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19 16:11:46
Name 사람되고싶다
Link #1 https://www.economist.com/culture/2024/02/15/the-third-largest-exporter-of-television-is-not-who-you-might-expect
Subject [일반] 아시아의 모 반도국, 드라마 수출 세계 3위 달성!

은 바로 튀르키예의 이야기였구연. 참고로 1위는 미국, 2위는 영국이라고 합니다. 한국 순위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안보이더라고요.


이코노미스트에서 얼마 전(2월 15일)에 튀르키예 드라마 산업 관련 기사를 올려서 가볍게 소개 겸 주저리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한국인들은 튀르키예 드라마가 굉장히 생소하실텐데 세계적으로는 꽤나 유명한 편에 속합니다. 단순히 중동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유럽,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영미권 드라마 얘기를 할 때 심심찮게 언급되는 게 바로 튀르키예 드라마랑 한국 드라마입니다. 재밌게도 튀르키예 드라마는 중동에서 유럽, 라틴아메리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드라마는 주로 (동/남) 아시아와 북미를 타겟으로 해서 영역이 겹치지 않아서 우리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은근 비슷한 면도 많아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건전함, 멜로 드라마 위주 등.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인기 요인은 여러가지입니다. 우선 중동에서는 무슬림에 우호적이고, 사극은 당연히 이슬람 얘기가 나오니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무슬림은 테러리스트 아니면 택시 운전자로밖에 안나온다고...

유럽에서는 스페인이나 튀르키예와 가까운 동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인기가 많은데, 튀르키예와 라틴아메리카 모두 문화적으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다보니(express feelings unabashedly) 그런 튀르키예의 멜로 드라마가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폭력, 성이 난무하는 영미권 드라마에 비해 훨씬 건전해서(성, 술 등 다 검열함) 그런 쪽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기도 하다네요.

러닝타임이 긴 것도 은근 장점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드라마가 일주일에 한 화 방영하는데 한 화가 3시간씩 한답니다. 그런데 이게 수출될 때는 좀 더 짧게 쪼개져서 일주일에 2, 3번씩 방영하다보니 더 가볍게 자주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네요. 한국 드라마도 좋긴 한데 너무 짧다고 합니다. (1시간 씩) 13시간밖에 안되니까요. 반면 터키 드라마는 전체 러닝타임이 200시간도 찍는다고...

당연하지만 잘생긴 서구적인 외모의 배우와 화려한 배경, 의상, 저렴한 가격 등도 튀르키예 드라마가 잘 먹히는 이유기도 하지요.


스페인어권에선 보통 더빙으로, 동유럽 쪽에서는 값싸게 자막판으로 본다는데, 몇몇 시청자들은 그 더빙, 자막 기다리는 시간을 못참고 터키어를 배워서 직접 빨리 본다는데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흐흐.


단, 스페인의 종이의 집이나 한국의 오징어 게임 같이 영미권에서 통하는 메가 히트작이 없는 것이 튀르키예 드라마의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영미권에서 안통한다더라고요.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굳이 미국, 영국 방송까지 점령할 필요가 있나?'라고 합니다. 어차피 세계는 충분히 크니까요. 마치 중동, 유럽,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던 오스만 제국처럼요.



사실 기사를 읽기 전에도 몇 번 들었던 얘기기는 한데 다시금 글로 읽으니 뭔가 여러 생각이 듭니다.

뜬금 없을 수도 있는데 뭐랄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영미권'의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K-드라마의 성공이란 것도 보통은 영미권 매체를 통해 '인정받는' 느낌? 사실은 그 이전부터 아시아에서는 잘 나갔지만,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라고는 잘 생각 안했던 것처럼요. 반대로 영미권에서만 통한다고 그것이 과연 진정한 세계화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튀르키예 드라마가 우리에게 생소한 이유도 사실 그런 이유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적기도 하지만, 세계를 바라 볼 때 영미권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다보니 걔네가 관심 없는 건 우리도 잘 모르게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튀르키예 드라마는 은근히 우리와 닮은 점도 많고 일종의 우리의 라이벌(?) 비스무리한 느낌이라 관심을 가지고 보면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중앙아시아나 중동에 대장금 같은 우리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것도 서구와는 다른, 좀 더 건전한(?) 사랑 이야기가 그들에게도 통해서니까요. 그 부분을 지금은 튀르키예 드라마가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구요.

뭐 물론 영미권에서 통하는 것도 좋지만, 꼭 거기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거기에도 닿을 수 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는 튀르키예 드라마는커녕 한국드라마도 안보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흐흐. 튀르키예 드라마의 불후의 명작 '위대한 세기'도 1화 보다 너무 길어서 보다 말았습니다 흐흐.

그치만 여러분, 심심하면 츄라이 츄라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매번같은
24/02/19 16:18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9C%84%EB%8C%80%ED%95%9C%20%EC%84%B8%EA%B8%B0#s-4
웨이브 및 한국 OTT 사이트에 있는 "위대한 세기"라는 터키 드라마가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웨이브 해외드라마 섹션에 시즌 나눠서 수백편이 올라와 있길래 도대체 이게 뭐라고...생각하면서 나무위키를 찾아봤던 기억이. 이후 아버지께서도 주위에서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으셨다고 하면서 어떻게 봐야 하냐고 물어보셨을 때...놀랐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4/02/19 16:22
수정 아이콘
오스만 제국! 하렘! 화려한 궁중 암투! 그 와중에 꽃피는 사랑 이야기!
진짜 시놉시스만 봐도 개꿀잼일 수밖에 없죠 흐흐. 우리나라 사극 보는 느낌으로 보면 의외로 꽤나 친숙한 소재기도 하고요. 당연하지만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대히트 친 거기도 하죠 흐흐.

