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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쓴, 군의 매뉴얼 날조사건과 더불어 군기강 해이라는 주제로 묶어 쓴소리에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만일 사실이라면) 그런 축에도 못 끼는 저급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씁니다.

기사에 의하면, 독도함에서 천안함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군의관이 '고기에서 떨어진 국물 다 닦아'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고
그 말을 해상팀과 같이 있던 유가족들이 듣는 바람에 문제의 발언을 한 군의관이 현장에서 유가족들에게 뺨을 얻어맞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는군요.
유가족 대표님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다 대고 항의할 정도면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정말이지 저는 이 기사 오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농담 아니라 진심으로요.

하지만 유가족이 한가닥 희망을 걸고 수색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게 사실이라면,
제가 유가족이었다면 그런 말을 한 군의관을 가만 두었을 확률은 0%에 수렴할 것 같습니다.


시신 수습하는 것이 고생스러운 것도 충분히 짐작하고 있고 스트레스가 많을 것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의 일거수 일투족에 따라 국민의 신뢰도가 왔다갔다할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
있지도 않은 매뉴얼을 있다고 조작했다가 발각되어 망신을 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 무슨 어이없는 일입니까.


허탈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해도 매 맞을 짓이 한두개가 아닌데, 군이 아주 매를 무더기로 벌고 싶은가 봅니다.

사실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고기나 먹으려 했는데 식욕이 완전히 싹 가시는군요. 종목을 바꿔야겠습니다.


- The xian -


P.S. 저는 링크한 기사의 일을 지금도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오보라면 이 글 기쁘게 내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