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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0 20:28:38
Name addict.
Subject [기타] [re] [분석] 행운의 색, 흰색 유니폼을 입어라!
일단 평소 축구에 관심 많으신 탄야님이
이번 한국축구의 선전을 보시고 한참 신나신 것 같습니다.
단 1%의 승리확률이라도 올려야 한다는 충정<?>에서 쓰신 글인 듯 하네요.
저 역시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현재 한국 국민들 대다수가 그렇겠죠?)
논의의 전개에 있어 제가 요새 공부하는 것과
좀 다른 부분이 있지 않나 해서 이렇게 글을 붙여 봅니다.

결론부터 보면, 제목에 나와 있듯이 '행운의 색, 흰색 유니폼을 입어라'가
탄야님의 결론일텐데요.

그 근거를 세 가지 방향에서 제시하시는 것 같네요.

1) 한국팀의 경우를 보면 이전 빨간색 유니폼을 고집하던 때 보다,
   현재 하얀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결과가 좋다.
2) 통계적으로 월드컵의 우승국들을 보면 비 빨강 유니폼을 선택했었고,
   빨강 유니폼을 선택한 나라들은 실력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3) 과학적으로 빨간색은 선수들에게 지나친 흥분을 안겨줘서,
   여러 실수를 남발하게 만들고 태클을 더욱 거칠게 보이도록 해서
   심판에게 불리한 판정을 이끌어 낸다.

하나씩 보겠습니다.

1)의 경우, 좀 냉정히 생각해 보시면 탄야님 스스로도 지나친 비약
(논리학 용어로는 '우연의 오류')이라는 걸 아실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탄야님은 저보다 축구에 대해 훨씬 관심이 있다는 것을
예전의 '히딩크 감독이 바꾼 한국 축구'라는 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유니폼의 색깔을 축구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에 하나로 취급한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팀의 경기력이 훨씬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러니, 히딩크 감독 이전의 한국축구 경기의 결과는 논의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일차적으로 경기력이 안 받쳐주어 주었기에 심판 판정이나, 승패여부는
유니폼의 색깔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과의 상관관계를 말할 때 도움이 되질 못하죠.

그럼 히딩크이후의 경기결과는 어떨까요?
먼저 예를 드신, 5:0 패배 경험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그 당시 히딩크호는 국가대표팀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기 위한 과정중에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히딩크 감독은 결과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한국팀에 자신감을 내비추었구요.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다 보면 금방금방 닥치는 일들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고등학생들 수학과외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항상 시작전에 부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제가 가르치면 처음 6개월 동안은 성적이 안오르거나 떨어질 꺼라고.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믿어 주시라고.
수학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문제를 못 풀어서가 아니라 수학이 전제하고 있는 기본개념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기본 개념부터 다시 잡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보면 성적이 떨어집니다.
왜냐면, 그나마 알고 있던 것도 마구 헥갈리거든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개념적 이해구조가 자리 잡으면 그 다음부턴
일사천리입니다. 연습량만큼 성적이 올라가죠.
이건 저 나름의 처절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믿고 따라와 주면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수능 200점 만절 시절에 고3아이 맡아서 40점 올려서 대학보냈을때의 기쁨은
지금 히딩크 감독의 기쁨과 본질적으로 같았습니다. -.-;)

괜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는데, 암튼 당시의 5:0 승부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일보후퇴의 결과였지, 유니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근거가 될 수 있는 경기들은 어느 정도 히딩크호의 모습이 갖춰간
스코틀랜드 전부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후의 경기를 근거로 들기에는 너무나 표본의 숫자가 적습니다.
통계적인 접근으로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1차 관문은 표본 수입니다.

전 다른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평가전 이후의 경기력은 경기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낮에는 불리하고 밤에는 유리하다
(이런 주장 하시는 분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의견은 어떨까요?

경기 시간대와 유니폼의 색깔중 어느 것이 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지에 대한
인과추리를 배제한 상태(이것은 3)에서 다루죠)에서 통계적 입장에서 본다면,
둘 다 타당하지 않습니다.
둘 다 표본수가 너무 작고, 그 작은 표본안에서도 예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온게임넷이 보이는 맵에 대한 경직적인 태도는
기본적으로 발란스 문제에 있어,
전략적 인과추리보다는 통계적 귀납화를 더욱 신뢰하는
제작진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온게임넷이 커온 과정 자체가
자신들의 인과추리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예측 불가한 플레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프로 선수들의 실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엔 너무 불리하고 안될 거 같은데,
기적같이 뒤집어 내는 모습들에 우리는 열광했고,
그게 20세기에 출시된 스타크가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게
온게임넷 제작진들의 기본 마인드가 아닐까 하네요. 이런저런 음모론 보다는 말이죠.
프로토스가 암울해지면 저그랑 테란쪽에서 돈 준답니까? 환상의 테란도 아니고 말이죠)

