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8 22:52:50
Name viqq
Subject [일반] 이상한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눈팅만 하다가 화가 가라앉지를 않아서 글씁니다.

오늘 오후 10시경에 창밖에서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서 근방을 매의 눈으로 살피는데 여자한명이랑 남자한명이 보이더라구요

여자가 살려달라고 손목을 붙잡혀서 울고 길에 사람은 없고...

제가 목소리가 정말 큽니다.

거기 뭐하는 겁니까!!!!!!!!!! 하고 소리를 계속 질렀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여자분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이... 남자는 제발 신고해 달라고 하고

여자애는 살려달라면서 계속 남자와 대화를 시도하고 따라가는... 겁니다...



짜증이...

제가 소리지르니까 둘이 안보이는데로 가서 싸우는 겁니다...

아...

한참 조용하더니 여자가 또 울면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_ -

결국에는 다른 사람 신고로 경찰이 왔는데

남자가 때린 사실도 없고

남자 혼자 진술하고 여자는 말도 없어요 -_ -

온 동네 사람 다 튀어나와서는

이제 제일 먼저 소리질러서 일 크게 만든?!?! 꼭대기층 여자인 제 욕을 합니다

별 것도 아닌데 큰 소리내서 뭔 일인가 하고 놀랐다구요.



두번째 이야기

집에 가는 길에 대략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고도비만 여성이 길에서 뭘 흘린 듯 보여서 길을 같이 둘러봤습니다.

뭐 아무것도 없기에 가던길 가는 제 뒤로 그 여자가 와서는

"내 배를 왜 그 따위로 쳐다봐 XXX아." 하고 낮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겁니다.

더운데 얼어죽는 지 알았어요.

제가 어이없어서 다시 봤더니

다시 뭔가 찾고 있는 것처럼 땅만 보고 있더라구요.

저도 살집이 있는 편이라서 그 분이 절 그렇게 볼 이유가 전혀 없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화장도 안하고, 백팩 매고, 교복입은 무서운 학생도 아니고, 혼자 있고 해서 만만해 보인 것 같네요.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첫번째 여자분 때문에 나서서 도와주기가 정말 싫어지네요.

이런 일 한 두번도 아니고...

길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면 주변 사람이 얼마나 놀라는 지 알고 그러시는 건지...

별 일 아닌 일 (거의 100% 남자친구랑 싸움)에 왜 선량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28 23:06
수정 아이콘
살려달라고 해서 살려주면 왜 사랑 싸움에 끼어드냐고 하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들면서 잘못하면 경찰서 가게 해 버리는 경우도 있죠. 사랑 싸움은 단 둘이 하셨으면 좋겠네요. 무슨 민폐를 끼치는지 참 모르겠습니다-_-;

이런글 보면 정말 큰일당하고 있는 사람 보면 피하고 싶습니다. 괜히 잘못 끼어들었다가 낭패보는 분들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봐서;;
지금만나러갑니다
10/08/28 23:03
수정 아이콘
예전 글에서 괜히 도와주려 했다가 피해입었다는 식의 글에서도 나왔듯이
이젠 함부러 도와줘도 안되는 세상입니다ㅠ
꼬쟁투
10/08/28 23:06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신가요? 그 고도비만으로 추정되시는분 무섭네요....;
Han승연
10/08/28 23:12
수정 아이콘
전 그런사람을 한번도 만나지않았다는게 다행스럽네요;
10/08/28 23:13
수정 아이콘
안 좋은 일을 겪으셨군요...

