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4/25 02:24:29
Name 싼달아박
Subject [일반]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 좋아하시나요?

'토요명화'를 아십니까? 옛날에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면 공중파에서 외화를 틀어줬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인데 밤 늦게 토요명화 본다고 부모님과 참 많이 싸웠네요. 아무튼 주옥같은 영화들을 많이 방영해줬는데 무슨 영화를 방영해 줬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하지만 웅장하고 장엄하며 약간 슬프기도 했던 오프닝 테마송 만큼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음악이라고 생각됩니다.



원곡은 아랑훼즈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 2장입니다.



사실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내용이나 장면 자체는 그다지 오래 기억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명곡 만큼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멀리서 들리는 순간 딱! 하고 아련한 기억 속으로 젖어들게 만드는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토요명화의 오프닝 테마곡과 함께 저를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 결정적인 곡이 2개 더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팝송 따위(?), 대중음악 따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만을 찾아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남들이 제 MP3에 있는 곡들을 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지요.



Vangelis의 Conquest Of Paradise라는 곡입니다. 영화 1942에 수록된 곡이죠. 이 영화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어쩌다가 저런 재미없는 영화를 비디오 가게에서 뽑아들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음악 만큼은 영원히 머리속에 각인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기저기서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TV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도 좀 웅장한 장면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 싶으면 거의 99% 이 음악을 뽑아들더군요. 역시 제 MP3의 주요 수록곡 중 하나이며, 많은 친구들이 제목만 보고 절 이상한 음악듣는 놈 취급하지만, 한번 들어보면 '아하~' 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Vangelis의 Chariots of Fire라는 곡입니다. 영화 '불의 전차'에 수록된 곡입니다. 아마도 토요명화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달리기 영화라는 것 빼고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십년이 흘러도 이 음악만 들으면 여전히 달리고 싶어집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좌절하고 싶을 때 듣곤 합니다. 그 후로 저는 좀 웅장하고 장엄하다 싶은 곡들은 무조건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Conquest of Paradise와 Chariots of Fire라는 곡의 작곡가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Vangelis라는 사람이 참여한 영화는 무조건 보게 되었는데, 영화 때문에 본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참여한 영화는 반드시 웅장할 것이고, 음악도 장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게 된 두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 와 '알렉산더' 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엔딩 타이틀 곡입니다. 젊은 시절의 해리슨 포드 형님과 록키4의 러시안 복서가 출연했는데, 영화도 매우 명작이라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에 비 맞으면서 복제인간 사망할 때 매우 슬픕니다. 그리고 역시 Vangelis의 웅장하고 장엄한 엔딩 타이틀 곡.









Vangelis 형님께서 가장 최근에 참여하신 영화 알렉산더의 OST 중 몇 곡입니다. 영화는 매우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 Titan이라는 곡이 가장 유명하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1942 - Conquest of Paradise라는 곡과 비슷하지만 한 수 아래라고 여겨서 다른 곡을 가져와 봤습니다. 저 중에 Across the Mountains라는 곡은 TV 광고에 한 번 나와서 기뻤던 적이 있네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은 법. 웅장한 음악에 관해서라면 Vangelis 형님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이 분 보다 한 수 위의 고수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분노의 역류' 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도 재밌었지만 음악이 참 기억에 남더군요. Hans Zimmer라는 분이신데 Vangelis와 마찬가지로 이 분이 참여한 영화는 무조건 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 분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잠시 감상하겠습니다.



Crimson Tide - Roll Tide 라는 곡입니다. 그야말로 웅장한 곡이죠. 1분15초 부터 엑기스가 시작됩니다. 당장 잠수함을 타고 옆나라로 쳐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전율이 느껴지네요.



King Arthur - All of them 이라는 곡입니다. 크림슨 타이드처럼 매우 긴 곡이므로 엑기스만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7분5초 부터 감상하시고, 진정한 음악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처음부터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크. OST가 아니라 영화장면을 퍼왔네요. 아마도 가장 유명한 전쟁영화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칼을 뽑아들고 게르마니아의 벌판으로 달려나가고 싶군요. OST 3번 트랙의 'Battle'이라는 곡입니다. 여담이지만 군 시절에 부대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 일이 있었는데, 지휘관이 괜찮은 음악 없냐고 해서 본 음악을 추천해주고 칭찬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으로만 감상해 봅시다.



