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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5 14:49:33
Name atsuki
Subject 이별을 앞에 두고.

한동안 충격으로 워3는 방송도 안보고. 게시판도 보지 않고 지냈습니다.
이제 정말로 이별이 가시권에 들어왔네요..


워3 리그가 정말 생각만큼 좋지 않은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기분이 착찹했습니다.
차라리 다른 개인적인 사정이 이유였다면 더 쉽게 납득했을테지만요.


극단적으로 비교되는 대상인 스타와 달리 (같은 제작사라는 점도 있지만)
워3는 게임 내적에서도 여러가지가 걸린 ..상당히 묘한 게임입니다.
(이거저거 잘라내고 생각하면 스타는 종족, 위치외에는 거의 공평한 시작점에서 시작하죠)
종족도 4개고. 전투외에도 사냥. 아이템운도 따르고(이건 오리지널 이후엔 많이 달라졌습니다만-_-)

가장 좋아하는 종족은 오크입니다. 딱 잘라서 말하면 낭만오크의 오크입니다.
겜비씨리그에서 임효진 선수의 드라이어드에 주저앉을 때에도.
(...이때 속으로 엄청 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견제는 정말 사악 그 자체...)
라이벌리. 하얀 벌판에서 그런트들이 승리를 향해 질주할 때에도.
박외식 선수에게 완벽한 1승후 3연패로 질 때에도.
우승을 위해 전향한 김대호 선수의 환상적인 문웰 플레이에 블마가 주저앉을때에도.
동료인 열혈나엘에게 2연패후 3연승으로 드라마처럼 왕좌에 앉았을 때에도.

그리고 클래식 이후. 프로즌 쓰론에 와서도. 그의 플레이를 보며 워3도 같이 보았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 evenstar와의 경기는 차마 보지 못했지만요.
(결과를 알고 차마 진 경기를 볼 용기가 나지는 않더군요-_-;)

보이는 것처럼 워3리그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믿었던 온게임 넷에선 리그가 중단된지 2개월이 넘은 것 같고.(개인 리그죠)
오기 있게 밀고나가고 있는 엠겜의 PL 시리즈도.
제작진의 열정엔 감동할 뿐이지만. CTB는 시작되지 않고 있죠. (예선 얘기도 없죠)
3때도 스폰서문제로. 결국 내부에서 해결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되지만요.(MBC 무비스..)

워3 팀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팀인 손오공 프렌즈.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소망하는 안정적인 재정을 해결할 수 있음에도.
게임외적이 아닌 게임 내적인 이유로(현재까지 밝혀진 대로라면) 은퇴를 선언한 그를.
...뭐랄까 많이 원망했습니다.
(프로즌 유통사가 소노공인 이상에야 소노공이 팀 지원을 멈출리 없고. 그렇게 되면 안정된 팀은 삼성 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셈이죠.
한빛도 재정난도 있고.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_-; SK가 얼마나 지원해줄런지-_-; 아 헥사트론이 있군요;;)

방송에서 그런트를 멋지게 데뷔시켜준 것도. (...그 전에도 있었는진 모르겠습니다만-_-)
라이더를 처음 쓴 것도. 공룡 러쉬를 보여준 것도.
필리지 업그레이드를 보여줘서 해설진을 경악시킨 것도. 락골렘 3인조를 보여준 것도.
덕분에 워3 방송을 보게된 것도 전부 낭만오크의 만행인데 말이죠.

하지만.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없을 떄에 은퇴한다는 그의 말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젠 시간이 갈수록 더. 이기기위한 경기를 보여줘야 할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 어떤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함성지르며 응원할 준비가 되어있는 제겐 아쉬울 뿐입니다.

옆 동네 리그의 모 선수처럼. 그에게도 주욱 '오크의 황제'란 칭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보여줄 떄부터. 떠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낭만오크 그 자체네요.
영원히 기억할테니까. 그리고 언제라도 돌아오면 다시금 환호할 준비할테니까. 언제라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덤으로 워3. 아직 스타같이 외국에서 죽어버리진 않은거 같은데(스타도 아직 죽진 않았지만;)
WEG의 예처럼. 국가 대항전이 되면. 혹은 외국인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나름대로 새로운 발전이 될 거 같네요. 양쪽다 생중계가 되려면 위성 중계시스템이 필요할테지만.
..한쪽만이라면 직원의 참가로 경기가 될 수도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의 무시가 될터이니까요.
비단 워3만이 아니라 그렇게만 된다면. 여타 다른 리그들에도 응용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국제 대항이 되면 판이 커지고. 커진 만큼 스폰도 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생각만큼 쉽진 않겠지만요)
국내 리그의 엄청난 관중수와 국가 대항전의 관중수가 생각나는 한국 축구처럼 말이죠^^


그럼 아직 시간 있을 떄. 낭만오크의 예전 VOD라도 보면서 아쉬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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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Panic
04/08/25 17:23
수정 아이콘
거의 임요환 선수 은퇴 ( 만약에.. ) 급의 충격이죠., ㅠ.ㅠ
천둥질럿
04/08/26 17:29
수정 아이콘
로긴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글이군요...

진짜 볼 거 없었던 시카프 갔다가 얻은 유일한 소득이

이중헌 선수의 사인지와 같이 찍었던 사진이었는데

그때 그렇게 얼굴이 어두웠던 게 단지 조명때문이었던 것만은

아니었군요.

이중헌 선수 아니 낭만오크 DayFly님..

Adios, Chao~
The Siria
04/08/28 21:29
수정 아이콘
작별이라지만,
그의 길을 그만의 느낌으로 걸으리라 믿기에...

떠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떠나 보낼수.
Roman_Plto
04/08/31 08:56
수정 아이콘
아쉽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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