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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5 08:09:42
Name 트레제디
Subject [일반] 2차세계대전, 영국, 미국과 중립을 유지했다면?
물론 역사에 가정이라는 것은 없죠. 무의미한 가정이라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지금 이 질문도 알고보면 진부한 질문이지요.

하지만 pgr이용객분들의 의견을 듣고싶기에 한마디 올려봅니다.

만약 영국, 미국과 중립을 유지하고 독일이 온 전력을 소련에 퍼부었다면 과연 독소전에서 독일이 이길수 있었을까요?

2차세계대전시에 독일이 영국과 싸우기위해 퍼부은 항공전력이 어마어마하고, 미국이 2차세계대전시에 소련에 지원한 군수물자가 소련의 승리에 엄청나게 크게 기여했다죠.

그것을 떠나서 독일이 서부쪽에 두고있는 방어 병력과 물자를 모두 동부에 퍼부울수 있었다면 더더욱 대소련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독일의 동부전선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건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이며 이것은 곧 독일이 동부로 쓰여야할 군사력이 서부로 나뉘어지게되면서 급격하게 동부에서의 군사력 유지를 상실하게 된것인데요.

독일은 비록 1943년초 스탈린 그라드 전투의 패배후 계속 소련에게 패배하긴했지만 그래도 급격하게 후퇴한다는 것은 없었고 서서히 후퇴했죠. 급격히 동부전선이 무너진건 1944년 미영연합군 상륙후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만약 미영과 동맹을 유지했다면, 소련과 전투를 하면서 비록 한방에 모스크바까지 밀지를 못해 결국 소련의 물량에 밀려 서서히 후퇴했을지라도 신형무기들... 예를 들면 v1, v2로켓과같은 엄청난 화력의 폭탄과 또 종전직전 거의 개발까지갔던 핵무기가 등장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이 영미와 중립까지만 유지했더라도, 결코 독일이 소련에게 그렇게 패배하진 않았으리라 봅니다. 오히려 전투로 다져진 독일이 소련을 상대로 이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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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SUNNY
10/04/25 08:16
수정 아이콘
독일이 소련을 상대로 이길만한 전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이 독일을 상대로 싸웠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4/25 08:19
수정 아이콘
밀리터리게시판에서는 워낙 if론자체를 지겨워하는 분위기라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을겁니다.
"43년 이후엔 미,영의 대소련 원조물자가 상당했지만 41~42년엔 약간의 원조로도 독일의 공세를 막아냈었다"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저도 미국과 영국이 없었다면 독일을 막기 어려웠을거라 생각합니다.
육군병력수로만 보면 서부전선과 아프리카전선의 독일병력수가 많지 않아보이지만 서부전선의 공군력,해군력 및 대공방어에 독일이 쓴 자원이 상당하고 전략폭격에 의한 생산력 피해도 상당했구요.예비병력도 프랑스에 주둔시켜야 했구요.
또한 단순물자량으로는 43년이후에 비해 41~42년의 지원량이 소량이긴 해도 미국과 영국이 소련에 핵심물자나 정보제공을 많이해줬죠.

냉전시기 정치적,이념적인 이유로 소련과 좌익지식인들은 2차대전에서 미,영의 역활을 되도록 축소평가했고 반대로 서방세계와 우익지식인들은 2차대전에서 소련의 역활을 되도록 축소평가해왔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에서 미영과 소련 어느 한쪽이 없었더라도 실제역사와 같은 완전한 승리를 얻긴 힘들었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엄청난 생산력이나 나치체제 자체의 결함때문에 언젠간 나치독일이 무너졌겠지만 미-소 냉전 대신 미-독 냉전이 오래 지속되었을수도 있었던 일이구요.결국 미국,영국,소련 모두의 공이 있었기에 이루어낸 승리죠.
김연우
10/04/25 08:21
수정 아이콘
2차세계대전의 승패에는 다른 많은 것들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전 특히 미국의 참전이 제일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마어마한 국력. 영국이 지원했어도, 영국 역시 미국의 지원이 없었으면 무너졌을거 같거든요.
10/04/25 08:29
수정 아이콘
또한 대영공습-배틀 오브 브리튼이 없었다면 대소전 개전시기도 2개월쯤 앞당져지고 독일공군력의 공세가 한층더 강해져서 동장군이 오기전에 모스크바가 함락됐을 가능성도 있었겠군요.
Korea_Republic
10/04/25 08:51
수정 아이콘
일본이 미국 건드리는 바람에 미국이 전면적으로 개입하게 되었죠.
10/04/25 09: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도 좀 부정적인 입장이라서요. 미국이나 영국이 중립을 유지한다라는 가정 자체가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어요.
10/04/25 09: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독소전은 장기전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독일군 입장에선 해가 바뀐 순간 이미 기세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
결국 소련이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일은 여러모로 장기전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했고, 소련군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죠.
비마나스
10/04/25 09:23
수정 아이콘
전 그것보다 독일군에 소련을 공격하지 안았다면? <--- 이게 더 암울한것 같습니다.
10/04/25 09:27
수정 아이콘
영국하고 프랑스가 먼저 폴란드점령 하면 전쟁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영국이 중립을 지킨다는 가정이 나오는 건 가요?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굳이 만약을 넣고 싶다면 타당한 것을 찾아야죠
저는 만약에 영국이 중립을 지켰다면 2차세계이 일어나지도 않았죠.
그리고 영국이 중립을 지켰어도 히틀러에 정복 야욕에 독일은 영국을 공격 했을 것입니다.
정성남자
10/04/25 11:48
수정 아이콘
2차대전 자료를 뒤져봐도 독일이 참 신기한 나라이긴 합니다.

