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09 01:27:01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상식이긴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숙지되지 않은 응급처치의 중요성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 지 모르는 참사의 현장... 화재, 건물 붕괴 등 참사가 한번 일어나면 참사 자체가 주는 여파도 매우 크지만, 참사 주위는 패닉 상태에 빠진 피해자들로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여러분이 만약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방공무원 시험에 매우 자주 출제되고, 응급센터에는 관련 내용을 벽에 붙이도록 의무화 되어 있지만 참사의 현장에서 거의 지켜진 전례가 없는 '중등도 분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참사의 현장에서 보다 많은 인명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분류법으로 구조자들이 해당 참사 지역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처음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며, 적색&황색&녹색&흑색의 스티커를 이마에 붙여야 합니다.

그럼, 다음 중 누구를 먼저 병원에 후송해야 하겠습니까?

긴급환자 - 적색 - 목숨이 가장 위급한 환자, 수분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
응급환자 - 황색 - 수십분에서 수시간 내에 응급 처치를 요하는 환자
비응급환자 - 녹색 - 수시간에서 수일 후 치료해도 생명에 지장 없는 환자
사망환자 - 흑색 - 사망하였거나 소생의 가능성이 없는 환자

소방 공무원 시험에도 그렇고, 우리들의 인식 속에서도 적색 긴급환자를 제일 먼저 후송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긴급환자나 거의 죽어가는 환자는 이송할 때 수분 내 사망하기 때문에, 긴급환자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응급처치를 취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 황색과 흑색으로 나누어집니다. 참고로 이 응급환자에게 얼마나 신속하고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취하냐에 따라서 사망 혹은 뇌사 상태(식물인간)가 되냐, 아니면 차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일 처음 후송해야 하는 환자는 바로 황색 응급환자로 응급차는 수많은 응급차끼리 뒤엉키지 않도록 출구와 입구를 제대로 지정해 놓은 상태에서 무조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에 후송하기 보다는 바로바로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분산해서 후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삼풍백화점 화재 당시 무조건 가까운 병원만 고집하다, 한 병원에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어 대부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결국 사망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응급환자는 당장 목숨과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응급환자 후송 후에 후송해야 하는데 비응급환자가 가장 난리를 많이 치는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사망환자는 이미 사라진 목숨이므로, 다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비응급환자 후송까지 가만히 두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도 정말 간단하지만,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일례로 2003년 일어났던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구조 사진을 보시죠.



참사 직후 생존자들을 후송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이미 사망한 사람을 후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중등도 분류를 통한 후송 우선 순위에서 한참 벗어나는 행동입니다. 지금은 찾아도 없지만, 정작 긴급환자들 사진을 보니 후송시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실려나가 응급실에서 뒤늦게 심폐소생술 받는 것을 보니 기가 차더라고요. 1분 아니 단 1초라도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원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더라고요.  

한편 이런 원칙의 중요성은 비단 재난현장에서만의 일은 아닙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 때도 쓰러진 후 곧바로 제대로 된, 인공호흡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금까지 야구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고 전혀 엉뚱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로 장정진씨 사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일단 당시 기사를 확인해 봅시다.



출연자들이 달려가 인공호흡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떡을 더욱 기도 안쪽으로 가게 만들어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행동입니다. 그럼 어떤 응급처치를 취했어야 했는가? 바로 '하임리히 법'이라는 응급처치를 취했어야 합니다. '하임리히 법'이란 기도가 이물질로 인해 폐쇄되었을 때, 즉 기도이물이 있을 때 응급처치법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어떻게 하는지 은행광고를 통해 확인해 보시죠.




만약, 장정진씨 사례에서도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했다면 고인이 되지 않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을 지 모르니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교육 영상입니다.




마지막, 인공호흡입니다. 인공호흡은 앞에서 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인공호흡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10% 미만이라고 하는데 스펀지에서 소개된 CPR송을 통해 쉽게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응급, 긴급 상황은 지금 당장 벌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언제 벌어질지 모릅니다. pgr분들은 미래 언제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공호흡,  하임리히법을 제대로 숙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이 글은 한 2주일동안 삭힌 글인데, 급하게 마무리지어서 그런지 많이 엉성하네요. 지금도 벌려놓은 글이 몇개나 되는데 완성해서 게시판에 올릴수나 있을지 참 걱정이 앞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CVgoodtogosir
10/05/09 01:47
수정 아이콘
하임리히법은 어떻게 하는지 대강 알고는 있었는데 이 기회에 정확한 위치를 외우게 되어서 좋네요. 감사드립니다.

