히려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네요.

선 감독의 태도는 옥의 티였지만... 양신에게 걸맞는 은퇴였다고 생각합니다.
10/09/20 07:38
수정 아이콘
현장에 다녀 오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양신도 멋졌고, 은퇴식도 멋졌고, 팬들도 멋졌습니다.
비형머스마현
10/09/21 02:35
수정 아이콘
18년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배트 거꾸로 잡아 쳐도 3할은 넘긴다." 라는 양신의 타격은 볼 수 없지만 ... 제 2의 인생도 지금처럼만 하시면 꼭 성공하실 것 입니다!

롯데 팬이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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