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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9 22:25:33
Name highheat
Subject [일반] 외고에 대한 변명
네이버 메인에서 눈에 들어오는 선정적인 기사 제목.
외고야, 미안해!!

요새 국감에서 가루가 되게 까이는 것을 보며 재학시절의 기억을 간단히 풀어봅니다.
언젠가 문제가 되리라 생각은 했지만, 한나라당이 사실 이런식으로 풀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더구나 외고의 pre-version인 국제중이 무난하게 설립된게 불과 얼마전인 걸 떠올리면 말이죠.



1. 입시

1999년 가을 당시 서울 지역은 고교평준화 상태였기 때문에 추첨으로 학교가 결정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원래 친구들과 근처의 인문계 고교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친한 친구가 갑자기 외고에 가겠다는 선언을 하였고 얼떨결에 같이 원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입시 전형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전형입니다.

당시 대원외고의 전형은 크게 일반전형, 외국어 특기전형(특례 포함)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 일반전형 : 중학교 내신성적 + 출석+ 필기 시험(영어/수학) + 간단한 면접 시험
- 외국어 특기전형 :  외국어 능력 시험 점수 + 면접 시험

내신 성적은 과목별 가중치를 반영한 평균 석차 백분율을 반영하였고, 필기시험은 영어 듣기가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중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내신에서 조금 어려운 문제들을 뽑아놨다는 느낌이랄까요? 외국어 특기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거의 해당국가에서 거주경험이 있었던 수준의 학생들로 선발되었습니다.

현재 외고의 입시 전형은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 외국어 커리큘럼

흔히들 외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한다고 오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당 수업시간의 50%에 육박하는 영어 8시간, 전공어(중국어) 8시간, 제2외국어(일본어) 2시간이 배정되어 있었고, 단순한 어학뿐만 아닌 문화 수업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회화시간에는 학교에서는 하기 힘든 노래, 드라마, 게임 등을 통한 외국어 교육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국어 수업을 너무 싫어했고, 자연계 수능을 본답시고 상당히 불량하게 수업에 임했습니다.
덕분에 외국어 과목들의 내신 성적은 동기들 중에 항상 뒤에서 손꼽을 수준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할 때 CBT 230점(PBT 580점), 수능 중국어 만점 받고 어느 정도의 회화까지 가능한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어문계열에 진학했을 때 어느 정도는 날로 먹을 수준이었죠.

SAP라고 해외진학반이 있었는데 저희 기수부터 상당히 활성화되서 많은 친구들이 바로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거주 경험이 전혀 없는 친구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기도 하고, 많은 성공담들이 이어졌습니다.



3. 특별 활동

학교 특성을 잘 살려 축제를 통해 각 국가별 춤과 무도를 배우기도 하고, 외국 학생과의 교류 기회도 상당했습니다.  
동아리나 부활동은 일반 인문계 고교와 똑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운동장이 작은게 흠이었지만 점심, 저녁 식사시간에는 친구들과 운동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죠.
그 외에 남녀가 섞여있었기에 연애도 수월하게 보장되었습니다. ^^;;
가끔 열리는 독서 토론회라든지 상당히 참여했고, 이해찬 2세대에 걸맞게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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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언급했던 프레시안 기사를 읽고 참 황당했습니다.

" 더구나 외고 교육 과정이란 것이 입학 후에도 계속 선행 학습을 강제하고 야자에, 0교시에, 문제풀이 교육 일색이고 특별 활동은 거의 전무하며 진로 교육과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한 것은 분명 실패 사례다. 전국의 똑똑한 학생을 선점하고 등록금은 다른 고등학교보다 비싸면서 결국은 학생을 문제풀이 기계, 입시 기계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

제가 다니던 시절 외고의 선행 학습은 외국어에 한정되어 있었으며, 적어도 일반계 고교에 비해 뒤쳐질 만한 진로/인성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는 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했으며, 지금 제 인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재 교육으로 인한 계급의 고착화가 문제시 되고 있지만, 이는 외고를 폐지하거나 완벽한 고교평준화를 이루는 것으로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외고폐지론이 힘받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특목고들의 교육과정, 교육이념, 노하우 등은 오히려 벤치마킹하고 키워내야 하지 않을까요?

외고 폐지=사교육 해결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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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푸아빠
09/10/19 22:27
수정 아이콘
대원출신이시군요... 아쉽게도 다른 학교는 그다지 안좋아요. 진짜 다른 학교는 비슷한 지방 일반 인문계서 좀 공부 잘하는 애들 모아온 정도랄까요? 그리고 외고에서 공부 잘하는 이유에 대해서 제2외국어 교사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 3때 우리 수업시간에 자습해서."
좀 씁쓸한 말씀이셨지만, 참으로 좀 그랬어요..
이준수
09/10/19 22:32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저희 동네는 외고에 대한 이미지가 좀 않좋은 편이어서(일반 인문계 가기는 좀 빠듯하고 실업계 가기는 아까운) 어린 나이에 저기 가서 1등을 해봐?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외고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더라구요.... 지방에 산 데다가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닥 대학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나....

외고의 커리큘럼이 쓰신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면 후에 자식 낳으면 보내고 싶긴 하네요 ^^
V3_Giants
09/10/19 22: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의 성급한 일반화 같네요..
Anabolic_Synthesis
09/10/19 22:33
수정 아이콘
외고 폐지는 둘째 치고, 외고 없애고 자사고 늘리면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네요...
외고에 솔직히 관심도 없고, 그닥 좋아하지도 않지만.. 외고 없애면 교육이 정상화 된다..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뼈기혁
09/10/19 22:35
수정 아이콘
선배님이신가보네요, 반갑습니다. (23기에요.)

외고 출신이라 이렇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사실 인성교육의 부족이라던가 이런건 모든 고등학교의 문제 아닌가요?
사교육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외고의 폐해 역시 존재하지만, 마치 모든 교육의 실패를 외고 탓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안타까워서 몇 마디 남깁니다.
논트루마
09/10/19 22:41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오히려 저같은 인문계생들한테는 열폭하는 글이 되지 않을런지 조금은 걱정스럽구요^^;
0교시와 수업, 야자로 점철된 고등학교 생활이라, 물론 다 추억이 있고 또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긴 합니다만,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서울권의 경우 외고 들어가는 게 쉬운 편은 아닙니다. 꽤나 높은 경쟁력을 이미 가진 아이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러한 다양한 활동에도 저처럼 하루 밥먹는 시간 빼고 전부 학교에 있는 아이들과도 경쟁해 이길 수 있었던 것이겠죠.
엘푸아빠
09/10/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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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on&divpage=2&sn=on&ss=off&sc=off&keyword=엘푸아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442

제가 외고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중앙일보에서 외고 어디어디 붙었다 하면서 표로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어느구가 공부 잘한다 이렇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제가 봤을 때는 "대원 뺴고는 그냥 그지방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나 가는 곳이네." 이 정도 결론만 났었죠. 결국 외고가 자사고로 변형되면서 더 입시 위주로 바뀌게 될거 같습니다.

대원 빼면 나머진 진짜 별로 안좋아요. 그건 장담 할 수 있겠네요.. 그냥, 뭐 예전 공무원 때리기처럼 하나 잡고 늘어지는 것일 뿐이겠죠. 아니면 외고보단 자사고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고요. 보다 입시 매진하는데 수월할테니까요..
highheat
09/10/19 22:50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님// 안 그래도 글 올리기 전에 엘푸아빠님 글을 확인했습니다. ^^

외고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서울대를 제외한 연고대 및 상위권 대학이 본격적으로 내신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교 입학 당시에는 경쟁률이 1:3 정도에 불과했고, 전년도에는 1:2에도 못 미쳤습니다. 비교내신제로 인해 서울대를 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이후에, 외고 가면 서울대는 조금 버거워도 연고대는 받아준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엘푸아빠님 말씀처럼 각 지역의 난립한 외고들이 이전의 비평준화 인문계 고교를 대체하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각 시도교육청이 특목고 설립한다고 기름을 붓고요. -_-;)

별다른 이념이 없는 몇몇 일반 자사고에 비해 훨씬 특성화 될 수 있는 외고를, 단지 선발효과를 누린다는 이유로 공공의 적으로 삼는게 아쉽습니다. 학생들의 need에 걸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괜찮은 학교인데 말이죠.
점박이멍멍이
09/10/19 22:52
수정 아이콘
외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재의 입시테크의 문제 해결을 위해 윗사람들이 급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언어특성자→외고→어문계열 or 유학' 요 테크로 가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글쓴님께서 말씀하신 국제중이 이제 포함되어
'국제중→외고→(과에 그다지 상관없이)명문대' 이 테크의 비중이 켜져가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highheat님께서 받으신 좋은 교육을 일반 중고등학교에서도 똑같이 시행되는 것입니다.
그게 최선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겠죠...
타마노코시
09/10/19 22:52
수정 아이콘
외고가 문제가 되는 거는 소수의 외고가 아닌 난립하게 된 여타 중하위급 외고에서 나오는 문제 아닐까요??
외고 타이틀은 걸었는데 좋은 인재는 다뺏긴 와중에 내세울 거는 없고.. 그냥 수능이나 잘봐서 대학이나 잘 보내자는 식으로 시작하게 된 그런 외고들..
그런게 제일 문제가 될 거 같네요..
특목고는 특목고의 프리미엄대로 소수의 학교에 의해서 다른 간섭이 없이 교육이 이루어져야되는데 말이죠..
지금의 특목고는 너무 많아요..
엘푸아빠
09/10/19 22:53
수정 아이콘
highheat님// 넵 아아 먼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외고 현실상, 대원 빼면 나머진 시 to the 망입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좋은 학교 잘 갈지 말입니다. 하지만 커리큘럼이라던지 그런걸 보면 그냥 좋은 학교에 좋은 아이들 모은 정도 효과밖에 없습니다. 대원정도가 진짜 특별한 케이스고 예외이지, 나머진 뭐.. 그저 그렇죠.

대원이 특이한 케이스인 이유는, 정말 커리큘럼을 잘 활성화 시켰다는 것. 다른 학교는 그런 시도도 하기 힘들죠. 그리고 정말 서울 권역 어디서나 노리고 있어서 과고와 비슷하게 넓은 인재풀에서 인원을 모은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수정) 아 저도 좀 안좋긴 하지만 외고 출신입니다.[부끄]
날아랏 용새
09/10/19 22:55
수정 아이콘
현재 외/과학고가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명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현 상황에서
정치권의 좌우 계열 가리지 않고 공격당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데요. (흔치않은 대동단결이네요)

물론 사립 학교 재단이 중요 정치기반인 보수 세력과 특목고가 기득 세력화 됐다고 판단하여 공격하는 진보 세력
각각의 꿍꿍이에 공감가지도 않고 어차피 타겟은 외/과학고가 아닌 명문이라는 타이틀이라 생각하기에 별 의미 없는 논쟁이라 생각되지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지금의 논쟁은 향후 50년 어쩌면 100년의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쥘 새로운 기득권층에 대한 작은 저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새들어 판사임명만 되도 특목고 출신 비율, 고시 합격자 발표 때도 특목고 출신 비율을 빼놓지 않고 말해주던데
중요한 건 주도권 싸움은 진작 시작되었고, 명분은 명분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highheat
09/10/19 22:59
수정 아이콘
점박이멍멍이님//
동의합니다. 인문계, 실업계 고교들이 각 분야에서 저 정도 수준의 교육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외고->명문대(not 어문계열 ex. 법대, 경영대, 의치한)는 인문계 학과들의 몰락으로 인해 학생들이나 학교를 탓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
09/10/19 23:06
수정 아이콘
점박이멍멍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언어특성자→외고→어문계열 or 유학' 요 테크로 가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판사할꺼면 외고를 왜 가는건가요?
09/10/19 23:10
수정 아이콘
대원외고 학생 과외해본 경험으로서...
많이 와닿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과외했던 아이가 이런 커리큘럼을 소화하면서도
그토록 많은 사교육을 또 소화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 정도 밖에요.
대원외고를 다닐 정도면 상당히 공교육의 수혜를 받는다 여겼는데
아쉽게도 그 아이는 대치동 학원선생님을 훨씬 존경했고 또 학교 선생님을 무시하더군요.
1학년 때 이미 심화 정석을 다 뗐었는데 (사실 이건 그다지 무리한 선행학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육열 좀 있다 싶은 서울 아이들은 이정도 선행학습은 학생 능력이 되는 한 하더군요. 제가 맡았던 아이도 똘똘했던 터라)
정말 인상적인 것은 미친듯이 공부한다, 그런 느낌. 시험기간에 총 합쳐 10시간도 안자더군요.
(그 아이의 뻥이 섞인 건 지 모르겠지만 그 분위기상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듯)

무척이나 서울대를 가고 싶어하다가 내신때문에 결국 미국 유학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금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본 아이와 그 친구들이 특이 케이스인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입시경쟁 사서 한다는 느낌도 받았거든요. 물론 대원외고라는 좋은 학벌을 가지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책 한 권 읽는 것도 지극히 시험에 입각하여 선정하는 걸 보고 제 아이는 절대 특목고를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특목고 가겠다는 저를 말려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했구요.