CPR의 경우는 아이폰 어플 중에 CPR 도우미 어플이 있길래 깔아놨습니다. 손에다 쥐고 CPR을 하면 가슴을 내리 누르는 박자를 감지해서 적당하게 조절하도록 유도하고 숨을 불어넣을 타이밍도 알려주면서 동시에 119랑 통화도 가능하게 하더군요. 쓸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CPR 교육까지는 받기 어려운 사람이 이용하면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굳이 완성도가 있지 않아도 이런 글을 꾸준히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존과 소생을 위한 기술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SAS 서바이벌 메뉴얼을 바탕으로 개인보안-_- 과 생존기술에 대해 언젠가 써봐야 겠다는 막연한 욕심이 생깁니다.
바닥인생
10/05/09 01:51
수정 아이콘
심폐소생은 군대에서 많이 배웠지만 하임리히법은 지금 알았네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10/05/09 01:55
수정 아이콘
히임리히법 같은 경우 혼자 경우에는 못하나요..혼자먹다가 목에 걸리는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계속 가슴을 쳐야하는지..
부엉이
10/05/09 02:05
수정 아이콘
CPR한번하고 죽는줄알았습니다......생명은 소중하니까 하는거지 ㅠㅠ..다시는 하고싶지않은 추억..
10/05/09 02:14
수정 아이콘
하임리히법은 제대로 안배운사람이 어설프게하면 장파열로 죽을 수도 있다고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Mynation
10/05/09 03:11
수정 아이콘
CPR 제대로 하면 죽음이지요.. 하지만 제대로 못하면 환자가 죽음이라는거..~
예전에 임수혁선수 추모하는 글에도 써놨었던 것 같은데.. 대한심폐소생술협회 주소입니다. http://www.kacpr.org/
관심있으신 분은 자격증 따보시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씀드리기엔 교육/시험일이 평일에 많은데다가 좀 비싸서 아쉽네요 ..
10/05/09 03:38
수정 아이콘
제가 예비군 훈련 갔을때, 실제로 쉬는 시간 끝났는데도,
훈련받으러 온 사람 중 한사람이 잠을 자는 것처럼 누워있는겁니다.

깨워도 안일어나고 의식도 없이 호흡도 없는것 같아서,
예비군들 중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했는데,
심폐소생 교육 담당하는 병사들 올때까지 동대장이 필사적으로 말리더군요.
괜히 제대로 못하고 엮여서 뼈라도 부러지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골치아프다면서...
결국 차타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어떻게 되었는지 뒷이야기는 못들었네요.

그 당시 주변 분위기로는 아무도 신경안쓰고
딱 한 분, 심폐소생술 하려던 분도 의대출신? 의료계 관련 직업? 의무병 출신이었나? 하여튼 응급처치 잘 안다고 했지만,
결국 무시당하고 괜히 그 사람도 무안해하던(?) 그때 상황이 떠오르네요.
10/05/09 04:48
수정 아이콘
중등도 분류란게 참 잔인하기도 한건데 조금이라도 사람을 더 살리기위함이니 꼭 필요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많이 연습을 해봐야해요. 훈련이 되어있고 숙지를 해놔야지만 위기상황에서도 당황하지않고 조금이나마 구조에 보탬이 될 수 있을겁니다.

키보드로 치는 말이야 언제나 쉽죠.ㅠ 개인적으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양구조 자격증도 따고싶고 CPR도 따고싶은데 시간이 없네요.흑
10/05/09 06:09
수정 아이콘
으헉!! CPR송을 여기서 듣다니!!
이번에 훈련소 들어갔을 때 야심차게 새로 만들었다던 그 노래군요. 구급법 시간에 들려주던데~