따라서, 인과추리가 아닌 과거 한국대표팀의 전적을 토대로 한 1)의 근거는
첫 번째, 전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팀 자체의 경기력을 무시했으며
두 번째, 동일한 경기력하에서의 변수(여기선 유니폼의 색깔)가 달라질 때의 결과의 변화를 통계적으로 논증하기에는 표본의 수가 턱없이 적다.
라는 두 가지 이유로써, '분석'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2)의 경우는 제 스스로 통계 처리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에서와 똑같은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드신, 스페인의 경우 축구의 문외한인 제가 듣기로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에 의한
팀웍의 부재가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지고서도 월드컵에서 부진한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지역감정이 세계 최고의 리그를 운영하는 원동력일수도 있죠.

예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바르셀로냐 사람들은
이건 스페인 올림픽이 아닌 바르셀로나의 올림픽을 강조하던게 생각납니다.
까딸로냐 지방이던가요? 오랜 시간 독립투쟁을 해왔고, 언어도 고유하게 지켜나가며,
심심치 않게 테러활동도 하는.
그들이 자신들의 적개심을 푸는데 있어 축구같은 대리전을 마다할 리가 없죠.
우리가 한일전에 열광하듯.
해태 타이거즈와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 성공사의 관계를 생각해 봐도 될 껍니다.

그런 긴장관계 때문에 엄청난 돈을 들여 용병을 사와서라도
상대 지역을 꺽고 싶어하는 열망이 생기고,
그 열망이 시장이 되어 세계적인 리그가 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얼핏 보기에 다른 빅리그들도 비슷한 갈등이 있어 보이네요.
영국의 노동자-중산층의 대립, 이태리의 남부/북부 대립.
머든지 싸울 구석이 있을 때 축구는 더 빛이 나는 듯...)

또 말이 샛지만, 스페인 부진의 원인을 팀웍의 부재보다 유니폼에서 찾는 것은
좀 더 연관성있는 근거를 배제한 주장임으로,
전형적인 '우연의 오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기준을 빨강색과 비빨강색으로 나누어 분류를 하신 것도
'편향적 통계처리의 오류'의 일종입니다.
과연 빨강색 유니폼의 효과가 비빨강색 유니폼의 효과와 배타적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당화가 필요하죠.

거기에 빨강색 계열의 유니폼을 채택한 나라의 숫자와
그 외의 색을 채택한 나라의 숫자 파악이 일단 기본이 되어야 하구요.
그 중에서 빨강색 유니폼을 착용한 나라들의 승률과
비빨강색 유니폼을 채택한 나라의 승률을 계산해 봐야 하는데(우승이 아니라!),
빨강색 계열보단 비빨강색 계열의 색자체가 많으므로,
그런 색을 선택하는 나라들도 많을 수 밖에 없고(그 중에서 축구 강국또한 많을 것이며),
모집단의 수가 큰 곳에서 우승이 더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스타크의 예를 다시 봐도 참가자 수가 저그 50, 테란 30, 프로토스 20 이렇게 참가했는데
본선 진출자들의 비율이 딱 맞다고 대회가 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건
(실제로 공정했다 할지라도), 판단의 근거로서 맞다고 볼 수 없습니다.


3)의 경우가 사실 젤 이해가 안되는데 여기에 대해 탄야님은

"반면 흰색 유니폼을 입었을 경우 성적이 좋고 승률이 비약적으로 향상한다는 것은
단순히 징크스가 아니라 통계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어 진다.
빨간색은 가장 자극적인 색깔로 예전에 공만 잡으면 흥분하던 한국선수들에게는
가장 최악의 색깔인 것이다.
빨간색은 안정감이 전혀 없고 사람을 흥분시키기에 가장 최적의 색이며,
심지어 심판의 판정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똑같이 태클을 하고 파울을 해도 빨간색이 더 과격해 보이기 때문에
심판에게 엘로카드나 레드카드를 꺼내게 하는 충동을 일으킨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여기에 결정적으로 빠진 고리가 있습니다.
과연 빨간색의 유니폼이 '어떻게' 선수들을 흥분시키는가, 하는 메커니즘 말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보면, 탄야님은 빨간 색 유니폼을 보면 흥분한다. 라고 전제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왜냐면, 선수들이 거울들고 뛰지 않는 이상 자신의 유니폼은 자신이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건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인데,
우리편이 입은 빨간색 유니폼은 상대 선수 눈에도 보입니다.

