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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4 08:57:11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일반] 대한민국은 행복하다고 느껴야만이 행복한 세상입니까??
정말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기분이 않좋았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글 쓰는 것도 처음이네요.

이제 5주 밖에 안남아서 그런 걸까요??

참 머리스타일이 흩어져 있어서 그러는 걸까요...

너무 싫었습니다.

최근에 저 앞에 일이 다가오자 더 그렇더군요.

갑자기 세상 자체가 너무 부당하게 느껴지고 짜증났습니다.

누구는 없다고 군대가고 누구는 없다고 공익가고 등등

정말 이런 것들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고 말입니다.

배울거라도 제대로 돌아가고 정당한 권리와 대우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가고싶을겁니다.

하지만 2만불 국가가 국방을 지키는 군대에 투자하는 건 정말 25%를 투자한다는 데 정말

처우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제 제 나이인 방송에서 옥택연씨가 내무반 생활장난처럼 하는 거 보면서

너무 열받았습니다.

일반인들 보다 신체 조건도 좋으면서 공익이라뇨....

남들보다 돈도 많이 버는 연예인이 할 것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하동훈씨나 김종민씨나 김종국 씨, 천명훈, 전진씨를 보면서 전부 그런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너무나 부당했습니다.

가진 자는 어떻게든 피해가려고만 하는 현실이....

그냥 국가에게 착취당해서 그리고 면목상은 선택해서 군대간다고 하지만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그냥 가는 건 가는 건데 일부분만 조금 허용한 거나 거진 다름없습니다.

군대라는 이유로 이성적인 사람을 거의 x취급하면서 자존심따위는 굴종과 굴욕에 맞기라고 강요하는 사회아닙니까.

실제로 갔다온 사람들한데 물어보면 별로 배운 것도 없다고 합니다.

효율적인 부분에서도 거의 변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기분 나쁩니다.

아 대신 그런 것들은 배웁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하는 법 말입니다.

사회가 잘못되었음에도 어차피 내가 복종해야하는 것 등등 말입니다.

정말 아침에 안수를 가야되는데 일찍일어나서 빨리 빨리 모든지 빨리 그런 것들이 너무 싫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일상이었습니다.

갔다오신 분들도 있을텐데 군대얘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군대얘기너무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게 행복한 걸까요??

아침부터 빨리 빨리 준비해야되고 분주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는 그 길이 행복한 걸까요??

정말 행복한 국가에 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내가 내 스스로 강제적으로 그렇게 주문을

외우듯 해야 그나마 괜찮은 의식 속에서 일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나는 행복하다라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는

명언이나 1분에서 3분 정도 보는 책이 많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봅니다.

일하라 돈벌랴 상사에게 아부하랴 정말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을 이겨내기위해서 끊임없이 행복하지 않음에도 견디기 위해서

혹은 그것들을 참아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나 자신은 행복하다고

가면을 씁니다.

그것이 우울증과는 연관된 것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지수보다는

오히려 우울증 지수가 더 높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위로를 얻으면서 "나는 그래 행복해"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전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제도나 그런 것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게

행복을 주입시키듯 끊임없이 그런 것들로 나 자신의 의식을 불판갈 듯이 시시각각 갈아줘야

하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다 따라가야 하고 안따라가면 이상하다는 취급을 받고

마치 낙오자로 만드는 것이 이 사회의 현실아닙니까.....

정말 국가를 생각하면 너무나 짜증나고 그렇습니다.

저에게 해준 것도 없으면서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의무들을 저 자신에게 강제적으로

지운다는 게 말입니다.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야 행복한 세상아닌가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말입니다.

불만을 토로할 수 없고 비합리적임에도 나 자신을 거기에 맞춰가야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정말 힘겹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꿈꿔온 이상 역시 40.50대가 되면 기성세대처럼 그냥 현실에 맞춰서 수용하기 마련입니다.