글레디에이터에서는 위의 곡도 매우 유명합니다. 17번 트랙의 'Now We Are Free' 라는 곡입니다. Hans Zimmer 본좌와 관련해서는 워낙 유명하고 웅장하고 장엄한 곡이 많기에 한번에 소개하기가 힘드네요. 부득이하게 끊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FINITI
10/04/25 02:31
수정 아이콘
잘 보고 들었습니다.
영화음악 명곡은 반젤리스, 한스짐머, 엔리오 모리꼬네로 찾으면 거의 완성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를 추가하자면 일본의 히사시이 조.
아리아
10/04/25 02:33
수정 아이콘
딱 한사람만 꼽자면 무조건 한스짐머....
특히 마지막 'Now We Are Free'는 언제 들어도 감동과 전율이 .....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OST도 웅장하고 듣기 좋은 것 같아요~
반지의 제왕 음악 감독이 존 윌리엄스 였나요??
10/04/25 02:36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들었습니다. 추천한방 날립니다 ^^
복타르
10/04/25 03:20
수정 아이콘
한스짐머 형님하면 전 '더락' 의 메인 테마가 가장 인상 깊더군요.
체념토스
10/04/25 03:23
수정 아이콘
음악으로 제 피를 끓게 만드시는 군요!!

그리고

글에서 무한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특히 요부분 [진정한 음악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처음부터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존윌리엄스형 안끼워주시나요? 좐형도 웅장함하면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데...

아 추천요
전장의안개
10/04/25 03:29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완전 즐겨찾기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귀얇기2mm
10/04/25 04:29
수정 아이콘
새벽에 잘 들었습니다. ^^ 저도 몇 곡 덧붙여봅니다.

영화, The rock main theme(한스 짐머)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pRpFBFzE9xM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pRpFBFzE9xM
</a>
뮤지컬, The lion king, shadowland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s0xU6Pu3ifw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s0xU6Pu3ifw
</a>
뮤지컬, The lion king, Endless night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n1lSvvubI6M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n1lSvvubI6M
</a>
뮤지컬, The lion king, king of pride rock(한스 짐머)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szcQgfNEAdo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szcQgfNEAdo
</a>
영화, The dark knight main theme(한스 짐머)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RBzkAbx9gk0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RBzkAbx9gk0
</a>
Return To Innocence(이니그마)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Rk_sAHh9s08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Rk_sAHh9s08</a> (요건 웅장한 것과는 좀 거리감이 있군요 ^^; )
The mass(Era)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t-WnjVUBDbs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t-WnjVUBDbs
</a>

그리고, 어쩐지 웅장함에 대치되는 분위기인 경쾌함과 명랑함이 잘 묻어나는 음악으로 마무리.
Frontier!(양방언)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f_SO6wgwxsk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f_SO6wgwxsk</a> (EBS 스페이스에 나오셔서 연주한 라이브. 장재효님의 퍼커션도 강렬하죠~)
9th_Avenue
10/04/25 05:14
수정 아이콘
아랑훼즈 협주곡.. 중학교 1학년 때였나요? 음악선생님이 97년작 '브레스트 오프'라는 영화 ost 중에서 틀어주셨을 때가 2악장 전부를 다 들어본 첫 경험입니다~ 한번 찾아서 들어보시는 것도 '토요명화'느낌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영화두 참 재밌게 본 기억이 나네요..
10/04/25 06:14
수정 아이콘
요즘 히사이시 조 님의 음악에 푹 빠져 살고 있답니다~ 싸이 홈피에는 인생의 회전목마를 배경음악으로...
혹시나 모르시는분은 들어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D5tTiYT1cgU 인생의회전목마(하울의움직이는성)
http://www.youtube.com/watch?v=3MaTSkqNpY8 A Waltz of Sleigh(웰컴투동막골)
멀면 벙커링
10/04/25 09:28
수정 아이콘
토요명화 즐겨보셨나 보네요. 토요일 밤엔 항상 테마음악 듣고 나서 토요명화 보는 게 정해진 스케줄이었는데 말이죠.
어릴땐 외국 배우들이 우리나라 말 하는 거 보고 엄청 신기해하기도 했었죠.(더빙인줄도 모르고....-_-;;;;)
hm5117340
10/04/25 11:16
수정 아이콘
반지의 제왕의 하워드 쇼어도 생각나네요 웅장함으로는 역시 영화와 함께 인상깊었죠.
하이브
10/04/25 11:21
수정 아이콘
저도 한스짐머 음악 너무 좋아합니다. 장엄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의 노래들이죠.
장군보살
10/04/25 11:3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토요명화의 사운드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말 주말 외화가 방영되던 그 시절이 그립군요.
윈드시어
10/04/25 13:17
수정 아이콘
제임스 호너의 이름이 언급이 안되길래 리플을 달아봅니다.