따라서, 빨간색이 흥분을 유발한다면, 상대편 또한 흥분할 것입니다.
태클 상황을 생각해 볼까요?
흰색을 입은 상대편 빨간 색을 입고 달려드는 우리편 태클이
더 과격하고 무섭게 느껴질 겁니다.
반대로 태클 들어가는 우리편 선수는 상대방의 흰색 유니폼을 보면서 달려가기 때문에
맘이 편안한 상태에서 들어갈꺼구요.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빨간색이 주는 심리적 자극은 색채 심리학
(이라기 보단 인지 심리학의 분과중 시각 심리학쪽이겠죠)에서 논의되는 것인데,
안 그래도 오늘 심리학 전공하는 친구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가 인지 과학쪽을 더 공부할 생각이 있어서요.
그런데 그 친구는 시각 심리학이 인지 심리학 전반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실제로 사람의 인지과정을 지배하는 것이 (좀 의외였는데)
시각이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다른 감각들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이죠.  

물론, 비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의 확률이라도 더 높여보자.라는
생각도 가능하겠지만, 위에서 지적했듯 근본적인 메카니즘
(빨간 색이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흥분시키는가)은 정당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심판한텐 영향이 있다. 라고 해도
(빨간색을 보면 사람이 흥분되고, 과격해 보인다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렇다면 우리 선수들이 상대편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효과도 생기기 때문에,
이해득실을 따지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간단히 언급하신 백의 민족론에 대해선 넘 글이 길어지기도 하고
다른 분들도 언급하신 듯 해서, 예전의 '아인슈타인-원자탄'과 같은
피상적인 상식론에 불과하다는 제 의견만 밝히겠습니다.

빨갱이 색 빨간색에 대한 거부감은 머.
사람마다 이념에 대한 지향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
토론의 대상이 되긴 힘들 것 같구요.
전 학교 다니면서 운동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운동권인 제 주변 사람들은,
전 국민이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감격스러우면서도,
어이없기도 하다는 군요.
제 개인적으론 좀 신경질적인 것 같은 우리나라의 '레드 콤플렉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 유니폼에 대한 제 입장은 무슨 색이든 크게 상관없다.입니다.
사실은 승패가 유니폼 같은 사소한 것으로 갈리는 상황이라면,
정말 두 팀이 막상막하, 용호상박 싸웠다는 이야기일 테니, 전 만족할 겁니다.
물론 이기는 게 훨씬 좋겠지만요.
우리 팀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평소에 비판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시는 탄야님이시니
제 글의 의도와 전개에 있어 오해는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하나마 탄야님이 앞으로 더욱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글을 쓰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적어 보았구요.
저 역시 부족한 것이 많으니,
앞으로 같은 도움을 탄야님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겠죠?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가는 국가대표팀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며
글을 마칠께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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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2 07:18
수정 아이콘
저는 addict님의 글에 대해 동의하며 addict님의 글에 대한 제 리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붉은색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르니까 전문가들이 분석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처음에 쓴 글에 대해 다른분들의 의견에도 동의를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그점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리플을 달며 여러번이나 말한 것입니다.
왜 그런지 분석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제 리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addict님의 그러한 지적에 대해 틀리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Iris님이 계속 색깔은 색깔이고 전혀 근거가 없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셔서 많은 통계자료들을 제시한것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계인이 보는 우리 한국의 인상은 흰색입니다.
야구,농구,배구 대표팀의 유니폼도 흰색이고요.
왜 설령 징크스로 치부된다고 해도 승률이 월등한 흰색 대신 축구대표선수들만 빨간색을 입어야 한다고 고집하는지 이점도 의아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색이 흰색이 아니였던가요?
대표적인 외국 언론들이 보는 시선이 이렇습니다.

"거리의 차들도 흰색이 주종을 이루는 '백의민족' 한국에서 갑자기 붉은 바람이 불고 있다."

다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요 몇년사이에 갑짜기 붉은악마 서포터가 생기고 그래서 붉은색이라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우리한국의 전통의 첫번째 색을 꼽으라면 흰색이 아니였던가요?
외국인들이 우리를 백의민족이라고 보고 어릴때부터 우리민족은 백의민족이라고 배워온것이 틀린 것인가요?

