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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31 10:27:32
Name The Siria
Subject WEG 2005 시즌2 열여섯 꽃에 대한 테제(11) - 글라디올러스, WinneR.

 
 
글라디올러스(Gladiolus) - 정열적인 사랑.
 
 남아프리카 원산이며 주로 봄에 심는 구근초이다. 높이 80∼100cm이다. 알줄기는 편평하고 둥글며 위쪽이 죽은 비늘잎으로 덮여 있다. 원줄기는 녹색이고 밑부분에 잎, 윗부분에 꽃이삭이 달린다.
 잎은 청록색이며 2줄로 곧게 선다. 여름에 원줄기 끝에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리고 밑에서부터 피어 올라가는데 빛깔은 다양하며 밖을 향하고, 밑부분이 작은 포로 싸여 있다.
 포는 꽃이 1개씩 달리고 녹색이며 바소꼴로 뾰족하다. 화피는 좌우대칭이고 지름 3∼4cm인데 6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3개이고 한쪽에 배열되며 목부분에 붙어 있다. 암술머리는 3개이고 수술보다 약간 밖으로 나와 있다. 꽃은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한쪽을 향해 피고, 여러가지 색깔이다. 꽃말은 ‘젊음’이다.
 최근의 유명품종으로는 하트슬라브(백색)·하이스타일(분홍색)·서머골드(황색)·바이올레타(청자색)·파이어 블란드(적색) 등이 있다. 재배는 양지쪽의 배수가 잘 되고 비옥하며 경토가 깊은 땅이 적합하다.
 4월경에 정식하면 조생종은 6월 말, 만생종은 7월 중순에 개화한다. 억제재배에서는 개화희망일을 역산하여 약 100일 전에 정식한다. 용도는 관상용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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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칠 것 같은 열정이 있었다.
 그 열정에 취해서 만나고 싶은 마음에 금기도, 장애도 아무렇지 않았다.
 만나고 싶은 마음을 풀려면, 꽃잎을 전해야 했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꽃잎이 열 송이 있으면, 그 열 송이는 세속의 시간 열 시를 뜻했다.
 그 뜻을 알아차린 미칠 듯한 열정 둘이 만나기 위해서는 그렇게 알려주는 꽃잎이 필요했다. 미칠 듯한 열정의 소산, 때로 그것이 잘못 드러나면, 아마 세상은 미친 사랑이라고 욕하고, 비난을 가하는, 하지만 그 당사자들에게는 당연한 진리로 인식되는 그 슬픈 눈의 모습들의 연속.
 정열 속에는 슬픔도 담겨 있다.
 경고, 젊음, 그리고 아픔의 연속인 순간들.
 미칠 것 같은 열정이 서로 부딪힐 때, 그 아픔을 정열적인 사랑이라 표현 한다.
 이룰 수 없음, 어쩌면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래이기에 그래서 더욱 슬픈, 혹은 세상에 용납되지 않는 그런 느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는 열정의 집합체이기에, 꽃은 그래서 슬프게 피고, 향기도 없다.

 꽃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어느 포악한 왕의 공주가 죽으면서 자신의 무덤에 향수를 묻어달라는, 그 유언이 불행히도 시녀의 실수고 지켜지지 않자, 분노한 왕의 폭력으로 시녀가 죽고, 그 피가 묻어서 붉게 된 향기 없는 꽃.
 미칠 것 같은 호기심은 때로는 미칠 것 같은 열정과 통한다.
 무언가를 해 보게 되는 그 모습 속에서 느끼는 열정의 모습들의 총체적인 기억들.
 전설 속의 꽃을 보면서, 그 열정적인 때로는 경고와 슬픔이 함께 하는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아픔을 함께 느낀다.
 그것이 이 꽃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아름다움과 아픔의 교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붉은 빛의 꽃.

 참 전투를 잘한다.
 격전의 연속에서 그의 칼날이 빛나는 곳에 상대 영웅의 주검이 남겨져 있다.
 알타로 돌아가는 길에 외롭지 않게 그들이 이끄는 병력도 같이 저승길로 보낸다.
 보는 이들은 아름다움을 느낀다.
 유려하게 움직이는 그 모습에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움직이는 병사들의 모습,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자들의 행군에 많은 타자의 병력들이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
 도와주는 것은 없다.
 오직 사령관의 명령 하나일 뿐.
 그 속에서 그들의 칼날은 춤을 추고, 검은 빛 물체는 허공을 갈라, 때로는 동료의 힘을 보충하며, 때로는 상대의 폐부를 정확하게 찌른다.
 폐부를 찌르는 것은 병력만이 아니다.
 그 지휘관의 지휘도 상대의 폐부를 찌른다. 허를 찔러, 상대의 맥을 끊어 놓고, 그 속에서 상대의 힘을 약화시켜 놓는다. 흐름을 끊는 것은 보통의 재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힘의 위력. 그는 자신의 꽃의 이름을 승리라고 지었다. 슬픔과 경고의 꽃이 아닌 아름다운 승리의 꽃으로 자신을 규정지었다.

 그러나 슬프다.
 슬픔은 그에게서 나오고, 그에게도 적용된다.
 그의 폐부를 찌르는 공격에 상대가 슬퍼하고, 죽어서 같이 가야 하는 영웅과 병력들의 앞길에 슬프다. 그 맹렬한 공세 속에서 많이 슬프고, 많이 힘겨워 하는 상대를 바라보면, 꽃이 왜 아름다움과 슬픔을 같이 지녔는가를 알 수 있다.
 그의 아름다움은 상대의 슬픔을 가지고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또한 슬픔이 적용된다.
 어린 나이에 먼 나라에 오는 것도 슬픔이라면, 슬픔이다.
 혹은 그의 맹렬한 공세에 자신의 병력이 다치고, 죽어가는 것도 슬픔이다.
 때로는 자신의 그 공세에 자신 스스로 말리면서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것이 슬픔의 한 모습이 아닐까.
 꽃이 가진 숙명처럼, 아름다움과 슬픔을 한 곳에 가지고 있는 그 모습 말이다.

 리투아니아.
 러시아 옆에 발트해에 있는 나라라고 한다.
 독립된 이 후, 시간이 오래 지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아, 필자는 억지로 그 꽃에 애국심을 새기려고 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저 우리가 그의 조국을 기억할 때, 그의 이름을 상기하면서 떠올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시간, 그가 온 한국에서 어떤 결과를 낳던지, 자신의 만족을 다 하면서 승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슬픔을 안겨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꽃이 가는 길에 승리가 아로 새기기를. 정열적인 사랑, 글라디올러스 [64AMD]WinneR, Gediminas Matas Rimku

ps. 리투아니아어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정통하신 분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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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6/01 16:36
수정 아이콘
위너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었군요. 어떤 곳인지 감도 잘 안 잡히는 나라인데… 뭐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겠지요. 이래저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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