행복은 추구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고 본질적인 행복은 더더욱 누릴 수 없는 TV를 보면서 그저 잠시동안

웃고 또 불행해하는 우울해하는 국가가 바로 대한 민국아닙니까??

다시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나 자신에게 그런 의식을 심습니다.

나는 북한에 안태어나고 혹은 후진국에 안태어나서 감사해야한다고 이정도 부당한 처우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짜증나더라도 돈은 벌어야 먹고 살꺼 아니냐고 등등 말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은 행복한 게아니라 행복하다고 스스로 대뇌여야 행복한 국가 혹은 세상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p.s 오늘은 주서 없이 길게 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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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뚜루
10/05/24 09:15
수정 아이콘
국가가 나에게 해준게 머가있느냐? 라고 반문하기전에 내가 국가에게 해준게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난이상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지니게 됍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경우가 특히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저도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계기로 인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실제로 군 입대에 대한 긍정적 사고방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병때부터 상병때까지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업을 다녔습니다. 현충원에 안치되지 못하고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지 못한체
이 나라 지치겠다고 중공군과 싸우다 숨지신 많은 분들의 유골을 보면서, 실제로 가족분들을 만나보면서, 그리고 영안식까지 치뤄보면서
이 분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랍니다.
그리고 내가 군입대전까지 잘 살 수 있었던건, 우리의 선배전우님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길게는 3년 짧게는 2년여의 시간동안 국가의 의무를 수행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그로 인해 나도 대한민국의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병역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복무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이런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축복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 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건강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청년일텐데 이게 얼마나 축복스러운일입니까.
어떠한 사람은 이런 병역의 의무를 져버리고 타국으로 떠나가거나, 또는 면제를 받기도 하고, 현역이 아닌 대체복무 또는 공익근무를 하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난 이왕이면 편한곳이 좋다라며 자신보다 편안한 사람들을 비난과 조롱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왜 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남들보다 불합리하게 고생을 해아하냐? 이런것과 난 빽도 없고 돈도없어서 나보다 멀쩡한 사람이 면제받고 공익근무를하는 꼴을 보니 억울해서 못살겠다! 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되지요. 이런 생각을 버리고 아까 앞서 말했듯이 내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 할 수 있다는것 자체를 하나의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선배전우님으로부터 받았던 도움들(국가적보안)을 이젠 내가 이행받아서 수행한다고 긍정적으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글을 너무 두서없이 썼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좀 혼란스럽고 할텐데 이왕지사 2년좀 못되는 군생활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내면 어떨까요?
막상 체험해보지도 않은 군생활을 주변인으로부터 듣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단, 내가 직접 체험해보고 이건 별거아니네? 라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남은시간 보람차게 보내시고 멋진군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나다랄
10/05/24 09:22
수정 아이콘
'군생활은 내인생의 마지막 휴가 였다.' 라는 말이 있죠.
짬밥 몇년 안되는 예비군이지만 벌써부터 절실히 느껴집니다.
sinjiyoung
10/05/24 09:24
수정 아이콘
누구나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비도 오고 해서 조금 센치해지신 것 같네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드리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처럼 크게 받아드리시는 것도 좋진 않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많이 안맞으신게, 심적으로 혼란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도 하시면서 맑은 마음으로 입대 준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국가가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군대는 병영캠프가 아닙니다. 어느정도의 불합리와 자존심 상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행복해질 수 있는 최소의 조건을 보장합니다. 그래도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10/05/24 09:30
수정 아이콘
군대는....답이 없습니다. 그저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밖에 해드릴말이 없네요.
너무나 길고 지치고 힘든, 그리고 너무나 느린 시간이지만...지나고 나면 찰나와 같게 느껴지는 신기한 곳입니다.

저는 뭐 일반적으로 맘편히 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살기 쉽지않은 나라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아요.
남들 사는만큼이라는 무의미한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시도 정체될 시간을 주지 않아요.