그리고 그 당시 대원외고 들어오는 분위기는
이과계통 괴물들-> 서울과학고, 안되면 한성과학고 (출신고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아무런 악의 없구요, 그 때 수험생들
체감도가 그랬다는 겁니다. 전 서울 출신도 아니라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과는 싫고 괴물 or 수학은 좀 그런 수재들-> 대원외고, 민사고.
이런 분위기였다네요. 어쨌든 사교육 없이 들어오는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로즈마리
09/10/19 23:11
수정 아이콘
고객님//
외국어잘하는 판사도 있을수 있는거 아닐까요?
고등학교때 품었던 꿈이 평생 꿈이 될순 없는것이겠구요.
저같은 경우엔 순수하게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외고에 진학했었습니다.
물론 장래희망은 중국어, 혹은 어문계열과 전혀 관련이 없었구요.
외고졸업후 이학계통을 전공했고 지금은 유학와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어와 전혀 관련없는 테크를 타고 있지만
언어 한가지를 알고 있다는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09/10/19 23:14
수정 아이콘
날아랏 용새님// 좀 벗어난 논쟁이지만 과학고는 항상 특목고라는 명목하에 특권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이미 미래가 보장된 소수의 천재들을 제외하곤 일반고 상위권과 큰 상관이 없게 된지 오래이며 의과대학원이 생겨 그나마 과고 -> 카이스트 or 포항공대 -> 의전 테크가 생겨서 의대특권이 그나마 조금 생긴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외고도 마찬가지로 상위권 몇개대학 말고는 대학에 잘간다는 인식이 박힌지 얼마 안됩니다. 이는 그동안 내신위주의 대학정책이 특목고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내신비중이 높은 명문대들에게 오히려 특목고 출신이 엄청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해찬 시대때 과학고의 서울대 진학율을 살펴보시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과학고에서는 대학진학 가능한 인원전교생 100여명중에 5명도 못간걸로 압니다)

정권이 바뀌고, 교육정책이 바뀌고, 삼불정책이 불안해 지면서, 서연고의 내신무너트리기 전략이 이 특목고들에게 특권을 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특목고는 이유없이 가루가 되게 까이고 있네요. 조금 더 크게보면 특목고 무너트리기는 명문대들의 내신붕괴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사고는 일반고의 일종이고, 특목고는 자사고보다는 교육의 평등에 더 가깝기 때문에 (특목고는 자사고만큼은 돈이 들지 않고, 특기전형자에게 강한 선발방식을 가지고 있죠) 국제중 -> 외고 -> 명문대 / 사교육 -> 과학고 -> 카이스트 or 포항공대 -> 의전 / 이 두가지 테크가 아닌 사교육 -> 자사고 -> 명문대라는 오로지 돈으로만 가능한 유일한 테크를 남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비약이려나요;;;
녹차한잔의여
09/10/19 23:15
수정 아이콘
외고에서 자연계열 즉, 이과를 운영한다는거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요?
외국어에 특화된 교육을 하겠다는건데요....
그리고 현재의 외고들은..
외국어를 더 배우고 싶어서 갈만한 곳이아니죠...
그야말로 초딩때부터 빡시게 해야 갈수있는곳이 되가는게 문제인거죠...
상큼비타C
09/10/19 23:17
수정 아이콘
"현재 외고의 입시 전형은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까지 읽고 스크롤을 내려 결론만 봤습니다.

글쓰신 분께서 다니신 외고의 경우는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전반적으로 외고의 입시 전형은 그 때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을지 몰라도요..

외고폐지=사교육폐지는 틀린 말일 수 있겠지만 외고=사교육증가는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미네랄
09/10/19 23:23
수정 아이콘
저는 지방에 있는 모 외고 출신인데요.. 외고가 귀족학교란 말은 서울에 있는 몇몇 사립 외고에만 해당되는 말 아닌가싶네요.
저희학교도 대원만큼 좋은 외고는 아니지만, 얼마전에 조선일보에서 공개한 자료보니 수능성적평균은 열손가락 안에 들더군요. 아무튼 저희학교는 공립인데다 기숙사 학교여서 교육비가 일반고보다 전혀 더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학원비가 덜들었죠. 저희 어머니도 숙모들한테 애들 학원보내는 얘기 들으시면 항상 "나는 거의 공짜로 키웠구나" 하십니다;;

커리큘럼은 그닥 대원만큼 좋은 외고가 아니다보니 유학반은 따로 없었지만, 한학기에 영어과목만 서너과목있었고 제가 영어과였지만 일어, 중어 수업도 일반계보다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게 수능에 필요한 수준을 넘는걸 애들도 아니깐 영어시간에 몰래 수학문제집풀고 그러긴 했습니다;; 그래도 전 나름 수업은 열심히 따라갔더니 대학교 들어가서 준비 전혀 안하고 쳐본 토익이 900점 약간 넘게 나오더군요(그뒤로 공부 안하니 떨어졌습니다만;;) 기숙학교인만큼 다른 특별활동들은 오히려 더 끈끈하게 이루어졌구요.

사실 열심히 변호를 했지만 어쨌든 외고라는게 평준화라는 큰틀에 반하는건 사실이죠. 개인적으론 고교평준화 정책 자체가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외고생들은 인문계열에만 진학하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고 그럴바엔 외고를 없애버리는게 나은듯.
맛나다토마토
09/10/19 23:24
수정 아이콘
외고=사교육증가는 맞죠...
근데 더 웃기는것이 외고를 폐지하고 자사고를 늘린다라..
이건 더 아니라 보는데요..

그리고 외고, 자사고 이름 그대로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명칭이라도 바꿔야죠.
최종병기캐리
09/10/19 23:28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는....

어문계열 인재를 키운다는 외고의 설립취지가 너무나도 무색해져버렸다는 것이죠.

(물론 이공계 인재를 키운다는 과고역시 의고로 변질되어버렸죠)

너무 이른 나이(중3)에 한 사람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지금의 특수목적고는 너무나도 설립취지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현재의 서울지역의 특수목적고는 유일한 "비평준 고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highheat
09/10/19 23:40
수정 아이콘
람님// 모교의 외국어 교육은 꽤 훌륭했지만, 기타 과목에 대해서는 인문계고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예민한 학생들은 특목고에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 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사실 학벌이라 할 만한 건 지금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 가기위한 하나의 과정으로만 보면 저는 특목고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녹차한잔의여유님// 외고에 자연계열을 공식적으로 운영한 것은 아주 잠깐(3년 정도)입니다. 현재는 폐지되었습니다.
제가 다닐 때는 수2, 화2를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치지 않아 원하는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통해 배웠고, 저는 모든 학생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교육을 수행하였습니다. 제가 의대에 가고 싶었던 것을 제도적으로 막는게 옳은 일일지는 의문입니다. ^^;

상큼비타C님, 맛나다토마토님// 외고=사교육 증가에는 저도 동의하는데, 이를 외고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듯한 정치권의 세태에 반감이 듭니다. 사실 외고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외부 상황이 많이 변했거든요. ㅜㅜ

최종병기캐리어님// 외고의 어문계열 설립취지와 진학에 대한 얘기는 다음 블로거의 글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외국어에 올인할 사람을 키운다는 협의의 개념이 한 고등학교의 설립이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nanahome.egloos.com/2451791
09/10/19 23:54
수정 아이콘
외고 이과계열 폐지됐나요? 제가 졸업하기 전까지도 제 밑의 후배들까진 10개반 중에 4개반이 이과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종병기캐리
09/10/20 00:03
수정 아이콘
다양한 분야에 이들이 진출하여 그 재능을 살리는 것이 어학영재들이 가야할 길이겠지만,

현재는 일정분야 - 그것도 고시라는 외국어재능을 크게 살리기 어려운 분야 - 에 편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랄까요....
09/10/20 00:32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독일어, 영어 합쳐서 커리큘럼상 14시간정도였던걸로 기억이.... 졸업한지가 꽤 되서..

사실 외고가 입시기관처럼 된건 부정할 수는 없죠..
다만 외국어고를 졸업하면 어문계열만 진학해야 한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힘들고,
애초에 학벌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고를 폐지한다고 해서 사교육 파이가 작아진다는 것엔 공감하기 어렵네요..
(중학교 입시학원이야 파이가 줄어들지 몰라도, 고등학교 입시학원이야 별다를바 없지 않을까요.....도대체 무슨 실익이 있을지)
Lionel Messi
09/10/20 00:36
수정 아이콘
음.. 모든 외고가 자연계열을 폐지한건 아닐텐데요.. 폐지 했더라도 시행 기간이 3년은 아닐거 같은데요.. 아니면 비공식으로 운영되던지..
당장 제가 다니고 있는 이과계열의 한 지방대학만 봐도 외고생들이 몇학번에 걸쳐서 꽤 많다는;;
(웬만한 지방 과학고보다 더 많이 온 외고도 있더군요.. 거기가 과천외고던가 용인외고던가 헷갈리네요)
09/10/20 00:48
수정 아이콘
외국어에 특화되었다고 해서 과학을 배우지 말라는건 문/이과를 극단적으로 나누는 이야기 아닌가요.. 학문의 융합이 중요해져가는 시기에, 모든 대학들이 국제화를 외치는 시기에 제1외국어+2외국어 특화 + @ 이건 굉장한 메리트라고 보는데요.. 물론 고등학교 수업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충학습이 필요하거나(외국어, 과학공부에 대해) 하겠지만 말이죠..
귀여운마제곰
09/10/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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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공부 열심히 =>좋은 고등학교 =>좋은대학교=>돈많이 버는 직업 이라는 인식 or 현실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사실 모든 교육제도에 관한 옳고 그름 따지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현 정권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노무현 정권 혹은 이해찬 교육부 장관 때 교육제도의 장점은 그나마

저 중간 단계인 좋은고등학교 => 좋은대학교에 관한 줄세우기를 무마 시키려는 노력 정도???

물론 이것을 서서히 인내는 가지고 인식의 전환이 아닌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 한꺼번에 바꿔보려다가 망했지만요
09/10/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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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아닌가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외고를 없에고 자사고를 활성화 시키자!
우키우키! 그거 괜찮은데?!!

..제가 안양에 있는 조그만 외고 출신이라 그러는건 아닙니다만..
highheat
09/10/2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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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님// Lionel Messi님//
2007년 정부의 자연계 진학 불가 지침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이과반은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비공식적'인 이과반이야 항상 있었죠.
09/10/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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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폐지=사교육 해결'이 아니라 대학 입시제도를 냅둔 채로 조금이나마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외고를 건드는 것밖에 없었던 것이죠. 각하께서 사교육비를 감소 공약을 실천하려고 참으로 애쓰십니다.
엘푸아빠
09/10/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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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과반이 있거나, 아니면 그냥 이과 공부할 애들은 알아서 공부해라. 이런 분위기도 있습니다.
09/10/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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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는 아니지만, 지방의 한일고를 나오고, 지금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어렸을때부터 다른사람과는 다른 교육을 받아야 갈수 있는곳이 소위 얘기하는 명문고등학교가 아닌가 합니다.
남들보다 학원을 더다니고, 더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고, 남들놀때 더 많이 공부해야 갈수 있지 않은가요??
저도 지금 정치인들이 외고를 없애자는 말은 웃기지도 않지만,, 외고의 성격이 설립당시와는 정말 달라지지 않았나 합니다.
차라리 자사고를 만들면 이런말은 안들을테니까요.. 자립형사립고라는게.. 입시위주의 학교라는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니까요.
세나프로스트
09/10/2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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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댓글에는 자립형사립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혼용하고 있는 듯합니다만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일정 서류전형 이후 추첨에 의해 선발되고 때문에 현재의 외고를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다면 고고입시 과열을 막을 수 있지 않나라는 취지인 것 같고.. 저역시 이런부분에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다만, 외고를 강제적으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외고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3년 평균 어문계열 진학률이 낮은 외고의 경우, 그 설립 목적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으면 합니다.. 일반 사립고와 같은 진학패턴이라면 외고란 이름이 필요없을 듯합니다.
쇼미더머니
09/10/2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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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선배님이시네요. 19기 중국어과 졸업생입니다.
2번의 SAP는 저희때 이름이 변경되었었는데, 지금은 또 어떤 이름일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외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책은 저 해외진학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친구들 보면 존경심까지 들더라죠.
선행학습은 해본 기억이 없네요. 뭐 학교 수업만 잘 따라가면 사실 과외할 필요도 없었구요.
whoknows
09/10/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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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인적으로 저는 명덕외고 출신인데요...

외고는 오히려 사교육을 지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공교육 시스템의 전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학교때엔 동네 보습학원을 매일 두시간씩 다닌게 다고, 고등학교땐 3학년 여름방학에 사회탐구 특강을 들었던 것이 전부인데요

남들 부럽지 않을만한 학교 다니고 있고, 외고에 입학하는 데에도 별 어려움을 겪진 않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 개인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하시겠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교육 열풍은 공교육에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시스템 자체가

높은 학벌을 선호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라는 것이죠.

즉 외고를 없앤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외고를 없애면 중학교에서의 순위경쟁이 의미가 없을까요?

초등학교가 대체로 수준이 비슷하지만 미취학아동에 대한 교육열은 날로 심화되어가기만 하지

약화될 움직임이 보인 적이 있나요?

그러니까 지금 한나라당의 외고 전환론이 참 뻘짓이란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해야만 해결될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인걸요.

이는 마치 씻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방향제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참 우스운 것이죠.
서재영
09/10/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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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대원외고 출신이 많단 사실에 한번 더 놀랍니다-_-; 피지알은 정말 능력자분이 많군요.
다미아니
09/10/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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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은 운동장이 너무 작아요.
그래도 외고랑 같이 쓰니 여고생이 많아서 좋더군요.

대원외고가 지금에 이른 기틀을 마련한 것은 중학교 교장으로 있던 손특익씨가 대원외고 교장으로 가면서입니다.
깐깐하기로 워낙 유명했던 분인데, 처음 개교했을 때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외고를 혁명적인 시스템으로 바꿨고, 그게 제대로 먹혔죠.

