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글을 그대로 옮겨 오는 지라 말이 짧게 끝남을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

---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대대적인 룰개정이 2010년 6월에 피겨에서 있을 예정이다. 6월에 이 안건이 거의 확실하게 통과될 것으로 사료되는바 나름대로 한번 끄적여 봤다. 룰 개정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이미 떳으나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료를 찾아봐도 뚜렷한 해설이 없길래 한번 작심하고 글을 써 본다.

일단 룰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자.


기존의 각 점프에 대한 기초점과 GOE.

위의 자료는 바뀌기 전의 각 점프의 기초점과 GOE이다. 파란색이 점프 명칭이고 보라색이 각 점프의 기초점, 그리고 검정색이 각 점프의 GOE 이다.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오는 6월에 아래와 같이 바뀔 전망이다.


새로 적용될 각 점프에 대한 기초점과 GOE.

맨날 남의 자료 퍼다 쓰기가 미안해서 오랜만에 나도 자료란걸 한번 만들어 봤다.
바뀐 표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파란색이 점프의 기초점이 상승한 경우이고 빨간색이 점수가 하락한 경우이다. 2A, 3S, 3F이 하락했고, 1A, 2T, 2S, 2Lo, 2F, 2Lz, 3T, 3Lo, 3A, 4T, 4Lo, 4F, 4Lz, 4A가 상승했다. 그리고 GOE의 등급간 격차가 줄어들었고 특히 고난이도 점프에서의 GOE 마이너스 등급의 차가 줄어 들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연 아 선수의 오프닝 점프 3Lz + 3T를 예로 들어 보자. 3Lz의 기초점은 그대로에 GOE 등급간 격차가 줄어 들었다. 3T의 기초점은 4.0에서 4.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역시 GOE 격차가 줄어 들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이번 밴쿠버 올림픽때 연아 선수가 프리 프로그램에서 받은 3Lz + 3T의 점수는 기초점 10 + GOE 2.0 = 12 점을 받았지만 새로운 룰을 적용할 시에는 점프의 기초점 기초점 10.1 + GOE 1.4 = 11.5 점을 받게 되므로 원래 점수보다 0.5점 줄어든다는 이야기 이다. 반면 마오 선수의 이번 올림픽 프리 프로그램에서의 3A + 2T는 기초점 9.5 + GOE 0.2 = 9.7을 받았지만 새로운 룰을 적용시 점프의 기초점 9.9 + GOE 0.2 = 10.1 로 0.4점 상승한다. 이런 개떡 같은 경우가...

문제는 이건 점프의 하나의 예시이고 GOE 간격이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는 완벽한 점프를 뛰는 연아 선수에게는 GOE에서 엄청나게 챙겨가는 가산점을 많이 날려 먹게 된다. 반면 다른 선수들의 점프는 연아 선수의 점프와 달리 가까스로 랜딩하는 경우가 태반인지라 GOE의 간격이 줄어든게 별 의미가 없다. 원래 부터 GOE를 잘 못 받았으니까... 이 GOE변동폭을 줄임으로써 다른 선수와 연아선수의 격차를 룰개정으로 인해 확 줄여 놓았다. 워낙 점프 퀄리티와 컨시가 후덜덜한지라 애시당초 타 선수와의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던 연아신을 실력으로 따라온게 아니라 단지 GOE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선수간 실력의 갭을 메꿔 놓았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여싱에서 고난이도 점프라 불리는 3A의 GOE 마이너스가 -4.2  -2.8  -1.4 에서 -3.0  -2.0  -1.0으로 줄어 들어 여싱중 유일하게 3A를 뛰는 마오 선수는 점프를 잘 못 뛰고도 예전 보다는 더 나은 점수를 받을수 있게 되었다. ㅡㅡ+