근데 보통 삶이라는게 좀 피곤하고 고생을 좀 해야 행복이라는게 느껴지고, 삶이 보람되지는것 같아요.
저는 요즘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면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피로하고 힘든 시기이기도 하네요. 군시절 보다는 힘든거 같아요....제가 군생활을 좀 편하게 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군생활도 행복을 위한 좋은 밑바탕이 될겁니다.
마바라
10/05/24 09:32
수정 아이콘
옥택연이 공익이었나요.. 우째 몸짱들은 죄다 공익이래요.. 허약한 저도 현역제대인데.. -_-;;
10/05/24 09:36
수정 아이콘
군생활도 잘하면 의외로 도움이됩니다..

전 군대 갔다와서 학교도 다시다니고 좀 사람다운 생활로 돌아갔었죠....

뭐 지금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 4년쯤 되니 다시 퍼지는건어쩔수없네요
아스트랄
10/05/24 09:38
수정 아이콘
방위 산업체를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입대전에는 좀 싫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라면 군대 갔다와야지 라고 생각했엇습니다만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군대는 안갈겁니다.
반드시 방산 가겠다 라고 마음을 먹으신다면 못 갈 것도 없습니다.
10/05/24 09:46
수정 아이콘
요즘은 2년도 안되더군요... 뭐 기간이 문제가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안될거 같이 보이는 것도 하니까 뭐 어떻게든 되더라..는 식의 긍정적인 사고는 갖게 된 것도 하더군요.. 처세술과 가라만 는 거 같기도 합니다만... 하여튼 생각보다 할만할 것이고, 시시각각 주어지는 상황 자체를 좋게 받아들이면 재밌는 점도 꽤 많을 것입니다.
붉은악마
10/05/24 09:54
수정 아이콘
결국 고생길이죠..저도 일병때까지는 무지하게 고생 많이 했는데...(살인충동 느끼는건 군대에서 첨 경험해봤네요)..즐기는방법 터득하는건 짬이 좀 있을때나 가능한거구요..저도 짬차고 나서 , 자격증 이것저것 취득하고 제대하긴 했지만요..그 전까지는 고생할수 밖에 없습니다. 계급제의 한 단편이라고 할까요..
이왕 가시는거 그냥 자신을 내려 놓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한 1년만 고생하시면 자기가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해요.

군생활도 잘하면 좋은데..군대 환경은 사람이 잘될수 있게 만들기 힘들죠..
카투사 갔다가, 얼차려 폐혜때문에 허리디스크에 걸려 조기 의가사 제대한 놈..(제대하고나서도 물리치료받으러 다님)
화약약품 다루는 대대 갔다가, 황산인가 염산인가 ..눈에 튀어서 한쪽눈 거의 실명...(완전실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 등록도 안됨)..하고 제대...

이런저런 사람 다 있는거죠..크하하..;;
진리탐구자
10/05/24 09:59
수정 아이콘
현역 복무자의 입장에선........개 같은 곳이니까, 한 사람이라도 덜 가는 게 좋겠지요.