아무튼 만약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붉은색을 입어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02/06/20 20:53
수정 아이콘
에딕님의 글을 앞부분 조금만 읽고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지금 공항으로 나가느라고... 서울에서 손님 세분이... )
글도 다 안 읽고서 왠 댓글이냐면... 아마 에딕님 작년에 알았더라면, 딸아이 과외를 부탁하지 않았을까...
왓하하하핫 즐거운 웃음이 나왔다는... ^^
낼 찬찬히 읽어 보겠습니다 ~ (요즘 pgr 필진 글 읽는 재미 들인 p.p ^^;;;)
목마른땅
02/06/21 01: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을 아딕트님이 잘 정리해주신 것 같네요... ^^
02/06/21 02:48
수정 아이콘
addict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모든 분들의 이러한 토론과 생각에 대해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이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다고 보며, 모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점을 먼저 말씀드리며, 그러나 몇가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먼저 저는 제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년간 한국축구 대표팀이 치룬 100여개정도의 A매치경기 VOD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 2-3년사이에 TV에 방송된 A매치는 거의 빠짐없이 다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나라들의 A매치까지 포함해 총 200여개가 넘는 월드컵을 포함한 A매치들의 경기 VOD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근거없이 하는 말이 아니라 확실히 차이가 나서 하는 말이였습니다.
프랑스에 5대0으로 대패하고 체코에게 5대0으로 대패하는 경기들은 한결같이 놀랍게도 한국은 빨간색 유니폼이였고 상대방은 흰색이나 파란색 유니폼이였습니다.
물론 프랑스나 체코가 강팀이고 히딩크호가 만들어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지는건 당연했고 흰색유니폼을 입었다해도 졌겠지만, 당시 전력상 5대0이 아니라 아무리 많이 준다고해도 3대0이상 날 정도가 아니였습니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경기내용 자체가 다른 경기들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처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선수들이 빨간색을 입었을때 승패도 나빴지만 경기내용도 형편없었던 경기들을 뽑으라면 상당히 많은 경기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이러한 경기에서의 상대팀은 흰색이나 파란색 유니폼이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반대로 한국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었을때 승패도 좋았고 경기내용도 좋았던 경기를 뽑으라면 또한 상당히 많은 경기들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경기를 뽑으라면 100여개의 경기중에 놀랍게도 많이 뽑아내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만약 예를 들어 지금은 우리가 월등하겠지만 예전에 우리와 전력이 비슷한 사우디한테 2대0이나 3대0으로 졌다면?
한국은 빨간유니폼이였고 사우디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성급하게 추측을 한다해도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것이죠.

최근 몇년간 총 A매치를 총 통틀어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빨간색을 입으면 지고, 흰색 유니폼을 입으면 이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혹시 제가 단순히 근거없이 말했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100여개가 넘는 경기들을 다시한번 떠올려보고 VOD로 재차 확인해본 결과 경악할만한 수준이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확실히 축구관계자나 스포츠관련전문가와 시각전문가와 심지어 예술전문가까지라도 총동원해 이러한 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에서 상상도 못할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고 봅니다.

태극전사들도 흰색유니폼을 입는것을 좋아한다는 기사를 보니 이것이 단순한 징크스 때문인지 아니면 확실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분석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 경기력에 우려할 수준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단순한 징크스 때문이였다고 한다면 계속 입어도 되겠지만 말입니다.

설령 이 모든 것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한국은 백의민족입니다.
세계인은 아직도 우리를 동방의 조용한 나라, 백의 민족이라고 보고 있고 한국하면 흰색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갑짝스럽게 이번 월드컵에서 빨간색이 등장해 세계언론들이 의외라고 평가하고 있기도 하고요.
태극기의 이미지도 하얀 여백의 흰색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한국과 흰색은 금상첨화의 색으로, 가장 한민족에게 어울리는 색이라고 봅니다.

여기 pgr사이트에 들어올때 파란색과 하얀바탕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들게 합니까.
저는 여기 사이트에 들어올때마다 파란색과 하얀바탕이 시원하면서도 편안하고 깔끔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만약 지금 보는 화면이 흰색이 아닌 빨간색이였고, 집이나 사무실, 학교등의 건물내에 있는 벽지나 페인트색이 흰색계통이 아닌 빨간계열의 색이 된다면 정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굳이 우리 한민족이 갑짜기 빨간색을 고집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언제부터 흰색보다 빨간색을 중요시 했나요.

