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되어 군이 자초한 말썽과 의혹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날이 갈수록 늘고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절단면과 관련하여 군 측에서는 절단면에 씌워놓은 그물망을 걷어내지 않은 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뭐 사실 공개해야 하는 물체가 '전함'이다 보니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하는 군의 목소리가 전혀 이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다른 나라의 민간업체 등을 동원해 투명한 원인조사를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1차 원인조사에서 민간업체를 배제하고 절단면도 공개한다고 했다가 말았다가. 참 오락가락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영 찜찜합니다.


더 큰 문제는 오락가락하는 일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기사를 보면 군에서는 천안함 침몰 이후
군 대응에 대해 미흡하다고 언론 등에서 문제삼자 군에는 자체 위기대응 매뉴얼이 있고 그에 따라 대처해왔다고 말했는데,
그런 군 발표가 싸그리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군대의 '가라'를 겪어보신 분들에게는 이런 매뉴얼 조작 정도야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있을법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가라'도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죠. 야단 맞을 것 같다고 없는 매뉴얼 급조해서 만들어냈다가 발각되면
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것도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하는데 딱 걸렸습니다.


참 난감합니다. 이러면 군(軍)을 어찌 믿으란 건가요.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