저 랩의 비트가 실제로 응급처치시에 흉부압박해야하는 비트랑 같습니다. 그래서 저 박자대로 흉부압박해주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최근에는 응급처치의 시행에 대해 법이 많이 호의적으로 바뀐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CPR 시행시 늑골손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는 응급처치를 시행한 사람 책임이었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책임져준다고 했던가..
어째 기억이 정확하지 않군요. (털썩;)
10/05/09 12:20
수정 아이콘
중등도 분류... 보니 군대서 했던 대량 전상자 처치 훈련이 생각나네요.. 거의 비슷했죠. 의무병 특기 받아서 군의학교 가서리 CPR 배우면서... 이건 전 국민 필수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법이 생겼는지 어떤지 아직 모르겠지만, '착한 사마리아인 법' 이라고 하던가요.. 위급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다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손해/손상을 입혀도 도움을 준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05/09 12:27
수정 아이콘
응급치료에 관심이 많은데, 잘 보았습니다. 응급치료가 중,고등학교 과정에도 포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요.
토니토니쵸파
10/05/09 14:43
수정 아이콘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은 의료인은 포함되지 않는 법이죠.
의료인이 밖에서 위급한 사람을 도와주려다가 생긴 과실은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쩝.....
DynamicToss
10/05/09 15:44
수정 아이콘
교육부는 뭐하나요? 저런걸 필수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될텐데..체육교련 같은 과목에서 배우긴하지만 그냥 대충 다루고 수능에서도 나오게하면 좋을텐데 언외수 같은 나중에 필요없는것만 공부하고
술로예찬
10/05/09 21:01
수정 아이콘
CPR안해본 사람들은 모릅니다. 진짜 죽습니다. 차량 이동중에 CPR하면서 덜컹거리는 것에 균형잡다가 다리에 쥐나면서도
미친듯이 CPR했는데 정말 그 5분이 지나고 완전 퍼졌더랬죠. 어휴.... 빠른 후송과 병원의 조치로 맥은 어찌어찌 살아났는데
결과는 ㅜㅠ
몽키.D.루피
10/05/09 21:24
수정 아이콘
환자 분류를 보니까 작년에 본 제너럴 루즈의 개선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希愛來
10/05/10 02:47
수정 아이콘
응급처치 방법은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를 낳고 히임리히법은 늘 머리속에 익히고 있었지요..아이엄마에게도 숙지를 시켰구요..
하지만 정작 저런 상태가 되자 아이엄마는 당황하고 사색이 되어 소리지르며 절불렀고..
다행히..히임리히법(2살이하 아이는 손바닥위에 아이의 가슴부위를 대는식으로 뒤집고서 등을 손으로 머리방향으로 밀듯이 칩니다)으로..
아이의 목에 걸린 이물질(떡)을 나오게 하였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요!!!..
내 아이가, 내가족이, 내주위의 사람이 죽을수 있습니다..
JUVENILE
10/05/10 20:04
수정 아이콘
토니토니쵸파님// 아닙니다.. 프로토콜내에서만 시행하면 의료인도 사마리안의법 영향받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72 [일반] 포미닛의 Muzik 일본어버전 뮤비, 원더걸스의 티저, 슈퍼주니어의 신곡이 공개되었습니다. [30] 세우실5203 10/05/10 5203 0
21771 [일반] 제가 프야매 라인업을 올릴줄이야 ...; [31] ParasS4026 10/05/10 4026 0
21770 [일반] [EPL] 마지막 라운드 불판!!! [150] Charles5139 10/05/10 5139 0
21769 [일반] [퍼옴] 카라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식 후기 [6] KARA4974 10/05/10 4974 0
21768 [일반] 그 여행의 끝은 무언인가- 츠바사 [31] 부엉이4770 10/05/09 4770 0
21767 [일반] [자작가사] 그냥 한번 훑어만 봐주세요 ㅠㅠ [5] 冷봄14092 10/05/09 14092 0
21766 [일반] 5/9 캐치볼 모임 후기 또는 식스센스급의 반전 후기 [44] Daydreamer6891 10/05/09 6891 1
21765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9(일) 리뷰 [37] lotte_giants3614 10/05/09 3614 0
21764 [일반] 야구불판 갑니다~ (2) [348] Grateful Days~3110 10/05/09 3110 0
21763 [일반]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5 (우도의 해물짬뽕!) [8] Eva0105002 10/05/09 5002 1
21762 [일반] [쓴소리] 물을 타는 줄 알았는데 기름을 타고 있네? [13] The xian4660 10/05/09 4660 3
21761 [일반] 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410] EZrock3107 10/05/09 3107 0
21760 [일반]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28] EZrock4381 10/05/09 4381 0
21759 [일반] [탁구 시합] 독일과 벨기에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 김스크3191 10/05/09 3191 0
21756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1. 역경을 딛고 이루어낸 송진우의 찬란한 비상 [12] 페가수스3759 10/05/09 3759 1
21755 [일반] 시애틀의 별은 웹에서 떠야 합니다. [30] 아르바는버럭5795 10/05/09 5795 2
21754 [일반] 상식이긴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숙지되지 않은 응급처치의 중요성 [21] Alan_Baxter5733 10/05/09 5733 1
21753 [일반] 2010.05.08 쌍둥이 vs 호랑이, 그리고 단관 후기.. [127] 달덩이4770 10/05/08 4770 0
21752 [일반] [카오스] 안녕하세요. [7] Tiffany3460 10/05/08 3460 0
21751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8(토) 리뷰 & 5/9(일) 프리뷰 [43] lotte_giants3756 10/05/08 3756 0
21750 [일반] 가온차트 4월 월간차트 & 5월 첫째주 (10.04.25~10.05.01) 순위 [8] CrazY_BoY4071 10/05/08 4071 0
21749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321] 지니쏠3323 10/05/08 3323 0
21748 [일반] [K리그] 1~5위 승점차 1점. [19] 2952 10/05/08 295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