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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1 02:00:20
Name FastVulture
Subject [일반] A단체를 욕하던 B씨의 이야기
전에 웹툰 지연과 관련된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댓글에 어떤 분이 무료 식사 비유..를 하셨었는데
그것을 본 이후로 쭉 생각해왔던 내용입니다.

다음 상황이 있다고 합시다.

A라는 단체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해준다고 홍보를 합니다.
(돈 엄청 받아먹고 자선 사업하는 척 하는게 아니라... 진짜 자선 사업이라고 합시다)
xx월 xx일 11시~1시 xx에서 점심식사 무료 제공해요~
라는 홍보를 하였고, B씨는 그 홍보를 보고 찾아갈 생각을 합니다.
xx월 xx일 12시 반, B씨는 xx 장소를 찾아갔는데.... 거기에 남겨진 말은
"죄송합니다. 식재료가 다 떨어져서 오늘 식사 제공은 끝났습니다."
였습니다. 결국 B씨는 허탕을 치고 돌아오게됩니다.

아마, B씨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돌아오는 길에 A단체의 욕을 할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이 추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는데... 보통은 그렇더라구요........)

여기서 A단체가 B씨에게 '잘못'을 한 것인가요?...
왜 B씨에게 A단체가 욕을 먹어야하는지
제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12시 반에 도착했을 때에 만약 식재료가 남았다면 공짜로 식사를 먹었겠지요. 그렇게 하고 감사하단 말이나 했을까요?
도착했을 때에 식재료가 부족해서(그것은 그들의 잘못일까요? 수요를 잘못 예측한 잘못..?..) 결국 못 먹었는데
이것이 A 단체가 잘못한 일인가요?

이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네요. 저는

법적으로든... 아니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든?... B 씨의 입장에서 A 단체가 잘못했다고 할 수 있나? 이것이 궁금합니다

사실 맨 위에 웹툰 관련 글 이야기를 꺼냈었는데... 저는 이 이야기가 강풀 작가의 연재 지연 이야기에 비유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요.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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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09/10/21 02:05
수정 아이콘
저는 A단체가 B라는 사람에게 잘못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적 잘못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고요.

왜냐하면 A단체가 1시까지 점심식사를 제공한다고 했고, B라는 사람은 1시 이전에 갔기 때문이죠.
1시 까지라는 시간을 B라는 사람(혹은 사람들) 측에서 정한 것도 아니고, A단체 스스로 정했습니다.
적어도 B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A단체가 무료 식사를 준다고 하고선 아예 오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물론, A단체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으며, 좋은일을 하다 보니 생긴 실수라고 할 지라도 말이죠.)
사실좀괜찮은
09/10/21 02:07
수정 아이콘
흠... 웹툰을 자선사업과 비교하는 건 무리인 듯 싶고(목적도, 사업모델도 다르니까요)

수신료 수익이 거의 없는 공중파 방송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무료로 메일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서비스가 구리다고 욕을 먹는 네이버 같은 경우는?
09/10/21 02:11
수정 아이콘
신의 성실의 원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11시부터 급식한다는 공지를 했고
시간이 조금 흘렀긴 했지만, b사람은 사회통념상 자신이 오늘 급식을 먹을것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면, a단체는 b가 헛탕친 만큼의 잘못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예를 좀 극대화시켜서, a단체가 11시에 밥을 준다고 하고 딱 10끼의 식사만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상황상 a단체에 최소 100여명 식사를 준비해야하는 합리적인 기대가 있다고 한다면
a단체는 10끼만큼의 선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90끼만큼의 잘못도 같이 한 것이겠죠.
09/10/21 02:13
수정 아이콘
비록 무료 제공의 형식이라고 하더라도 약속을 했다면 정해진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B가 해당장소에 찾아가는 비용및 시간소모와, B가 점심을 못 먹게 됨으로써 B 스케쥴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B는 손해를 본 셈이죠..
자선단체가 공지를 하지 않았더라면 헛걸음하는 수고를 들일 일은 없었을테니까요.
zephyrus
09/10/21 02:16
수정 아이콘
강풀 작가님의 연재 지연에 대한 저의 생각도 말해보자면,
사실 전, 그냥 나오면 보고, 안나오면 (아쉽긴 하지만) 그냥 내일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강풀작가님이 연재 지연을 하는 태도는 잘못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도라는 것이 연재지연이 무조건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웹툰을 보는 사람들이 언제언제 업데이트를 해라. 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처음 웹툰 시작 때, 작가와 포털사이트의 협의에 의해 독자와의 약속을 한 것이니까요.

