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9/22 16:19:29
Name The Siria
Subject PL5 30인의 구도자(2) - 영리한 스컬지의 기수, ReiGn
영리한 스컬지, 쓸개를 핥다.

패배.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것은 패배는 결코 아니었다.
그의 결승 전까지의 기세는 그 누구에게도 패배를 허락치 않아 보였다.
10연승.
판타지스타도, 열혈나엘도, 오크의 아버지도, 그리고 그의 최대의 라이벌 악마언데드까지.
그의 질주 앞에서는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서 높아보였던 가능성.
그러나, 그는 패배자가 되었다.

10연승을 하지 않았다면,
그의 모습은 또 달랐으리라 생각한다.
그가 패배를 통해 무언가를 배웠다면, 자신의 아주 작은 약점을 깨달았다면,
그의 승부는 또 다르지 않았을런지.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강한 언데드라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그런 상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얼어붙은 왕좌를 노리는 시대가 열린 이후,
강력한 우승 후보의 이름 중에 그의 이름이 빠진 적이 있던가.
한 차례 있었다.
온게임넷 1차리그. 그는 갓 개인전 무대에 데뷔한 신예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결승까지 올라갔으며, 비록 졌지만, 언데드의 힘을 이끄는 한 축임을 세상에 알렸다.
존재를 드러낸 이후,
그를 무시하고, 언데드를 정리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그는 강력하다.

스마트라는 말.
영리함. 그 영리함 속에 숨겨진 칼날.
그의 경기는 운영의 경기다.
운영력 속에 숨겨진, 그의 길.
그는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답을 찾는다.
자신의 길.
그리고 상대의 길.

우승을 한 적이 없는 유일한 종족, 언데드.
그렇기에 더욱 그에게는 기대가 간다.
이 번에는 우승을 해 달라는 기대감이랄까.
강력한 모습의 그를 기억하는 것은 쉽다.
어려운 순간, 그를 다시금 기억하자.
아직, 그는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사람이다.

와신상담.
섶나무 위에 눕고, 쓸개즙을 핥는다는 말.
복수를 다짐하는 말.
나는 그가 복수를 해야할 대상을 하나로 한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복수는 그 대상이 더 커야 한다.
스컬지를 괴롭히던, 그 다른 모든 종족을 향한 복수의 칼을 겨누어야 한다.
그간 그들의 길을 가로막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돌려야 한다.
그것을 위해 그는 와신상담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직 그는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두 차례 결승에서의 패배는,
보여줄 시간을 위한 잠깐의 움츠림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지금이 지배를 위한 비상의 시점이라고 믿고 싶다.
영리한 스컬지의 기수.
스마트 언데드.
Cherry-ReiGn 강서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스카 폰 로이
04/09/23 00:18
수정 아이콘
와신상담... 강서우 선수가 언데드 사상 최초 우승을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도 PL V의 관전 포인트의 하나겠죠(.. )
信主NISSI
04/09/23 01:38
수정 아이콘
언데드유저들의 준우승행진은 저그의 그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쓰릴 때가 많습니다. 베타때 언데드 중심 랜덤 봉준구선수가 우승했던 기억, 조대희 선수가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한 기억이 최진우선수의 PKO우승이나, 이용범선수의 WCG우승과 겹쳐지는 것도 있구요...

박성준선수가 우승을 달성한만큼... 제가 좋아하는 천정희, 강서우가 아닌 제3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언데드 스컬지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Cos]StorM[moS
04/09/23 12:51
수정 아이콘
제 3자라면... 최원일...^^
안전제일
04/09/24 00:57
수정 아이콘
잘해요! 잘해요! 잘할꺼예요!!!(달려간다-)
고양이
04/09/30 11:31
수정 아이콘
강서우 선수는...특징은 없지만 정말 쌘 선수예요.
모든면에서 잘한다고 할까나..서지훈 선수 보는 느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04 Warcraft III 1.17 확장팩 패치 사항 AIR_Carter[15]3183 04/09/23 3183
503 1.17 패치 플레이 해보셨습니까? [9] AIR_Carter[15]3478 04/09/22 3478
502 PL5 30인의 구도자(2) - 영리한 스컬지의 기수, ReiGn [5] The Siria2535 04/09/22 2535
501 PL5 30인의 구도자들(1) - 센티널의 길잡이 별, Evenstar. [8] The Siria3409 04/09/21 3409
500 프라임리그 5의 대진표 예상 [6] 信主NISSI2914 04/09/21 2914
498 역대 오크 vs 나이트엘프 명승부모음(오리지날 확장팩 모두 포함) [20] 초보랜덤6285 04/09/12 6285
497 언데드 vs 오크... [9] 오스카 폰 로이2681 04/09/12 2681
496 [MBC Game] PL5 최종예선 9/10 결과 [9] KAPPA2194 04/09/11 2194
495 PL5 예선 결과 [13] Reminiscence4017 04/09/05 4017
494 [펌] PL5 예선 A~E조 1R 경기 결과 [1] PRAY2707 04/09/05 2707
493 이재박과 강서우. The Siria2180 04/09/05 2180
491 So Long DayFly.... [7] The Siria2949 04/08/28 2949
490 이별을 앞에 두고. [4] atsuki3456 04/08/25 3456
489 오리지널이 그립습니다. [18] MyOnlyStar4931 04/08/24 4931
488 cherry-reign, Dayfly와 Anyppi [5] kim3503512 04/08/21 3512
487 WCG 워3 국가대표가 확정되었군요. [13] kim3503962 04/08/15 3962
486 낭만오크 이중헌선수를 더이상은 볼수없겠네요. [24] 락이9538 04/08/14 9538
485 별이 지다. [8] 마요네즈4033 04/08/14 4033
484 낭만오크... [3] HASU-N-ZERG3132 04/08/14 3132
482 드디어 프라임 리그 준결승이 시작되는군요!<어설픈 예측> [10] 힙합아부지3262 04/08/12 3262
481 워3리그에 대한 단상.(가능성이 없는 실패작이라구요?) [8] The Siria3503 04/08/05 3503
480 첫 WEG, 개인적으로 드는 아쉬움. [4] The Siria3522 04/08/04 3522
479 [고찰 01] 클래식 시절의 언데드 에 관련한 고찰..-_-;;; [27] 눈물의 저그2986 04/08/02 298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