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09 17:01:13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물을 타는 줄 알았는데 기름을 타고 있네?
오늘 "검사 생활 7년 해봤는데 술 한잔 산다는 사람 없어"라는 기사가 실렸길래 관심을 가지고 읽어 봤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 및 PD수첩의 보도 이후 검찰이 위기를 맞았고, 검찰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각각 11년차, 7년차, 5년차 검사님들을 한 분씩 불러 인터뷰를 했다더군요. 연차 배분도 잘 된 것 같았습니다. 너무 오래된 분들은 나서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고, 5년차 미만 분들은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으신 경우도 있으니 11년차, 7년차, 5년차면 상식적으로 적절한 편이죠.


이채로운 것은, 인터뷰의 질문과 답변을 보니 PD수첩 등에서 알려지고 보도된 검사님들의 모습과 꽤 딴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질문답변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스폰서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 알고든, 모르고든 따라간 적 있었나.

-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다.
- 나는 한 번도 (스폰서를) 본 적이 없다.
- 검사 7년차인데 1원 한 장, 술 한잔 누가 사준다고 하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렇게 이어집니다.


여검사들은 검사 스폰서는 10년차 이하의 젊은 검사들로선 이해도, 용인도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예. 지금 이 전단지에서는 여성 검사님들을 불러다놓고 말장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쯤 되면 그저 피식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검찰이 성 추문과 향응, 부정부패 등의 도덕적/법적 문제와, 증거주의에 입각하지 않은 권력 오남용 문제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상당한 개혁과 도려내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권력과 유착이 된 전단지 찍어내는 작자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일에 지장이 생기고 출산 후에도 육아에 얽매여 남자 검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걸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여성 검사님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뒤에 숨어서 자기들을 비호해 주는 그들을 향한 비판과 비난이 식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창피한 노릇을 넘어서서 비열하기까지 합니다.

뭐 비슷한 레벨에 해당하는 어떤 전단지에서는 검사님들이 이 지경이 된 게 '객지 생활에 시달리며 상대적으로 수입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과외 비용 대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물타기를 해 대시던데. 차라리 동정론에 호소하시려면 이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혹시 누가 아나요. 법원 결정과 현행법을 정면으로 어긴 J모 의원처럼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받을지. 물론 J모 의원의 경우 이행강제금은 정치자금이나 모금활동으로 내서는 안 된다는 법 해석이 내려져 졸지에 온정의 손길이 삽질이 되어버렸지만 이 경우는 그런 데에도 안 걸리지 않겠습니까.


어쨌거나. 정말 뭐 빠지게 애쓰십니다. 그런데 이왕 타려면 물을 탈 일이지 왜 기름을 타고 난리인가요?


한줄요약 - 전단지는 절대로 절대로 제목만 읽지 말자.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fterglow
10/05/09 17:21
수정 아이콘
참 가관이군요;
firstwheel
10/05/09 17:57
수정 아이콘
널리고 널린게 남자 검사인데 여자 검사에게 스폰서를 할 이유가...
검은창트롤
10/05/09 18:11
수정 아이콘
이 무슨 핸드폰 광고 인터뷰 찌라시인가...쇼곱하기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는 쇼군요.

검사 급여 수준에서 애들 과외비 대기 힘들면 대다수의 서민(현 정권이 말하는 서민 말고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서민이요)들은 입에 풀칠도 못하겠네요.
10/05/09 18:18
수정 아이콘
여자 검사에게 호빠한번 가실래예?
10/05/09 20:05
수정 아이콘
제목도 읽지 말자!
검은별
10/05/09 21:18
수정 아이콘
전단지는 정말 답이 없죠.
토스희망봉사
10/05/09 23:32
수정 아이콘
답이 안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려
parallelline
10/05/09 23:49
수정 아이콘
배부른소리들 하시네요
LucidDream
10/05/10 00:30
수정 아이콘
전 현재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뜰려구요. 하하하.
원해랑
10/05/10 00:52
수정 아이콘
한국어 사용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째 이 기사는 영 해석이 안 되는 군요;;;;
혹시 다른 나라 말을 한국어로 받아 적어 놓은 것이 아닌가요?
거 참...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맥주귀신
10/05/10 01:24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하하핳 정말 반전(?) 피지알 캐치볼 모임에서 손석희 선수 등장한 급이네요.
7년 동안 검사 생활하면서 술한잔 산다는 사람이 없다는 서두 부분 글 읽고 이건 무슨 또 개찌라시인가 해서 봤더니만......
여검사들 이야기;;
사실여부를 떠나서 말장난도 이런 말장난이 없네요.
그나저나 xian님 풍자. 늘 애독하고 있고 항상 가슴 시원합니다.