주2회 연재를 하기로 했는데, 분량이 많아져서 지연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공지 등의 방법으로 주1회 연재로 바꾸던지, 1주일 정도 연재 중지를 미리 알리고 분량을 제대로 준비하던지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다음 만화속세상의 경우, 연재 지연 공지가 보통은 연재날짜 오후에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재 지연에 대한 공지도 뭔가 확실하지가 않죠.
"오늘 몇시~몇시 사이에는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를 들어 월요일 업데이트 예정인 웹툰 작가가, 스스로 생각해서 아무래도 월요일 내에는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면,
월요일 00:00 이 되는 시점에 작가가 직접 하든, 포털 담당자가 하든 공지를 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털의 웹툰 방식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시간을 정해놓고, 마감 원고를 받은 후, 그 정해진 시간에 업데이트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어느 정도는 이런 방식이 지켜지고 있죠. 12시가 되면 전체 작품의 적어도 2/3정도는 업데이트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 마감 시간을 지나버릴 경우, "늦어도 오후 언제쯤" 업데이트 하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다음 날 업데이트 시간에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기다리는 사람도 훨씬 기다리기 쉽지 않을까요?
(물론, 페이지뷰 수를 늘리기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것이라면, 뭐 딱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10/21 02:24
수정 아이콘
뭐, 굳이 자선 단체와 비교하고 싶다면, 차이점이 있긴 합니다. 동일하게 그 대상이 실망감을 느꼈을 때의 파급 효과 차이죠.

자선 단체는 어차피 제발로 찾아올 소비자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으면 문제입니다. 실망한 사람도 배고프면 찾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웹툰은 조회 수 올려주는 소비자(비록 돈은 주지 않더라도)가 중요합니다. 공짜처럼 보이지만 실은 밥벌이이고, 자선하는 게 아닙니다. 결국 웹툰 생산자는 소비자의 불만을 시정하지 않을 때 도리어 문제가 됩니다. 지금까지 웹툰 작가들이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고' 라는 식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금전을 받지는 않지만, 역시 약속이나 제대로 된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 곳이 또 있죠. 바로 스타크래프트 생중계 현장입니다.
FastVulture
09/10/21 02:32
수정 아이콘
아... 댓글들을 봐도 전 왜 a가 욕을 먹어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_-;
제가 너무 ... 이상적으로 생각을 하는 걸까요?... 뭐가 문제일까요,,,(음.. 이렇게 생각하는게 문제이긴 한지..? 일단 잘 모르겠음..)
(저는 강풀님이 비판받는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라서..)

아 정말 뭐라고 해야하지... 분명 A가 잘못했다는 댓글이 달릴거같긴했는데
왜 잘못인지 ... '납득'이 안갑니다. ...
09/10/21 02:32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웹툰은 마이너 사이트의 연재 지연이 정말 가관입니다.
스포트투데이 만화의 모 만화는
주2회로 시작했다가 1주 늦게 올리기 신공을 몇달간 시전중이죠..
이젠 사람들이 만화 내용보다 언제 연재가 올라오는 건지를 더 흥미있게 지켜보더군요. 저도 그냥 쓴웃음만 나옵니다..

화 목 연재인데. 이번 주 목요일은 저번주 화요일꺼 연재가 올라오고 그 주는 그걸로 연재 끝.
다음주 금요일 쯤에 저저번주 목요일것이 올라옵니다.....;;

공지를 총 세번 정도 올렸는데, 첫번째 공지는 효과가 좀 있어서 몇주동안 연재가 하루 이틀 차이로 올라왔습니다.
이정도만 해도 강풀같은 메이져들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겠지만, 거기 분위기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정도?
이쯤되면 한편의 희극이죠... 크

그러다 또 막장 연재가 심해졌는데... 두번째 사과 공지 이후에는 약발이 두주정도 밖에 안 간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하루이틀차이로는 계속 늦었고요. 사람들의 여론이 결정적으로 돌아섰죠...;;

이번에 세번째 공지!!! 그간 연재 주기는 주당 0.8회정도?(체감상;;) 주 2회연재인데 말이죠...크크크
이번에는 주1회 전환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업뎃일인 이번주 화요일이 됐습니다...
결과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걸 보면 아시겠죠?? 공지 효과 0주의 신화를 써내려갔습니다..