저는 대원중고를 나왔는데, 초등학교 졸업하고 산 중턱에 있는 소위 듣보잡 중학교(3학년도 없던)가 어찌나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시키던지,
중학교 1학년 때는 매일 아침 수업 전 한 시간씩 한자 공부시켜서 토요일 마다 시험 보고, 2학년 때는 영어, 3학년 때는 수학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런 학교가 없었고, 그게 좋은 효과를 내니까 다른 학교에서도 따라 하더군요.
지나보면 도움이 되었고 힘들었지만, 지금 학생들 학원 다니는 것에 비하면야 아무 것도 아니겠죠.
성야무인Ver 0.00
09/10/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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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 시스템에서 외고는 없어져야 됩니다. 특히 외고라는 자체가 어학전문을 위한 고등학교도 아니고 좋은 대학을 가기위한 그것도 일반고등학생에게는 없는 특혜(그것이 어학에 특화된것이 아닌)를 주는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외고라는 자체가 자립형 사립고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라서 그렇습니다.
위에서 님께서 언급하신 SAP특별반이라는건 일반고등학교에서도 없는 그야말로 특혜중에 특혜입니다. 만약에 일반고등학교에서 있는 학생들중에 외국대학을 들어가고 싶은 학생이 있는데 국가에서 누구는 지원을 하고 누구는 개인돈으로 그 교육을 지원한다면 그게 공정한것이라고 볼수 있을까요?
하지만 외고학생이나 거기를 졸업한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긴 합니다. 솔직히 어학만을 한다고 해서 과기고처럼 마땅한 자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쪽으로 나가서 기껏해봤자 교수혹은 동시통역사정도일텐데 이마저도 일반계 학생들과 비교하면 어학만 택해서 얻은 희생치고는 너무나 아쉬울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현재 허가된 외고의 수를 줄여서 자립형 사립고로 바꾸고 외고자체를 어학위주의 외교관과 통역전문 양성학원처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외고라는건 구조적 문제때문에 입시를 위한 특혜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많은 학생들의 가능성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한마디로 기행적인 형태로 발전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간과한게 있는데 왜 앞에 돌출된 학교를 만들지 않을려는지 그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KS라고 아시죠. 현재 우리 아버지 세대인 엘리트 집단인 경기고 서울대 다녔던 서로 파벌 만들어 끌어주고 당겨줘서 어떤사회가 되었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현 대원외고나 다른 외고가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 나간다면 자신들은 아니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또하나의 파벌사회를 만들어 내는 원흉이 될수 있다는것도 아셔야 됩니다. (한국사회에선 대학동창쪽보다는 고교동창쪽의 유대관계가 더 깊으니까요) 엘리트라는 집단이 서로 분리되있을때는 견제를 통해 하나의 완충역할을 하게 되지만 뭉쳐있을때 타락하는것도 엘리트 집단입니다. 더구나 인성교육과는 정반대로 나가는 교육현실앞에서 특정고등학교의 파벌화가 지속되면 그만큼 사회가 원동력을 잃어갈 가능성이 높은것도 사실이니까요.
09/10/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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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니님/ 예전엔 외고 옥상이 남고 운동장이었는데(전 용곡중-대원고 출신), 지금은 예전에 여고하고 외고하고 자리를 바꿔서 운동장은 괜찮을듯 합니다.

손특익 교장이 다니는 학생입장에선 참 짜증스런 교장이었는데, 나름 학생들을 쥐어짜서(?) 진학이나 그런면이 좋았던 측면이 있었던거 같군요. 아침마다 건물정문에서 학생들한테 인사받고, 인사 제대로 안하는애들 이름적어서 담임들한테 넘기고, 주말마다 영/수 쪽지시험에, 두발단속에 에휴

제 주변 중학교 시절 상위권 친구들의 진학이 갈렸고(전 학력고사 마지막세대), 외고/비외고 간 친구들도 그 이후 대학 입학시 희비가 교차하더군요. 뭐 고등학교가서 얼마나 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내신에서 깍아먹는게 많아서 크게 도움되지는 않을듯합니다. 예전이랑 지금이랑 공교육 시스템이 안드로 차이지만(훨씬 나빠졌다고 생각함), 어차피 외고 갈정도의 상위권은 s-curve의 끝자락이라 성적이 오를수 있는 폭보다 내신으로 깍아먹을 폭이 더 많고, 그럴 확률이 더 많아서 확률상으로 봤을때 그닥입니다. 다만 유학반이라는 메리트에 대해서 생각이 있다면 모를까, 그거 아니고서는 평준화 고등학교보다 메리트는 없을듯
09/10/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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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다닐때 세상돌아가는데에 무심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외고도 알지도 못했고, 아는 애중
딱 한명만 외고갔었는데.. 지금은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거 같으니 좀 놀랍더군요..
전 외고생이 공부잘한다는 것을 별 못느끼겠던데(저의 대학후배보고 하는말입니다.) 외고외고 하도 그러니 신기..
퍼플레인
09/10/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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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외고의 문제는요, 외고 자체라기보다는 외고에 들어가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쌓아야만 하는 '스펙'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미 강남과 목동 등지에 유딩들 대상으로는 사립초등학교, 초딩들 대상으로는 국제중학교나 '학군 좋은' 중학교, 중딩들 대상으로는 외고나 과고 진학에 특화된 학원 및 과외시스템이 자리잡은지가 몇년째더라(...) 요즘은 그 스펙만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곳들도 우후죽순 생겨난다고 하죠.

사실, 강남 사교육은 이미 이 지경이 되기 오래 전부터 저래왔습니다. '사교육'은 단순히 내신용 국영수 학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학생이(라고 쓰고 엄마가,라고 읽습니다) 원하는 최적의 학교에 무난히 입학시켜주기 위한 스펙 다지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적어도 특목고 자사고의 경우는 말입니다. 그러니 외고 입학하고 나서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 지엽적입니다. 입학 전까지의 외고 대상 사교육 시장이 얼마나 큰지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제가 강남 대치/도곡 지역 영어바닥에 용돈 버느라 발가락 담그고 있었던 것이 벌써 몇 년 전인데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 지금은 어느 정도일지 대충 짐작만 할 뿐입니다.

물론, 외고만 없앤다고 사교육 시장이 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외고가 점차 그 설립 목적을 잃어가는 추세가 짙어지게 되고 '입시 성공'을 위한 외고 입학 대비 사교육 광풍이 현재처럼 불고 있는 경우라면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외고 출신 학생들의 진학을 그 목적에 맞춰 인문/어문계에 한정시키는 겁니다. 물론 그러면 외고 커트라인은 우수수 떨어지겠지만(...)
09/10/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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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취지에 따르면 외고는 반드시 존속되어야 하죠.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외고는 그 설립취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존속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해봐야 하죠.
원시제
09/10/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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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바꿔야죠.
외고가 외국어 특성화 고등학교가 아니라 입시 특성화 고등학교라는 사실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요?
로즈마리
09/10/20 09:53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외고가 입시특성화고등학교라는것은 그닥 동의할수가 없네요.

외고는 오히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핸디캡이 있는 학교입니다.
전공어에 할애해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죠.
내신관리도 어렵구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 비교해서 뭔가 특별한 대학입시교육을 시키거나 하진 않습니다.
학생들이 알아서 해야하는거죠.
외고가 타 인문계 학교보다 입시결과가 좋은 이유는 외고에서 특별한 입시교육을 시켜서 그런게 아니라
중학교때 어느정도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모아 교육하기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또 경쟁이 생기고 그에따른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시제
09/10/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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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님// 과정보다는 결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외고 출신으로 외국어와 관련된 계열로 진학하고, 외국어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면 일반적인 외국어와 관련 없는 계열로 진학하고, 외국어와 관련 없는 업종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이 사실 만으로도 외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수는 없습니다.

예고에 진학한 대다수가 예술과 관련없는 계열로 진학하고, 예술과 관련없는 업종에 종사한다면,
그 학교가 예고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요.
로즈마리
09/10/20 10:09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외고의 설립목적은 외국어관련계열로 진학하여 외국어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인물로 키워내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수있는 인재를 기르는것이지요.

그리고 예고학생들은 학교에서 본인의 전공공부를 하고 플러스알파로 따로 입시공부를 해서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는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요?
예고에서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는것을 제한하고 있진 않으니까요.
외고 학생들은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구요.
09/10/20 10:10
수정 아이콘
외고 설립취지를 확실히 하기만 하면 될꺼 같습니다.
외국어 고등학교인데 어떤 통계를 봤더니 어문계로 진학률이 20%미만이었던 걸로 압니다.
외고 출신은 어문계만 지원할수 있게 하고 가산점 정도만 준다면 지금같이 외고가려고 난리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꺼 같고 정말 어문계에 뜻이 있는 학생만 가게 될테니 좋을꺼 같네요.
09/10/20 10:20
수정 아이콘
본래의 설립취지를 위해서는 외고 출신은 어문계 지원만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게 맞는 겁니다. 과학고, 예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법적으로 지원 불가하게 하거나, 다른 계열로 지원하면 페널티를 주어서 거의 지원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특수목적고의 취지도 살리고, 입시열풍도 줄일 수 있지요. 계열에 신경쓰지 않으려면 일반고 가면 됩니다.
원시제
09/10/20 10:25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대원외고 학교장 교육중점사항입니다.

1. 2009입시 대비 맞춤식 교육 매뉴얼 운영
- 학년별 영역별 목표치 제시
- 창의적 교수법 활용-통합교과 논술 대비
- 독서 시간 운영 및 독서노트 사용 의무화

2. 전공어 심화교육 활성화
- TOEFL 교육 및 전공어 심화반 운영
- 전공어 자격 시험 취득 의무화

3. ‘논술의 날’ 운영
- 매월 1회 : 토요일 자체논술 능력 테스트
- 학부모 ‘품앗이 논술’ 강의 프로그램 운영

1. 수능 전영역 1등급 획득
- 방과 후 학교를 이용한 수준별 수업
- 모의 평가를 통한 동기 유발

2. 신입생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 선배가 후배를 직접 교육
- 애교심 및 선후배간 우의 함양

3. 전과목 수행평가 정착
- 학생 참여 중심 수업 활성화
- 통합교과적 논술 과제 부여 : 논술 능력 함양
- 하계, 동계 방학 : 다음 학기 수행평가 제시

실제 목적이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교육에서는 특별한 입시 대비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라면, 그 외국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런데 실제로 그 외국어 능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니 문제라는겁니다.
당장 저희 회사만 봐도 외고 중국어과 출신 한명, 영어과 출신 한명이 있는데, 중국어과 출신은 중국어는 뭐 거의 모르고;;
영어과 출신 역시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계열 종사하고 있지요.

실제 외고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전공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생각해보면
과연 외고 설립 목적대로 외고가 흘러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겁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0:25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아닌데요? 외고의 설립목적은 어학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지 외국어를 바탕으로 여러분야에 활동할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곳이 아니고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것이 세금을 받는 특수목적고 설립의 목표입니다. 만약에 외고가 국가의 예산을 받지 않고 자립형사립고라면 님의 의견이 맞습니다만, 외고의 경우 그것이 아니기에 줄이라는 말과 함께 목적에 맞게 교육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과기과의 학생만 보더라도 외고처럼 과학외의 딴분야에서 활동할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현재 의대불패론때문에 의대가는 과기고 학생들도 많지만 설립당시에는 취지에 맞게 대부분 이공계분야로 갔지 의대간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외고는 어학분야나 어학을 이용할수 있는 분야로 간 학생보다는 명문대에 그것도 자신이 고등학교에서 한전공과 전혀 무관한 동떨어진 법대나 의대에 갔기때문에 문제가 되는것입니다. 거기다가 일반고등학교보다 더많은 특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구요.
로즈마리
09/10/20 10:49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경기고등학교의 교육프로그램입니다.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인문사회과정, 어학공학과정, 체육과정, 직업과정,
제2외국어 :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학력신장을 위한 수준별 맞춤식 수업과 방과후 교육활동
자기주도적학습반과 자율학습실운영을 통한 면학분위기 조성
학력우수자와 저소득층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확대
3무3행 실천을 통한 철저한 생활지도.
(휴대전화,흡연,학교폭력 no,
인사예절, 수업준비, 쓰레기 분리수거 ok)
자긍심과 자기주도적생활능력향상을 위한 "화동량의집" 생활관교육
다양한 동아리반(70여개반)활동과 학생축제 "화동제"
강인한 정신과 심신발달을 위한 1인 1운동 특기교육.
논술거점학교 및 학교공동체 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학교 교육력 제고.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협력학교 운영.

대원외고와 비교했을때 대원외고에서 외국어교육에 좀더 중점을 둔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데요.
(참고로 전 대원외고 출신은 아닙니다-_-;)

그리고 묻겠습니다.
그럼 외고를 졸업하고 어학계열로 진학했습니다.
대학에서 어학계통을 전공한 학생들은 모두 전공을 살려 취업하나요?
동기들 중에서 어문계열로 진학한 친구들도 꽤 많았는데 지금 대부분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전공하여 그 전공을 살리기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쉽지않은 현실입니다.
하물며 고등학교는 어떨까요.
대학을 졸업해도 그런걸요.
외국어를 자신의 major한 능력으로 expansion하여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수도 있는 것이고,
부차적인 능력으로 사용할수도 있는 것이겠구요.
상황에 따라 버릴수도 있는것이죠. 그건 본인의 판단에 달린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바라
09/10/20 11:00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크게 다르지 않다면.. 굳이 외고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없는거 아닐까요..

특수목적고는.. 특수목적에 맞게 일반고랑 크게 달라야 존재 의미가 있을거 같습니다. =_=;;
로즈마리
09/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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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뭔가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요-_-;
외고학생들의 전공별 진학비율을 보면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명문대 진학률이나 의대,법대 진학률이 좀더 높은편이긴 하죠.
그러나 그것은 일반 인문계 학교와 비교했을때이고,
외고내에서 진학률은 법대나 의대 진학률이 어문계열 혹은 기타 인문계열의 진학률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체학생수의 비율로 따져보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과학고학생들의 의대진학률이
외고학생들의 의대진학률보다 높습니다. 카이스트나 포스텍을 갔다가 자퇴하고 수능쳐서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 숫자까지 따져보면 더 많을껄요?
카이스트나 포스텍을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외고는 사립이 대부분이지만 과학고는 대부분 공립이죠.
외고보다 더 많은 세금을 투입해 가르친 인재들이 결국 진로가 의사 및 기타 의료계
종사자가 되는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요?
과학고 이야기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 비교를 하시니 언급하게 되었네요-_-;


그리고 외고가 입시에서 특혜를 받는것은 대학입학선발기준의 문제이지 외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바라님//
특수하게 외국어 교육을 빡세게(?) 시키죠.
영어, 전공어를 비롯한 어학시수가 전체시수의 절반이 넘습니다.
원시제
09/10/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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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님//
일반 공립고와 '특성화 고등학교'인 외고의 교육 방침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면
외고는 특성화 고등학교로서의 가치가 없다는걸 스스로 인정하신 셈인가요.
'외국어교육에 좀더 중점을 두는' 정도로 '특성화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국가의 지원을 받는다는게
일반적인 국민의 시선에서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겁니다.

말씀해주신바대로
"어문계열로 진학한 친구들도 꽤 많았는데 지금 대부분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전공하여 그 전공을 살리기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쉽지않은 현실"
이라면, 현실에 맞지 않는 외국어 특성화 고등학교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현실에도 맞지 않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만들어 쓸데없는 교육을 하는데 추가적인 세금을 소모해야 하는 것인가요.

결국 로즈마리님께서도
'외고 나와봐야 외국어 쪽으로 진학도 별로 안하고, 진학한다 해도 그쪽으로 전공을 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라는 부분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럼 굳이 고등학교부터 외국어 교육에 특성화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게 증명된 셈입니다.