비리라도 저질러서라도 안 갈 수 있다면 안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지지까진 아니더라도 용인합니다. 물론 빈부격차 내지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 복무자와 비복무자가 구분된다는 것이 억울할 수 있지만, 그래도 불평등하답시고 모두가 다 개고생하는 것보다야 특권층이건 어쨌건 한 명이라도 편하게 지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10/05/24 10:05
수정 아이콘
소인배님// 국방의무, 납세의무,,, 국민의 4대의무를 다했다면 당당하게 국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요구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모든 국민이 자신은 아무것도 하기싫어하면서, 국가가 나에게 주는 혜택(안보, 치안, 복지,,,)만 받으려고 한다면 곤란할듯싶어요..
EndLEss_MAy
10/05/24 10:25
수정 아이콘
그저 열심히, 몸 건강히 생활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남들보다 딱히 잘하지도, 표나게 못하지도 마라'
그런데 전 정말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군생활.
통신병과라서 물론 바쁜일이 많기도 했지만, 뭐 대적관이니 음어 경연대회니 나갈때마다 포상을 타오니 군생활 순식간이더군요.
중대장 이하 누구나 제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었던 시절이었지요.
결국 사단장, 군단장 표창도 막 타오고 하다보니 군생활 700일 남짓한 시간중에 100일에 가까운 시간을 휴가로 보내긴 했습니다.
swflying
10/05/24 10:34
수정 아이콘
군대문제만 빼면(징병제가 아닌나라가 월등하므로)
글쓴분께서 지적하신 불만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전 인류의 문제점이죠.
노예제도는 없어졌다곤 하나. 엄청난 빈부격차. 극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지않으면 밥을 먹고 살기힘들죠.
따라서 자신을 올가매는 모든 구속들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님 말대로 행복이라고 주입시키며 살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돈, 모든 권력은 상위 1퍼센트만이 차지할 뿐이고.
그것조차 노력만으로는 절대로얻기 힘든 세상이죠.
그리고 본질적으로 죽는다는 게 인간의 최종 종착지이기 때문에
그것도 언제 어디에서 죽을진 아무도 모르죠.
불공평하게도 지금 이순간에도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질병 장애, 기아를 달고 살기도합니다.
다만 우리는 그게 내가 아니라는 것에 그냥 약간의 동정심만 가지고
피부로 그런 불공평함을 깊게 인식하지 않은채. 난 행복한 편이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살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현실에 너무 민감하게 다가가면 우울증 걸리기 십상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기도 하죠.

중요한 건 자신과 타협하는 길입니다.
세상 모든 걸 너무 직관하려 보면 머리 터지고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타협이 나쁘다 할지라도 타협하고 나면 어느정도 해볼만 한게 인생이기도 하죠.
전 굳이 인생이 행복하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진않습니다.

다만 이따금씩 행복한 순간이 찾아올때가 있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자신의 아이를 볼 때. 등등
90의 슬픔속에서 10의 행복을 찾기 위해
또 기다리기 위해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10의 행복을 보느냐 90의 슬픔을 보느냐.
애초에 불공평한 분배지만, 살아가려면 10의 행복을 봐야합니다.
90만 보다보면 10조차 완전한 10으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죠.
비공개
10/05/24 10:37
수정 아이콘
안 갈 수 있다면 안 가는 게 좋죠.
굳이 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상근 입대를 포기하고 현역 입대해서 재수없게 최전방 한자리수 사단에 보직도 포병으로 받아서
2년을 쌩고생을 하고 나왔지만 차라리 상근을 했으면 더 얻어가는 게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격증이라던지 공부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까진 불가능하다고 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군생활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겁니다~. ^^;;
10/05/24 10:38
수정 아이콘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그냥 놔두고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루크레티아
10/05/24 11:00
수정 아이콘
요 며칠 전에 친한 친구 녀석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군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친구 녀석은 군대 가기 싫어서 이리저리 버티다가 결국엔 무슨 수를 썼는지 공익으로 간 녀석입니다.
대략 대화체 형식으로 써 보겠습니다.