작가는 졸작때문에 바쁘다고 하는데... 무슨 블러거에 올리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돈받고 하는 일에 이정도면
이거는 편집부가 욕을 먹어야죠...
작가가 특히 욕먹는 이유는 이렇게 연재가 막장되는 중에, 공지가 총 세번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거의 2007년부터 시작된 웹툰인데 말이죠...;; 그간 막장 연재한 공지를 올리자면 페이지수가 두배가 될 겁니다;;
작가 일하고 학생일을 같이 못하겠으면 둘 중 하나를 그만두는게 맞고요.
무슨 편의점 알바도 아니고 말이죠.. 아니 이 말은 대부분의 알바님들에게 욕이되는 말이겠네요.
사실좀괜찮은
09/10/21 02:36
수정 아이콘
FastVulture님// 전 A가 욕먹을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실상 이것은 소비자가 필수 조건인 서비스가 아니니까요. 수요는 어차피 넘치고 있고... 경쟁할 곳도 없죠. 일단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닙니다(물론, 자선사업 내부에서 돈을 불려먹는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별개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웹툰은 다르죠.

웹툰과 자선사업을 비교했던 것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웹툰은 공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돈을 벌기 위한 서비스니까요. 그리고 보통 상업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프로로서의 자세를 요구받으니까요.
09/10/21 02:42
수정 아이콘
비교가 잘못 되었네요.

웹툰과 무료는 전혀 상관없는 관계입니다.
그저 돈 안내고도 볼 수 있으니 무료 아니냐 라고 하겠지만 실상은 절대 아니지요. 거대 커뮤니티 회사에서 괜히 웹툰작가들에게 돈주겠습니까? 이득이 없다면 절대 못하는 일이죠.
광고 등 여러 이야기는 더이상 말해봐야 중언부언일테니 각설하겠습니다만....


덧붙여
글쓰는 입장에서, 초반 연재를 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연재지연은 독자들이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저 양해를 바라야 할 뿐..
zephyrus
09/10/21 02:43
수정 아이콘
FastVulture님// '욕을 먹어야 한다' 라기 보다는,,,,

A단체가 잘못한 점은, 앞에도 말했듯이 스스로 말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11시~1시 사이에 무료 식사를 제공합니다. 단,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재료가 떨어질 경우 조금 일찍 무료식사제공이 끝날 수 있습니다."
라고 했다면 잘못이 없죠. 인원수에 대한 제한도 없이, 시간만을 공지했는데 그 시간이 지켜지지 않았으니 잘못한거죠.

만약 그 공지를 보지못했다면 B라는 사람이 찾아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 시간 약속으로 인하여 B라는 사람은
비록 무료이긴 하지만 식사를 제공받으러 가는 노력을 했으나, 결국 무료 식사를 제공받지는 못했죠.
사실좀괜찮은
09/10/21 02:44
수정 아이콘
이런 것 때문에라도 웹툰 기획이라는 게... 뭐랄까, 대충 할 것은 아니죠. 지면 제한을 덜 받는다는 것은 좋기는 하지만... 생각 없이 장기연재를 시도했을 때는 언젠가 스토리 짜는 시간에 밀려 콘티가 늦어지게 되고, 결국 작붕으로 이어집니다.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계획해 놓고 여기에 맞춰서 죽 그림만 줄창 그리는 방식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실제 작업 해 보면, 넣고 싶은 아이디어나 잡생각이 많으면 많을 수록 - 그 반대의 경우도 역시 - 콘티가 늦어지니까요. 그나마 사각 지면이라는 제한이 없는 웹툰은 덜하지만), 예전에 강도하씨는 그런 작업 방식은 너무 답답하다는 말도 했었죠. 참 작가란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린언니
09/10/21 02:46
수정 아이콘
그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웹툰이 확실히 만화가라는 벽을 낮추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봅니다.

