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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4 20:32:36
Name kEn_
Subject [일반] 09 SK에게서 02 LG의 투혼을 보다
SK가 그냥 싫었던 골수 LG팬입니다.

SK 가서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심장 노릇을 하던 김재현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김성근 감독님을 보면서 LG프런트에 대한 분노를 느끼며,

너무 잘하는 SK는 그냥 싫은 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2002년 투혼의 LG가 생각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SK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싫던 채병룡이 미친듯이 나와서 혼이 실린 140 직구를 뿌리는 모습에,

2002년 어깨가 부서져라 마운드를 혼자 책임지던 이동현의 모습을 보았고,

마지막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2002년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최원호 선수가 떠올랐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는,

혼이 실린 야구입니다.

정말 SK라는 팀을 다시 보게 만드네요.




만약 그때, LG프런트가 김성근 감독님을 버리지 않았다면,

김재현 선수를 버리지 않았다면,



지금 LG트윈스의 위치는 어디일까요,,


마운드로 힘차게 뛰어올라가던 야생마의 모습이 그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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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09/10/24 20:35
수정 아이콘
골수 LG팬이지만 전 다른 이유 때문에(SK한테 3천원 걸었다는;;;) SK를 응원했지만 참 오늘 경기 짠하더라고요..
마지막에 홈런맞는 모습은 정말이지... 채병용선수 입대전 불을 태우는 모습도 슬펐고, 벤치의 김재현 선수의 모습을 볼때마다 감정이 묘한게.. 참...
09/10/24 20:41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승자는 SK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힘든전력으로 너무나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SK가 조금의 여력만 더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산과의 피튀기는 혈전만 아니었어도.. 일기예보대로 비라도 하루 내렸으면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김성근 감독님 외 SK선수단 여러분!!
선미남편
09/10/24 20:51
수정 아이콘
저도 kEn_님과 같이
처음으로 SK를 응원했습니다.

진짜, 김광현, 전병두, 박경완이 정상가동 될 수 있었다면..
글쎄요..과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K 정말 잘하네요
09/10/24 20:54
수정 아이콘
저도 1,2년전만해도 SK 잘해서 맘에 안들었는데 올해 보니 SK 정말 멋지더군요. 준플옵부터 보면서 완전히 반했습니다.
동료동료열매
09/10/24 20:58
수정 아이콘
SK 정말 잘하더군요. 무서운팀입니다. 김광현, 전병두, 박경완을 빼고 이정도까지 잘 할줄은 몰랐습니다.
마지막에 투수 불펜 과부하가 좀 심하게 걸리는바람에 미끄러졌다고 생각되지만 그 전력으로 이만큼하는것도 대단하죠
09/10/24 21:05
수정 아이콘
LG팬이기에... 점점 2002 LG의 향수를 뿜던 SK를 응원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당신들은 강합니다!
cutiekaras
09/10/24 21:34
수정 아이콘
진짜 6,7,8,9회때는 투수 바꾸면서 발버둥까지 쳐보지만..
말그대로 진짜 투혼이더군요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녹차한잔의여
09/10/24 22:08
수정 아이콘
저도 LG팬인데... 김재현 선수 때문에 세컨응원팀으로 SK 응원하는데..
불타는그라운드 보면서 SK선수들 더 좋아졌네요^^;;
아쉽지만! 정말 열심히 한 선수들 고생하셨습니다~!
intothesea
09/10/24 22:16
수정 아이콘
SK 선수들이 비록 SK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대신 SK팬과 이번 시리즈를 지켜본 야구팬들에게 더 큰 무언가를 안겨준 것만 같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지난 2번의 SK 우승보다 이번 준우승이 훨씬 값지게 느껴지네요. 02년, 04년 이후로 정말 재미있고 감동깊게 본 한국시리즈였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를 보고 정말 불타올랐을 것만 같은 SK의 에이스 김광현선수가 내년에는 도대체 얼마나 강해질까라는 생각을 하니 타팀팬으로서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하하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니 아쉬움보다는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내년에도 이번 시리즈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09/10/24 22:40
수정 아이콘
다들 고생많았습니다.
GutsGundam
09/10/24 23:07
수정 아이콘
골수 LG팬 분들에게 김성근 감독과 김재현 선수는 묘한 감정을 일으키는게 있군요.
제가 만나본 골수 LG팬분들의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내년은 팀의 리빌딩이 잘되면 좋겠네요.
모든 팀들이 잘해야 야구가 재미있어지니까요.
09/10/25 00:28
수정 아이콘
밑에 글에도 올렸지만..
WBC 이후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었는데..
지역이 경남임에도 불구 이번 시즌 보여준 SK의 모습에 흠뻑 빠져버린 신입 SK팬입니다.. ^^

맨날 술자리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SK이지만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변호에 나설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내년엔 처음으로 야구장에 한번 가볼려고요.. 흐흐

SK 와이번스 화이팅!
엘지오
09/10/25 00:49
수정 아이콘
어릴적 부터 LG팬 이었고, 다른 팀응원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
오늘 김성근 감독님과 선수들을 보면서 SK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12차전.. 결국 모든것을 태워버리고 꺼저 버린 재처럼..
02년도의 LG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모든 선수들 수고 하셨습니다.~
가짜힙합
09/10/25 00:5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시리즈 SK를 보면서 02년 LG가 떠오르더군요..
캐넌때문에 SK경기를 가끔 챙겨보긴 했는데, 이번 시리즈는 정말 몰입돼서 보게되더군요..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대로 걸린 상태에서도.. 주전도 빠진 상태에서
올 시즌 최강팀 기아를 상대로.. 끝까지 전력을 짜내서.. 경기를 하는게 너무 닮았더군요..
안타까운건.. 그 비극적 결말까지 똑같다는거..

덕분에 02년 한국시리즈 6차전보고 미친듯이 우울해했던것처럼..
오늘 경기 끝나고도 우울하네요..

p.s 미디어데이때.. 캐넌이 은퇴를 언급했던게 생각나네요..
그래도 기왕이면 LG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하고 싶은데.. 에휴.. 무리겠죠??
09/10/25 05:04
수정 아이콘
역시 엘지팬들... SK와의 무언가 겹친 향수..를 다 느끼셨나보네요.
저도 느꼈습니다.
09/10/25 05:47
수정 아이콘
으.. 그동안 엘지가 어떻게 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오죽 답답하면 엘지팬들이 딴팀 경기를 보면서 7년전 향수를 느끼는지..
이번 시리즈 좀 보고 배워서 내년부턴 잘 좀 하란 말이다~~
Into the Milky Way
09/10/25 10:5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채병용의 모습에서 02년 원호형의 모습이 겹쳐지던것이 저뿐만이 아니었군요.
지금 심정은 한국시리즈에서 그렇게 또 져도 좋으니 제발 가을에 야구좀...응????
달덩이
09/10/26 09:09
수정 아이콘
LG팬분들, 다들 비슷하셨군요...^^;

채병용선수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꼈던건, 저 만이 아니었나봅니다..
어쩜 그때랑 이리도 비슷한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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