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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03 05:24:33
Name Go_TheMarine
Subject [기타] 한국축구 달라질수 있다.
안녕하세용;;

피지알에서 가끔씩 눈팅만하고 가끔 리플만 다는 제가 글을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한국축구를 보면서 이런점은 바뀌면 조금이나마 세계수준에 근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몇자 적겠습니다.

첫번째로는 포지션의 전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부임이후, 한국축구는 한 포지션만을 완벽히 소화하는 선수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합니다.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로는 유상철, 박지성, 이영표 김동진선수 등등 여러선수가 있죠.

물론 객관적인 실력이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분야의 시설이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많이 떨어지죠.. 개개인의 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를 구사함으로서 그 실력의 차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게 히딩크 감독이나 그 외 다른 감독들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과 다르게 국가대표팀에서 포지션을 다르게 경기를 하게 되면 미세하지만 경기력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축구전문가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유상철 선수가 만약 한 포지션에서 계속 뛰었다면 정말 뛰어난 선수가 됐을거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유상철 선수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했습니다.

요즘같은 전문화 시대에 우리나라는 왜 축구에서 만큼은 전문화를 시키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우물만 파도 유럽이나 남미선수들 따라가기 힘든데 말이죠..

제가 25살이고 92년 다이너스티컵부터 축구를 봐서 아직 축구를 보는 관점이 그다지 높진 않지만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한 포지션당 2명의 선수를 사용하라고 23인엔트리가 짜여져 있는 것 아닙니까.. 경기중 부상당하면 그 포지션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백업선수가 나가서 대신 경기를 하면 되는데 말이죠;;;그래서 교체선수가 있는거구요;;

어제만 봐도 소속팀과 다른 포지션을 수행했던 호나우딩요선수, 전반전 초반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2010년 월드컵이나 그 이후 월드컵을 지휘할 감독분들꼐서는 포지션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도록 노력을 좀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머 이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지만 축구국가대표 감독정도 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선수들도 한 포지션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 능력도 향상이 노력한 만큼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영표선수만 봐도 이제 세계적인 윙백이 되지 않았습니까.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두번째로는 패스의 강약 조절 및 그에 따른 볼 키핑력 향상입니다.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신 분들이시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한국축구 패스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각 나라의 프로리그를 비교하자면 잔디상태에 따라 볼 스피드가 틀려지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월드컵이나 그 외 올림픽,청소년 선수권 등 국가대항전에서의 우리나라 패스하는 것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토고전에서도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토고선수 퇴장당하기 전에도 걸어가는 선수가 공속도보다 빠르더군요. 비단 토고전뿐이 아닌 다른 경기 보셔도 마찬가지입니다.
패스속도가 정말 느립니다.
이번 6월에 축구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하고 같이 스페인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스페인에서 월드컵을 봤습니다. 한국경기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정말 시원시원한 패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에 한국경기보는데 답답해하더라구요..왜 우리는 그렇게 못할까..라고 혼자 말하면서요;;;

패스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말씀드렸는데 패스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볼 키핑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외국선수들은 패스속도를 강하게 해도 부드럽게 키핑을 하죠.
원투패스나 논스톱패스도 자연스럽고 말이죠. 이게 패스속도에 어느정도 몸이 적응이 되있고 어려서부터 이정도 강도로 늘 게임을 해왔기때문에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면 천천히 패스하는게 몸에 베여 있는데 갑자기 패스 강하게 해버리면 볼 키핑하기가 쉽지가 않죠. 이런점을 어렸을때 부터 적응시킨 다면 좀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패스의 강약조절은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몰아칠때는 패스속도도 빠르게.. 한템포 쉬어갈때는 좀 여유롭게 말이죠.
그래서 농구의 포인트가드처럼 축구에서도 플레이메이커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골 결정력입니다만 이건 쉽사리 바꿀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의에 의해 절대 바뀌지  않는다란걸 모두다 아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길게 말씀안드리겠습니다.
골결정력을 향상 시킬수 있는 방법은 경험밖에 없다고 봅니다. 위치선정.(줏어먹기라고 하죠)과 슛 타이밍.이 2가지가 골 잡이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 2가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는 경험이 젤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 이미지 트레이닝도 있겠군요;;


어쨌든 지금까지 제가 한국축구에 대한 짧은 견해를 내보았습니다.