소련을 조금만 더 제대로 평가했으면 역사는 바뀌었을듯 하네요.

러시아 서부 + 유럽전역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 냉전 시대는 나치 vs 미국 이 되었겠네요
미스터H
10/04/25 12:32
수정 아이콘
에초에 준비부족상태의 독일군이었고, 서부전선에 전력분산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기본적인 동계 대비가 전혀 되지 못한
원정군이었기에 41년 겨울 결국 모스크바 점령 못한 상태로 돈좌되었을겁니다. 이건 에시당초 히틀러가 그간 성공에 너무 고무되서
겨울 이전에 끝날거라고 상황을 너무 낙관했기 때문이고, 생각보다 소련군 못싸우지 않았습니다. 아니, 일단의 독일군 신화와
독일군이 워낙 동떨어진 존재라서요. 병력은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 320만으로 260만의 소련보다 많았지만 전차만 해도 3600 대
12000~15000대였고 항공기 4천여대와 8천대의 대결이었습니다. 바르바로사 작전기간중 독일군 전사자만 170만이고요.

소련의 KV-1 전차는 88밀리 대공포를 제외한 독일군의 어떤 무기로도 격파가 불가능한 중전차였고 미들급인 T-34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랴부랴 맞상대한다고 포탑 안돌아가는 돌격포를 왜 만들었겠습니까. 판터나 티이거가 이들을 학살했지만 결국 한줌뿐이었고
독일군 태반은 3호돌격포같은 임시변통도 없어서 대전차포 달랑들고 맨몸으로 전차랑 싸웠습니다.
그 잘난 독일군 중전차들도 IS-2 요시프 스탈린 중전차와 비교한다치면 우월한 성능도 아닙니다.
독일 공군 에이스는 잘해서 수백대씩 격추한게 아니라 수백대를 격추했는데도 전투기에서 내리지 못해서 죽을때까지 싸웠기 때문이고요.

그지경인데 점령지 관리는 독일군이 꾸준히 못한 부분이고 에시당초 소련 점령후 인종적으로 열등한 슬라브인을 말살하겠다는
총통의 독트린 말고 실제 점령 당시 피지배인인 슬라브 계열 민족을 어떻게 대우 하겠다는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는 솔직히 원 지배자인 러시아인들에게 무한한 증오심을 품고있었으니 충분히 활용가능했었습니다만,
무자비한 대우로 인해 결국 열렬한 파르티잔 저항이 일어나게 됬으니 말입니다.

영-미 지원이 없었다면, 지원이 있던 상태에서 사상자 2천만을 낸 소련의 희생자가 더 늘었겠죠. 하지만 결국 점령하지 못하고 손들고
나왔으리라고 봅니다.
미스터H
10/04/25 12: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근본적으로 폴란드 침공상태에서 그간 오냐오냐 하고 히틀러와 공존을 모색했던 영국은 더이상 물러날수가 없었습니다.
히틀러가 영국과 중립을 모색하긴 했는데, 중립을 원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주변국에 군사적인 협박을 하고 실력행사를 멈추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뤄지기 힘든 생각이었습니다. 히틀러 본인이 좀 망상가 기질이 있어서 그렇지...

동부전선에서 추축군 총피해는 500만을 상회하고, 44년 6월부터 12월까지 40개 사단이 '증발' 합니다. 43년 이미 병력 소모를
견디지 못하고 사단 편제를 1만명으로 고쳐서 서류상 사단만 늘려놓은 상태였고.
나이트해머
10/04/25 14:55
수정 아이콘
소련 단독으로 독일을 커버하는 건 어려웠을 겁니다.
지상군의 7,80%가 독소전에 투입되서 사람들이 잘 생각못하는 게 있는데, 독일 공군력은 독일 지상군이 독소전에 투입된 비율 이상으로 본토에서 영&미 공군과 사투를 벌였죠. 독일은 동부전선당시 공군력에서 우세한 상황에서 밀려나간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여기에 소련에게 미국이 말 그대로 '퍼다준' 각종 트럭류, 보급품, 군수물자 생산에 전력을 다하게 해준 각종 식료품 등 생필품 지원.
이게 없었다면 과연 소련의 그 비참한 상황에서 보여준 막대한 물자생산은 가능했을까요? 어렵습니다. 독일군 섬멸전은? 이것도 불가능하죠. 독일 : 소련의 교환비가 후기에는 그래도 1:1 수준으로 맞춰졌는데, 만약 저 물자지원이 없었다면 이 교환비는 후기에도 독일쪽에 우세하게 기울 것이며, 44~45년에 보여주는 성공적인 기동전을 통한 독일군 포위섬멸은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달려가지를 못하니까.
거기다 소련의 인적소모, 44년~45년쯤 되면 소련의 한개 보병사단은 평균 4000명 선까지 떨어집니다. 45년쯤 되면 소련의 맨파워 역시 바닥.
그나마 독일군 역시 마찬가지 시점이니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영&미의 랜드리스 없는 베를린 레이스? 못하죠.