외고를 나오거나, 일반 고등학교를 나오거나. 이후 진학하는 루트나 계열이 다를 바가 없다면
대체 그 '외국어 특성화 고등학교'라는게 왜 존재해야 하는겁니까? 거기에 왜 세금을 내야 하는거죠?

'특성화'라는 이름에 적합한 결과물이 없는 이상, 그 '특성화'는 실패라는 결론이 내려질 수 밖에 없는겁니다.
원시제
09/10/20 11:05
수정 아이콘
좀 간단하게 정리하죠.

'외고라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학생들과 이후 진로에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면
그 특성화 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다를바가 없으므로 굳이 비용을 들여 존재시킬 이유가 없다.'

라는 것입니다.
로즈마리
09/10/20 11:10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대원외고와 비교했을때 대원외고에서 <<<<<외국어교육에 좀더 중점을 둔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데요. "
라고 댓글에 썼었는데요-_-;


그리고 학교다닐때 선생님들께서 대부분 외국어능력은 너희가 사회에 나갔을때 가질 부차적인 능력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굉장히 standard한 이야기지만,
이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좀더 global할것이고, 그런 사회를 살아가면서 모국어와 영어를 제외한 또다른 외국어능력을
가진것은 나름 괜찮은 base를 가진것일테니까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영어과가 없었습니다-_-;)
'외국어능력만을 가진' 인재가 아닌,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교육하는곳이 외국어고등학교라고
학교 입시설명회때 들었었습니다. 동생이 08년도에 외고에 입학했을때도 마찬가지였구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1:12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전혀 오해가 아닌데요. 외고에서 법대나 의대에 가는건 어디까지나 불이익을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기고 보다는 적어도 (이공계의 특성상 인문계보다 지원이 많을수밖에 없습니다) 지원이 많이 받습니다. 사립이라고 국고지원이 안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사립고중에 제정자립 100%이룩한곳은 민사고같은 자립형 사립고밖에 없습니다. 외고는 사립임에도 불구하고 특목고라는 특수한 목적때문에 당연히 더많은 국비지원을 받습니다. 그 국비라는 것은 세금에서 나오는만큼 당연히 바꾸어야 되는게 맞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SAP나 toefl반을 운영하는건 국민의 세금으로 더 나은 혜택을 받는것이 아니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과기고 학생들은 어찌되었던 의대 대학원을 가던 안가던 이공계대학으로 가죠. (극히 소수는 의대를 가긴합니다만) 그에 반해 외고는 어떤가요? 제 주위에도 D외고 나온 친구들이 있는데 어문하고 전혀 상관없는 경영, 공학, 행정학쪽으로 갔습니다 그것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로 말이죠. 까놓고 말해서 외고가는게 어학에 인재가 되기 위해서 가는건가요? 좋은 대학가기위해서 가는건가요? 당연히 후자가 많겠죠. 과기고나 예고의 대부분은 그분야로 가기위해 이쪽으로 왔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좋은대학만 가기위해 왔을까요? 그리고 특혜라는 의미를 잘못아신것 같은데 대학입학선발의 특혜가 아니라 일반고등학교와 비교되는 커리큐럼의 특혜를 말합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1:16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위에서도 말했지만 외고들이 세금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무슨짓을 하던 전 별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세금으로 운영되는한 현재 외고의 성격은 과기고나 예고와 똑같이 나가야 되고 현재와 같은 방식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번 언급하지만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가 될수있는 사관학교형태로 외고를 만드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마바라
09/10/20 11:29
수정 아이콘
뭐라고 주저리주저리 썼다가 그냥 다 지워버렸습니다.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가 될수있는 사관학교형태로 외고를 만드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2)
로즈마리
09/10/20 11:40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사립학교도 국고지원을 받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고가 일반 인문계 사립고등학교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그럼 외국어특성화교육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누가 내느냐,
학생측에서 부담합니다. 외고 학비가 비싸다는 이유가 이것이죠.
사실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등록금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이란성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남동생은 자사고를 다니고 여동생은 외고에 다니는데요,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길 두 학교에 드는 비용은 자사고가 기숙사비가 좀 더 드는것 외엔 기타 부대비용이나 등록금엔
큰 차이가 없다고 하셨었습니다. 등록금이 자사고가 연간 20~30만원정도 더 비싸긴 하다네요.
외국어고등학교는 '외국어교육'과 '고등학교교육'이 합쳐진 학교죠.
외국어교육에 드는 비용이라면 모를까, 고등학교교육에 드는 비용은 다른 일반인문계학교 학생들이 국고지원을 받는 만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고 있는걸로 압니다.


그리고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양성을 위한 사관학교형태의 외고를 만들려면 '고등학교'라는 명칭부터 빼야겠죠.
그리고 대학진학을 비롯한 유학, 진로에 있어서도 한국과학영재학교만큼의 특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육이 개입되는 이상 그런 학교로 전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쇼미더머니
09/10/20 11:43
수정 아이콘
외고는 1년간 내는돈이 왠만한 대학교 1학기 값이죠
2005년인가 제가 다닐때 1사분기에 70몇만원이었더라;;;
마바라
09/10/20 11:45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그러면 고등학교를 빼고 유학 진로에 있어서도 그 정도의 특혜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외국어영재학교 정도 될까요?
다만 그러면.. 지금보다 외고 숫자가 많이 줄어들겠죠.
그게 맞는거 같네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1:53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위에서도 말했지만 자립형 사립고 이외에 재정이 자립된 사립은 없습니다. 특목고가 특수목적성때문에 더많은 지원을 받는것도 사실입니다. 96년이후로 정책적으로 외국어 고등학교설립을 장려했고 실제로 예산집행을 더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 실제 목적은 불법적으로 유학가는 고등학생이나 외국인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는 인재를 막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정책에 발상이긴 했지만요) 그 근거를 찾으실려면 86년이후 특목고에 대한 재정지원 기사만 보시면 대강 개념이 잡히실겁니다. "그리고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양성을 위한 사관학교형태의 외고를 만들려면 '고등학교'라는 명칭부터 빼야겠죠. 그리고 대학진학을 비롯한 유학, 진로에 있어서도 한국과학영재학교만큼의 특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육이 개입되는 이상 그런 학교로 전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다고 하셨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있는 외고의 수를 줄이고 거기에 투입되는 예산을 2-3곳의 외고에 집중하면 됩니다. 실제로 MB아저씨가 취지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하고싶어하는게 이거니까요. 그러면서 이학생들이 갈수 있는 철도대학처럼 정책대학을 만들어 외무고시생외에 특채로 뽑는다면 됩니다. 그런식의 형태가 한국해양대학교구요. 한국해양대학교는 일반대와 국가에서 전액지원을 받는 해사대로 나누어져 있어서 해사대를 나온학생의 경우 해당 상선면허를 따 강제적으로 배를 타야 됩니다. 제도적으로 이렇게 많은 예가 있는데 없다라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원시제
09/10/20 11:5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려 외고를 옹호하면 옹호할수록 맹점만 더욱 생길 뿐입니다.

특성화의 기능을 못하는 특성화 학교라는게 의미가 있을수가 없지요.
로즈마리
09/10/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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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제 댓글을 좀 정확히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제도적으로 이렇게 많은 예가 있는데 없다라고 한적은 없구요;;
한국과학영재학교만큼의 지원을 해준후에 '너희들은 타 계열에 진학할수 없는것을 강제한다'라고 말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당연히 어렵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고 2~3개에 투입될 예산을 집중해서 만든곳이 아닙니다.
기존 과학고는 유지하고 부산과학고 한곳을 선택하여 시범적으로 전환해서 만든 곳이죠.
그리고 기존 외고 2~3개에 투입되는 예산을 한곳에 집중해도 그런학교는 만들기 어려워요.
만들려면 새롭게 예산을 편성해서 외고 한곳을 전환하는 형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은데
사실 국가에서는 그렇게까지 해서 외국어인재를 키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학교가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씀드린거구요.


그리고 86년엔 특목고에 대한 재정지원을 많이 했을진 몰라도 2009년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친언니도 제가 다녔던 외고 출신인데요. 93년도에 입학해서 다녔었는데
그당시엔 등록금이 타 인문계학교와 2배이상 차이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순수등록금만 3배가까이 차이나죠. 지원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도 어머니께서 언니가 다닐때랑 비교해서 일반 인문계에 비해
왜이렇게 금전적으로 차이가 나냐고 뭐라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제가 다닐때보다 지금 다니고 있는 동생의 등록금은 일반 인문계와 차이가 더 심합니다.




댓글을 달다보니 완전 산으로 가고 말았네요.
외고를 없애야 한다,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논리는 사교육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라면 외고의 존립여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 자사고도 만들지 말아야죠.국제중은요?
사교육 운운하며 괜히 외고만 때려잡으려고 하는것같아서 댓글에 참가하려고 했었는데
영 이상하게 되어버렸네요;
아나키
09/10/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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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독일어 3등급 맞고 독일어 선생님에게 '너 어디가서 외고 나왔다고 말하고다니지 마라....'는 말을 들었던게 엊그제같은데... -_-;
생각보다 제2외국어를 안보는 대학교가 많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2:35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다 알고 이해한 겁니다. 많은 외고출신들이 여기서 답글을 쓰셨지만 전부 옹호하는글이 어쩔수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상태로 유지해서 그냥 가야 된다정도로밖에 안보이니까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학영재고의 10분의 1만큼만해도 외국어 고등학교를 영재고 만큼 만들수 있습니다.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실험을하나요? 실험기기나 시약가격이 얼마나 되시는지는 아시나요? 예를 들어 개구리 표본실험을 100명이 한다고 하면 개구리값, 약품값, 장비값정도 하면 한번에 2-3백만원은 깨질겁니다. (뭐 한사람당 하나라고 칠때) 이런실험을 한달에 네번만 한과목에서 한다고 치죠 천만원듭니다. 이게 생물수업만 하냐 물리, 화학수업만 해도 주구장창깨집니다. 거기에 비하면 외국어 교육은 사람만 쓰면 되니까요. 지원이란 사람만 쓰면 되는게 외국어고등학교니 그렇게 많은 지원을 필요로하지는 않습니다. 설마 외국어 고등학교도 영재고만큼 과학실험지원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외교관문제도 그렇습니다. 현재 외무고시만 치고 들어온 외교관들의 자질문제로 몇년동안 계속 뭔가를 바꿔야 된다라고 언론에 나왔습니다.
전 외국어 고등학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현 외국어고등학교 현실정대로 나가면 저도 줄이거나 패쇄하는데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국제중도 마찬가지구요 (이건 정말 삽질중에 삽질이지만) 그리고 외국어 고등학교가 사교육의 폐해에 대한 타켓이 될수밖에 없는게 외고=명문대라는 공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외고가 본래의 목적대로 나간다면 절대 이런 중학교부터시작되는 사교육의 시발점조차 될수 없으니까요.
또 한번 이야기 하지만 로즈마리님이나 동기 혹은 동생분이 좋은대학을 가기위해 외고를 가신건가요? 아니면 어학을 목표로 가신건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대답하는한 외고의 존폐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일수밖에 없고, 제대로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됩니다.
로즈마리
09/10/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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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제가 맨 처음에 달았던 댓글에서 밝혔지만 어학공부를 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그리고 전자라고 생각하고 왔다고 할지라도 외고에 다니는것은 입시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밝혔지만 내신성적관리가 절대적으로 힘들며, 전공어에 할애해야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수능이나 입시에 신경쓰기 힘들죠.
좋은 입시결과는 그 학생들의 능력때문이지 외고의 차별화된 교육이 원인은 아니라는겁니다.
물론 대학들이 외고출신학생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외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들의 문제이기때문에 논외로 하구요.
그리고 외고도 돈 많이 들어갑니다; 어학공부 안해보셨나요.
전공어, 부전공어, 영어...는 보통 고등학교 과정보다 심화해서 배우니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가죠.
사람들의 외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님께서 말씀해주신 그 이상적인 '외국어영재학교'는 외국어'고등학교'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녹차한잔의여
09/10/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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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의 문제점은..
단지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공부잘하는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외고를 보내려고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외고가 특별한 교육을 따로 하는 게 아니라 그 학생의 능력들이 뛰어난 것이라 할지라도..
그런 공부잘하는 학생을 모아놓은 분위기 라는 효과도 크니까요..
최종병기캐리
09/10/20 12:58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제90조(특수목적고등학교) ①교육감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학교중에서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이하 "특수목적고등학교"라 한다)를 지정ㆍ고시할 수 있다.<개정 2001.1.29, 2001.3.2, 2007.5.16>

1. 기계ㆍ전기ㆍ전자ㆍ건설등 공업계열의 고등학교
2. 농업자영자 양성을 위한 농업계열의 고등학교
3. 수산자영자 양성을 위한 수산계열의 고등학교
4. 선원 양성을 위한 해양계열의 고등학교
5. 과학영재 양성을 위한 과학계열의 고등학교
6. 어학영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계열의 고등학교
7. 예술인 양성을 위한 예술계열의 고등학교


여기서 6번의 취지로 설립된것이 외고이고, 이상적인 외국어영재학교와 같은 관점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00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전자라고 생각하고 아니라고 해도 실제 수치는 어떤가요? 정말 일반계고등학교 만큼 서울대를 못보냈나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이야길 해드리죠. 제가 다닐때 2년간 아예 서울대 합격생이 없었습니다. 그냥 주위 2개 학교에 하나있을정도인데 그정도는 아니겠죠. 외국어교재에 대한 이야기는 실재 기자재에 돈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사람만 채용한다면 많은 교재를 살필요는 없구요. 영어 배웠봤냐구요? 전 외국에서 중학교졸업했는데요. 그때 ESL배울때 교재는 없고 교사가 내주는 숙제만 해도 문제없었습니다. 그럼 영어가르쳐 봤냐구요? 물어보시면 네라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독해반하고 회화반 대학졸업후 반년정도 가르쳤는데 교재 제가 만들어서 요점 요약해서 줬고 그것만 봐도 독해점수 웬만큼 나올수 있고, 대화하는데 문제없게 제가 테이프 만들었습니다. 그럼 심화과정 가르쳐봤냐라고 물어보신다면 대학생들 과는 틀리지만 영어로 강의합니다. 물론 교재는 제가 만들구요.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전공어 부전공어 그리고 영어 배우는데 교재값이외에 왜 돈이 들어가나요? 만약에 이걸 따라잡기 위해 님께서 과외를 하셨다면 역시 외국어 고등학교가 사교육조장을 한 원인이고 통폐합에 힘을 얻을수 있는 말입니다. 인원만 모으면 그다지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님이 말한것처럼 외국어 고등학교가 일반고등학교와 다를바 없다면 굳이 따로 뽑을 필요도 없고 뺑뺑이로 돌려서 하면 됩니다. 옛날에 제가 다녔던 급식시범학교처럼 외국어 시범학교식으로 운영하면 됩니다.
whoknows
09/10/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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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군요 고1, 고2 내내 커리큘럼상 주당 20시간의 외국어수업을 견뎌내느라 정말 고생하는 외고 후배들에게 참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외고가 특성화가 안됐다고요? 저 졸업할 즈음엔 중국어로 말하는게 영어보다 더 편했습니다.