본인 : 왜 그리 비실비실대냐? 힘알맹이가 없구만.
친구 : 어제 밤새도록 술먹고 다녀서 그래...어제처럼 내가 술 많이 마신 적은 처음이다...(이 녀석은 참고로 입만 산 주당입니다. 소주 반 병이 한계면서 칵테일 소주 많이 먹는다고 자랑하는...;; 그래도 얼굴은 잘나서 아가씨들이 꽤나 따릅니다.)
본인 : 웃기는군. 술이나 많이 먹을 수 있는 녀석이 그러면 내 말을 말지. 어느 아가씨랑 먹은게냐.
친구 : 아니야...나랑 같이 근무하는 녀석하고 먹었어. 그 녀석이 이태원 마당발이라 웃기게도 술집만 들어가면 술이 다 공짜더라...
본인 : 무슨 그런 술돌이 주당이 공익이래냐...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어디 간이라도 안 좋은가 보네.
친구 : 아니. 예전에 내가 말한 녀석 있잖아...군대 가기 싫다고 살 빼서 공익 받은 녀석.
본인 : 아 그 놈...진짜 썩은 근성이 대단하더구만...지금은 멀쩡하게 밤마다 술 먹으며 잘 살고 있을 것 아냐...웃기는 세상이지.
친구 : 그런데 걔는 좀 그럴 만도 해...사진 관련 일을 해서 2년 정도 공백이 있으면 먹고 살기가 힘들다잖아. 자주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분야니깐...지금도 주말이면 일 다닌다고 하더라. 이번 주에도 이범수 결혼하는 곳에도 가고 그런다던데...
본인 : 야, 그렇게 따지면 얼굴 한 달이라도 안 비치면 떨어지는 연예인들은 다 면제냐? 군대 갔다 와서도 활동하는 그 쪽 업계 사람들이 더 많을 텐데 무슨 헛소리야. 군대에 사진병이 얼만데. 그 놈이 그러디?
친구 : 아니..그냥 내가 그럴 것 같아서 한 소리지..
본인 : 니가 왜 그런 녀석을 두둔하냐. 물론 그 녀석이 범법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덕적으로는 옳지 못한 녀석이잖아. 그런 녀석을 두둔할 필요는 없어. 팔이 안으로 굽는거냐?
친구 : 뭘 그런 것 가지고 흥분하냐? 너도 군대 갔다 온 녀석이니까 알 것 아냐? 당연히 군대는 가기 싫은 것이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냐? 대체 군대를 왜 가야 하는데? 국가가 나한테 해 준게 뭐가 있다고 그래?
본인 : 그래? 그렇다면 넌 국가에게 해준 게 뭐냐? 기브 앤 테이크잖아. 피차 해 준 것도 없는 입장에서 뭘 그리 따져? 괜히 이렇게 법이고 규칙이고 만들어 놓은 게 아니잖아. 지킬 것은 지킨 다음에, 니가 해줄 것은 한 다음에 따져야 맞는 것 아니냐? 그런 녀석 두둔해봐야 너도 똑같은 녀석인거야.

법을 이용하는 사람과 법을 지키는 사람, 어느 쪽이 옳고 그른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먼저 지키는 쪽이 되어서 자신을 떳떳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다음에 이용하는 쪽을 비판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10/05/24 11:10
수정 아이콘
윗분들 이야기를 보니 군생활하는것은 축복이라느니 군생활은 마지막 휴가라느니 하시는데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듯이 군대를 가는것은 전혀 축복이고 휴가가 아니라 노예생활을 2년 하는 것입니다.

이세상 어떤 휴가가 이토록 스트레스 받고 두려운 휴가가 있습니까? 단지 현실을 냉정히바라보고 님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것을

선택하는게 최선입니다. 지금 병역거부를 해서 감옥에 가게되면 한 3년정도 아닙니까? 그리고 전과 기록이 남을텐데 그러면 님에게

손해지요. 한마디로 님은 마치 한국에서 투표를 하듯이 차악을 선택해야 합니다. 1년 10개월 정도의 군생활을 선택하는게 최선입니다.