확실히 OTT의 발달이 확산을 더 가속화 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려 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선 도저히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루트가 없었거든요 흐흐.
Lainworks
24/02/19 18:18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시놉시스만 봐도 확 땡기네요
파르셀
24/02/19 17:34
수정 아이콘
이게 터키 레전설 드라마고, 서양쪽에서 인기 정말 좋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드라마 거의 안보는데 하도 유명하다고 하길래 어디서 볼 수 없나라고 생각했는데 웨이브에서 볼 수 있나 보네요!
건강하세요
24/02/19 18:30
수정 아이콘
티빙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크크크
사과토스트
24/02/19 16:27
수정 아이콘
위대한 세기인가 하는 드라마 정도만 알고있네요… 저희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바람돌돌이
24/02/19 16:38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 택시기사가 듣는 음악이 터키풍의 노래를 프랑스 가수가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꽤나 유행한다고 하더라구요.
24/02/19 16:54
수정 아이콘
18년인가 19년 즈음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위대한 세기 자막 번역을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그땐 모 케이블에 납품했었죠. 확실히 제3세계 작품 중엔 기억에 남는 편이네요.
츠라빈스카야
24/02/19 16:58
수정 아이콘
튀르키예가 반도국이었나 싶어서 구글지도 열어보니 삼면이 흑해-에게해-지중해라 반도국 설득당해버렸네요..;;
샤한샤
24/02/19 16:58
수정 아이콘
반도가 두개지요~
及時雨
24/02/19 17:02
수정 아이콘
유우럽이잖아욧
옥동이
24/02/19 17:05
수정 아이콘
튀르키에 에서 만드는 이슬람 사극이라니 저도 보고십네요 크크
손꾸랔
24/02/19 17:22
수정 아이콘
제목을 반도체국으로 본 바람에 본문을 끝까지 읽어보게 됐습니다.
MovingIsLiving
24/02/19 17:30
수정 아이콘
튀르기예는 월드컵 유럽예선에 참여하고 유로 8강 진출 경험도 있으니 당연히 EU 소속 아닌가요? (아님)
앨마봄미뽕와
24/02/19 18:00
수정 아이콘
튀르키예는 아무튼 유럽인걸로
돼지뚱땡좌
24/02/19 18:16
수정 아이콘
아나톨리아 반도로군요.
24/02/19 18:26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란 작품도 몇 편 봤는데
평범한(?) 여주가 재벌 2세와 친해지며 벌어지는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위대한 세기도 그렇고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나요.

튀르키예 아주머니들이 집안일하면서 틀어놓고 끝없이 보는 개념이라 드라마가 다 길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사실인진 모르겠습니다.
24/02/19 20:36
수정 아이콘
튀르키예는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 아닐까요? 아무튼 글에는 추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49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야구편) [3] 라쇼8593 24/02/19 8593 2
100948 [일반] 아시아의 모 반도국, 드라마 수출 세계 3위 달성! [18] 사람되고싶다11047 24/02/19 11047 12
100947 [정치] 복지부가 의대 2천명 증원의 근거를 제시했는데, 근거가 없습니다? [197] 여수낮바다17161 24/02/19 17161 0
100946 [정치] R&D 예산 삭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6] HolyH2O8481 24/02/19 8481 0
100945 [일반] [웹소설] 당문전 추천 [57] 데갠7443 24/02/19 7443 3
100944 [정치] 정부 "공공의대·지역의사제 국회 심의과정 지원할 것" [44] 사브리자나10693 24/02/19 10693 0
100943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확대는 정치쇼…비상대책기구 만들어 의협과 논의" [117] 홍철14099 24/02/19 14099 0
100942 [정치] 내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개혁신당 오늘의 근황 [70] 매번같은11177 24/02/19 11177 0
100941 [일반] 일본과 미국에서의 일반의약품 및 원격진료 경험담 [33] 경계인8122 24/02/19 8122 8
100939 [정치] 수도권 의대교수도 동네 병원으로 이직 러쉬 - 23년 11월 기사 [93] 바람돌돌이13743 24/02/18 13743 0
100938 [정치] 의사의 신규 계약 거부를 처벌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 [98] kien13993 24/02/18 13993 0
100937 [정치] 대리처방과 오더거르기에 대한 글 [138] 헤이즐넛커피13525 24/02/18 13525 1
100936 [일반] 외계인2부 를 보고 (부제 최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 PENTAX8157 24/02/18 8157 7
100935 [정치] 의사들이 숨기는 거 [248] Pikachu17289 24/02/18 17289 0
100934 [일반] 기술적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34] brpfebjfi14373 24/02/18 14373 9
100933 [정치]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빠르다. 의사증원마저도. [321] 스토리북20809 24/02/18 20809 0
100931 [정치] 이승만 띄워주기의 피로함에 대해서. [163] 테르툴리아누스13571 24/02/17 13571 0
100930 [정치] 국민의힘 대전·세종·경남·경북 단수공천 대상자 발표 [60] 자급률10916 24/02/17 10916 0
100929 [일반] 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16] Kaestro6486 24/02/17 6486 1
100928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축구편) [8] 라쇼6177 24/02/17 6177 1
100926 [일반] 대한민국 제조업에는 수재들이 필요합니다 [73] 라울리스타13126 24/02/17 13126 33
100924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3) 시흥의 3·4·5녀, 구로·관악·동작 [7] 계층방정24906 24/02/17 24906 9
100923 [정치] 정말 이상한 전공의 사직 [115] 헤이즐넛커피18664 24/02/17 1866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