가을의 전설, 브레이브하트, 타이타닉, 뷰티풀 마인드, 트로이, 최근에 아바타 까지...

위에 언급된 아티스트 분들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죠.
10/04/25 15:19
수정 아이콘
한스짐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조합에 눈이 번쩍번쩍하는지라 올여름 거기다가 디카프리오까지 추가된 인셉션을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하악하악...^^
10/04/25 18:18
수정 아이콘
또 빠질수 없는게 주말의 명화의 테마였죠.

http://www.youtube.com/watch?v=jsmZeo1Tc9A

영화 'Exodus'의 테마였습니다.

토요일밤만 되면 주말의 명화를 봐야하나 토요명화를 봐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sometimes
10/04/26 11:02
수정 아이콘
저도 웅장한 음악 완전 좋아합니다.
그래서 게임 OST도 많이 듣습니다. 정작 게임은 해보지도 않고;;
다음글도 기대할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406 [일반] 올 봄, 꽃 구경 많이 하셨나요? [28] 달덩이3722 10/04/25 3722 0
21405 [일반] [CSL] 다롄 VS 장사 경기종료 (안느 1골 2어시스트) [11] 드래곤플라이3463 10/04/25 3463 0
21404 [일반] [프야매] 기다리던 루키리그 승급! [62] 모모리3702 10/04/25 3702 0
21403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8. 이상군의 공에는 한 치의 오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10] 페가수스3908 10/04/25 3908 1
21402 [일반] 야구 시작했습니다 [365] xeno6775 10/04/25 6775 0
21401 [일반] 조광래 유치원 k리그 1위 등극 [28] 드래곤플라이4630 10/04/25 4630 0
21400 [일반] 할머니 가지마 [17] 김성수5265 10/04/25 5265 0
21399 [일반] 몽환적이고 우울한 노래 좋아하십니까? [8] 케이윌5226 10/04/25 5226 0
21397 [일반] 선거 포스터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14] nam9ya7089 10/04/25 7089 0
21396 [일반] 피트니스 클럽의 최신동향 알아보기. [7] 비마나스5085 10/04/25 5085 1
21395 [일반] [프야매] 오랜만에 즐기게 된 게임. [66] 캠퍼5368 10/04/25 5368 0
21394 [일반] Kick ass(킥 애스) 를 봤습니다.(스포 약간 있습니다) [25] Fanatic[Jin]4961 10/04/25 4961 0
21393 [일반] 2010년 1/3분기(?) 대충 Best 앨범(해외기준) [12] hm51173405651 10/04/25 5651 0
21392 [일반] 2차세계대전, 영국, 미국과 중립을 유지했다면? [25] 트레제디5245 10/04/25 5245 0
21391 [일반] 윤종신 - 그대 없이는 못살아 [6] Xell0ss4886 10/04/25 4886 0
21390 [일반] 프리미어리그 앞으로의 경우의수 정리 [24] 그린나래4525 10/04/25 4525 0
21388 [일반]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 좋아하시나요? [24] 싼달아박9974 10/04/25 9974 4
21387 [일반] [선곡의 핵] 나는 아직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2] 코리아범3935 10/04/25 3935 0
21386 [일반] [EPL 36R] 맨유vs토트넘 하이라이트 [10] 반니스텔루이3933 10/04/25 3933 0
21385 [일반]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vs 맨체스터 시티> 불판 [174] 소녀시대김태3047 10/04/25 3047 0
21384 [일반] 탈꼴찌를 했습니다!! [27] 읭?4834 10/04/25 4834 0
21383 [일반] 야구선수들을 슬램덩크에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요? [13] 고형석3781 10/04/25 3781 0
21382 [일반] 한국 펜 홀더 플레이어의 마지막 세대인 이정우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14] 김스크4218 10/04/24 421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