참 살기 힘듭니다...
멀면 벙커링
10/08/28 23:09
수정 아이콘
괜히 직접 접촉해서 도우시지 마시고 그냥 신고만 하는 게 장땡입니다.
정지율
10/08/28 23:59
수정 아이콘
전자는 솔직히 끼어드는 사람이 바보같다 싶어요. 사랑싸움은 안보이는데서나 하지. 쯧. 후자는 자격지심에 헛소리하는 여자같은데 그럼 살 빼지 왜 애꿎은 사람한테 욕이나 하는건지.. 웃기네요. 평생 그 몸집으로 살다 죽으라고 하세요.--+
10/08/29 00:04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들이 요즘엔 이상해보이지 않는게 슬픕니다 -_-;;
정형돈
10/08/29 00:44
수정 아이콘
전 대낮에 커플이 싸우는 걸 봤습니다.
박력있게 싸우더라구요. 여자가 남자를 팼습니다.
아쉽게도 마무리는 버스가 와서 보질 못했지만..
그 커플이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싸워도 어느새 그 주변에 구경꾼들이 오던..
10/08/29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두번째에 관련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상당히 오래전 일이기는한데 당시 여자친구의 친구가 작은 키에 고도비만에 가까운 체격이었는데요
그 둘이 지하철 계단을 나란히 걷고 있는 데 그 옆을 지나던 어떤 남자가 다가오더니
대놓고 아가씨 살이 왜이래? 이러더군요
여자친구와 그 친구는 술 한잔 먹고 어깨동무하고 가는 상황이라
제가 뒤에서 좀 떨어져서 갔었는데 그런 제가 일행인줄도 모르고
그런 시비멘트를 날린후에 다가오는 저를 쳐다보고는 동의를 구하는 듯이 비웃고요
이런 미친XX하고 인상써주니 바로 물러가는 것이 술 취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노숙자같은 행색도 아니었고 몸을 비틀거리나 못 가눌정도로 취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도 그런일 한두번 겪는 것 아니라면서 신경을 안쓴다고 하더군요

글쓰신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일도 없이 다가와 그러는 사람이야 피해의식이고 무조건 잘못된게 맞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어떤형식으로든 겉모습에서 부정적으로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사람에 대한 시선과 행동이라는 것이
이렇게 당사자에게 상처를 남기는 심한 수준인 경우도 있으니만큼 그런게 쌓인 피해의식일 수도 있을겁니다
네오크로우
10/08/29 00:59
수정 아이콘
얼마전 가게 앞에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엄청 큰소리로 싸우는데 아들이 대성통곡 하면서 '아버지가 해준게 뭐가 있는데~
집에도 안들어오고 가끔 와서도 내 방문 한번이라도 열고 이름 불러준적 있어? 내가 혼자 공부할때 무슨 생각하는지 신경 써봤어?'

계속 똑같은 말만 하면서 소리 지르는데 가슴이 짠해서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유달리 시끄러워서 내다보니 지나던 취객들이 되려 시끄럽다고 어린놈이 뭐 길바닥서 고성방가냐며 시비를 걸어서 난장판 되더군요.
아버지란 사람은 당황한 상태로 서있고 아들은 계속 발버둥치며 울고...

내려가서 그거 뜯어말리느라 참 고생했네요. 어디서부터 말려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는 상황 애를 조용히 시키는게 최우선 같지만
오죽하면 저럴까 싶고 사연을 알길 없는 취객들은 끝까지 애가 바락바락 거리니 불같이 화를 내고.. 아버지란 사람은 중간에서 멍때리고..

다행히 취객들이 안면 있는 분이라 어찌 저찌 말하니 알아들으셔서 돌려보내고 그 동안에도 애는 길바닥에 드러누워서
똑같은 대사 반복하고.. ^^;; 진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검은창트롤
10/08/29 01:08
수정 아이콘
누구 도와주려고 해도 일단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부터 하고 봐야 하는 세상입니다.
일행이 있으면 꼭 한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해야 하구요.
말리다 시비가 붙어도 먼저 맞아주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휴...