연재란것도 일종의 계약이고, 계약 사항을 지키기 위해서는 프로로서 어느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그냥 무턱대고 연재시켜버리는 포털쪽도 좀 아쉽습니다.

주1회 연재... 베테랑 어시들 3-4명이 붙어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힘들죠.
게다가 요새 웹툰 컬러, 주2회...
그림그려본 분은 아시겠지만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면 시간이 4배로 들어갑니다.
처음에야 그림이 좀 어눌해도 봤지만 지금 그림 어눌하면 사람들이 안보죠.

솔직히 원고료도 문제입니다. 잡지만화는 잡지, 단행본을 팔아서 그래도 눈에 띄는 마진이 나오는데
포털 웹툰은 눈에 안보이는 페이지뷰, 광고클릭... 솔직히 이게 얼마나 이득을 주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3-4년전에 거의 알바수준의 원고료를 받더군요.

처음부터 무리 안하고 기반을 다져서 차분히 준비된 작가를 연재시키고, 늦지 않게 관리하는것도
포털, 편집부의 일일텐데 말이죠.

물론 제일 첫번째는 작가 책임이긴 하지만요;;;
- 자기 역량을 판단 못하는건 의욕만 앞서는 신인시절때 제일 많죠. 그러다가 많이들 그만두곤 합니다만...
어려운 문제네요.
09/10/21 02:46
수정 아이콘
음.. 예를 들어 A단체에서 B학교에, 하루 점심 급식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B학교는 그날 점심급식을 준비하지 않았구요.
그런데 해당일이 됬는데, A단체에서 내부 사정으로 급식을 지원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결국 B학교는 점심급식을 준비해둔 것이 없었으므로 그 날의 점심을 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 되면 확실히 A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려나요?
FastVulture
09/10/21 02:4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웹툰 = 무료식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이 그렇게 똑같이 비유를 하셨길래 잘못된 비유라고 이야기했어요)
그저 비교해볼 점이 좀 있다고 생각햇을 뿐...

뭐랄까.... 선한 의도가 있음에도 이러한 잘못이 비난받아야하는가?...
(선한 의도로 행했으나 '악한 일'로 보이는 일도 있을거고...)
의도가 선할 때 어디까지 용서해줘야하는가.... 이런게 참 혼란스러워요 -_-;;
illmatic
09/10/21 02: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웹툰의 연재 날짜에 맞춰서 보는 성격도아니고 최훈님의 GM정도의 연재속도가 아니면 불만도 없지만... 본문의 내용이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서, 본문에 대해서 답글을 달아봅니다.

먼저, 과연 무료배식 자선사업과 웹툰연재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수 있을까요?
웹툰작가는 포탈 업체로 부터 돈을 받았고, 지정된 날짜에 만화를 올려줘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탈업체는 웹툰작가에게 원고료(웹툰에도 이렇게 표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를 주고, 작가는 독자에게 만화를 제공하고, 독자는 그 만화를 보기위해 포탈을 이용함으로써 포탈업체에게 이득이 되죠. 누군가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주는게 아니라 서로 이득을 가져 가는 일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만약 어떻게든 억지로 같은 선상에서 비교을 한다고 쳐도 본문의 내용과 웹툰연재연기는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상황을 만드려면 무료배식을 하기위한 음식이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A업체가 배식 시간을 11시로 약속했고, B씨는 그것을 받기위해 11시에 시간을 맞춰갔는데 A업체의 일방적인 사정으로 배식의 시간이 미루어지는 상황이 오히려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coverdale
09/10/21 02:48
수정 아이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중요할 수 도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직접적으로 큰 상해를 가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관용/참을성/기다림/똘레랑스 (적당한 단어를 모르겠지만).. 그러한 것들을 베풀 수는 없을까요? 우리사회가, 왜 이리 강자(권력)에는 굽신 거리면서, 약자/만만한 것에는 죽을 듯이 달려들까요. 제 말이 고민없는 양비론 및 회색주의자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 가끔은 그냥 참을만한 일에는 참고 기다려 본다든지, 슬며시 문의해 보는 정도로 그치는 태도를 보일 수는 없을까요? 진정 싸워야 할 것을 위해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
FastVulture
09/10/21 02:51
수정 아이콘
coverdale님// 사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달린 댓글 중에 공감이 제대로 되는 댓글은 님 댓글 뿐이네요(..)
물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한데... 공감이 여전히 잘 안되는 ㅜ_ㅜ
아... 무엇인가 사고 방식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는...ㅠㅠ....
사실좀괜찮은
09/10/21 02:55
수정 아이콘
FastVulture님// 일단 웹툰 얘기는, 외람되지만, 전혀 상관 없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직접적 금전 지불'에 대한 잘못된 일반화가 엉뚱한 범주를 불러온 것이니까요.