설령 단순한 징크스로 치부된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행운을 주는 우리 고유의 자랑스러운 흰색을 버리고 빨간색을 선택해야 할까요.
탄야님/
1) addict님 말씀을 이해를 못하신것 같은데 유니폼의 색깔차이는 궁극적으로 시각적 차이밖에 없습니다. 자기것을 제외하면 우리편과 상대편 유니폼 색깔 모두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색이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안겨준다면(이게 사실이라 그래도) 우리나 상대방이나 같은 입장이라는 겁니다. 이런 부차적인 설명을 떠나서라도 님께서 제시하신 통계는 당일 경기의 수많은 조건들을 배제한채 오직 한가지 변수에만 집착하여 귀납적 방법으로 일궈낸 징크스이지 논리적, 과학적 판단에 근거한 자료가 아닙니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쉽게 단정짓고 계십니다. 다음에 말할 월드컵의 여러가지 징크스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근거를 가진 이야기입니다.(이 징크스들도 모두 결과론적인 통계에 의한겁니다. 딴지일보 인용. 참고로 딴지에서는 이런저런 징크스들을 조합하여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찍었습니다.)
a) 90년 이후 우승팀의 감독은 모두 자국 출신이었다.
b) 돌풍을 일으킨 나라가 우승한 적은 한번도 없다.
c) 득점왕이 우승팀에서 나온적은 없다.
d) 옅은색 유니폼팀이 주로 우승했다(75%)
유니폼 색깔은 징크스일 뿐입니다. 물론 그게 계속된다면 선수들의 기분이 틀려져 경기에 지장을 줄지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인류가, 아니 좁혀서 모든 한민족은 빨간색 유니폼보다 흰색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절대로 아닙니다.(참고로 위에 나열한 징크스대로 따지자면 우리나라는 a,b에 다 걸리기 때문에 우승 못합니다.)

2) 우리나라 축구팀이 붉은색 입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붉은악마'란 말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던 83년 청소년대회때 부터입니다. 86년부터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시작하면서 항상 붉은색을 입어왔습니다. 갑작스럽게 빨간색이 등장해서 의외라는 해외언론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했다면 그 언론은 분명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모르거나, 한국이랑 일본이 다른 나라인지도 모르는 그런 동양에 대해 무지한 서방의 시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그리고 한민족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이 흰색이라는 건 어릴때부터, 혹은 예전부터 그렇게 교육받아온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일반화 시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민족의 이미지는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민족이 생길때 부터 어울리는 색깔이 하늘에서 떨어진것이 아닙니다. 장담컨데 이번 월드컵 이후로는 한국을 백의민족으로 기억하는 외국인들 보다는 붉은색으로 기억하는 외국인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샤넬에서는 한국 응원단의 붉은색을 보고 같은 색깔의 립스틱을 만들기로 했다더군요. 월드컵은 가까운 시간내에는 다시 찾아오기 힘듭니다. 지금 외국 언론에서 놀라며 보도하는 이 붉은색의 장관을 다시 만들어 내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이 모든것들을 포기하시겠습니까?

ps : pgr바탕화면에 비기신건 적절한 비유가 아닙니다. 유니폼의 색깔 기준과 배경에 쓰이는 색깔기준은 분명히 틀립니다. 검은색 옷을 즐겨입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벽을 검은색으로 도배하지는 않고 네덜란드 사무실이라고 오렌지색 벽이 있지는 않을 것이며 스페인 학교라고 해서 페인트를 빨간색으로 칠해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에 조금 수정합니다. 83년 청소년대회때 우리 축구팀은 붉은색을 입었지만 그때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 이전부터 입었던 것인지는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목마른땅
02/06/21 08:38
수정 아이콘
탄야님은 아직도 아딕트님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모양이군요. 중요한 것은 횟수로 얼마나 흰 유니폼을 입었을 때 선전했냐가 아니라, 붉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메커니즘이 뭐냐는 이야기지요. 저 역시 님 못지않게 VOD를 갖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아무리 봐도 빨간 옷을 입었다고 해서 졸전을 펼치는 매커니즘을 증명할 길은 없었습니다. 님이 내세우는 근거는 선수들이 붉은 색으로 흥분한다 (이는 분명히 선수들에게 물어보아서 증명해야 할 일이지요.)와 심판 판정에 영향(이 역시 심판이난 선수에게 물어봐서 검증되어야 만이 근거가 됩니다.)인 것 같은데 이 근거들을 내세우려면 분명히 선수들에게 표본 조사를 해야만 할 것 입니다. 과연 VOD에서 보여지는 내용 만으로서 선수들이 경기력과 심판 판정을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지 묻고 싶네요. 탄야님 '방대한 데이타' 혹은 '정확한 데이타'라는 말로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는 듯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는데, 그러한 표현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좋은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데이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몇 백개의 VOD라고 말한 들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분명 말꼬리잡고 싶어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님의 지나칠 정도로 확고부동한 신념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기에 이 글을 쓴 것 입니다. 그럼.
02/06/21 06:16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분들의 의견에는 동감하지만 Iris님의 의견에는 동감할 수가 없군요.
Iris님은 항상 한번도 빠짐없이 이러한 토론이나 논쟁이 있을때마다 제 글의 말꼬리를 잡아오셨고 항상 끝에는 이런 말씀을 하셨죠.

"이런식의 비아냥거림은 생산적인 토론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방식이라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 저번에 님이 쓰신글 복사함

항상 끝에는 이런 식이였습니다.
앞 글에서도 포르투칼이 붉은계열의 옷을 입고 폴란드를 4대0으로 이겼으니 어떻게 된거냐? 하고 색깔론 운운하실 정도로 님은 항상 글의 의도를 심각할 정도로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제가 붉은색이면 무조건 지고 흰색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했습니까?