외고의 입시결과가 좋은 것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우수해서이지 입시에 올인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주에 20시간 빼보세요. 수업시수가 얼마나 나오는지.

그걸 빼고 보충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그렇게 불합리한 것인가요?

또한 어학 영재가 순수하게 외국어 능력만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만약에 대학에 가서 어떠한 일을 하려고 할때, 거기에 외국어 능력이 조금 더 있다면 분명 유리하고 좋은 일 아닙니까?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요.

사교육과열의 측면에서 외고를 전환하자는 건 일말의 고려여지라도 있지

어학전문학교라고 외고를 일축하려는건 정말 생각을 좀 하시고 글을 쓰시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내신관리상의 불이익때문에 오히려 서울대에 갈 능력이 충분한 학생들이 연대나 고대로 많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09/10/20 13:1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의 외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실제적인 지표가 그걸 드러내주니까요.
저부터도 '외고'란 '어학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저때부터도 그랬으니까요.
지금도 그렇겠지만 예전에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좋은 대학교 가기 위해 '외고에 진학'했습니다.
(흔히 과고, 외고를 1순위로 가고 그 다음에 그 지방 명문 혹은 일류고를 가는 케이스죠.)
말로는 외고가 대학교 입시에 핸디캡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핸디캡을 극복할 요소가 있기 때문에 외고 가는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도 외고 설립 취지는 이미 많이 변질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사나 여기 외고 설립 목적에 의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물론 외고 때문에 사교육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고만 없애야 될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 사교육에 외고가 어느 정도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whoknows
09/10/20 13:14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외국어를 잘 하는 학생은 외국에서 살다오지 않은 경우 대부분 성적 자체가 좋습니다. 수,과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과고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겠죠.

또한 학생들이 뛰어난데 당연히 내신상 불이익이 있더라도 일반고보단 서울대에 훨씬 더 많이 진학을 하게 될테고요.

외고의 비싼 수업료는 대부분 사립인 것에 기인하며, 회화수업료는 비쌀만 하죠. 학원엘 다녀도 매달 20만원은 나올텐데요.

그리고,

시스템이 잘못됐는데 왜 그 시스템때문에 발생한 현상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지금 외고 없애봤자 하석상대의 경우밖에 되질 않습니다.

애초에 외고가 문제가 아니라 명문대 위주의 한국 사회가 문제인 걸요.

외고 없애면 서울대 없어지나요?

공교육을 살리기. 그렇게 쉬운 이야기 아닐겁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16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좋은학교에 가는것이 불합리한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뭐라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외국어고등학교에 국민의 세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면 미주알 고주알 할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금으로 외국어 특성화 인재를 키우기위한 학교가 입시위주의 학원으로 변질된다는데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자 훌륭한 선생님의 월급은 누가주는거죠? 제단에서 주는건가요? 국가에서 주는건가요? 뭐 위정자들에 세금가지고 해외유람하고 돌아오는데 이것정도 가지고 뭐 그러냐라고 하신다면 할말은없습니다만, 현재 목적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도 이행하지 말자라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 발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시제
09/10/20 13:20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어학 영재에게 순수하게 외국어 능력만을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조금이라도 해당 외국어와 관계 진로를 찾으라는 것' 이지요.
외고는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 자체가 '외국어'라는 어학이구요.
그런데 그 특목고를 졸업한 사람이 어학과 전혀 관계 없는 진로를 찾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
누가 봐도 그 '특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겁니다.

본인이 외고 출신이셔서 외고를 옹호하시는건 어쩔수 없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외고 출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에 외고는 말 그대로 '특목고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학교밖에는 안됩니다.

더욱이 주간 20시간의 외국어교육을 하는데, 고교 졸업 후 그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면
그건 오히려 국가적인 예산 낭비이자 개인적인 시간 낭비인 셈이지요.
우수한 인재들 뽑아서 나라에서 돈을 투자해서 몇백시간을 배우면 뭐합니까.
결국 해당 언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진로를 선택하는데요.
특정 언어가 진로에 도움이 된다면, 그건 이후 학원에서 배우면 됩니다. 그 언어를 전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직종에서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수준'의 언어를 배우는건 주당 20시간씩 2년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자꾸 외고 출신이신분들이 외고를 옹호하시는데, 옹호하시면 옹호하실수록 제 3자들의 눈에는
'외고는 외국어 특성화가 되지 않은 학교이고, 될 수 없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다.' 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강조하시는걸로만 보입니다.

그리고, 만약 현실적으로 정말 외국어 특성화가 될 수 없다면,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구요.

"존재하려면, 그 특성화 목적에 걸맞는 교육과, 제도를 바탕으로 성과를 보여라.
하지만, 특성화 목적이 현실과 맞지 않다면 없애던지, 목적을 바꾸어라."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 아닙니까?
whoknows
09/10/20 13:21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우선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세금은 목적세가 아니죠. 거기다가 더 중요한 것은 공립외고는 제가 아는 바로 서울엔 아예 없습니다. 동두천외고 말고 공립외고 몇개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입시위주의 학원이라고 하셨는데 주에 20시간의 시수를 두고 외국어를 가르치는 입시학원도 있습니까?

그리고 월급은 재단에서 주는거죠.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월급을 학생 부모의 지갑에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료가 비싼 겁니다.

외고의 외국어 우수자 양성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럼 현행 외고 운영은 목적대로 잘 가고 있습니다.

대학교 가서 제2외국어 수업 한 번 들어보세요. 비 외고생들 에이플은 커녕 에이도 잘 받기 힘듭니다.

비판적으로 글쓰시는건 좋은데 논리를 한 번 더 검토하고 써주시면 좋겠네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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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위에서도 말했지만 현재 시스템대로 가면 당연히 외고를 없애야 되지만 원래 목적대로 가서 그걸 강화시킨다면 존속해야 된다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아 또한가지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이 영어성적이 좋다라고 한다면 한국교육하에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라고 해드리고 싶습니다. 전 지금도 한국식 영문법을 전혀 모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녔을당시 토익점수가 900점가까이 되었지만 실제 영어성적은 미아래였습니다. 그래서 영어내신은 완전 망했구요. 다행히 대학입학시험볼때 영어시험유형이 바꿔서 거의 만점가까이 맞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영어성적은 좋은 성적받지는 못했습니다. 뭐 이건 뻴소리고..
"시스템이 잘못됐는데 왜 그 시스템때문에 발생한 현상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라면 당연히 바꿔야지 외고출신의 리플다신분들은 그냥가자로밖에 안들리니까요? 근데 바꾸길 원하시긴 한가요?
만약에 외국어 고등학교를 실제 목적에 맞춰서 강화한다면 다른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같은예로 과기고 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을 합니다 근데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 봤나요? 이유는 과기고의 목적이 뚜렸해서 그런겁니다. 예고는 어떤가요? 마찬가지겠죠.
whoknows
09/10/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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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외국어 특성화가 무엇입니까? 그 외국어를 사용하여 개인의 직업에 능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게 고등학교 수준에서의 특성화로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많은 직업이 있고 분명히 외국어가 필요하지 않은 분야도 있을 겁니다만, 하다못해 법학의 독일어. 경영에서의 영어. 무역에서의 중국어

그리고 어문학계열로의 진학 이정도만 하더라도 필요한 것입니다. 순수학문에서라도 외국어 능력이 영향을 줄테고요.

외고 출신은 외교관만 해야 하나요 그럼?


그리고 일반 사립외고 지원금이 몇프로나 되나요?

공고나 상고나와서 일반 대학 가면 그것도 세금낭비겠군요?

공고 가면 무조건 엔지니어링 해야겠네요. 몰랐네요 그게 바람직한 것인줄은.
원시제
09/10/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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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제 2외국어 수업 외고 출신 아닌 학생들도 A+ 많이 받습니다. 사실 확인 후 글 써주시면 좋겠네요.
당장 저 학교다닐때 저희과만해도 국문과 40명중에 외고생은 한명도 없었고, 그중에 거의 반은 A와 A+ 받았습니다.
외고 출신 아닌 사람들이 열심히 해도 A+ 못받을 정도의 제 2외국어 수업이 대학에 개설된다면, 그건
그 학교의 제도 문제라고 보시는게 맞을겁니다. 뭐, 외대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리고, 지금 여기에 외고에 대한 글을 쓰시는 분들은 외고 출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간다고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대학 가는거야 그들 자유지요. 하지만, 적어도 결과적으로 '외국어와 관계된 진로'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인 이상
외고의 '특수목적' 이라는 부분은 실패했다는겁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whoknows
09/10/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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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과기고는 목적이 뚜렷해서가 아니라, 그 특성상 일반인이 공부한다고 쫓아갈 수가 없는 파트라서 그런 겁니다.

수학올림피아드 나가본 입장에서 정말 금상쯤 가면 학생들 레벨이 outstanding합니다.

예고도 마찬가지고요.

문제는 외국어는 잘한다고 해서 그게 꼭 공부의 다른 능력과 연관되진 않거든요.(과고와 비교해서)

또한 잘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넘사벽으로 쫓아가기 어려운 경우는 드물고요.(예고와 비교해서)

외고가 주된 포화대상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서도 기인한다고 보네요.

적당히 만만한거죠^^;;

음...

그리고 외고 전환론도 글쎄요. 바꿔서 일시적으로는 가라앉힐수 있겠죠 사교육 열풍.

그런데 그게 일시적일 거란 말입니다. 예전의 경기고의 지위를 지금 대원외고가 차지하고 있듯이요.

그래서 전환론은 파퓰리즘적 정책일 뿐이란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외고 없애면 사교육열풍 정말 진정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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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아닌데요? 한국에 사립외고중에 재정이 자립된곳은 없습니다. 아니 자립형 사립고 이외에 재정이 사립중에 독립된 곳은 없습니다. 한국 사립고등학교에 대한 예산편성만 보시면 알겁니다. 그리고 외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현재 86년부터 설립된 외국어 고등학교 나온 외국어 인재들이 곳곳에 퍼져서 자신이 배운 언어로 무엇인가 할텐데 그런 사람들이 많은가요? 정부동시통역사는 외국어 고등학교 출신이 많은가요 아니면 비외국어 고등학교 출신들이 많은가요?
아나키
09/10/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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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외고를 8기로 졸업했고 '외고가 좋다. 내 자식도 내가 나온 외고같은 학교를 보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제가 나온 당시의) 외고가 '외고'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서 전공외국어에 대해 월등히 많은 교육과 접촉기회를 주는 것은 사실이고
외국어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고등학생이라면 다른 어느 고등학교들보다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이 외고이지만,
선생님들의 입에서 '수능 잘봐야지 애들아'라는 말은 나올망정 '독일어 좀 잘해봐 애들아'라는 말은 안나옵니다.
결국 학교도 학생도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좋은 외국어실력'보다는 '좋은 수능점수'니까요.
입시홍보 자료에도 '한국외대 XX명, 무슨대 무슨어과 XX명'이렇게 홍보하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XX명, 연대 XX명, 고려대 XX명, 의대 XX명, 치대 XX명, 한의대 XX명'으로 홍보하죠.

내신에 대한 불이익으로 말도 많은데 제가 나온 곳만큼 내신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곳이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이 아니라 '과'로 나뉘어져 있기때문에 그냥 자기반의 인원이 전교 정원으로 계산되었습니다.
쉽게말해서 실제로 제가 나온 독일어과가 28명이었는데 거기서 1등을 하면 전교석차가 1/28이 되는겁니다.
1등이면 되지 뭐가 문제냐-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걸 %로 따지니까 지옥이더군요... 1등을 해도 전교 3%에 안들어갑니다.
그렇다고 이게 외고를 다녀서 얻는 불이익이냐... 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다 26/28을 기록하고 졸업했지만
대학은 들어가서 그렇다는건 아니고(-_-;) 이미 유명사립대학들은 공연한 비밀처럼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고2때였나, 고려대 입시홍보처에서 저희 학교를 찾아와서 입시설명회를 할 때 질문시간에 가장 먼저 튀어나온 질문이
이런 내신에 대한 어마어마한 페널티를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가 - 였는데 찾아오신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었습니다.
"대학교 입시담당 사람들이 생각없이 고지식한 사람들도 아니고 우수한 인재는 '어떻게든' 뽑으려고 합니다.
그런 걱정부터 하지말고 수능만 잘 보시면 우리학교 지원하세요"
사립대야 그렇다고 치지만 심지어 국립대의 수장인 서울대마저 특목고의 내신점수에 대해 가끔 미스테리어스한 점수를 배정하여 이득을 주기도 하더군요.

여튼 외고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한 채로 계속되고 싶다면 차라리 이름을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런지...
제가 나온 곳은 지방의 작은 공립외고라서 서울시내 유수의 사립외고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수능위주의 교육에 대해서는 제 모교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정말로 외고가 '외고'로 남고싶다면 수능위주의 교육이 아닌 외국어 위주의 교육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대학교에서 외국어를 전공하시는 교수님들마저 '여러분 외국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시는 판에
어떤 여유로운 고등학생들이 '난 외국어만 미친듯이 파겠어'라는 자세로 그러한 외고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원시제
09/10/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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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whoknows님의 논리대로라면, 외고 출신 학생들이 대학에서 '외국어와 관계된 모든 분야'에서 비 외고 출신 학생들보다
두각을 나타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지요. 같은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 중에서 외고 출신 학생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나요? 같은 서울대 법대 학생 중에서 외고 출신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나요?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간단합니다. 외고 출신 학생들이나 비외고 출신 학생들이나 이후 진로, 직업 선택 등에서 큰 차별점이 없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외국어 특성화'라는 부분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현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외고' 라는 이름을 버리고, 학력 상위 클래스라는 의미가 들어가는 이름으로 바꾼다면, 현실성은 있겠네요.
whoknows
09/10/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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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국문학은 제2외국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요. 사실 확인후 글 쓰는 겁니다. 제가 직접 겪었으니까요. 공부 거의 안 하고 시험 전 날 보기만 하고도 제2 외국어 12학점은 에이플로 도배돼있지요.