그러나 시원해지는 건 순간입니다ㅠ 친일파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그들에게 이끌려 다니는, 잘못을 저질렀어도 잘먹고 잘사는 그들을 보며, 오히려 그들에게 동화되어 일반 서민들 마저도 정의, 도덕, 민주, 평등이라는 가치를 외면한 채 방법이야 어쨋든 그저 '좋은게 좋은거지', '세상이 원래 그래', '어른이 되어가는거야'따위의 말들이나 주절거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깊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물론 세상은 천천히 바뀌어 가는 것이고, 그 바뀌는 흐름에 티끌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마저도 용기가 나질 않네요.
오늘도데자뷰
10/05/10 08:3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쓴소리 올리셨네요. 잘 봤습니다.
한마디로 저 찌라시들 좀 무섭네요;
10/05/10 09:02
수정 아이콘
내가 지금 사람 사는 나라를 살고 있는 건지 짐승 사는 나라를 살고 있는 건지..
법을 심판하는 자들부터 성차별을 버젓이 하고 있는데 더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아우 성질이 뻗혀서 XX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72 [일반] 포미닛의 Muzik 일본어버전 뮤비, 원더걸스의 티저, 슈퍼주니어의 신곡이 공개되었습니다. [30] 세우실5203 10/05/10 5203 0
21771 [일반] 제가 프야매 라인업을 올릴줄이야 ...; [31] ParasS4026 10/05/10 4026 0
21770 [일반] [EPL] 마지막 라운드 불판!!! [150] Charles5139 10/05/10 5139 0
21769 [일반] [퍼옴] 카라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식 후기 [6] KARA4974 10/05/10 4974 0
21768 [일반] 그 여행의 끝은 무언인가- 츠바사 [31] 부엉이4770 10/05/09 4770 0
21767 [일반] [자작가사] 그냥 한번 훑어만 봐주세요 ㅠㅠ [5] 冷봄14092 10/05/09 14092 0
21766 [일반] 5/9 캐치볼 모임 후기 또는 식스센스급의 반전 후기 [44] Daydreamer6891 10/05/09 6891 1
21765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9(일) 리뷰 [37] lotte_giants3614 10/05/09 3614 0
21764 [일반] 야구불판 갑니다~ (2) [348] Grateful Days~3110 10/05/09 3110 0
21763 [일반]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5 (우도의 해물짬뽕!) [8] Eva0105002 10/05/09 5002 1
21762 [일반] [쓴소리] 물을 타는 줄 알았는데 기름을 타고 있네? [13] The xian4660 10/05/09 4660 3
21761 [일반] 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410] EZrock3107 10/05/09 3107 0
21760 [일반]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28] EZrock4381 10/05/09 4381 0
21759 [일반] [탁구 시합] 독일과 벨기에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 김스크3191 10/05/09 3191 0
21756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1. 역경을 딛고 이루어낸 송진우의 찬란한 비상 [12] 페가수스3759 10/05/09 3759 1
21755 [일반] 시애틀의 별은 웹에서 떠야 합니다. [30] 아르바는버럭5795 10/05/09 5795 2
21754 [일반] 상식이긴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숙지되지 않은 응급처치의 중요성 [21] Alan_Baxter5732 10/05/09 5732 1
21753 [일반] 2010.05.08 쌍둥이 vs 호랑이, 그리고 단관 후기.. [127] 달덩이4770 10/05/08 4770 0
21752 [일반] [카오스] 안녕하세요. [7] Tiffany3460 10/05/08 3460 0
21751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8(토) 리뷰 & 5/9(일) 프리뷰 [43] lotte_giants3756 10/05/08 3756 0
21750 [일반] 가온차트 4월 월간차트 & 5월 첫째주 (10.04.25~10.05.01) 순위 [8] CrazY_BoY4071 10/05/08 4071 0
21749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321] 지니쏠3323 10/05/08 3323 0
21748 [일반] [K리그] 1~5위 승점차 1점. [19] 2952 10/05/08 295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