더불어 차에는 블랙박스가 필수입니다.
라이크
10/08/29 12:44
수정 아이콘
그냥 조용히 신고하는게 최고죠. 끼어들어봤자 피해만 보고, 더러운 세상 --;
분홍돌고래
10/08/29 13:41
수정 아이콘
아이구.. 난감하셨겠어요. 이제 이런 안좋은 기억 잊어버리세요. (토닥토닥)
제가 첫 번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
저 역시 여자분이 살려달라고 울고불고하고 있었다면 말리지는 못해도 신고는 했을 것 같아요.
viqq님께서도 관심을 보이신건 잘한 행동이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많은 분이 이야기하고 계시듯이, '결국 잘한일이었어'-라고 나를 칭찬해 주기에는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게 씁쓸할 뿐입니다.
소오르트
10/08/29 17:15
수정 아이콘
저는 길에서 누가 싸우거나 하면 경찰에 신고하자는 주의입니다.
가서 말리는 것은 제가 감당할수 있는 상황에서만 하자고 생각하고요.
얼마전에 집근처에서 어떤 아줌마가 소리내서 울고 있길래 다가가서 괜찮냐고 했더니 남편이 때리고 있다고 하대요.
저보고 살려달라고 하고...
지나가던 택시에 같이 타서 어디로 갈까요 경찰서 갈까요 했더니 자기집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택시비 있는거 확인하고 내렸더니 남편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와서 지금 저분 어디갔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건 모르겠고 암튼 울면서 택시타셨다라고 말하고 돌아서서 걸어갔죠.
제가 택시 태워준걸 알고 저에게 해꼬지 하려고 할법도 했는데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택시타고 가는걸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가 나와서 어디갔는지 물어보는건 또 머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03 [일반] 아직 옵티머스Q의 구입을 망설이시나요? 지르세요! [36] 모모리6624 10/08/29 6624 0
24702 [일반] 업타운의 "Birthday (feat. UV)"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3] 세우실3394 10/08/29 3394 0
24701 [일반] 아이폰 쓰시는 분~ [25] Adun_Toridas5761 10/08/29 5761 0
24700 [일반] 사직 구장 구경기 (10.08.24) [9] 요비4144 10/08/29 4144 0
24699 [일반] [약간 주의?!] 영국에서도 맛있는 치킨을 먹어봐요 - 난도스(Nandos) [43] Surrender4678 10/08/29 4678 0
24698 [일반] [음악] 인디씬에 들을만한 신보 몇장 꼽아봤습니다. [10] 코리아범3698 10/08/29 3698 0
24697 [일반] 윤하1집과 에픽하이4집 ..... [22] 강아지5325 10/08/29 5325 0
24695 [일반] 옵티머스 Q 4일간의 사용기 [5] Heavy_Gear4738 10/08/29 4738 0
24694 [일반] [자전거 여행] 서울 -> 부산 자전거 여행#1 (출발) [14] Eva0103743 10/08/29 3743 2
24693 [일반] 어제 무한도전은 좀 섬뜩했습니다. [31] 부평의K10744 10/08/29 10744 0
24692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92] EZrock5339 10/08/29 5339 0
24690 [일반] US오픈 프리뷰. [9] wish burn3112 10/08/29 3112 0
24689 [일반] 어제 도로에서 흑형과 싸울뻔한 이야기 [26] 하수태란7372 10/08/29 7372 0
24688 [일반] XX일보를 왜 보는가 했더니... [49] 배려7310 10/08/29 7310 0
24687 [일반] [부산정모]간단 후기... [20] 영혼을위한술3845 10/08/29 3845 0
24686 [일반] 마굿간 화재와 초등학교 시절의 땡깡 찡찡이. [9] nickyo5178 10/08/29 5178 1
24684 [일반] [속보]김태호 총리 내정자, 자진사퇴 [73] 아우구스투스7844 10/08/29 7844 0
24683 [일반] [오피셜]즐라탄 밀란 이적 [39] Darkmental5309 10/08/29 5309 0
24682 [일반] 과거 무한도전을 위협하던 천하무적야구단과 현재 천하무적 야구단과 무한도전 [24] 삭제됨8153 10/08/29 8153 0
24681 [일반] 밥도 안주는 프로그램 [3] 루미큐브6019 10/08/29 6019 0
24680 [일반] .. [25] 삭제됨6088 10/08/29 6088 0
24679 [일반] 해킹이 남의 일이 아니네요 [6] New)Type4807 10/08/29 4807 0
24678 [일반] [K리그] 전북의 살인적인 일정, 발목을 잡다. [8] EndLEss_MAy3248 10/08/29 32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