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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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6 11:11:07
Name 체념토스
Subject [일반] '키워'는 저리가라
언제부터인가 PGR21에서 토론이란 말은 저리가고
키워와 키배라는 말이 등장하였습니다.

'키.워' 말그대로 키보드 워리어에 준말인데요.
키보드든 전사 즉 인터넷싸움꾼을 뜻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또 키워는 키보드 워(war) 키보드 전쟁이란 의미로도 쓰이기도 하는데요.

어느순간 부터 논쟁이나 토론거리가 있으면 사람들이 키배(키보드 배틀)가 일어 났다고 합니다.

키배는 토론과 다르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의견을 나눠 건설적인 토의를 하는것이 아닌
하나의 전쟁처럼 논리와 지식으로 무장하여 상대방을 짓누르고 무찌르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키배(키보드 배틀)가 일어나면 키워(키보드 워리어)들이 철저하게 상대방에 꼬투리와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반면 자신은 논리로 완벽하게 무장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배는 당연히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고 폄하 합니다.
이것은 승자와 패자로 가리는 흑백논리를 암묵적인 룰로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은 없으며 오로지 승자만이 남는 유일 한 결말만 있다고 키워들은 생각합니다.

상대방에게 자존심을 뭉게거나 상처를 입혀 흥분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아주 효과 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야 상대방에 빈틈 만들기 쉽거든요.

한번 보인 약점은 끝까지 물고집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상대방을 조금씩 무시하고 기분나쁘게 만들어 상처입히는 것은 승리를 위한 노하우 입니다.

또 상대방이 머리를 숙이거나 살짝 자존심을 거둔다고 해도 자신은 절대 머리를 숙이지 않습니다.
내가 이기기 위해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거든요.

때론 안될것 같다 싶으면 욕도 서스럼 없이 합니다.
내가 조금 불리하다 싶을땐 판을 난장판 만들기 딱좋거든요 .

이렇게 키워들은 정말 인터넷속에서 전쟁을 치루고 있고 상대방을 누름으로 자신을 뽐낼려고 합니다.
키배 어디에도 이해는 없으며 평화는 없습니다.

키워 모두가 징기스짱이고 알렉산더 대마왕입니다.

참 잘났고 역겹습니다.

이런 비인격적인 문화가 더욱더 커져서
만약 모두가 키워인 세상이 된다면

아마 세상은 완벽한 논리와 글빨로 이해와 배려가 없는 아주 숨막히는 잘난 세상이 될것 같습니다.

속은 썩어문들어져 있으면서 말이죠.


더이상 키배와 키워는 그만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발 저 빌어먹을 검좀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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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10/09/16 11:10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논쟁하고 있는데 논쟁보고 키배 벌어졌네요 하고 휙 던지고 간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네요...
토론과 키배는 구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해라곤 없는게 키배 맞는거 같아요.
부끄러운줄알
10/09/16 11:10
수정 아이콘
정말로 공감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지식만을 뽑내는게 아닌
좀 부족한 상대방이더라도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존중해준다면
스스로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거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걸까요,,
Hibernate
10/09/16 11:19
수정 아이콘
글 내용과 상관없는 뻘플입니다. (죄송합니다 -_-;;)