포르투칼이 당연히 실력이 뛰어나니까 이긴것이지 왜 무조건 붉은 계통 옷이니까 지겠습니까.
다시 한번 잘 읽어보시죠. 저는 '어느 정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님보다 한국축구에 대해 훨씬 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님이 제시하신 딴지일보에도 '과거월드컵 승패국과 유니폼색깔 상관관계 연구결과에 관한 기사가 나왔었는데 붉은색계열 유니폼을 입은 팀이 기타색깔 유니폼 칙용한 팀보다 승률이 '훨씬' 떨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님처럼 단순히 그냥 분석조차 없이 징크스다고 치부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진정한 축구팬이고 분석가라면 '확실히 문제가 있다' 입니다.

단순히 흰색이나 파란색을 입은 팀이 강팀이였고, 붉은색이 약팀이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이렇게 치부하는 분이 만약 있다면 그건 지난 월드컵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명백한 같은 팀인데도 불구하고 결코 우연으로 보기에는 힘들정도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님이 단순히 근거없는 것으로 치부하실려고 하시는데 다른분들이 그러실때 그냥 웃으며 넘어갔을지 몰라도 Iris님은 이번에도 한두번이 아니고 자꾸 계속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딴지를 거시는것을 보고 결코 수긍해 드릴수가 없군요.
저는 수백개의 경기 결과 데이터를 가지고 한 분석이고 평가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조금의 차이가 아니라 단순히 징크스로 넘기기에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꾸 흰색의 의미를 깍아내리실려고 하는데 한국은 백의 민족입니다.
세계인들은 한국을 흰색의 나라, 백의 민족, 조용한 동방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이 단순한 고정관념이라고 평가절하하시는데 우리 조상이 대대로 흰색을 중요시하고 흰색의 여백의 미를 중요시해 왔습니다.
왜 갑짜기 붉은색이 흰색을 버리게 만들어야 합니까.

그리고 왜 벽이나 벽지색깔이 흰색계통인지 아십니까?
붉은색을 안쓰는 이유가 바로 사람을 심리적으로 불안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벽지나 페인트색을 단순히 고정관념에 의해서 칠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적계적소에 쓰이고있는 것입니다.
위험을 나타내는 빨간색이 경고표지판에 단순히 고정관념때문에 쓰여지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불안하게 만들고 경각심을 준다는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레드카드가 단순한 멋 때문에 빨간색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확실한 경각심과 경고의 의미를 주기 위해서 빨간색인 것입니다.

님이 단순히 징크스로 근거없는 글이라고 이번에도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고가시는데 그렇다면 님이 확실히 아니라고 반대하시는 근거에 대해서 확실한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제시해 주시죠.
저는 수많은 자료들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항상 제 글을 극단적으로 몰고가시는 Iris님은 항상 끝에는 "이런식의 비아냥거림은 생산적인 토론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방식이라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항상 또 똑같은 일을 반복해 오고 있습니다.

그냥 막연히 틀리다라고 하시며 극단적으로 몰고가지 마시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봤다면 제 생각이 틀리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Iris님께 말씀드리는데 단순한 징크스가 아닌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의 축구관련 경기를 봤을때도 '확실히 명백하게'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입니다.