주제를 옮겨서, 선한 일도 비난받아야 하는가... 에 대한 대답은, 때에 따라 가능하다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의도가 선했으나 결과가 구린 경우보다, 의도는 상관없지만 결과가 좋은 경우를 모두가 원하죠. 인간적인 입장에서야 그런 상황을 이해해 줄 수는 있겠습니다만, 공적 영역에서는 그럴 수 없겠죠. 여기서 주의해햐 할 것은 의도 = 방법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09/10/21 02:56
수정 아이콘
선한 의도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의도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그 의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하지 않음만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처음의 좋은 의도마저 퇴색해버리는 거죠.
다만 의도는 좋았다는 점에서 동정? 혹은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겠지요.
사실좀괜찮은
09/10/21 02: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는 본문의 사례 같은 경우는 욕을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 정도의 욕을 먹으려면 적어도 '공적 서비스'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아무런 대가 없이 무언가 좋은 걸 준다고 했다면, 그것을 다들 먹으려고 달려들 것은 자명한 일인데, 스스로 못 먹은 것은 이런 것들도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안일함에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일방적 계약 파기도 아니고...
09/10/21 08:41
수정 아이콘
coverdale님의 말씀과 비슷한데 우선순위를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철저한 마감준수와 작품의 완성도 유지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작품의 완성도 유지를 고르겠습니다. 물론 마감도 지키지 못하고 작품도 시망 수준이라면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강풀작가가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실망스러운 작품도 있었습니다만 적어도 그의 작품에선 자기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작품활동 등한시 해서 생기는 마감지연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완성도까지 올리기 위한 마감지연이라는 그 진정성이 보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느정도의 관용은 보여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소비자가 까다로워야 시장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불평불만이 있으면 분명히 표시를 해야지요. 하지만 문화상품에 관해서는 까다로워야 할 주체가 작품의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가 출시지연을 해도 그 뛰어난 게임성 때문에 인정을 받는 것 처럼 말이지요. 출시일정 맞춘다고 게임성도 떨어져, 버그 투성이로 소비자를 베타테스터처럼 만드는 것 보다는 블리자드 같은 게임사가 낫지 않습니까. 웹툰에도 조금은 그런 시선을 보여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GM처럼 지나친 연재지연까지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무엇이든 어느정도라는게 중요하죠.)
09/10/21 09:31
수정 아이콘
웹툰이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무료는 당연히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죠. 웹툰 늦는다고 욕하는 사람들 당연히 다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는 겁니다. 작가와 독자라는 "라뽀"를 서로 존중하고 유지해야지, 서로 빡빡하게 굴면 서로 힘들고 답없죠.

웹툰이 무료던 유료던 그런 문제는 경제적인 관점으로 밥벌어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판단을 맡기도록 하죠. 어떤 관점에서 보면 무료고 어떤 관점에선 유료니까요. 하지만 늦는다고 욕하는 것은 아니죠. 이 점에서는 다들 동감하실 겁니다.

자선 단체와 비교한 것도 나름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선 단체도 활동 내역이 있어야 기부금을 받고 지원금을 받아 운영을 하죠.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자선 단체도 사실 자선 단체가 아닌 것이죠.

