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1/17 10:49:34
Name fd테란
File #1 1.jpg (181.7 KB), Download : 53
Subject (10) 구라꾼과 백지꾼 그리고 타짜


타짜의 1부의 한장면이다.

백지꾼이란 어떤 구라(속임수)도 통하지 않는 매우 노련한 도박꾼을 말한다.
타짜 1부 도박판에서 백지꾼으로 이름높은 송도 최부자와 고니가 한판 붙었다.

'도박의 묘미는  속이려고 하는 놈을 속이지 않고 이기는데 있는 것이야!'
'속여 본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시오'

타짜에서는 이런 대사가 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제 아무리 뛰어난 백지꾼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구라를 모두다  간파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상대의 구라를 눈으로 잡을려고 한다면 패가망신한다는 뭐 그런뜻으로 해석할만 하다.

그러나 제 아무리 뛰어난 구라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타짜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상대의 속임수를 간파하는 눈을 가졌다고 해서도 타짜가 될 수 없다.

따지고보면 백지꾼이나 구라꾼이나 종이 한장 차이다.

그럼 만화에서는 어떤 사람이 진정한 타짜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하는가.
바로 상대의 마음을 훔치는 사람이다.


상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타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데뷔초부터 박카스까지 이어지는 이영호의 리즈시절모습은 영락없는 구라꾼과 닮아있었다.
밑장빼서 치즈러쉬 던지고 번쩍번쩍 빛나는 라이터로 상대 체제를 스캔해서 잡아먹고
아주  잘만들어진 탄같이 흡사한 이영호의 꽉 조여진 판짜기 능력은 참 능글맞은 구라꾼 같았다.

이영호는 매우 유능한 기술자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제동을 위시로한 초고수 백지꾼들과 이영호를 능가하는 뻥카쟁이 구라꾼들에게 역구라를 당하면서
이영호는 큰 판에서 점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승률은 괜찮지만 결국 큰 판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주머니는 빵빵한데 먹어가는것은 별로 없는 일급 호구가 되기 일쑤였다.


구라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큼의 소득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영호는 고독한 백지꾼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구라치는 것을 줄이고 상대의 구라를 파악하는데 훨씬 더 열중한다.
안전하게 더 안전하게 수비적으로 더 수비적으로 후반운영으로 끌고가면 무조건 내가 이길 수 있어.

하지만 손은 눈보다 빠르다.

제 아무리 뛰어난 백지꾼이 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의 구라를 100% 잡아낼 수 없다.
이영호는 다시한번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크나큰 좌절을 맛보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영호는 포기 하지 않았다.

협회의 웃기지도 않는 말장난(공식리그,공인리그) 희생양인 곰인비클래식을 우승하고
자신의 호적수중 하나인 정명훈을 베트남에서 꺾어내며 이영호는 자신감을 서서히 찾아가며 기어를 올린뒤
테테전 22연승과 저그전과 토스전에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압도적인 다승/승률과 함께 팀을 프로리그 1위에 올려놓고 양대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해 있다.




끝으로...







'꼼선생님은 대한민국에서 랭킹 몇위쯤 되요?'

'당연히 내가 일등이지.'

'에헤헤헤헤헤헤헤'

'이 간나쉐이 스타하면 대한민국에서 딱 세명이야. 저그에 파괴신 토스에 김택신 기카고 전국적으로 나'

'오오오오오오!'

'예전에 파괴신이랑 김택신이랑 한판 붙었는데 파괴신이 김택신의 코를 확 부러뜨렸어. 그래서 김택신 별명이 코XX인거야.'

'그럼 선생님도 파괴신이랑 붙어 보셨겠네요?'

'파괴신의 평생 소원이 뭐이가. 황신의 우승? 아니야 내 팔모가지야. 보라 짤렸니? 응?'

'(도리도리)'

'파괴신은 지금도 날 쫓아다니고 있어 이때쯤 니가 그걸 알아야 되는데...

내가 누구냐? 스타를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 올려서!

내가 스타구 스타가 나인 '몰아일체'의 경지! 으잉?  '혼이담긴' 구라! 으잉?'







진영화 선수 자연빵으로 치실렵니까?

아님 구라로 치실렵니까?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08 00:3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phrodite
10/01/17 11:08
수정 아이콘
으하하 정말 재밌는글이네요. 추천합니다.
10/01/17 11: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를 아주 '재미나고 쫄깃하게' 본 몇 안되는 작품중 하나인 타짜..