Iris님이 앞으로도 계속 말꼬리 잡으시며 딴지를 거실려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냥 막연히 그냥 아니다라고 하지마시고 제대로 된 자료들에 대한 데이터와 분석자료들을 가지고 아니다라고 말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Iris님이 잘 모르시는데 저는 축구관련사이트들도 상당히 많이 접속하고 많은 축구팬들을 접하지만 대다수가 한국 국가대표팀이 흰색일 때 더 보기 좋고 좋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한국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빨간색으로 고집해야 한다는 의견은 Iris님밖에 없는듯 하군요.
02/06/21 10:30
수정 아이콘
저는 말씀드리는데 앞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Iris님이 한번, 두번, 세번 계속 리플달아가며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져도 Iris님에 대꾸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만 네번,다섯번째까지 계속 리플달아가며 꼬투리잡고 늘어지고 허무맹랑한 근거없는 글이라고 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냥 가만히 있으니 근거없는 말이라고 계속 리플달아서 반박하시는데 그냥 지나친다면 Iris님 말대로 객관적인 자료조차 없는 허무맹랑하고 전혀 근거없는 글을 쓴게 되는거군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전문가들이 확실히 이점에 대해서 분석해봐야 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했습니다.
어떠어떠한 점들 때문에 이러한 결과들이 나오는지 말이죠.
단순히 징크스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말이죠.
그리고 어떤 분들은 대한축구협회에 이 글을 보내야 한다고 해서 메일로 어제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분석하고 많은 자료가 뒷받침되고 혹은 검토해볼만한 내용이 있는데 그에 대해 근거가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치부해 버릴려면 그렇지않다는 확고한 자료나 정보가 있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그냥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Iris님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실려면 저처럼 그에 대한 자료들을 제시하시고 왜 아닌지를 밝혀주시죠.
그냥 단순히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흘리려고 이런 글을 쓴 줄 아십니까.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예를 들어 전쟁에서 k2소총을 쓰면 전쟁에서 대부분 이기고, M16소총을 썼을때 이상하게도 계속 지거나 전력손실이 많다면 왜 그런지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운이고 징크스라고 운운하면서 묻어버리지 말고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왜 그런지 밝혀지겠죠.
정확한 분석이 끝나고나서 K2소총을 썼을 때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확실히 높다면 병사들에게 그 무기를 사용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그냥 열심히 전투에 임하면 승리할 수 있으니까 병사들에게 패할 확률이 높은 M16소총을 지급해야 할까요?
그리고 병사들이 계속 죽어나는데도 징크스 운운하면서 전쟁에 패하고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도대체 죽은 병사들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까.

태극전사들과 히딩크감독은 흰색 유니폼이 행운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이 유니폼을 입고 월등한 승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프랑스와 체코에게 5대0으로 참패했을 때 온국민과 언론매체가 손가락질하고 난도질 당하신 것을 잊었습니까.
히딩크감독은 경질될 위기에 놓였고 만약 그랬다면 그걸로 끝이였습니다.

대패한 그날 태극전사들은 밤새도록 한없이 울어야 했습니다.
페널트킥 실축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선수는 경기가 끝난후에도 기약없이 두고두고 맘고생을 해야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누구보다 많이 울었고 가슴 아파했고, 한을 마음 깊숙이 쌓아두어야만 했습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빨간색을 입어라 강요할 권리가 없습니다.
94년 미국월드컵때도 우리 유니폼에 빨간색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야구,농구,배구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도 흰색입니다.

그냥 승리하건 못하건 열심히만 하면 상관없으니까 아무색 옷이나 입고 경기해라 이것입니까.
그런 사람들이 정작 경기에 지면 누구보다도 먼저 대표 선수들을 욕하고 삿대질 하지는 않았습니까.

우리나라사람들과 언론들은 열심히만 하면 되고 승패는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습니까.
성적이 나쁘면 가장 먼저 난도질하고 황선홍이 개발이니, 차두리 멍청한 놈이라든지, 이을용같은 놈은 빼라고 하면서 짓밟는 언론과 국민들을 못 보셨습니까.

누구도 이들에게 빨간색 옷을 입어라고 입어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세계를 놀라게 하는 원동력 속에는 태극전사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울분과 한이 서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마음을 안다면 지던 이기던 어느색이든 상관없으니 아무색이나 입어라고 대책없이 말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빨간 유니폼을 꼭 입어야 한다고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패하고 난뒤에 책임은 그렇게 말한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뛴 선수들과 감독에게 모든것이 떠밀려지고 비판받게 되어 있습니다.
행운을 주는 흰색을 단순한 징크스 운운하면서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졸전을 하고 대패를 당하고 싶어서 그랬겠습니까.
유독 흰색 유니폼을 입고 승승장구한다면 그들에게 흰 유니폼을 입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승후보인 포르투칼과 이탈리아를 흰색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거두었을 때 빨간색이 아니라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까?
94년 미국월드컵때 한국 유니폼에 빨간색이 없다고 아쉬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왜 자꾸 빨간색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하얀 유니폼은 히딩크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분명 행운의 상징이고, 그들에게 연이은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그속에는 그들의 울분과 한이 서려있습니다.
야구,농구,배구 대표선수들은 흰색을 입는데 축구대표선수들에게만 빨간색을 입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무 근거없는 소리라고 무책임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이기건 지건 상관없으니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흰색은 그들에게 연이은 승리를 가져다 주고 있으며 그들의 아픔과 한을 달래주고 있고, 그들의 연이은 승리는 온국민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네.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제대로 된 반론을 펴기위해 모양새를 갖추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국 돌아오는 평가는 '꼬투리잡고, 늘어지고, 말꼬리를 잡은것'에 불과했군요. 지난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것을 시인했고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제 글쓰기가 모자란 탓인지 지난번의 글들 이상의 가치는 가지기 힘들겠군요. 잘 알겠습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앞으로 탄야님이든 다른 어떤 분이시든지 제 시덥잖은 글에 기분 상하실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들이었지만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읽을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
02/06/21 11:12
수정 아이콘
Iris님은 지금까지 저한테 사과한적 한번도 없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탄야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께는 조금도 죄송한 마음은 없습니다만..."
님은 항상 저한테 이런 식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저번에 어떤분이 제 글을 보고 퍼온 글인것 같다고 하시니 님은 인신공격글을 버젓히 올리셨었죠.
그리고 퍼온 글이 아니라 제가 쓴 글로 판명되니까 슬그머니 지우신것 같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는 당연하다는듯이 사과 한마디 없었죠.