그리고 이 다음 이야기는 별 상관없는 소리이긴 한데.... 예로 드셨던 상황에서.. 밥을 못먹고 가는 숙자씨들이 가끔씩 진상 짓도 벌이지요. 아니, 가끔은 아니고 자주. 적어도 그들은 밥사먹을 돈은 없어도 소주나 담배살 돈은 있는 분들입죠. 심지어 한 사람에게 하나씩 나눠주는 도시락을 먼저 하나 받고 다시 뒤로 돌아가 줄 서는 짓도 빈번하구요. 그러다 걸려서 또 안준다고 하면 되려 봉사자에게 욕을 하지요.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의 본성은 참으로 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율곡이이
09/10/21 10:24
수정 아이콘
본문 예시가 잘못되었죠...
굳이 비슷하게 수정하자면 시에서 지원을 받는 무료급식단체가 정기적으로 수요일에 무료배식을 하는데,
급식단체에서 정해진 배식약속을 어겼다는 게 맞지 않나요?
루크레티아
09/10/21 10:53
수정 아이콘
굳이 A단체가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들자면 '식재료가 떨어지면 배식이 중지될 수 있습니다.'라는 공지를 추가로 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B가 고맙단 말을 하지 않았으리란 추측은 무리라고 봅니다. 충분히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식사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09/10/21 11:38
수정 아이콘
아무런 영리적 목적없이 완전한 무료로 개방해 놓은 개인사이트의 웹툰이라면 아주 아주 사소한 잘못이라고 보면 될 것 같구요 상업적인 사이트에서 영리적인 지원을 받아가며 제공하는 웹툰이라면 잘못한 건 맞다고 봅니다. (그 잘못이 양해될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이에 대해 무료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항의할 수 있는 권리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웹툰제공자와 사이트 사이에서의 계약관계는 어떠한가, 그리고 웹툰제공자와 독자와의 약속은 어떤 성질의 것인가 하는 점이 이슈가 되겠네요.

이용자는 일단 무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항의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 뿐 법적인 책임같은 걸 물을 수는 없겠죠.
웹툰제공자와 사이트 사이에서도 언제까지 어느만큼의 분량을 올려야 한다는 식의 빡빡한 계약을 해 놓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냥 페이지뷰단위로 정산한다든지 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웹툰 제작자가 한 약속은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이 나에게 이런 저런 수익을 발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나는 이런 저런 서비스를 제때 제때 하겠다는 식의 약속일지, 아니면 내가 생산하는 컨텐츠를 좋아해주고 지지해 주니 나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일지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느끼기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웹툰작가들의 약속은 인간적인 신뢰와 교감에 기반을 둔 다짐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약속을 못지킨다 하더라도 양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것이라는 거죠. 서비스의 제공자와 수용자간의 계약 같은 의미의 약속으로 보기엔 인프라가 아직은 미흡하다고 느껴지네요.
09/10/21 11:50
수정 아이콘
무료든 유료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봤을 때는 잘못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웹툰에 대해서는 괴수님의 언급과 같은 의견입니다.
연재 지연 등 약속을 어기는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애초에 약속을 무리하게 잡기 때문이죠.
작가 혹은 출판업체에서 무조건 어느 요일에 혹은 언제까지 내겠다고 무리한 일정을 잡게 되고
창작업의 특성상 거기에 맞추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딱히 약속된 일정이 없다면 작가의 창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사실 무조건적인 기계적인 일정을 강요하는 출판업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작가가 생각없이 일정을 잡은 것이라던가요.
애초에 작가가 감당할 만큼의 넉넉한 일정을 잡아야하는 게 맞죠.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인데, 윗선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잡고 빡세게 굴리려고만 하니 일정 맞추는데 급급해서 야근에 시달리고 겉보기 완성에 급급해서 내용에 충실하지 못하고 버그투성이의 결과물을 내기 쉽상입니다..
결국 그 뒷처리를 위해 오히려 더욱 많은 시간과 자원만 낭비할 뿐이죠.
선진국들을 보면 일을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하나씩 해가면서도 결국 시간 대비 완성도면에서 우월하죠.
무조건 빨리빨리 하려고 하는 습성이 이런 면에서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고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영리목적이냐 아니냐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느냐 아니냐라는 것과는 관련없는 논점이라 생각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원인은 애초에 그 약속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09/10/21 13:38
수정 아이콘
웹툰은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09/10/21 14:39
수정 아이콘
자선사업이라 해도 멀리서 찾아가서 허탕치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강풀님의 웹톤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했지만 분명 잘못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늦어지는게 아니라
항상, 반드시 여러번 늦는다고 확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무리하게 지키지도 못할 주 2회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여유있게 주1회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5회 정도까지 미리 그려 놓은다음 1회부터
연재를 하면 될텐데, 그 사람 고집으로 계속 펑크를 내는데 만화의 질을 떠나 문제는 문제죠.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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