비유가 매우 재밌네요 추천!
10/01/17 11:40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하하
10/01/17 11:41
수정 아이콘
으하하 재미있는 글이네요

추천한방 꾹 날려줍니다!
大司諫
10/01/17 11:47
수정 아이콘
이 글 보려고 오랜만에 여기 들어왔네요. 흥미로운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천마신군
10/01/17 11:50
수정 아이콘
우와 미치겠다.이런 글 너무너무 좋아합니다.아하하하

이제동선수가 아귀군요.
10/01/17 12:15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서 개그코드가 되어버린 김택신선수.. 양대리그좀 올라갑시다 크크
10/01/17 12:26
수정 아이콘
하하 재밌네요 하하.. 결승이 더욱 기대됩니다!!
관심좀
10/01/17 12:26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는데 저 위에 타짜 한 페이지 올려놓으신건 불법이 아닌가요..?
fd테란
10/01/17 12:30
수정 아이콘
관심좀님//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 맞긴 합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한것도 아니고 글의 재미를 돕기 위해서 걸어봤는데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짤방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10/01/17 12:3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글이 대박이네요!
최연발
10/01/17 12:33
수정 아이콘
타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좋은 비유의 글 같습니다.

정성스럽게 쓰신 글 잘 봤습니다

추게로~!
놀라운 본능
10/01/17 13:20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가는 종류의 글이네요...

추천 누를라고 로긴 하긴 첨인듯...
Why so serious?
10/01/17 13:49
수정 아이콘
좋네요. 좋은 글엔 추천~
WizardMo진종
10/01/17 15:48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크크 오래간만에 타짜나 봐야겠어요.
슈퍼 에이스
10/01/17 15:54
수정 아이콘
아 재밌네요! 타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는데~
추게로!
새벽오빠
10/01/17 17:4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좋은 글 하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이승환
10/01/19 00:18
수정 아이콘
추게로!!!! 결국 자연빵으로 쳤는데 역시 부족했군요...
Psy_Onic-0-
10/03/27 22:05
수정 아이콘
비유가 너무 재밌네요~~
윤성민
10/03/29 12:40
수정 아이콘
추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44 (10)구라꾼과 백지꾼 그리고 타짜 [20] fd테란11992 10/01/17 11992
1143 (10)최근 하이브 이후 테저전의 핵심에 관하여. [20] ipa9253 10/01/11 9253
1142 업무 인생을 획귀적으로 바꾸어줄지 모르는 윈도우용 프로그램 3종 (+사족) [34] UMC10011 11/11/07 10011
1141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本(본) 편 : 미팅Ⅱ [4] 르웰린견습생9180 11/11/06 9180
1140 배팅장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다. [16] 헥스밤10565 11/11/05 10565
1139 왜 종교인가? [111] 글장9523 11/11/05 9523
1138 (10)이영호 vs 김윤환 관전평 [25] fd테란12940 10/01/03 12940
1137 (09)[인증해피] 피지알 2009년 활동을 정리하며... [28] 해피9638 09/12/28 9638
1136 (09)MSL을 위한 조언 [26] becker8481 09/12/11 8481
1134 적的은 가까이에... [32] PoeticWolf7927 11/11/04 7927
1133 [영상] Dear. 이현주... [7] 염력의세계8584 11/10/29 8584
1132 경험자가 바라본 무상급식관련 의견입니다. [18] Kemicion7409 11/11/04 7409
1131 [야구] 2011 시즌 <프로야구> 팀별 성적 + 선수별 성적 총정리.. # 1 [17] k`6659 11/11/04 6659
1130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어야한다. 한국 홍보의 문제점. [15] sungsik7788 11/11/02 7788
1129 (09)고백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42] Love&Hate12798 09/12/09 12798
1128 (09)내가 진짜로 듣고 싶었던 말 [23] 키큰꼬마8710 09/12/04 8710
1127 (09)멀어지는 과정. [17] 50b7614 09/11/19 7614
1126 왕자의 난 - (1) 조선의 장량 [10] 눈시BBver.28647 11/11/02 8647
1125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本(본) 편 : 초대Ⅰ [4] 르웰린견습생7832 11/11/01 7832
1124 한미 FTA에 대해 알아봅시다. [92] Toppick11250 11/10/29 11250
1123 (09)[고발] 데일리e스포츠, 그들이 묻어버린 이름 '위메이드' [60] The xian16173 09/11/08 16173
1122 (09)라이터가 없다. [7] kapH7487 09/11/03 7487
1121 고려의 마지막 명장 - (5) 폐가입진, 해가 이미 저물었구나 [5] 눈시BBver.27672 11/10/26 76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