저번일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항상 마지막에 다른분들에게 죄송하다고 하시고는 저에 대해서는 고개 휙 돌리기는 사과한마디 없이 무시하시곤 했죠.

님 덕분에 이곳에 글을 올릴려면 몇번이나 심사숙고하고 글을 올려야 했습니다.
다른곳과 달리 이곳에 글을 올릴때는 어디 꼬투리 잡힐 부분이 없나 다시한번 살펴야 했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지나칠것도 긁어 부스럼이 나는것처럼 산덩이처럼 부풀려지고 확대 재생산되곤 했습니다.

저는 Iris님이 어떤 글을 쓰시던지 그냥 지켜보고 반대글을 올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떤 글에 어떤 리플을 달던지 님의 생각에 반대가 된다해도 그냥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읽고 넘겼습니다.
저에 대해 항상 비판적이신 분이니 제가 리플이라도 달면 기분나빠 하실까봐 그냥 지나쳤습니다.

님이 저에게 퍼붇던 인신공격성 말들.
다른 분들에게 사과하고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어짜피 부질없는것 그냥 묻어두겠습니다.
그리고 무책임하게 떠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님처럼 이곳에 자주 찾으시는 분이 떠나면 저도 떠날 것입니다.
박세영
02/06/21 18:0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우리민족이 세계에선 백의민족으로 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한국축구에 대한 세계의 이미지는 말그대로 레드데블입니다
98년에 당시 우리는 32개국중 최약체급으로 취급받았지만
제가 그곳 프랑스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직접 응원갔을때
한결같이 외국인들은 "꼬레아~~ 굿 레드데블 그레이트~~"
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더군다나 그곳 tv에서조자 한국축구는 83년 청소년대회의
붉은 돌풍으로 소개되었구여!!
나라의 이미지와 축구의 이미지는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붉은색을 굳이 고집할 필요도 없지요!! ^^;
입는사람 맘대루 할 맘이 아닌가여?? ㅋㅋㅋ 지송

P.S 참 제가 붉은 악마 회원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타 다른 축구사이트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흰유니폼을 지지한다는것은 동감할수 없군여 ㅡㅡ; 별루 그렇진않은데....
02/06/22 01:17
수정 아이콘
머. 리플을 보니 좀 황당하네요. 훗. 4페이지나 지나가서 리플까지 찾아 보는 사람은 없을 듯도 하지만...
암튼 탄야님께선 제 글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신것 같습니다.
탄야님은 엄청나게 많은 경기를 보니까 결과가 이렇다.라는 것이 '분석'의 근거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제가 말한 것은 결과에 항상 따라다니는 변수가 있다고 한들 그 변수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없으면, 아무리 수많은 표본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과학적인 '분석'은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탄야님이 제 글에 대해서 '나는 수많은 경기를 보고 내린 결론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제 글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 쓴 탓인가요? 그 연결고리에 결부되어 있는 모순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한 이상
아무리 수많은 예화가 덧붙여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탄야님의 글이 단순하게 '내가 많은 경기를 보니 우연히도 빨간색을 입을때보단
하얀색을 입었을 때 경기력이 더 좋더라.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자.'라는 것으로 읽히기에는
너무나 단정적인 결론과 거기에 스스로 '과학성'을 부여하는 글이었습니다.
(수많은 예화는 과학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꼭 이 글만을 보고 좀 긴 리플을 단 것은 아니고, 주장과 근거 사이에
유기적인 논리가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적인 결론이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탄야님의 글에 특징이란 생각을 항상 했기 때문에 좀 길게라도 적어 보았습니다
(빨간 색 입지 말자.뿐만 아니라 백의 민족론.은 전자의 근거보다 더욱 더 취약한 근거에 기대고 있는 결론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시더군요.
축구경기는 제가 탄야님보단 덜 봤을지 모르지만, 동양고전에 대해선 더 정통할 것이라 생각되니
정말 오해가 심한 상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탄야님의 단정적인 결론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줄지는 모르지만...
전 결코 탄야님의 결론에 대해 머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주장나가는 방식이 전혀 논리적이 아니라는 것이 제 글의 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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