저는 너무 논리만 들이대는 토론이 잘 공감이 안갈때가 많더라구요..
사실 사람이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게 옳다/그르다 의 범주를 넘어서는게 종종 있게 마련이고..
기계가 아닌이상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살아갈수 없는데..
죽자고 논리 논리 논리 이성 이성 이성 만 들이대는분들 보면 뭔가 저랑은 얘기가 안돼서 ..
(그분들 입장에선 저를 똑같이 느낄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제 성향이 이성적 + 감성적 성향이 반반 짬뽕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10/09/16 11:29
수정 아이콘
싸울거면 속시원하게 쌍욕하고 화끈하게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겉으로는 예의 지켜가면서 자기 할 소리 다하는 꼴이 참 짜증나더라고요
켈로그김
10/09/16 11:28
수정 아이콘
말만 그럴듯한 이론을 사실인양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글들을 볼 때면 '욱'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미흡한 전제를 깔아놓고 사람을 가르치려는 식의 글을 볼 때면,
소위 말하는 키워, 키베를 보는 것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키워, 키베를 스스로 지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쓰기 위해(정확하게는 잘 썼다는 말을 듣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조심해야 합니다.
겸손하게 글을 써야해요.
맥주귀신
10/09/16 11:39
수정 아이콘
근데 결국 이 글을 보면서도 '쯧쯔, 논리가 안되니 결국 이렇게 분풀이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라는 거죠.
결국 답 안나와요. 그렇게 살다 죽거나 아님 나중에라도 깨달아서 자신의 글을 보며 부끄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0/09/16 11:37
수정 아이콘
키워 키배보다 감정적으로 나오는게 문제죠
좀만 자기 말 지적하면 발끈하고 삐져가지고 못들은척하고
곧 죽어도 논리로 이야기해야지 .....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파리가 꼇습니다. 다들 아실텐데
토론하는데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도 비슷합니다 우스워요 대꾸하고 싶지가 않죠
말로 깨지니까 옹졸하게 마음먹고 여론 몰이 키워 키배로 매도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닌지라
이 글도 별로 좋게 봐지지가 않는군요
릴리러쉬
10/09/16 11:46
수정 아이콘
욕해도 좋고 비꼬는것도 좋은데
제발 ^^ 요거좀 안썼으면...
10/09/16 11:47
수정 아이콘
키워를 잡으려면 더 많은 지식과 더 치밀한 논리를 들이밀어야지 이런식으로 해봐야 소용 없습니더.
키워가 보기엔 이런 글은 전형적인 말로 깨지니까 징징대는 정신승리로 보이거든요
키워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공부
아 로그인 사람살려....
10/09/16 11:44
수정 아이콘
왠만한 논쟁도 조금만 소란스러우면 다 키워나 키배로 싸잡아 버리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저도 이런 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금전 엄청난 댓글을 목격하고 충격상태인지라
이 글이나 댓글이 참 공감이 가네요.
딱 그렇게 확연하게 들어나 보이는 키워라면 오히려 피해가기 쉬워서 다행이려나요.
하심군
10/09/16 11:57
수정 아이콘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하고 습관도 확고하며 버릇도 확고한, 그리고 그런 자신의 확고한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면 그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라는 사람들이 있죠.

음...그 태도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너무나 험난한 인생을 살면서 그러한 확고한 가치관이 없으면 정말 세상살기 힘들거든요. 의심을 하려고 하고 타협을 하려고 하고 남에게 자신을 맞춰 산다는 건 가끔은 저라는 틀이 없어지는것이 느껴질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요. 제 아버지가 그렇고 제 친동생이 그렇습니다-_-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다보니 그런사람들의 태도가 남을 해치려고 그런게 아니라는걸 압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남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자신의 글을 쓰고 남에게 보일때 남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짐작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분이 사실 부럽긴 합니다. 매번 피지알에 댓글이나 글을 쓰다가도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봐 매번 지우곤 하거든요.
10/09/16 12:46
수정 아이콘
키워는 상대를 안하는게 정답이죠.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논리라는게 없거나 그 논리가 근본부터 잘못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10/09/16 12:58
수정 아이콘
키워는 논리로 싸우질 않죠. 말이 통해서 논리적 토론이 가능하면 그건 이미 키워가 아닙니다.

어제 공격성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분도 말이 논리 열라 운운했지만, 사실 그 사람말을 보면 첨부터 앞뒤가 안맞았죠.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논리라는게 없거나 그 논리가 근본부터 잘못된 경우가 많았습니다.(2)
10/09/16 12:59
수정 아이콘
논의로 시작된 글타래가 키배로 이어지는 이유는
서로 사용하는 용어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모든 용어를 정의하고 논의를 시작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사용하려는 용어는
"~이란 뜻이다."라고 정의가 이루어져야 논의가 가능하죠. 괜히 용어의 정의가 논문 서두에 등장하는게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다수의 키배가 이와 관련이 있더군요.
물론 용어의 정의는 서로 이루어 져야 하는 거기 때문에 저도 잘못이 있죠.

pgr에서 '용어 정의하고 논의하기' 캠페인이라도 벌리면 좀 나아지려나요.
wish burn
10/09/16 13:00
수정 아이콘
리플이 100개 넘으면 그 글은 스킵합니다. 상대방을 설득시킨다고 자기한테 뭐하나 생기는 것도 아닌데, 왜 키보드 배틀에 끼어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10/09/16 13:04
수정 아이콘
요즘 '경청'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무언가 느끼게 만드는 책입니다.

다름과 틀림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 쯤 읽어보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사마
10/09/16 13:14
수정 아이콘
키워없는 토론은 재미가 없어요. 상대를 흥분시키고 열받게 하는 것도 기술인 것 같은데
아나키
10/09/16 13:58
수정 아이콘
열심히 키보드 두들겨봤자 현실 속에 남는것은 하나도 없으니 이처럼 허무한 일이 있겠습니까...
호랑이
10/09/16 19:01
수정 아이콘
서로들 자기네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싸우는데 정작 전부 사회란 운영체제엔 발적화된 프로그램들이라 곧 도태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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