단 님이 전역후 한국의 대다수의 남성들처럼 생각없이 군을 미화하기 보다는 군이 얼마나 더럽고 역겨운 곳인지 군은 반드시 줄어들어야

하고 궁극적으론 온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것을 알린다면 조금은 세상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은 나아지지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뭐 모병제로의 전환이라든지 해서 대다수 국민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겠지요.
10/05/24 11:16
수정 아이콘
군대... 뭐 공익가든 면제든 상관 안 했는데
최근들어 현역 가는 것을 사고치고 군대가서 자숙하고 오겠다고 가는 게 가장 짜증나더군요...
그 죄들은 분명 감옥을 가든 벌금을 내든 따로 법적으로 해결해야지...
왜 그걸 군대에 가서 자숙을 하겠다는 건지...군대가는게 죄 짓고 죗값 치르러 가는 곳도 아니고...
그네들 입장에선 군대가는 게 큰 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건지...
아무 죄 없이 그냥 군대 현역 갔다 온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학교얘들
10/05/24 11:41
수정 아이콘
전 강원도 철원에서 고생했다면 한 사람인데 군대 다녀올만 합니다. ^^
갔다오면 친구들과 안주거리도 생기고요.
통문을 지나 남방한계선도 넘어보고 81미리 박격포도 쏴보고 멧돼지땜에 도망도 다녀보고
난생처음 내 발을 정말 잘라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혹한도 이겨봤고
총알 남는다고 K2 총기 난사도 해보고 전차9대 정도가 일제사격하는것도 보고.
안해도 그만인 것들이지만 그래도 다 추억 입니다.
군대... 그렇게 X 같은 곳은 아니니 맘편히 몸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
가츠는달리신
10/05/24 13:14
수정 아이콘
전 상근예비역 나왔는데 주위에서 욕합니다 -_- 공익이나 마찬가지라며;
병무청에서 알아서 뽑아준건데; 그렇다고 상근취소하면 나만 손해인 거
같고;;
양산형젤나가
10/05/24 13:20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안갔다왔는데 갔다오면 제 생각이 어떻게 바뀔진 모르지만 그냥 시간낭비에 노예되는거 같아요.
그나마 카투사 되었으면 좀... 좋겠다
장군보살
10/05/24 14:00
수정 아이콘
쉽분 이해됩니다. 정말 상대적 박탈감, 웬지 모를 불평등함.. 가장 큰 문제에요. 우울지수는 여기에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군시절을 현역으로 보냈고... 지금 다녀오고 나서도 후회됩니다.. 솔직히. 힘들었고.. 쟤 때는 구타도 빈번했고..

군대 안간 사람도 많다지만, 그 보다 더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다녀왔죠. 더한 강도와 복무기간, 빈번한 구타속에서 말이죠.. 그리고 사회 나오면 아직도 군필자가 대부분이고 군대 안다녀왔다고 하면 약간 뭔가 꺼림측한 생각이 일초나마 싸악 들죠. 그래도 다녀와보면 참 괜찮다라는 생각도 들고.. 뭐 혼란스럽네요..

우리나라에서 행복감을 느끼려면 역시 상대적으로 위안을 삼는 수 밖에 없죠.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후진국가들을 보면서 그래도 다행이야.. 그래도 밥은 먹을 수 있어.. 인터넷도 마음껏 할수 있어.. 라고 위안하는 수밖에 없죠.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나 우월한 환경을 쳐다보면 상대적으로 우울해져요.
10/05/24 14:02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이미 갔다온 사람의 한 명으로서 한 마디 거들자면,

군대 솔직히 뭐같죠. 위에 몇몇 분들이 '마지막 휴가'다, 갔다올 만 하다.. 이런 것도 다 사실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 때, 미화된 과거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군대가 아니면 겪지 못했을 ~~~한 경험들이요? 술자리 안주거리요?

그 2년 동안 다른 무엇을 했든간에, 그 2년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을 했겠죠. 몇달 알바해서 외국으로 여행만 다녀와도 친구들 사이에서 말할거리는 더 많이 생길테구요.