소련이 아주 잘 해야 스몰렌스크와 민스크 사이에서 전선이 유지되다가 휴전될 겁니다. 전선의 위치는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독일군의 보급력에 달린 문제가 될거고 말이죠.
고형석
10/04/25 15:18
수정 아이콘
당시 독일의 보급력은 우리 인식보다 훨씬 열악했죠. 매년 공세 때 동장군에 밀릴 때마다 문제는 결국 진격한 곳까지 보급을 원할하게 못 했다는 거니까요.
나이트해머님의 생각에 동의하겠네요. 하지만 전선은 극히 유동적일 거라고 봅니다. 독일이 밀다가도 겨울 되면 소련이 반격하는 식으로요. 물론 히틀러가 딴 생각 다 접고 트럭에 올인하는 선택지도 있긴 하지만요.
6.25때 중공군은 보급능력이 극히 부족해서 공격은 일주일~10일 선에서 끝이었고, 결국 초기 이외에는 결정적인 승리를 못 하죠. ( 서울 재점령은 유엔군이 너무 겁 먹어서 도망간 거였구요 ) 독일군, 그리고 미국의 지원이 없는 소련은 결국 서로에게 결정타는 못 줄 거 같네요.
성야무인Ver 0.00
10/04/25 15:36
수정 아이콘
아마도 독소전에서 어느누가 이기기보다는 이리저리 난타전 하다가 모스크바근처에서 휴전했겠죠. 독소전에서 독일이나 소련이나 열악하기는 거기서 거기였다고 봅니다. 다만 장비의 우수성에서 독일의 우위, 사람의 수는 소련이었죠. 허나 영국에 소모되었던 공군력이 소련에 투입되었다면 조금 변수가 있기는 헌데 그렇다고 한들 소련전체를 아우를정도의 능력은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제2차대전 독일의 전략은 소련을 가까이 하고 영국에 힘을 집중하는것이었죠. 히틀러의 외교적방침이 어떻게하던 전선을 소련으로 확대시키는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히틀러의 생각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면 영국본토상륙까지는 했을것이고, 런던쯤을 압박했으면 웬만큼 전쟁은 끝나고 유럽내의 독일 영향력이 커졌겠죠. 어찌되었던 제2차대전중 최대의 분기점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 소련의 참전 그리고 유보트의 무차별 상선공격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부엉이
10/04/25 16:53
수정 아이콘
적당히 양보하기에는 서로본토가 침번당하지않았나요..이럼막장까지가는게..
마프리프
10/04/25 23:23
수정 아이콘
전 천조국의 사기스킬 랜드리스가 도착하기전인 1941년의 모스크바 공방전에서 독소전의 승패가 갈렸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면에서 영,미가 중립이었어도(사실 가정자채가 말이안되지만) 소련군의 승리로
아갔을 전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에초에 바바롯사자체도 워게임에서 실패한작전을 밀어부친거지만
모스크바 공방전의 실패로 바바롯사의 전략전 달성목표인 겨울되기전에 모스크바 따먹자는 망상으로 변했고
바바롯사 이후의 작전계획 마져 구상하지 않았던 독일이 바바롯사가 실패될경우를 생각하지않았던건 어찌보면
당연한거겠고 모스크바 공방전까지의 독일군의 짓거리를보면 스탈린이 모스크바공방전이후에 협상을 했을거라곤
전혀생각하지않아서 베를린레이스는 그대로나왔겠죠.
다만 소련의 피해는 그야말로 후덜덜하겠지만요 랜드리스가 없었다면 천조국님의 트럭도없었을테고
바크라치온같은 고속기동공세를 소련군이 취하지못했을테니 어쩌면 소련인 4천만 사망설!!!!!
마프리프
10/04/25 23:41
수정 아이콘
독소전의 분수령은 제주관으로는 모스크바공방전이고 의견차이가 있다해도 스탈린그라드에선 분수령이었다고
대부분 생각하실것같은대 스탈린그라드전투끝날때까지의 랜드리스지원율를 보시면 생각보다 겨우요거야?라는 생각이적잖아드실껍니다. 그런면에서 랜드리스의 지원이야 "후덜덜 님아 사기치지마요" 소리가 절로오지만 독소전의 승패가 갈린시점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쏟아져들어왔고 그런면에서볼떄 소련의 희생을 훨~~~씬 줄여준건 부정할수없고(최소 1천만명은 미국이 살려준듯)
제2전선을 열어서 독일군의 양면전선을 만들어준 영,미의공로야 대단하죠. 그러나 영,미가 없었다고 독소전에서 소련이 떡실신당한다는건 좀 그렇죠.개전전에 이미 독일수뇌부가 워게임에서 이미 독소전 독일 지지요라고 결론났었는대요 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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