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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9 21:13:49
Name Daydreamer
Subject [일반] 5/9 캐치볼 모임 후기 또는 식스센스급의 반전 후기
점심 주문한게 조금 늦게 와서 먹고 가느라 2~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더랬습니다.
좀 덥긴 했지만 날씨도 좋고 해서 기분좋게 갔습니다만...
모임을 와 본 분들이라면 다 아실 그 긴 언덕을 올라오는동안 그 기분은 사라지더군요. ^^;;

평소와는 달리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알고보니 고대 학생분들이 단체로 체육대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것도 운동장 가운데만 쓰는 게 아니라 축구, 농구 등 운동장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평소 오시던 분들과 처음 오시는 분들까지 합쳐서 열네명인가가 오셔서 대규모 집단이 된 저희는,
혹 한번에 들어가면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할까봐 소심하게 세네명씩 나눠서 들어갔습니다.

한 주 만에 하니 아니나다를까 공이 잘 안채지고, 엉뚱한 방향으로 자꾸만 날아가는 겁니다.
자꾸만 파인만이 자서전에서 '자기가 뭘 던지면 1rad만큼 빗나간다'고 투덜대던 상황이 떠오를만큼.
같이 하던 파트너에게 정말 미안해서 얼굴을 못들었더랬죠.
옆에서 보던 치드님이 '두분들 일부러 그러시는거 같아요'라고 한말씀...;

좀 쉬었다가 버디홀리 님이 내야펑고를 쳐주셔서 내야 수비 연습을 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한쪽 구석에 쳐박혀서 트랙 옆에서 펑고를 했던 탓에,
한 사람 공 받고 나서 조깅하시는 분들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다시 한 사람 공 받고 이러기를 반복했습니다.
운동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지고 다른 야구하는 팀도 오시고 해서 그 정도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와중에 이노무 롯데는 어제 따낸 점수를 그대로 토해내는 훈훈할 결과를...-_-;)

평소처럼 저녁을 먹고 가볍게 게임을 한판 하려고 안암역 사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지지난주부터 가던 부대찌개집(이 집의 장점은 우리만 손님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는 겁니다;)이 쉬는 날이라,
치킨에 맥주를 먹으면서 온갖 얘기를 했습니다.

저녁먹는 자리에 오신 분은 공명선생 님, kkaksai 님, 버디홀리 님, mynation 님, 저,
그리고 한사코 아이디를 밝히지 않으려고 하시는 분 이렇게 여섯분이셨습니다.

PGR에서 만나 야구하고 온 남자들 여섯이 모이다보니 화제가
스타 얘기, 야구 얘기, 여자 연예인 얘기 등을 계속 왔다갔다 하더군요.
닭 네 마리를 먹으면서 한참 수다를 떨었습니다.
스타 얘기도 꽤 오래 한 것 같네요. 이영호가 어떻네, 앞으로 어떻게 될거네 하면서...

사건은 맨 마지막에 계산하러 나올 때 벌어졌습니다.
위에 아이디를 밝히려고 하지 않으셨던 분이 곧 군대를 가신다는 겁니다. 6월 하순엔가...
그래서 버디홀리 님이 '곧 군대갈 사람이 돈이 어디 있겠냐'라고 하면서 대신 내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분이 "아뇨, 저도 직업이 있고..."하면서 선뜻 돈을 내시는 겁니다.

그 다음에 나오면서 '군대 가신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네니 이게 웬걸
"뭘요, 게임하러 가는 건데요"라고... 엥?

"e스포츠병으로?"
"네"
"이름이 뭔데요?"
"손석희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100분토스 손석희 선수였던 겁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못 알아봤던 겁니다... 어흑.

와중에 술자리에서 스타 얘기를 한참 했던 게 생각나면서,
와, 손 선수가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막 드는 겁니다.
그럼 진작 얘기를 하시지...라고 말했더니 "다들 못 알아보시는 것 같길래..."라고 말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아까 얘기하던거 재밌었어요"라고... 얼굴이 훅 달아오르는게 느껴졌습니다... 어흐흑

식스센스급의 반전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면서 헤어져 왔습니다.
오늘 나오신 분들 전부 수고하셨습니다.

ps. 오늘 이 창피한 기억은 전부 잊고 싶습니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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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처리용군락
13/06/18 17:38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왔습니다
10/05/09 21:17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데 손석희 선수가 삼성전자 칸 팬이 아니면 요즘 모습이 데뷔 초하고 많이 다르셔서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손석희 선수도 쑥쓰러워겠네요.
10/05/09 21:18
수정 아이콘
뭔가 색다른 경험이군요! 부럽습니다- 오오오 +_+
Mr. Gentle
10/05/09 21:20
수정 아이콘
와... 역시 스타판은 뭔가 묘한 것 같아요~
선수들이 TV에서는 멀어보이는데 PGR후기를 보면 운만 좋으면 만나서 얘기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이고...
손석희 선수는 정말 멋쩍었겠습니다~
DeadOrUndead
10/05/09 21:20
수정 아이콘
손석희 선수도 민망하셨겠어요 흐흐
Lunatic Heaven
10/05/09 21:21
수정 아이콘
......제가 갔어야 했는데T_T
버디홀리
10/05/09 21:21
수정 아이콘
흑.... 손석희 선수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설마 캐치볼 모임에 프로게이머가 출동하다니.....
여튼 오늘도 재미있었고 특별히 다치신 분 없이 재밌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나저나 네임드의 후기는 확실히 뭔가 좀 다르군요..
10/05/09 21:22
수정 아이콘
캐치볼 모임 나가는 분들이 급증가할 것 같은 후기로군요.^^;;
달덩이
10/05/09 21:25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 정말 식스센스급 반전이네요!!!
Kaga Jotaro
10/05/09 21:28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재미있군요.
손석희 선수 귀엽네요 크크
WizardMo진종
10/05/09 21:31
수정 아이콘
이영호를 이긴 토스가 등장하다니...
민죽이
10/05/09 21:31
수정 아이콘
혹시 삼성칸 선수들 대화중에 막 까대신건 아니죠?크크
정말 식스센스급 반전에 몸에 소름 돋아겠네요 크크
동료동료열매
10/05/09 21:33
수정 아이콘
크하하 프로게이머앞에서 스타이야기 크크크
DavidVilla
10/05/09 21:37
수정 아이콘
와.. 대박..