중간 점프제 도입

기 존에는 점프를 뛰어 회전수가 모자라면 다운 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점수가 확 깎였다. 예를 들면 3F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면 3F의 기초점 5.3(새로운 룰)을 받는게 아니라 2F의 기초점 1.8(새로운 룰)을 받았다. 하지만 중간 점프제를 도입함으로써 3F이 UR(<)되더라도 기본 점수 5.3의 70%를 받게 되어 3.71점을 받을수 있다. 중간점프란 회전수가 모자라는 경우(회전수가 1/4 ~ 1/2 모자라는 경우)에 적용된다. 점프시 다운그레이드(프로토콜 상에 '<< '로 표시. 회전수 1/2 이상 모자라는 경우)되는 경우는 기존의 다운그레이드와 같은 방식으로 채점한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이 번 밴쿠버 올림픽 마오의 프리 프로그램에서 3F + 2Lo + 2Lo 의 점수는 3F이 다운 그레이드 되어 4.69점을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룰을 적용하면 다운 그레이드(<<)가 아니라 UR(<)로 처리 되므로 7.01(2분 이후의 점프이므로 10% 가산점 적용)이라는 2.42점을 더 받는다는 이야기 이다. 이게 뭔 소리인가?
중간 점프제의 도입 취지는 선수들에게 점프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고난이도 점프에 도전을 많이 하라고 도입하는 제도라지만 과연 완벽하지도 않고 비루하기 짝이 없는 점프에 점수를 이리도 많이 퍼 주어도 된단 말인가? 다른 선수들이야 맨날 다운그레이드 때문에 점수를 날려 먹는 다고 하지만 연아선수의 완벽하고 후덜덜한 점프에는 가산점도 소금판 크리 때리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를 만들다니... 혹자는 연아도 더 어려운 점프를 뛰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지만 연아신 성격에 완벽하지도 않은 점프는 애시당초 경기에 들고 나오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런 룰 개정이 연아 선수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3A의 + GOE를 보면 다른 점프들의 + GOE는 점수가 줄어 들었는데 유독 3A(안도미키가 뛰긴 뛰었지만 그건 너무도 오래전 일인지라 쿼드는 여싱이 경기에서 뛰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므로 논외)만 그대로다. 3A를 뛰는 여싱은 아시다 시피 마오선수 한명이다. 룰을 개정할려면 공평하게 해야지 이게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이러니 맨날 잽머니 소리를 듣는거다. 이건 확인된 사안이 아닌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래도 의심이 드는건 사람인지라 어쩔수 없다.

This Change of the MAO, by the MAO, for the MAO... ㅡㅡ;;

마치며...

이상으로 이번 룰개정에 대해 짧게나마 글을 써 봤는데 점프만이 아니고 다른 부분들도 많이 변화 되어 그것까지 이야기 할려면 내가 이야기 하다 속이 뒤집어 질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할란다. 아무튼 룰개정이 단편적인 개정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이건 거의 핵폭탄급 개정인지라 2010년 10월 부터 시작될 피겨 판도가 많이 바뀔거라 생각된다.
여싱들의 프로그램 구성도 룰개정에 따라 많이 바뀔 것이고 그에 따라 만약 연아선수가 계속 선수 생활을 유지해 나간다면 많이 변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될것만 같다. 특히 연아신의 아름답고 우아한 스파이럴이 규정 요소에서 빠짐으로써 볼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후덜덜 하고 완벽하기 그지 없었던 연아신의 3F + 3T를 그렇게나 조작과 날조로 망가뜨려 더 이상 볼수 없게 만들더니 이제는 스파이럴도 볼수 없으려나?
피갤에서는 난리가 났고 여타 다른 피겨 관련 사이트들도 분위기가 별로 않좋다. 연아 팬질이야 원래 부터 힘들다고 팬질 하면서 느꼈지만 정말이지 갈수록 가관인지라 이제는 거의 포기 상태다. 한낱 일개 팬의 심정이 이러한데 연아 선수는 어떨런지...
괜히 연아에게 미안해 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