다른 전공에서 그렇게 했으면 다 씨 이하로 떴을겁니다. 장담하죠.

그리고 도대체 외국어와 관련된 진로는 어떤걸 의미하는 겁니까?

그냥 어문계열로 진학해서 외국 문학만 파야 그게 성공적인 외고의 미래인겁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원시제
09/10/20 13:35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외고를 없애면 사교육 열풍이 줄어들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건 별개의 이야기고,

단지 현행 외고는 그 목적이라는 부분에서 현실성도 떨어지고, 실제로 그 목적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존재 여부에 대해 다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whoknows
09/10/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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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으로 노력을 하겠죠. 또한 외고 출신중에 외국어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어문계열에 충분히 진학하고 있습니다. 한 30% 정도죠.
이 30%가 일반고등학교에서의 어문계열 진출비율과 비교해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님의 논리대로면 공고나 상고에서 대학가면 안되니까 없애야겠군요.
아니면 공고나 상고도 이름 바꿔야 겠네요. 현실적으로 학력 하위 클래스로요.

그리고 제가 서울대는 아니라 모르겠지만
고려대 경영학과에선 제2외국어와 관련해서는 외고출신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영어 못하는 학생이면 오지도 못했겠죠.
whoknows
09/10/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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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그 지원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이건 궁금해서 묻는거고요. 공고와 상고와의 비교가 궁금하군요.

그리고 동시통역사 말씀 잘하셨습니다.

1년에 세자리수 잘 안 넘게 뽑죠? 그런 완벽한 bilingual 사람들은 굳이 외고를 나와서 되는 경우는 드물죠.

애초에 양 국가를 번갈아 가며 살던 사람들 중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채우면 충분한 자리입니다.

외고를 나왔다고 동시통역사를 하라는건 좀 이치에 맞질 않지요.
원시제
09/10/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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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대학교 가서 제2외국어 수업 한 번 들어보세요. 비 외고생들 에이플은 커녕 에이도 잘 받기 힘듭니다."
라고 whoknows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 외고생들도 제2 외국어 과목에서 에이플 많이 받는다는
사례를 말씀드렸구요.

본인이 A+ 몇개 받았다고, 비 외고생들은 A+ 받기 어렵다고 쓰신게 사실 확인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요.
단지 본인 혼자만의 비 외고생들은 A+ 받기 어렵다고 주장하신다면, 비 외고생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장 저희 학교 졸업때만 해도 영문과 수석 졸업생은 외고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공주사대부고 출신이었죠.
중문과 수석 졸업생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역시 외고 출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초에 중문과에
중국어과 출신들이 많이 가지도 않더군요.

그리고, 큰 오해가 있는데
저는 외국어와 관련된 진로가 명확할 수 없는 현실에서, 외고라는 존재 자체가 어긋나있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외고가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현실인데, 억지로 외고를 만들어 놓으니 외고가 입시학교 형태로 변질되는거지요.
그러니 외고가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아무데나 대충 '특성화'라는 이름 붙여놓는다고 그게 정상적으로 성립하는건 아니지요.
highheat
09/10/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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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입니다.
1. 외고입시에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은 외고의 입시제도나 교육과정보다는 외부적인 효과에 기인한다.
2. 외고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충분히 특수목적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진학결과나 취업결과를 놓고 외고의 특수목적을 논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저희 때도 어문계열에서는 수시모집이라든지 어느 정도 암묵적인 가산점의 형태로 지원이 되었지만, 인기가 많은 법대 경영대로 학생들이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자율의지에 따른 것이기에 유도할 뿐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실업계 고교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을 보는 것을 금지해야 할까요? 고교 수준에서 외국어에 대한 need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특화 교육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재정문제를 말씀하시지만 애초에 기존에 유지되었던 사립외고들은 재정에서 큰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지자체들이 고교평준화를 공립외고의 형태를 통해 깨면서 지원이 쏠리게 되고 논란이 된 것이지요. 어쨌든 외고가 특목고로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저도 이왕 자립형사립고로 전환하면서 현재의 교육을 유지하는 형태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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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과기고에 갔다고 해서 다 outstanding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학과의 경우는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서 이걸 택하고 평생에 업으로 할려고 하는것이죠. 그리고, 지금 신문에서 정치가들이 삽질하면서 외고없애자는 이야기와 PGR에서 외고 없애자는 이야기하고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정치가의 무지한 정책때문에 외고생들이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는걸 하지만 계속해서 현체제하로 나간다면 제2의 경기고가 되는건 뻔한 일이고 이래서는 안됩니다. KS마피아가 얼마만큼 밀고 끌기를 했는지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왜 외국어에 관련된게 어문계열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어학쪽으로 갈수 있는건 외국문학뿐만 아니라 신문방송, 사학, 외교학, 언어학, 외교학등등 많습니다. 전 외고에 필요성에 대해서 효율적인 방향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같은 인재를 뽑기위한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hoknows
09/10/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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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비 외고생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고를 나와서 제2외국어 교양수준에서 학점이 에이가 나오질 않는다면 저는 그 학생이 불성실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졸업할때쯤 되면 당연히 정말 열심히 4년간 공부했다면 충분히 비외고출신 학생이라도 극복이 될테고요. 오히려 외고생들이 제2외국어 성적이 비외고생에 비해서 좋지 않다고 말씀하시는게 저는 외고에 대한 무시로 보이는데요.
4년은 긴 시간이죠. 수석졸업은 별개의 이야깁니다.

외고가 이미 존재하는데 존재가 어긋난다고 없애야 한다면, 전 같은 취지로 묻고 싶습니다. 공고나 상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외고에만 존재가치가 없다는건 그야말로 남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건 아닐까요?
whoknows
09/10/20 13:50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과기고는 뛰어나지 않다면 갈 수 없습니다. 적어도 서울에서는요. 저 입학할때 과기고 입학지원자격이 굉장히 우스웠는데 알려드릴까요? 내신 상위 3%일것. 이거 참 평범한가요?

아마 제가 내신 상위 3% 내였으면 과고를 지원했을 겁니다 외고가 아니라요. 왜냐면 전 수학을 영어보다 훨씬 좋아하고 초등학생떈 올림피아드 수상경력도 있으니까요.

대원외고가 경기고가 되는게 싫으시면, 대원외고 없애면 고교평준화 되고 대학평준화 될거라고 보십니까?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는 이미 대학교 혹은 대학원 레벨에서 충분히 양성되고 있고요.
고등학교 레벨에서 할 수 있는 외국어 인재 양성은 지금의 롤로도 충분히 기능하고 있다고 봅니다.
원시제
09/10/20 13:57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애초에 그럼 whoknows님께서 말씀을 잘못하신거죠.
"대학교 가서 제2외국어 수업 한 번 들어보세요. 비 외고생들 에이플은 커녕 에이도 잘 받기 힘듭니다."

이 문장, 사실 확인도 되지 않았고, 심지어 사실도 아닌 문장입니다. 아닌가요? 인정할건 인정하셔야죠.

더불어 전문계고의 경우는 경우가 '매우' 다릅니다.

2009년 기준으로 부산지역 42개 전문계고 졸업생 1만 2914명 중에서 2590명이 취업하고, 5740명이 전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전문계고의 목적이 취업이라는 부분을 생각했을때 1만 2914명중 8310명은 최초 설립 목적과 연관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충 봐도 60%는 넘는 수치이지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3:59
수정 아이콘
highheat님// 취업결과나 이런것에 대해선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만 현재까지 보여져 왔던 외고의 모습은 외고자체의 모습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리고 외고의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만 하자면 서울지역외의 다른 외고들은 그만큼 지원을 못받은것은 사실이지만 일반고등학교보다는 많은 지원을 받았다는것도 사실입니다. 외고의 지원이 적게 느껴지는건 일반고등학교보다 실재 필요한 교직원수는 많은데 비해 지원이 적었을뿐 학생당 지원금수는 더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해선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외고의 갈등은 이것입니다. 정책적으로 외국어를 필요한 인재를 뽑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 인재에 대해 수용할 인프라조차 마련하지 않은채 어영부영 넘어갔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외국어고의 탄생의 배경은 불법유학과 외국인 학교로 가는 인재들을 막기위한 하나의 정책적배려로 만들어졌을뿐입니다) 태생이 이럴지언데 결국 정부에선 그냥 학생들에게 그 선택을 강요할수 있지 못합니다. 이렇게 20년이 넘게 세월은 지나가고 그 파장은 입시위주학원이라는 데로 넘어오게 됩니다. 자 이제 이런 부작용이 생겼으니 좀 고쳐보자인데 밑도 끝도 없이 정부측에서는 없애자가 대세로 바뀐겁니다. 사실 이게 편하죠. 허나 제 생각엔 이럴거면 차라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자 인데, 대부분의 외고분들은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열심히 공부했다정도로 말하고 그냥 가자라는 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외국어 고등학교 나온분들에게 질문하나 하죠. 지금 형태로 계속 나갔으면 좋겠나요? 아니면 바뀌어야 되나요? 아니면 없애야 되나요?
09/10/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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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말씀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네요. 과고가 실력이 안 되어서 외고 갔다. 결국 본인 스스로가 성적이 안 되어서 과고를 못 갔고, 차선으로 외고를 갔다고 말씀하신 것과 다를 바 없네요. 스스로도 내가 외국어 좋아서 갔다, 라고 말하지 못하시는 것 자체가 외고의 설립 목적을 의심하게끔 하는 상황 아닌가요? 뭐 외고 나와서 좋은 학교 다니시는 건 알겠는데(남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프다란 말, 제 기준에는 함부로 못하는 말입니다. 이건 우월의식을 깔고 있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거든요. 게다가 이미 상고와 공고를 하위 클래스란 말로 의견 대변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공고나 고는 대학 가지 않아도 이미 그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교육을 받습니다. 즉 실용성 교육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외고는 아니잖아요. 외고 졸업해서 당장 그 어학기술 써먹는 사람 본 적 없는데요. 100이면 100 다 대학에 가지요. 최소한 공고나 상고는 외고처럼 이상한 결과가 나오진 않습니다.
자기가 '외고 나온 사실'만 보지 말고, 외부에서 '왜 현재의 외고를 문제 삼는지 그 의견'도 좀 살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원시제
09/10/20 14:07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제 앞자리에 앉은 외고 중문과 출신 동기에게 물었습니다.
이 형은 K대 국문과에 진학했지요.

...
원시제 : 형, 외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동기 : 쓰레기지
원시제 : 헐, 왜요= _=?
동기 : 내가 지금 중국어를 전혀 못하니까.
원시제 : ... 쿨럭, 그럼 횽 외고 친구들 중에서 중국어 관련된 일 하는 사람 몇프로나 돼요? -_-?
동기 : 슬픈 질문인데? 글쎄, 웃긴건 해외영업쪽에 간 아이들이 있긴 한데 일본어나 영어 쪽으로 일하고 있더라구.
원시제 : 헐
동기 : 내가 아는 사람은 1명. 중국에서 사업. 끝. 다들 대학 가기 위한 방편이었지 중국어 좋아해서 온 사람은 없었음.
...


뭐 이게 모든 외고의 현실이라고는 말씀드릴수 없겠습니다만, 그냥 인터뷰 결과 정도로 보아주셔도 좋을듯합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07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평범하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해드리죠. 제 주위에 서울대생도 동경의대 나온사람도 있고 하버드 나온사람도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른사람들보다 좀더 노력했을뿐 일반인도 노력하면 이정도는 됩니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죠. 어차피 저도 당뇨병으로 외국에서 박사과정하는 사람이니까 님의 눈에는 평범하게 안보이겠지만 제가 보기엔 남보다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을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평범한 사람입니다. 내신 3%요 그거요 애 하나 잡아서 과외붙여서 지식 디립다 쑤셔 넣으면 됩니다. 학벌로 우수성을 논하는것 자체가 참 안쓰럽네요.
whoknows
09/10/20 14:08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물론 당연히 비 외고생들 중에도 에이플과 에이가 있긴 하겠죠. 그렇지만 일단 에이플과 에이는 사립외고에서 차지하고 들어갑니다. 사실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하시니 제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우리학교 교양중국어 1-1에선 애초에 외고생과 일반고생을 별개로 하여 성적처리를 하는 강사분이 꽤 있었습니다. 한두명은 아니었고요.
노력을 봐야지 능력을 봐선 안된다는 이유였죠. 개인적으로 어이는 없었습니다.
만약에 성적에 별 차이가 없었다면 저런 발언을 하셨을까요?

그리고 자료 감사합니다.
헌데, 공고나 상고의 설립목적이 취업인가요? 제 생각엔 엔지니어링 전문가 양성이나 인터넷 전문가 양성 같은데요.
그리고 공고의 경우 전문대에 갔다고 해서 저 학생들이 엔지니어링 파트에 연계됐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또한 취업을 하거나 전문대엘 간 것이 저 학생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일까요?

하나 더... 과고에서 치전원이나 의전원 가는 루트도 잘못된 것이겠군요. 고시를 보는건 어불성설이고요.
헌데 실제로 꽤나 일어나고 있는 일인것 같은데요.

외국어 전문 분야 업무가 정말 돈 명예 권력에서 일반 상위사무직보다 낫다면 분명히 외고생들 대부분 그리로 갈겁니다.
원시제님은 결국 시스템의 문제인 것을 마치 외고의 문제인 것처럼 환원해서 말씀하시는거죠.
whoknows
09/10/20 14:11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과외 안한 제가 바보가 되는 거군요.