진심으로 오늘 가신 분들 부럽습니다.
다.. 다음 주부터 출동해야겠네요.
버디홀리
10/05/09 21:53
수정 아이콘
으악....유게에서 구성훈 vs 윤용태 경기 보다가....
생각이 나버렸네요....
손석희 선수 앞에서 "난 윤용태 선수가 완전 제일 좋아"라고 말해버렸다는 사실을.........
10/05/09 22:08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 있었던

유시민 전 장관의 엠팍 인증 사건과 비슷한 사례인 것 같네요 크크크크

혹시 삼성라이온즈 팬이려나...
아리아
10/05/09 22:10
수정 아이콘
모임에서 사람들이 이영호얘기 할때 훗,내가 묻지마 다크로 이겼었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셨을듯 크크크크크
회전목마
10/05/09 22:13
수정 아이콘
만에 하나 정체를 모르고 피씨방에서 스타라도 했다면....
2:4도 발려버립니다? 크크크
Mynation
10/05/09 22:14
수정 아이콘
저희 테이블에는 다크템플러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손선수의 군대생활에 저의 19금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Daydreamer
10/05/09 22:20
수정 아이콘
아, 잊고 못한 얘기가 있습니다.

손석희 선수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다음주에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LowChaos
10/05/09 22:34
수정 아이콘
헉...손석희선수였다니..
약속이 있어 먼저 온것이 너무 아쉽네요;;

오늘은 어깨가 안좋아서 공을 받기만 했는데
빨리 다 나아서 다시 캐치볼 하고 싶네요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10/05/09 22:36
수정 아이콘
흠, 중간에 아버님 배웅 때문에 도망간 커플팀입니다 ^^ 혹시 석희님이 고개올라갈때 저희한테 구경하려고 나왔다던 하얀티입고 나오신 그분 맞죠? 버디홀리님이 고딩 아니냐고 하니 "21입니다."라고 발끈하셨던 그분! 아니면 대략 난감입니다.
몽정가
10/05/09 22:55
수정 아이콘
100분토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군입대자들이 발표가 났나보군요? 혹시 누가 누가 가는지 알 수 있을가요?
여자예비역
10/05/09 22:58
수정 아이콘
아,,, 담주에 군산가는데...ㅠㅠ 엉엉...ㅠㅠ
Karin2002
10/05/09 23:05
수정 아이콘
손석희 선수 합격했나 보네요!
이니르
10/05/09 23:28
수정 아이콘
피지알러가 프로게이머를 못 알아보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크크크
색다른 경험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흐흐
10/05/09 23:30
수정 아이콘
으아니!!! 손석희 선수라니!! 정말 이영호 선수 이야기할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지 궁금하네요 크크크크..

손석희 선수가 여기 댓글 달면 성지가..
10/05/09 23:37
수정 아이콘
여기 유게인가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윤성민
10/05/10 00:00
수정 아이콘
이거 뭔가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0/05/10 00:0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 빵 터졌네요..
정말 대단한 반전..흐흐흐... 그리고 손석희 선수에게 애도를..
진리는망내
10/05/10 00:11
수정 아이콘
아 서로 민망했겠는데요 크크크

손석희 선수 꼭 되셔서 공군 팀으로 가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캐치볼에도 등장하시면 재밌겠다....
하얀조약돌
10/05/10 00:47
수정 아이콘
아하하하하.. 오랜만에 pgr와서 빵 터졌네요!
근데 정말 피지알러가 프로게이머를 몰라 보다니!!! -_-;
적울린 네마리
10/05/10 02:44
수정 아이콘
크크크... 뒷풀이 겜방가셨으면 좋은 구경하셨을 듯...
1vs 우르르...
손석희선수 군대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공군응원할께요..
ChojjAReacH
10/05/10 09:32
수정 아이콘
크흐흐흐

과연... 손석희 선수는 은연중에 이 글에 댓글을 남겼을까요? 흐흐 (닉은 모르니까..)
아니면 곧 강림해줄 것인지??!!!!!
예술가
10/05/10 09:41
수정 아이콘
흐흐흐

손석희선수였다니 ~재미있었겠군요.
술취한골뱅이
10/05/10 11:02
수정 아이콘
헉...정말 손석희 선수였다구요? 나름 e-spors 팬이라고 자처했는데 창피하군요...어제 처음 참석했다가 중간에 다른 약속때문에 먼저 갔었는데 다음 모임때는 스타도 하고 맥주도 한잔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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