머 니가 축구전문가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거 압니다.
저보다 축구보는 눈이 높으신 분들도 많으실테구요.
하지만 축구를 직접 배웠던 사람이 느끼는 거니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한국축구 화이팅 2010년을 기대합니다!!!

p.s 제목정하기가 매우 쉽지 않네요;;;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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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탄 초인
06/07/03 07:00
수정 아이콘
이제 투혼,투지,깡 이런거 말고 기술,감각,조직 이런 단어를 국가대표에서 보고 싶습니다....T^T
가츠좋아^^
06/07/03 07:02
수정 아이콘
위치선정과 슛 타이밍.
그걸 선수들이 몰라서 그런 건 아니겠죠.우리나라 축구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해서 골결정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생각하기론 Go_TheMarine 님께서 말하신 대로 어느정도의 포지션의 전문화,유소년 축구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적어도 골감각을 키우려면 어릴때가 가장 좋겠지요.그만큼 습득능력이 높으니깐요.지금의 성인축구로서는 기대하기가 좀 어렵다고 보고,그 이후에 나올 신진들을 기대해보고 싶네요.그리고 포지션의 번화가 이루어지더라도 공수를 조절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는 적정 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봐요.(더불어 오른발,왼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포함되겠죠.그런 발에 적절한 볼키핑과 패스 능력이 향상되면 덜덜덜일듯;유럽이나 남미쪽은 전문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인지,거의 다 한쪽 발을 잘 쓰고 나머지 발은 안습 경향이 있더군요.물론 정상급의 선수들은 양발 다 잘 쓰긴 쓰더구만;;;)
어쨌든 잘 보았습니다^^
06/07/03 08:21
수정 아이콘
진짜 무엇보다 볼키핑능력과 패싱능력은 좀 키워야 합니다..
뭐만 하면 롱패스고 그것조차 키핑이 안돼서 뺏기는 현 상황을 타파해야죠..
06/07/03 10:21
수정 아이콘
사실 따지고들자면 고칠점 무지하게 많죠. 카리스마있는 리더도 필요하고, 포지션별로 전문화시켜야 하고, 한 감독이 오랜기간 꾸준히 제련할 시간도 줘야하고... 개인적으로는 홍명보형님의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네요. 워낙 거성이다 보니 빈자리도 크게 남는거 같습니다 ㅠㅠ
06/07/03 11:07
수정 아이콘
백마탄 초인님 말씀에 백번 동감합니다. 저도 저런 문구들이 젤 맘에 걸리더군요. 한국팀 하면 맨날 체력, 스피드, 투지, 정신력 이런거 밖에 없었죠.
GrandBleU
06/07/03 12:07
수정 아이콘
역시... 어렸을 때 부터 익혀야 되는 테크닉인 만큼....
앞으로 저런거 볼려면 한참 기다려야겠네요 ㅜ.ㅠ
06/07/03 12:1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축구에서 태크닉 썻다간 선배들에게 얼차례를 받죠
croissant
06/07/03 12:20
수정 아이콘
이번에 라싱 산탄데르에 입단한 이호진 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초등학교에서 선수들이 개인기량을 연마하려고 하면 팀플레이에 저해된다고 막는다고 하네요.
기본기 훈련도 소홀히하는 것 같구요. 아무래도 대회 성적에 연연해야 하는 현실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지개곰
06/07/03 13:05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정적인 관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지션의 전문화를 꽤해서 한 포지션의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습득을 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주 포지션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위치이동으로 인해 상대 선수의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선침투라던가 좌우로 흔들어 주는 움직입 수비수의 오버래핑에 의한 플레이등)그리고 어릴때 부터 팀플레이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전술이해도를 높혀 주는 것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함 이라고 봅니다.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붙여 지는 상황이 더 크게 성장을 할 수 있는
선수나 축구 시스템 등 여러가지 문제를 묶어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 이라고 생각이 되어 지네요
토스희망봉사
06/07/03 14:58
수정 아이콘
무지개곰님의 말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상대팀의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고 경기중에 다양한 전술을 소화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지션 전문화도 좋지만 현재의 토탈사커형 선수들도 굉장히 쓰임새가 좋은 선수 들입니다.
한국 처럼 개개인의 기량이 떨어 지는 축구 현실에서는 이렇게 전술적인 활용도가 큰 선수들이 오히려 더 났습니다.

그리고 점점 축구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맨유의 루니나 호날두 그리고 박지성 선수등이 바로 그런 변화되어 가는 전술의 대표적인 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호날두 박지성 선수등이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전술적인 흐름이 좋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국의 약점이라면 이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선수와 동시에 전문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그 포지션에서는 이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선수보다 더 잘해야 할텐데 그런 선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까지 다 합쳐도 전문적으로 그 포지션을 하는 선수들 보다 더 잘하죠
Davinci`s_Thought
06/07/03 15:29
수정 아이콘
진짜.. 저도 한마디 하자면
우리나라 축구는 일단 기술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보는 사람이 재미가없죠;; 그저 답답할 수밖에..
한마디로 팀 컬러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특별한 전략도 없어 보이구요..
항상 뭐랄까 힘든 경기에서 헤메는 모습이 역력하죠..
선수들이 경험도 없는게 너무 아쉽고 K리그의 수준이 정말 안습인 것도 아쉽습니다..
이런글 너무 좋은 글이지만 한국축구가 정말 축구강국이 되는날은
정말 멀어보이네요..
2002년 4강 이런거 다 잊어버리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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