학벌로 우수성을 논한다기 보단 학벌이 돈이 되고 명예가 되고 권력이 되는 것이 현실일 뿐인것이죠. 학벌로 우수성을 따지지 않는 국가고시의 경우에도 사시가 sky 50% 행시는 75%가량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시험측면에선 우수한게 맞습니다.
퍼플레인
09/10/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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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고등학교때 서울 모 외고를 가려다 고등학교때부터 자식을 서울로 유학보내기 싫다는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일반고로 진학한 1인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90년대에도 선생님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로 외고 가서 좋은 대학 가라고요. 이미 그 당시부터 대원, 한영, 명덕 등 '서울 명문외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입시 성공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과학고는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확실한 청사진이 애초에 있었고,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비롯한 진로 인프라도 탄탄했지만 외고는 깨놓고 말해서 외대 빼면 외국어인재 육성 목적에 직접적으로 부합하는 학교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고요. 당시 제가 서울쪽 외고로 진학하려던 목적도 좋은 대학 진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모 외고를 가서 서울대 언어계열로 진학한 친구도 있습니다만, 그때 제 주위에서 서울로 외고 유학을 떠났던 일곱 명 중에 여섯 명이 법대 아니면 경영대로 진학했습니다. 하나는 철학과를 갔으니 논외로 치고(...) 경영대는 그렇다 쳐도 현재까지의 법대는 백번 양보해도 외국어와 관련이 없습니다. 굳이 관련짓자면 일어(라고 쓰고 '한자'라고 읽습니다.)정도겠지만 서울대에는 일문과가 없다는 거...

그리하여 학생들의 자율적인(!) 외국어와 관련없는 분야로의 진로설정이 계속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입시 성공'과 연결되면서 외고 자체의 커리큘럼과는 전혀 상관없이 외고만을 대상으로 삼는 사교육 광풍은 아찔하게 몰아치고 있는 중이란 말입니다. 외고 대상 사교육 시장은 일반고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whoknows님이나 제가 입학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학원 다니지 않고서도 이른바 명문고, 명문대 진학이 가능했습니다만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귀국자녀가 강남에서 과외한 애들에게 영어실력이 못미치는 현실입니다. 한달 학원비만 몇백씩 들어가는 곳도 비일비재하죠. 외고를 목적으로 초딩때부터 '스펙'쌓고 있는 애들을 그 한달 몇백짜리 학원에서 가르쳐본 적이 있습니다. 무시무시하더군요.

사정이 이쯤 되면 외고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할 법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라면 사실 한국외대를 비롯한 외대가 존재하는 이상 외고는 크게 필요가 없을 겁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외국어를 능통하게 할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목적에 그다지 부합하는 진로설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 않거든요. 게다가 한국에서 굳이 중국어/일본어 이외에 다른 제2외국어의 수요가, 외국어고등학교를 세워서 육성해낼정도로 절실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외대를 비롯한 유수의 통번역대학원을 빡세게 마친 인재들이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서요.
highheat
09/10/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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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그러니깐 재정적으로 독립가능하고, 현재의 입시나 커리큘럼을 유지할 수 있는 자립형사립고로의 전환을 원합니다. 과거의 비평준화시절 경기, 경복고 등과 어쩌다 보니 상황이 비슷해지긴 했지만 분명히 목적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시절은 고교 입시가 국영수 위주의 연합고사, 학력고사 형태의 줄세우기 형태로 이루어졌지만, 지금 외고는 외국어 특화 교육이라는 목적성을 띄지 않습니까?

단지 외국어를 잘하지만 수능도 잘보는(평범하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면, 내신 비중을 좀 줄이고 추첨의 형태를 도입하면 해결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고교등급제를 시행하지 않고 일반고교의 입시진학실적이 좋아진다면, 외고의 입시고교로서의 기능은 자연스레 없어질 겁니다. 아니면, 지금 설립된 자사고들에서 입시고등학교로서의 need를 소화해 주던지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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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과고에서 석사 혹은 박사까지 끝내고 치전원이나 의전원가는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가시는지 아시나요? 해도해도 안되니까 치전원이나 의전원가는거지 돈을 벌기위해서 가는건 아닙니다. "전 외고에 필요성에 대해서 효율적인 방향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같은 인재를 뽑기위한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말은 외고가 입시위주의 학교라는 걸 인정하는걸로 보이네요. 즉 외고는 좋은 대학교가서 돈잘벌기 위해 간것이지 언어에 순수한 목적이 있어서 간것은 아니다라는 제 의견이 틀렸나요?
원시제
09/10/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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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과고에서 치전원이나 의전원 가는 루트도 잘못된 것이겠군요.
네, 분명 잘못된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그게 잘못되었다는걸 부정할수는 없지요.
실제로 과고에서도 졸업자의 70%가 과학기술과 관계없는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면 과고 역시
특목고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고교 졸업 후 빠른 취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교들입니다.
그래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걸 '문제'라고 인식하고 그부분에 대한 논의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시스템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 하시는데, 외고 자체가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지금의 외고는 고학력자 우대 사회라는 시스템에 편승하기 위한 방법일 뿐인데, 그걸 마치 외국어가 목적인양
거창하게 포장하고 있으니 문제라는겁니다. 차라리 포장을 벗기라는거죠. 그럼 적어도 거짓은 아닌게 될테니까요.
whoknows
09/10/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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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뭐 없애도 되겠죠. 제가 걱정하는 것은 다만 없앤다고 해서 학력위주의 한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은 주지 못할거란 점입니다.

Artemis님//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라 좀 그런데-.- 제가 외고에 지원한건 실력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가고 싶어해서 쫓아가본거죠. 그리고 그 나이대에 그런 사회적인 관계까지 고려하면서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은 몇 없겠죠. 진짜 외국어가 좋아서 가는 학생들도 있겠지만요.

일반적인 성적으로 우열을 가린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상하위 클래스는 존재한다고 봅니다 저는.

원시제님// 물론 그 분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 전문가가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면 결과가 많이 달라졌을겁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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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말이 이상한데요? 과학분야에서 천재란 수학이나 문리의 천재로 20대이상을 나타난 사람일 가르키지 성적이 좋은 사람은 가르치는 말이 아닙니다. 그외엔 평범한 사람들일뿐이라는 이야기인데 웬 과외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제 말은 내신 3%라는 말로 우수하다 아니다라는 걸 평가하는것 만큼 어리석은게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whoknows
09/10/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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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몇 번을 말하지만 외국어가 돈이 안되니까요.
그리고 다른 걸 할 수 있는 학생들이니 외국어는 덤으로 남겨놓은채 다른 파트로 갈 수 밖에요.
그리고 외고를 없애는게 한국사회엔 영향을 주지 못할 거란 말이죠.


원시제님// 외고가 시스템의 일부라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대원외고가 이름을 바꿔서 경기고의 역할을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퍼플레인// 그리고 외고에서 법상경계열 진학률이 높은 것은 내신이 나빠서 서울대 하위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whoknows
09/10/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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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아 그런 의미셨군요. 그럼 과고도 문제가 있다고 보시겠네요? 원시제님과 의견이 대립하시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니라요.

그리고 돈 잘 벌고 좋은 대학 가고 싶어하는건 모든 사람들의 생각 아닌가요? 마치 외고 학생들이 속물인것처럼 말씀하시니 할말이 없네요
highheat
09/10/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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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지금의 외고는 고학력자 우대 사회라는 시스템에 편승하기 위한 방법일 뿐인데, 그걸 마치 외국어가 목적인양
거창하게 포장하고 있으니 문제라는겁니다. 차라리 포장을 벗기라는거죠. 그럼 적어도 거짓은 아닌게 될테니까요.

제가 위에서부터 죽어라 얘기 한 것이, 외고 자체의 교육이념이나 커리큘럼은 전혀 그러한 의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입학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왜곡된 기대를 하고 일부 그에 부응하는 학교가 문제일지언정, 포장이나 거짓으로 치부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전공언어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과 교육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군요.
whoknows
09/10/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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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heat님// 의도가 없어도 현실이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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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아닌데요? 님께서 이야기한 "내신 상위 3%일것. 이거 참 평범한가요?"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단순히 성적만으로 내신 상위 3%이내에 속해 있다고 그집단이 우수하다고 보는사람도 아니고 하위 97%에 속해 있다고 해서 덜떨어졌다고 보는 사람도 아니라서요. 님께서 3%가 우수하다고 보는건 단순히 성적지상주의라서 안스럽다 이거죠.
whoknows
09/10/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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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제가 말한 평범하단 것은 일반적이란것이죠. 그리고 토론중에 사람에게 안쓰럽다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상위 3%가 우수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 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쾌하네요. 제가 님께 패배자의 박탈감 내지는 열등감이라고 말씀드리면 기분 나쁘시겠죠? 실제로 아니시겠지만요. 고려해서 어휘를 쓰시길
원시제
09/10/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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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heat님//
학교에서 전공언어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증언이
'돈 잘 벌고 좋은 대학 가고 싶어서 외고 갔다.' 입니다.

그리고 제가 중간에 대원외고 학교장의 교육 목표 올려드렸습니다.
외국어 교육에 대한 내용이 한토막 언급되긴 했지만, 결국 목표는 수능 1등급과 논술이었지요.

포장이나 거짓으로 치부되는 것은 '외고 출신 학생'들은 원하지 않으실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외고 밖에서 외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포장과 거짓으로 보인다는겁니다.

솔직히 다들 좋은 대학 가려고 외고 가지, 외국어 공부하려고 외고 가는건 아니잖아요?
whoknows
09/10/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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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님// 외국어도 공부하고 좋은 대학도 가려고 온것일걸요 대부분? 그리고 다시 묻지만 이름 바꾸면 뭐가 바뀌나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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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저도 그렇지만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안정된 5급 특허청 때려치우고 연봉 3만불정도로 연구만 하기 위해 오신분, 동경대 의대 교수자리 팽겨치고 월급더럽게 짠 포닥으로 오신분, LG과장자리 발로차고 집팔고 연구좀 해보겠다고 오신분 중국에 우리나라돈으로 연봉 6천만원 받았지만 연구가 모자르다고 오신 중국의사분.. 그분들이 뭐가 부족해서 올까요?
09/10/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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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 님// 일반적인 성적으로 과연 우열을 나누고 상하위 클래스를 나눌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진짜 공부에 재능이 없어서 성적이 안 나오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저는 성적은 클래스를 나누는 게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인원 구성을 위한 하나의 기준치 혹은 자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평소에 공부 잘하니까 어디 가고, 못 했으니까 그 정도지, 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아는 사람과 사석에서의 이야기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그것도 내가 우월하다란 식의 베이스를 깔고는 더더욱 그렇게 못합니다. 게다가 제 주변에 과고-명문대 크리 탄 사람 세고 셌지만, 지들이 먼저 자기네들이 상위 클래스라는 구분 지어 말하는 걸 본 적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이야 세대가 변해서 공고와 상고의 이미지가 그렇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공고든 상고든 일정 수준 아니면 합격하지도 못했습니다. 실제로 공부는 잘하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애들이 수석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세상에 달라졌다고 해도 함부로 말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타 실업계 고등학교는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눈에는 하위 클래스일지언정 거기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뭐 상하위 클래스까지, 논의가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저는 이제 여기까지입니다.)
whoknows
09/10/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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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안정된 5급 특허청 연봉이 3만불이 안됩니다 아쉽군요. 그리고 님이 언급하신 분들처럼 돈 명예 권력보다 다른 것이 우선하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돈 명예 권력 우선시하는게 뭐가 나쁜겁니까?
whoknows
09/10/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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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님//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가 성적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당연히 성적에 관해서만 상 하위 클래스인 것이죠.
인격이나 성정같은 별개의 문제는 별개로 다룰 이야기입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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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무슨이야기죠?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과기고가는 3% 안에 들어다고 해서 그게 과학적능력이 우수함을 나타내는 척도도 아니고 실제 과학적천재에 비하면 거기서 거기인 평범한 존재라는 이야기라는 건데 그걸 단순히 과학적 우수함이라는 잣대로 나타냈다는게 안쓰럽다는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제가 있는 분야는 천재가 없는 분야라서 박탈감 느끼고 말고 할것도 없습니다.
whoknows
09/10/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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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에 비하면 누구나 평범하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입니다. 님이야 말로 이야기를 자꾸 산으로 보내시네요. 수학 과학을 좋아하더라도 지원자격이 안되면 지원할 수 없는데 그 지원 자격이 상위 3% 입니다. 이것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죠. 그냥 별 거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럴까요? 하위 97% 학생들이 바보인가보네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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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서 단순히 외고의 목적이 성적을 올려서 좋은 대학을 간다는게 아니고 어학실력을 높이고 그 어학실력으로 해당분야에 공헌하게 만드는 목적이 아닌이상 외고의 성격이 바뀔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whoknows님과 같은 분은 현 외고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길 원하지만 대대수는 아니라는것이겠고 그 아니라는 것이 방향이 폐지냐 강화냐라는 겁니다.
09/10/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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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학 영재라는게 말이 되나요? 수학영재, 과학영재, 음악영재, 미술영재, 무용영재 등은 있을수가 있어도 어학영재라는 건 말도 안되는 거죠. 언어가 학문이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국어를 잘하는 영재를 모은다라... 도대체 그 영재들은 왜 모으는 겁니까? 동시통역자로 양성시키기 위해서?

외고라는 것이 편법적으로 비평준화고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외고를 옹호하는 논리는 아무리 들어도 궤변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네요.
whoknows
09/10/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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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무인Ver 0.0009님// 뭔가 오해하신것 같은데 저는 외고가 유지되든 폐지되든 무차별합니다. 뭐 후배가 없어진다는 면 정도에서 약간 씁쓸하긴 하겠네요.

제 의견의 요지는 외고는 생각보다 외국어 특성 교육을 잘 하고 있고, 학생들도 노력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어 자체가 돈이 안되다 보니 그 특성을 살리기 보단 사회의 주류세력이 되기 위해 스카이 법상계열로 진학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외고의 존폐 내지는 특성전환을 통해서는 별반 효과가 없을 것이란 말이었습니다.

물론 사교육비절감엔 일시적으로나마 효과가 있겠지만요.

외고의 설립취지의 실현과 사교육비 절감은 별개로 이야기되어야 하는데 리플에서 섞여 이야기되다보니 복잡해지네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4:53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3%= 과학적으로 우수라는 등식을 세운게 잘못되었다는겁니다. 그중에선 천재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죠. (과학적으로 outstanding이라는것이) 그리고 3%라는 성적수치도 과외붙이면 되는 것이기에 어떻게 보면 성적자체만으로 볼때는 훌륭할지 모르겠지만 과학적으로 우수라고 판단할수는 없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라는 것이죠
whoknows
09/10/20 14:54
수정 아이콘
빈 터님// 글 좀 읽어보고 오시면 좋겠네요 리플에서 많이 논의되었습니다.

