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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1 03:05:02
Name EZrock
Subject [일반] 조금 무섭습니다...
제가 예전에 Pgr에 실제로 겪었던 공포담을 몇개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이후론 두 번 다시 그런일이 생길거라곤 생각치 않았는데...

요 며칠전에 Pgr 유머 게시판에 난폭토끼님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저주받은 동영상을 보고 재밌네 싶어서

그분 블로그에 찾아가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죄다 섭렵했는데...네...그게 실수였습니다.

전 무서운걸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 영상이 있다는걸 알자마자 주루룩 보기 시작했는데...

보통은 그런 영상 보다가 아 이젠 그만 봐야겠다 싶으면 영상을 그만보고 무한도전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공포스런 분위기를 씻어냅니다.

그럼 그날은 아무일도 없습니다. 편하게 잠을 취할 수 있었죠.

...근데 어떤 영상을 보고 나서부터 그런 방법이 전혀 통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그런 영상을 에이 이거 가짜네 만든거네 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계실텐데

전 즐기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만...명계의 숲이란 영상을 보고 나서부터 뭔가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명계의 숲이란 영상의 내용은 어느 커플이 찍은 셀프 카메라에서 촬영 중에 이상한 숲과 그 숲을 걷고 있는 여자가 비춰지고 그 여자의 모습이 정면에 등장하여 클로즈업 되는 영상인데...

그 영상에서 왠지 모를 두려움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다...이 영상엔 뭔가 있는 것 같다...

그쯤되니 그냥 끄고 싶어지더군요. 끄고 나서 1시간 정도 평상시와 같이 무한도전을 지켜보는데...왠지 평상시에는 쉽게 가실 기운이 계속 남아 있더군요.

찝찝한데...싶어서 잠이 든 그 날...

꿈에서 저는 그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고작해야 영상에서 밖에 본 적 없는 그 숲을 저는 거닐고 있던 것입니다.

꿈속이다 보니 제 의지대로 누군가 옆에 있는게 아니고 저 혼자서 있다보니 꿈이지만 그 지독한 공포는 잊질 못합니다.

한참을 헤메는데 그 이후부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잠에서 깼을때는 그 공포와 숲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근데 이게 하루로 끝나지 않고 삼일간 꿈을 꿨습니다.

...그 중에 한번은 그 여자가 직접 나타나더군요.

숨을 못 쉴 정도의 공포가 계속 되었고...왠지 나 이러다 죽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꿈에서는 그런 현상이 지속되었고 잠에서 깬 저는...고작해야 한개의 영상때문에 이런 공포를 겪을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다가 진짜로 죽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yStar채널에서 진짜 무서운 비디오란 이름으로 저주받은 비디오를 방영하는데 그 프로그램 보고도

얼마전의 악몽은 그냥 악몽일 뿐인가봐 하며 또 즐겁게 즐겨주며 부족하다 싶어 미쳐 보지 못한 영상을 몇개 봤습니다...

근데...그 영상은 플레이어를 가득 채우지 않고 화면 외곽의 남은 부분은 검게 나타납니다.

노트북을 배 위에 깔고 그걸 보고 있는데 그 남은 검은 부분에 제가 반사되어 비치고...



그 뒤에 정체모를 뭔가가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자세한건 모르지만 사람의 형체...였다고 봅니다.

놀란 저는 재빨리 뒤로 돌았지만...역시 있을리가 만무하겠죠.

...잘못봤나...혹시 영상중에 검게 비친부분에 찍힌 물체에 화면에 비친 내가 찍혀서 그렇게 같이 보인건가 싶었는데



한번 더 보이더군요. 정지되어 삼각형의 재생 아이콘만 있는 상태의 화면인데 말이죠.

그 검은 화면에는 역시나 제가 비치고 뒤에는 뭔지 모를 물체가...


무섭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옆 벽을 두들기던 정체모를 뭔가와 같이 있던 그때의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드는군요.

이젠...그 영상들 그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언젠가는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길 것 같은 두려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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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eal[cn]
10/08/01 03:09
수정 아이콘
흠...이 글만 읽고도 무서운데 저는...ㅠㅠ 롯데가 스윕을 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농담입니다 ^^;;

잊으려 하기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맞서서 진실을 믿으심이 더 좋을듯~
죄짓지마라
10/08/01 03:18
수정 아이콘
많이 무서운데요.. 덜덜덜..

원래 공포물을 못보는 타입이라
Clostridiumbotulinum
10/08/01 03:20
수정 아이콘
인간의 뇌는 없는 병도 만들어 내고 난치병을 스스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뭔가에 계속 심취해 있다 보면 주변 사물이 죄다 그걸로 보이는 착각을 겪는 일도 부지기수 입니다.

깜깜한 밤에 홀로 어두운 길을 걷다 보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비닐봉다리가 귀신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류의 영상을 접하는 걸 그만 두시고 일상생활로 돌아 가세요. 좀 지나면 괜찮아 질 겁니다.
슈투카
10/08/01 03:40
수정 아이콘
글읽으면서도 소름이 돋는군요.. ^^;;;
10/08/01 06:14
수정 아이콘
사실 귀신이 정말 있다고 치고, 지들이 뭘 어쩔 수 있답니까?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저는 밤길을 걷다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담배를 하나 꺼내 피고, '귀신보다는 이게 더 나한테 해롭지. 고로 귀신 따위야 뭐 피식~' 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잘 먹히더군요 흐흐흐;;

요즘은 귀신보다도 지도교수님이 더 무섭기 때문에 새벽에 깜깜한 길을 걷던 말던 귀신이 나타나던 말던 그게 중요한 게 아닌... 털썩;;
10/08/01 07:50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군대 이야기는 좀 그렇지만...

군복무를 한국전쟁때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gOP에서 했습니다..

투광등 꺼진 폭우쏟아지는 밤에 혼자서 철책에 돌아다녀도 보고.

귀신나온다는 초소에서 5,6시간동안 작업도 해봤습니다.

분명 뭔가 음산하고 안좋은 기운이 있긴 있습니다만..

제 자신을 믿으면 별거 아닙니다.

지가 그래봐야 저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
10/08/01 19:09
수정 아이콘
'귀신아 너 나한테 해꼬지하면 나도 죽어서 귀신 되서 천년 만년 널 괴롭힐거야. 버틸 자신 있으면 덤벼봐'
라고 주문을 외우면 신기하게도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장료문원
10/08/01 22:48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귀신은 혼만 있는 상태고 사람은 육체까지 가지고 있어서 정신만 차리면 절대 귀신이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 합니다.
비유하자면 살아있는 자는 로봇을 타고 있고 귀신은 맨몸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귀신보다 무서운게 실질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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