그냥 '어쩔 수 없이' 가는게 맞는 겁니다. 갈래? 안갈래? 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안간다는게 그 증거죠 -_-;;

하지만 어차피... 더러워도 할 수 없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서야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기에,

차라리 윗 분들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본인의 삶엔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信主SUNNY
10/05/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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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항상 상상 그 이상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보다 힘듭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테니스코트만 관리하더라도 힘듭니다. 2년정도의 시간을 특정장소에 갇혀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력감을 선사합니다. 다녀오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다라는게 안다녀온 분들에게 얼마나 억울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만, 갔다온 사람들은 그렇게밖에 말 할 수 없습니다. 표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

우습게도, 군대라는 곳이 결국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도 맞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군대는, 폭압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군대에 가보면 웃긴게요, 너무 말도 안되고 너무 억울한데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다 억울하거든요.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라고 말하지만, 간부도 상대적으로 덜 억울할 뿐 그들도 말단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억울해도 해야하는데, 그 '위'의 정체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위에 뭔가 거대한 것이 있는데, 시키면 해야하죠. 그러니 같이 억울한 사람들끼리 동지의식이 형성되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사는 곳일 뿐인거죠. 일이등병땐 고참들이 그렇게 밉지만, 자신들이 고참이되면 똑같이 합니다. 몇몇 쓰레기들을 제외한다면, 고참이 되고서야 자신들에게 내려오는 억울함이 고참들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더 위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알게되니까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많은 민주항쟁들이 학생들의 손에서 발생한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폭압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오니까요. 폭압에 순응하고 나면 한국사회는 의외로 살만한 곳이 됩니다. 결국 사람사는 곳이거든요. 위에서 시키는 것을 하면서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을 할만한 것을 필사적으로 찾는거죠. 군대에서처럼요.

우리나라는 발전을 위해서 나눔을 무시해 왔는데요. 제가 보기에 이제는 발전하기 위해선 나눠야하는 때인데도 나누기 싫어 고집하는 가진자들이 보입니다. 군대에서 그렇게 고생을하면서 일을 열심히 했는데 제대를 하면서 그것을 아무것도 가져올 수 없다는 허망함... 이, 이제는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사회에 등장했지요. 참... 힘들어요. 정말.
yonghwans
10/05/24 15:35
수정 아이콘
군대는 대한민국남자가 거쳐가야하는 관문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저도 07년 전역 후 다시 학교에 복학해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회가 더 냉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시간낭비다 뭘 배운다 하기 이전에 단순한 관문 정도로 생각을 하고 피해의식 안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제 친구녀석이 공군조종사를 하기 위해서 병전역후 장교로 또 한번 지원을 했는데 거기서 어떤 여자의 말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 적이 있습니다. ' 남자들이 하도 군대,군대 하길래 나도 한번 와봤다' 이런 마인드로 생각하면 별거 아니고 그냥 지나갈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무엇은 얻고 잃는다는 계산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단 부딪히시기를 바랍니다~
10/05/24 16:53
수정 아이콘
군대에 부정적이신분들이 많군요. 물론 힘들고 더럽고 황금같은 2년을 버린다는 느낌은 들긴 하지만

실제로 갔다와보면 나름 얻는것들도 많을 텐데요. 저같은경우 좀 정리도 못하고 더럽기도 했던 성격이 꼼꼼, 깔끔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했고,

사회 나가서 군대 안갔다 온사람 차별받는것을 보면서도 차라리 갔다오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던데요.

갔다온 상황에서 가기전보다 철든 지금 바라볼때 별로 후회스럽진 않네요.
폭창이
10/05/24 17:42
수정 아이콘
그 20대 황금기 2년. 뭘 하든 성숙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성숙하는 방식이 하필 군대여야 합니까? 군대가 무엇입니까? 군인들의 집단이지요. 군인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사람이지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데 사람이 성숙해진다?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인간적인 성숙이랑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인간적인 성숙은 그 내용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10/05/24 22:09
수정 아이콘
일단 같은 조건하에서 다 같이 똑같이 간다, 라는 전제가 깔린다면 이러한 소리도 안나올텐데 말이죠.

대한민국은 그게 안되고 그게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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