성야무인Ver 0.0009님// 과고의 지원자격이 잘못된 것은 여기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하지만 과고가 지원자격을 그렇게 해뒀다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을 요구한 거이 아닌가 싶은데요. 과학적으로 우수하진 않아도 알아들어야 쫓아갈테니까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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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솔직한 말로는 외고생이 서울대가서 판사가 되던 검사가 되던 혹은 의사가 되던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어차피 이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제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혹 외고 졸업생들이 5급 공무원쯤 되서 연구비 타낼때정도 일까요? 제 상사로 들어올일도 없고 밑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굉장히 희박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건 외고라는 걸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할까 연구를 해야지 무턱대고 없앴다는건 조금 무모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외교관과 동시통역사를 이야기 한것이구요. 실제로 외교관은 단순히 외무고시만 봐서 들어와야 되는 자리는 아닙니다. 좀더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가져야 되죠. 그런 의미에서 외고학생들을 그런식으로 양성하면 단순히 시험 합격자보다 휠씬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을것이라고 봅니다.
whoknows
09/10/20 15:04
수정 아이콘
결국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외고 폐지 내지는 전환은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올뿐인 정책입니다.

그 자리는 무엇인가 다른 학교가 대체하게 될 것이고요.

아마도 현재대로 간다면 자사고가 그 자리를 차지하겠죠.

그럼 또 자사고 입시학원이 인기가 있을거고요.

내신 평가로 고등학교엘 보낼수는 없을테니까요.

이 문제가 이슈가 되기 전에, 문제의 발새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물론 쉽진 않겠지만 좀 더 생산적인 토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whoknows
09/10/20 15:06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일단 외무고시는 단순한 시험은 아니죠. 그리고 1년에 20명 남짓 뽑습니다. 동시통역사까지 해봤자 100명 조금 넘겠네요... 그걸 위해서만 존재해아 하면 외고 없애는게 낫습니다. 너무 좁은문이죠.
09/10/20 15:09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리플에서 논의된 것 없어 보이는데요. 어학영재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말그대로 보자면 어학에 특출한 능력을 가진 아이라는 건데 도대체 그런 아이가 왜 필요한 것이며 외고 가는 애들이 선천적으로 어학적인 자질을 타고 난 것도 아니고 그냥 영어공부 디립다 시킨 애들이죠.

도대체 선천적으로 어학에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서 뭐에 써먹을까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5:11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자꾸 산으로 가지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과고의 지원자격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님께서 직접 이야기한 내신 3%가 과학적으로 outstanding하다고 하신 그 의견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제가 내신 3% 성적으로 우수할지는 모르고 그중에 천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천재외의 3%중에 나머지가 내신 97% 과학적우수하다라고 단정할수 없다라고 한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내신 3%의 성적만 낸다고 한다면 과외선생 디립다 붙여서 하면 되구요. 그래서 소수의 천재외엔 평범하지만 열심히 하면 성적이라는 범위한에서는 그걸 얻을수 있다고 한겁니다.
whoknows
09/10/20 15:11
수정 아이콘
빈 터님// 영어 공부를 같이 많이 했으면 시험 붙은 학생이 어학을 잘 할 확률이 높겠죠. 그리고 외고학생의 진로에 대해선 정말 위에 많이 적혀있습니다. 어학천재가 아니고 영재를 양성하는것은 충분히 가능하죠 10대 후반의 아이들인걸요.
원시제
09/10/20 15:12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한번에 싸그리 없애는건 어렵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은 좀 덜 어려울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외고, 아니 외고를 위시한 모든 특목고들이 그 '특수목적'에 어긋난 채 입시에 목을 매고 있다면
그걸 바로잡는게 그 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whoknows
09/10/20 15:13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그거야 맞는 말씀이죠. 그렇지만 내신을 잘 하는 학생이 못하는 학생보단 과학적으로 우수할 확률이 높을거라고 봅니다. ^^;;
whoknows
09/10/20 15:15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저는 그게 좀 부정적이어서요. 차라리 대학 평등화면 가능성이 좀 있겠네요. 그리고 과연 평등화가 좋은 것일지도 효율성의 측면에선 의구심이 좀 있고요...
성야무인Ver 0.00
09/10/20 15:16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그래서 위에 외고 통폐합 이야기를 한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학년당 D외고의 경우 한학년 200명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각 언어과당 40명씨) 전국에 있는 외고를 통폐합시켜 한두학교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외무고시 정원은 공채 특채합쳐서 40명정도입니다.
whoknows
09/10/20 15:18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근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단거죠... 어차피 대학가서 하면 충분할걸요. 실제로 오히려 외시엔 외고생 비율이 별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09/10/20 15:19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위에 적혀 있는 진로들은 어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라 그냥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진로입니다.
음악 영재는 뽑아서 법대 경영대 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뛰어난 음악가로 만드는게 목적입니다.
미술 영재는 훌륭한 미술가로 만드는게 목적이죠.
과학 영재는 훌륭한 과학자로 만드는게 목적이고.
그럼 어학영재는? 훌륭한 통역사?
다른 특목고는 원래의 의도와 현실적인 운영상의 괴리가 문제라고 본다면
외고는 그 존재 의의 자체가 문제죠.

어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있어서 그걸 키워주고 싶다면 뭔가 전문적인 어학이 필요한 데 투입할 수 있는 일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우리 생활에 그런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 언어란 건 그냥 익히면 되는 것이지 깊이 파고들어야 할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죠.

외고는 평준화의 취지를 무너뜨리고 좋은 대학을 가기위한 방편으로 설립한 비정상적인 형태의 고등학교일 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whoknows
09/10/20 15:25
수정 아이콘
빈 터님// 윗 글 하나도 안 보신 것 같네요. 외국어 전문가가 돈이 잘 안되고 길이 좁으며, 또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당연히 잘하는 아이들의 진로로 가게 되는 것이죠. 일반적인 전문가+외국어 는 분명히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은 과하네요.

그냥 익히면 되는거 좀 더 일찍 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09/10/20 15:32
수정 아이콘
whoknows님//
제말을 이해하지 못하시면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 되지 왜 자꾸 남보고 글을 안읽는다고 하시는지요?

외국어 전문가가 필요한데 그게 돈이 안돼서 안가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외국어 전문가가 필요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영재들을 따로 모아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야 할만큼 전문적인 외국어가 필요한 영역이 어디에 있습니까? 실제로 외고라는 것이 외국어 전문가를 키우는 곳도 아니구요.

님 말대로 일반적인 전문가 + 외국어는 시너지 효과가 있으나 그건 외고가 추구해야 할 길이 아니라 그냥 뛰어난 애들 모아서 외국어 공부 좀 더 많이 시키는 거죠. 그 뛰어난 애들이 어학 영재일까요? 어학 영재가 아니라 그냥 일반(공부) 영재이죠. 그건 외고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냥 영재고라고 붙여도 되는 거죠. 아니면 특수교육고라고 해도 되고. 외고가 어학영재를 모으는 곳도 아니고 어학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서 그런 곳에 투입하려고 만든 곳이 아니라면 존재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외고라는 것이 존재할 의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whoknows
09/10/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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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터님// 그래서 좁은 문이라고 했잖아요 몇번이나 ㅜㅠ 그리고 님이 말씀하신 그런 영재고가 외고라는 뎁니다.

일반고에서 그렇게 어학 공부시킬 여력이 없거든요~ 이해가 안되긴 뭐가 안됩니까;

결국 이름 바꾸잔 얘기신데... 명목상의 측면 말곤 별 이익이 없을듯 하네요.

저는 이만 빠집니다.^^;
09/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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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좁은 문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걸 위해 세워진게 아니라니까 자꾸 엉뚱한 말씀만 하시네요. 외고가 외국어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까?
우리사회에는 어학에 특화된 영재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외국어를 훈련시켜 투입해야할 사회적인 수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외고가 외국어에 관한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태된 것이 아니라 평준화시대에 일류고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이기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 뿐이라는 말입니다. 이게 그렇게 이해가 안되시나요? 아니면 받아들이기가 싫은 건가요?
이름을 바꾸자는 말이 아니라 외고를 없애야 된다는 말입니다.
퍼플레인
09/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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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knows님// 바로 그겁니다. 어문계열은 서울대가 아니면 잘 안 가려고 하잖아요. (뭐 사실 저 친구들은 설법 설경도 일부 있긴 하지만)
그런고로 외고를 가면 서울대를 못가더라도 연고대 인기학과는 보장이 된다는 밑밥,이 있으니 외고 광풍이 불 수 밖에요.

외고가 없어져도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은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겁니다. 그건 분명하지만, 적어도 평준화가 유지되고 고등학교가 뺑뺑이가 되는 한 위장전입은 있어도 '경기고 입시대비 특별반' 이따우는 안생길거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수백억대의 사교육시장 거품이 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금의 특목고 대비 사교육시장은 정말 미쳐 돌아간다는 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서요.

뱀다리) 영어야 요즘 기본으로 공부 안 하는 학생이 어디있습니까. 그러니 제껴놓고, 법대의 독일어는 요즘 영어번역본이 너무 좋은 게 많아서 사실 독일어 전혀 몰라도 가능합니다. 무역의 중국어,라고는 하지만 중국어를 무역에서 써먹을만큼 가르치는 곳들은 명문대 중문과가 아니라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특화된 학과를 설립한 기타 대학들입니다.

사실 외국어 전문가는 돈이 잘 됩니다. 다만 시장이 지극히 좁을 뿐인데, 외고는 그 목적 자체를 달성하기엔 너무 모든 게 애매모호하지요. 그러니 남는 건 입시밖에(...) 애초에 태생적 한계가 너무 극명한지라 이런 결과는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09/10/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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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글 막아야 할듯;;;;
흠.. 과학고 나온 입장에서(과기고 아닙니다 과학고입니다;;) 과학고에 특혜가 간다는 생각은 카이스트, 포항공대 갈때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카이스트는 조기졸업전형이 90%인데 그 전형의 90%를 과학고생으로 채웁니다. 저때는 한학년의 70%가 카이스트 들어갔죠. 포항공대는 보이지 않게 자체 비교내신제 적용했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막상 사회 나가서 과학고 이야기 하면 거기 들어가면 다 서울대 들어가는줄 알더군요. 절대 아닙니다;;; 서울대 가기 하늘에 별따기고 저같은 경우는 지원 자격조차 안되서(전과목 내신이 50%(5도 아닌 50) 안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뭐;; 불가능이었죠;;;) 아 난 당연히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가야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그것도 뭐 특혜라면 특혜입니다만.. 현 이공계기피 상황에선 뭐 더이상 특혜도 아닐듯) 과학고 들어가면 서울대는 굴러가고 연고대는 우습게 보는줄 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뭐 모르겠습니다. 과학고 나와서 과학 안하는 친구들이 태반이고, 외고 나와서 외국어 안하는 친구들이 태반입니다만 / 과학고 외고는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을지 언정 사회에서 그렇게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 과학고 자퇴하고 일반고가서 2년 내내 1등 안놓치고 서울대 의대간 친구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외고도 마찬가집니다. 대원외고 갈 성적으로 일반고 가면 상위권에서 놀건 뭐 뻔할 뻔짜지요. (물론 노력 여하에 달렸지만 말입니다.) 특목고들이 가지고 있는 대학진학의 우월성은 분명 일정부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기득권을 만들정도로 튼튼하지도 않으며, 그들이 사회적으로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할 그 어떠한 이유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득권은 돈이지 학벌이 아닙니다. 자수성가프로젝트는 이미 끝난 상황에서 외고, 과학고는 그나마 자수성가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해주는 아주 작은 가능성의 문의 역할도 어느정도 수행해주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외고 비판은 오히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할것입니다. 자기자식이 공부는 못하는데 부모가 돈이 많다고 사교육 백날 시켜봐야 외고 못갑니다. 하지만 국제중, 자사고는 갈 수 있겠교. (길게보면 기부입학까지 말이죠) 고만고만한 영재레벨의 부모들이 자기자식 천재 만드려고 사교육 시키는데 특목고가 일정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건 과열의 문제라기 보단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있어왔던 '우리자식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1등은 할텐데'마인드의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특목고가 마치 사교육의 온상이니 기득권이니 하면서 필요 이상의 욕을 먹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웃는것은 돈있는 자들 뿐이지요. 그들은 영재교육의 포지션을 특목고에서 자사고로 옮기고 싶어할 뿐입니다.
09/10/20 16:02
수정 아이콘
00/님 (닉을 쓰니 초성체라고 안된다고 하네요)//
외고를 없애고 자사고를 늘리는 건 더 나쁜 거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특목고가 사교육 과열의 대단히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과고가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들쑤셔서 초등학생들이 과학고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고 중학교에서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90%이상이 외고를 준비하면서 외고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외고나 과고를 가면 실제적으로 그만큼 어드밴티지가 있냐 없냐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그 존재 자체로 이미 사교육 시장에 불을 지르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평준화를 편법적으로 무력화시킴으로써 공교육 붕괴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는 것이 특목고라 할 수 있습니다. 외고가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고는 숫자가 적어서 웬만하면 포기하지만 외고는 웬만큼 공부하면 다 갈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부모들은 일단 외고를 타겟으로 정해 놓고 본다는 것이죠.
09/10/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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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터님// 네 맞는말씀이신데 문제는 지금 외고 때리기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자사고 늘리기의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쁜것은 나쁜것입니다만 나쁜것만 비판하다가 더 나쁜것을 들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번 대선에 크게 느꼈죠;;;)
뭐 결론내려는 토론은 아니겠습니다만, 어쨌건 외고비판은 자사고이야기가 들어가고 나서야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09/10/20 16:12
수정 아이콘
00님//
네. 사실 자사고를 늘려야 된다고 하면서 외고가 문제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죠.
쟤들은 하도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많이 해서 그냥 어안이 벙벙합니다. 대꾸할 기력이 안생기는듯...
FastVulture
09/10/20 20:25
수정 아이콘
저도 특목고 출신이지만...
이건 그냥
선거쇼인거같아요. 친서민드립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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